티셔츠 스크린프린팅 워크샵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면 실크스크린/스크린프린팅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팅을 하는 걸 볼 때마다 저건 어떻게 하는걸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그래서 해보고 싶다 생각은 계속 했었는데 그러다가 검색을 해보니 하루동안 가서 체험하면서 배우는 워크샵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궁금한건 못참고 꼭 직접 뭐든 해봐야지 직성이 풀리는 성질이라 또 바로 예약을 해버렸다. 스크린프린팅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워크샵 종류가 있어서 고를 수 있다. 런던은 참 이런 교육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내가 예약한 워크샵은 탬즈강 남쪽에 있는 곳이었는데 여길 가기위해 아침부터 북쪽에서 탬즈강을 건너 남쪽까지 오버그라운드, 튜브, 버스를 갈아타면서 갔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그런데 이 건물입구가 뭔가 찾기 어렵게 되어있어서 주변에서 해매다가 어찌저찌 찾아서 들어갔다. 

이게 10시부터 4시까지이고 중간에 1시간 쉬는시간이 있다. 
티셔츠 프린팅이래서 하나만 하는줄 알았는데 한사람당 다섯장이나 프린팅하게 해줬다. 
이게 65파운드 정도였다. 

처음엔 판에 작게 있는 구멍을 막는 약품을 앞뒤로 발라서 그대로 약 한시간정도 굳힌다.
그리고 약품이 굳는동안 가져온 디자인을 프린트하거나, 직접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사람은 디자인 그림을 그린다. 

디자인을 가지고 가서 약품이 마른 틀에 놓고 기계로 가져가서 디자인을 붙인 뒤 약간 엄청 큰 복사기같은 느낌..? 인 기계에 넣고 돌리면 압축상태로 무슨 처리를 하나본데 그게 끝나고 물로 약품판을 물로 쏘면 디자인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다. 그래서 디자인 모양으로 망이 뚫린다. 

이게 그 디자인 붙인거에서 검정색을 인식한 부분이 다 뚫린다. 
물로 내 디자인 모양대로 뚫은 다음 그걸 또 다시 말린다. 

그리고 잉크 색깔 넣을사람은 색깔을 고르고 난 그냥 검정색으로 한다고 해서 안골라도 되고 이때 한시간 쉬는시간을 주고 점심먹고 오라고 한다. 


아니 웃긴게 나는 아침에 바나나, 카카오파우더, 피넛버터, 아마씨, 오틀리 갈아서 엄청 배부른 스무디를 먹고가서 배가 안고파서 차나 마실라고 같은건물 위쪽으로 올라갔더니 다 무슨 바이고 까페는 없는데 그중에 어떤 바에 차 있대서 갔더니 알아서 갖다 먹으래;; 내가 알아서 컵꺼내고 티백이랑 오틀리 꺼내서 차 만들어서 먹음;; 알고보니 1파운드에 커피나 차를 무한리필로 마실수 있다고 써있었고 알아서 먹으라고 했던 직원은 쳐다보지도 않음 황당

그와중에 무한리필은 또 말해줌 차마시고 내려가기전에 리필받으러 갔더니 알아서 먹으라고 또 그럼.. 참 별 이런데를 런던에서 다봤음 



점심먹고 놀다가 오면 디자인모양으로 뚫린 판이 말라있고 이제 그 판에서 뚫린부분중 내 디자인이 아니고 디자인 이외에 뚫린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 막고, 틀 가장자리에 약품이 없어서 뚫려있는 부분도 다 테이프로 막는다. 빛에 비추어봐서 작은 구멍들이 있으면 그건 액체화이트로 막는다. 

티셔츠 사이즈 맘대로 다섯장을 고른 뒤 판을 틀에 끼운뒤 티셔츠 어디에 오게 할건지 맞춘 뒤 잉크를 붓고 티셔츠에 프린팅을 한다. 

프린팅을 하고 바로 엄청 뜨거운 커다란 다리미같은 기계로 열을 쬐서 잉크가 마르게 한다. 한사람이 프린팅을 하면 다른사람이 옆에서 찍어낸 티셔츠를 받아서 말려준다. 잉크에 말랐을 때 안 지워지게 하는 약품이 들어가는데 내가 한 검정색은 이미 들어있어서 괜찮았는데 다른 색깔로 한 사람들은 선생님이 그 약품넣는걸 깜빡해서 또 다른 거대한 다리미같은 기계로 눌러서 마감을 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내껄로 계속 시범 보여주고 그래서 나는 구경하고 처음으로 해서 내꺼 다하고 판에 있는 테이프 다 떼고 잉크 씻은다음에 다른 사람들 하는거 구경하고, 티셔츠 프린트 말리는거 좀 도와주다가 놀고다녔다. 그리고 다 끝나면 처음에 판에 막을 만든 약품을 지우는 약품이 섞인 물로 한 1-2분 불린다음 엄청 수압센 호스로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보여주고 시간이 다 되어서 끝났다. 


난 이거 디자인 미리 정해서 가야되는 지 모르고 별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설렁설렁 갔다가 급 찾아낸 도안으로 했는데 너무 예뻐서 맘에 든다. 다음 기회에 한다면 또 도안을 열심히 만들어서 해야겠다. 다섯장 만들었는데 친구들 하나씩 주고 나 하나 가지니까 벌써 끝났다. 

엄청 얇은 선으로 한 사람도 있었는데 섬세하게 다 표현이 되서 너무 신기했다. 

기계랑 기구, 도구들만 있다면 내가 디자인 짜서 티셔츠고 원단이고 막 프린팅해서 티셔츠가게 차리고 싶다. 오랜만에 너무 재밌었다. 근데 화학약품이랑 테이프같은거 쓰레기 나오는건 좀 안타까웠던 부분... 한번 할 때 한 백장씩 프린트하고 싶다.. 


나오미네 동네라서 끝나고 나오미 만나서 밥먹고 수다떨다가 또 머나먼 여정으로 집에 돌아옴
좋은 휴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