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일 그리고 영국날씨
런던에 온지 약 두달
가족 친구들도 다 한국에 있고, 런던에 있는 친구들도 내생일이 목요일이라 다들 일하고
딱히 계획도 세우지 않았고 별로 엄청나게 생일이라고 뭔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휴무신청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얘네들은 모르고 나를 마감으로 스케줄을 넣어주었다.
일한다고 해도 그닥 슬프다거나 그런건 없었다
그냥 가서 일하는데 토니가 장난치길래 야 나 오늘 생일이야
그랬더니 진짜냐고 깜짝 놀래더니 안아주고 생일축하해 하더니 지나가는 다른 코워커들한테 오늘 지수생일이라고 말하고 매니저한테 너왜 지수 오늘 일하게 만들었냐고 뭐라뭐라 하고
그리고 아나한테 말했더니 막 화들짝 놀라더니 계속 안아주고 좋은말 막 해주고 생일 축하한다고 해줌
두명한테만 말했는데 끝날 때 쯤에는 일하는 애들 다 알고있음
자니라는 그래서 오늘 몇살이냐고 물어보더니 완전 안믿음
아니.. 예? 거짓말 하지말래... 내가 왜...
자니라랑 포스마감이었는데 내가 아직 마감한지 얼마 안돼서 자니라 없으면 안되는데 애가 없어져서 막 얘 어디갔냐고 그랬더니 줄리아가 마이크로 어딨냐고 찾아주고 그래서 일단 나는 내 할거 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애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더니 자니라가 조마난 케이크에 초꽂은거 들고 오고 마감애들 다같이 노래불러줌...
와... 진짜 같이 일한지 한달 좀 넘었고 이런거 기대도 안했는데 넘나 감동의 도가니였던것...
유러피안들... 사랑해 고마워
그리고 얼마전에 집에 무슨 네모 기다란 상자가 왔는데 나한테 온거였음
한국에서 영어가르치고 있는 영국인친구가 꽃다발 보냈어 ㅠㅠ 감동 넘나 고맙다
한국에서 영국에 있는 딸래미 생일이라고 용돈챙겨 보내준 엄마도 고마워융 <3
영국의 날씨
여행할 때마다 만났던 영국애들 하나같이 하는말이 영국 좋아 근데 날씨가... (말을 잇지 못하는)
영국날씨랑 음식 얘기만 나오면 다들 절레절레 하길래 도대체 얼마나 안좋길래 저러는 건지... 했었다
나는 오월 중순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두달정도 되었는데 지금이 딱 날씨 좋을 시기라고
처음에 왔을 때는 내가 상상했던 그 구름낀 회색하늘이었다 곧 비가 올것만 같은 그런 날씨
심지어 비가 오락가락 했었음
처음에 한 두주는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해서 우비도 챙겨다니고 우산도 챙겨다녔다
비가 오다가도 갑자기 해가 뜨고 그러다가 또 비오고 밴쿠버랑 비슷한듯
그러더니 칠월 되니까 막 맑아 날씨가 엄청 좋음
어떤 수요일에는 34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다들 멘붕왔음 무슨 몇십년만에 최고 더운거라면서 불평불만 난리났음 신문에 날씨덥다고 난리난다고 계속 나오고 누구는 더워서 기절했다고 하고
물론 34도가 더운건 알겠는데 한국은 그 기온에 습도가 거의 백퍼... 호주에 있을 때는 44도까지 올라가는걸 봤기에 아이고 엄살부리고 있다
혼자 피식했음
그리고 얼마전에는 또 신문에서 날씨얘기를 하는데 무슨 31도 이상은 너무덥고 24도 이하는 너무 추운거란다.
?????????
사람들이 런던 춥다고 하는게 24도 이하인 것?
그냥 이사람들은 항상 날씨가 고만고만 하니까 좀만 더워져도 덥다고 난리 좀만 추워져도 춥다고 난리
그 더위와 추위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모르는듯
근데 튜브안에 진심 더움 버스랑... 좀만 더운날 튜브, 버스타면 거의 뭐 찜질방인데 찝찝한 찜질방 느낌이랄까 냄새나는 사람들 타면... 하. 말잇못...
튜브 자체가 에어컨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음 너무 더워
여름에는 더더워... 사람많으면 진심 땀이 삐질삐질 나옴
별로 덥거나 춥지를 않으니까 이사람들이 그런걸 제대로 안 해놓은듯
영국에서 설마 내가 태닝을 할 수 있겠어? 하고 태닝오일 집에 놓고왔는데...
지난주였나 휴무에 날씨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뒷마당에서 태닝함
호주처럼 미친듯이 뜨거운게 아니고 간간히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주니까 더 좋음
습하지도 않고 아주 좋음
결론 여름에는 런던도 날씨 좋음 비 별로 안옴
덥다가 한번 비오고 약간 쌀쌀해지고 다시 따뜻하고 그럼
작년에 한국여름에 습하고 더워서 진짜 낮에 아무것도 못하고 어디 들어가면 에어컨때문에 추워가지고 벌벌떨고 그런거 생각하면 진심 여기는 살기가 좋다...
호주 더운날씨도 좋았는데 이렇게 계속 너무덥거나 너무춥지 않은 여기 날씨 괜찮은 것 같음 아직까진
이제 겨울되고 맨날 비오고 우중충하면 맘 바뀔 수도 있음
아. 그리고 해가 무슨 왜캐 길어요 9시까지 환함
겨울에는 세네시면 해가 진다고 함
밴쿠버도 그랬던거 같은데 그럼 집에서 책보고 영화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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