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인텁쉽 (+샐러드 도시락 통)
지난번 하우스메이트 생일겸 바베큐 파티에서 만난 소피라는 마수스겸 화가랑 얘기하다가 미술에 관심있다니까 그럼 인턴쉽 할래? 그러길래 콜 했음.
그 다음주에는 홀리데이 간대서 그 담주에 나 쉬는날로 약속잡고 지난주 목요일에 다녀옴
우리집에서 거리는 별로 멀지 않은데 망할놈의 교통... 다른데도 마찬가지임 이케아도 차로가면 20분인데 버스-트레인-트레인-버스 타야되고 여기 스튜디오도 버스-트레인-트레인-버스 타고 감.
런던 시티공항 근처 탬즈강 남쪽에 있는 이 스튜디오는 원래 플라스틱 공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장들이 다 중국으로 옮겨간뒤 남은 자리에 아티스트들을 위한 스튜디오로 개조한 뒤 지금은 칸칸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작업실로 쓰고 있는중.
일년에 한두번 작업실, 작업한 결과물들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스튜디오들이 모여있는 건물들이 여기저기에 있다고 소피가 말해줌.
여기는 약간 공장들이 모여있었는지 건물이 되게 많고 아기자기한 까페들도 있음. 좀 외진곳에 있어서 인지 여기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주로 오는듯.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소피가 뒤에서 애기데리고 자전거타고 오는중에 만남
애기 한두살이랬나 말해줬는데 까먹음 남자애긴데 금발에 곱슬머리라서 큐피트같고 넘나 생글생글 잘웃어서 이뻐 근데 막 돌아다님 아직 말은 못하고 자갈공원에서 멈춰서 돌멩이놀이함
아가네 할아버지 = 소피 남편의 아빠가 와서 아가 데리고 놀아주러 공원가심
난 소피랑 잠깐 까페가서 앉아서 차마시면서 얘기좀 하고, 소피는 작업에 전념하고 싶고 작품판매하고 그런거는 싫은데 이번에 딜러한테 연락와서 그사람 만나보고 어쩌고저쩌고 나는 어떤일을 도와줘야되고 대충 얘기하고 소피 결혼식하는거 얘기하고 그랬음
그리고 작업실에 들어갔는데 난장판;;
약간 추상화 전문으로 하는듯 유화하는데 일단 맨처음에는 색연필이랑 연필 다 부러진거 깎음
여기가 내작업실이 아니니까 내가 뭘 버리고 남겨야하는지 모르니까 소피가 그런거 하고 대충 정리함
근데 진짜 정리좀 하지.. 붓도 다 물감 말라비틀어져 있음
소피그림은 내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냥 화가가 작업하는거 보면서 도와주는거에 의의를 갖는..?
연필 다깎고 유화 캔버스 옆부분에 물감묻고 한거 더러우니까 하얀 물감으로 덧칠하는거 하고, 벽에 붙어있는 그림 내리고 다른그림 올리고 어떤 그림에 뭐 묻은거 긁어내고 하는 그런거 했음
붓들도 한번씩 다 씻어야 할듯 갈길이 멀다
근데 혼자하긴 힘들거 같긴함 소피가 쪼꼬매서 높은데에 있는 그림 올리고 내리고 하는거도 힘들거 같고 저거 붓 다 씻다가 하루 넘게 걸릴듯
그림그리다가 맘에 안들면 오일로 걍 닦아내면 된다고 함
어떤 추상화 그리길래 뭔생각으로 그렸냐니깐 본인은 뭔가 영감이 오는대로 하는거라며... 약간 기를 받아서 그린다. 이런느낌? 당황스러웠음...
그러다가 중간에 쉬는시간. 날씨 좋아서 강가 구경하고 아.. 탬즈강 엄청나게 더러움 그냥 맨날 황토색임 사람들 거기들어가서 수영한다고 함 피부병 조심하세요... 물색깔을 본적이 없음
그 옆에있는 까페가서 연어샌드위치 먹는데 빵이 너무 질겨서 안잘리고 계속 씹어야하고... 그래도 맛은 있었음 다시 들어가서 마무리하고 끝냄. 별로 오래 하지도 않음 열두시부터 다섯시까지? 거의 얘기하는 시간 한시간 잡은듯? 그래도 정리하고 색칠하고 그런거 좋아해서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다.
소피가 커피도 밥도 사주고 날씨도 좋고
그거 끝나고 하우스메이트가 초대해준 공원에서 하는 피자파티 갔는데 사람들 엄청많아.. 다른 하우스메이트도 와서 놀다가 추워가지고 펍가서 놀다가 집오는데 하. 트레인을 몇번을 탔는지 늦어서 자꾸 우리가 가야할 것보다 적게간다음 멈추고 그래서 고통...
아! 내가 이케아에서 사려고 했던 샐러드 도시락통이 있었는데 이케아에 갔더니 품절되었대서 번호남기고 왔는데 하우스메이트가 비슷한거를 사서 나한테 선물로 줌 ㅠㅠ 감동
집에 오는길에 도시락통 꺼내서 붙어있는 스티커 떼면서 통 안에 포크랑 나이프도 들어있고 밑에 위에 칸 나뉘어져 있어서 밑에 샐러드 넣고 위에는 과일이나 빵도 따로 담을 수 있고 드레싱 통도 있어서 넘나 좋다고 하우스메이트들이랑 얘기하면서 오는데 진짜 그 버스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내 도시락통만 쳐다보고 있었음...
시선고정
이렇게 생겼는데 내꺼는 초록색임 처음부터 끝까지 초록초록
헤헤 완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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