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샴푸때문에 빡쳐서 노푸테라피를 하기로 했다.

0
코코넛을 좋아한다.
코코넛향, 맛, 모든것.. 코코넛 아이스크림, 코코넛 요거트, 코코넛 워터, 코코넛 오일, 코코넛 밀크 등 모든 코코넛!!!!
그러다가 코코넛 샴푸를 삼.

1
재앙의 시작.
아... 사실 호주에서 떠나기전에 뉴질랜드애가 코코넛샴푸,린스 여행용 셋트를 선물로 준적이 있다. 그것만 쓰면 그렇게 머리카락이 말라도 젖은것 같고 찝찝하고 그랬었는데... 그걸 잊다니... 이건 다른브랜드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다니...!!!!!


2
머리를 감고 말려도 이건 뭐 마른건지 안마른건지.. 감았는데 안감은 것 같고... 뭔가 무겁고.. 뭔가.. 찝찝하고 답답하고... 말그대로 불쾌...
익숙해지지 않을까...?
쓰면 쓸수록 더 짜증이 남.

3
샴푸사러 갈 시간도 없고 있는데 낭비하는 것도 또 싫어서 일단 보류하고 참아보기로 함.
근데 왠걸? 없던 비듬이 막 생기고 이건뭐... 진짜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비건샴푸를 샤와야하나... 그러려면 좀 멀리있는 수퍼드럭에 가야하는데... 그리고 이제 점점 다른 동물들과 지구환경에 신경을 쓰다보니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비닐, 화학제품들을 덜쓰거나 안쓰려고 노력하는데 샴푸쓰고 헹구는게 얼마나 지구오염인가..

위빠사나에서 만난 디파가 노푸테라피 이야기를 해준적도 있었다. 기회되면 꼭 한번 해보라면서. 그것도 자꾸 생각나고 뭔가 베이킹파우더랑 사과식초로 하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집에 이미 사놓은 사과식초는 있었으나, 수퍼마켓 갈때마다 자꾸 까먹고 베이킹파우더 안사고 과일이랑 인도과자를 삼...

4
어젠가 노푸테라피 웹사이트 가서 글 읽고,  오늘 드디어 매장앞에 편의점가서 베이킹파우더를 산 뒤 결심!!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해보았다. 노푸유행해서 하다가 두피망가진 사람들도 있다, 머리카락 벗겨진 사람들도 있다, 냄새나서 옆에 가기 싫었다, 해보니까 진짜 좋다. 비듬사라지고 머리숱도 많아진다, 편하다 등등... 역시 직접 해보는 수밖에.

친구들한테 얘기를 해보았다.
프랑스친구가 노푸진짜좋다고 지금 2년짼데 완전 추천한다고 했다. 자기는 베이킹파우더 말고 베이비파우더 쓰는걸 더 좋아한다고, 식초는 그렇게 자주하지는 않고 가끔 자연성분 샴푸바를 사용한다면서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거 보고 아마존가서 자연성분 샴푸바 하나 구매.
아니 여기도 위험한건 마찬가지. 비건이라고 한거 다른거 살뻔했는데 혹시나 하고 성분을 보니... 팜오일... 꿀.... 야... 뭐냐... 동물실험 안한다고 비건이라고 함.

그래서 다른거 비건소사이어티에서 인증받은걸로 구매함. 세상아...

카하리도 자기는 자연성분으로만 쓰고 노푸한다고 했다. 흑인곱슬머리카락은 너무 예민해서 그렇게 관리를 꼭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근데 너.. 화장실에 비건린스 있는거 내가 다 봤는데...

5
약간 설레고 신나는 마음으로 유리병에 사과식초를 덜어서 화장실에 갖다놓고 아까 산 베이킹파우더를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따뜻 뜨거운 물로 머리카락을 적시고 잘 하는지 모르겠지만 손에 가루를 붓고 두피에 바르고 마사지를 했다. 뭔가 경계선부분이 약간 따가웠지만 엄청 아픈 정도는 아니었다. 마사지 하고 다시 뜨뜻한 물로 씻어내고 사과식초를 희석한 물을 조금씩 부었다. 내 머리에서 베이킹파우더랑 식초 버글버글하는거 보기 싫어서 잘 씻어냄.

어디서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좋지않은 기체가 발생한다고 했다...

베이킹파우더만 하고 머리카락을 씻어내면 매우 뻑뻑해진다.
그리고 식초물로 헹구니 약간 나아졌다. 신기하게도 식초를 뿌렸을때는 아까 따갑던 부분이 따갑지 않았다.

6
깨끗하게 잘 씻고 헹구고 나왔더니 아무래도 코코넛샴푸보다는 훨씬 개운했다.
근데 식초냄새..... 야.... 이거.... 너무해
당황스럽다 정말
일단 아직까지는 별 탈이 없는데 점점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