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영국으로 2년 살러 오면서 내가 들고온건 28인치 캐리어하나랑 숄더백안에 랩탑, 카메라, 외장하드
염색 파마 안함
평소에는 그냥 얼굴에 선크림바르고 립스틱바르고 끝. 수정화장 안함
화장해야 하는 특별한 날이면 선크림 파운데이션 눈화장조금 립스틱
네일폴리쉬 안바름
목걸이 팔찌 귀걸이 안함 손목시계랑 반지만 착용
향수는 뿌림
사실 귀찮아서 그런것도 있음 뿌리염색, 화장 지우는거, 네일폴리쉬 바르고 지우고 기다리고 망하면 다시바르고, 반지제외 악세사리 했다 풀었다 하는거 너무 귀찮음.
어릴때는 내방이 박물관이라느니 쓰레기장이라느니 하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뭐 지금도 미니멀이라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때에 비하면 진심 많이 깔끔해졌지.
크고작은 장식품들, 악세사리, 네일폴리쉬, 유리병, 소품들 뭐그렇게 모아댔는지 쓰지도 않을 거 버리기 아까워서 언젠가는 필요한 날이 오겠지 하고 그 작은 방에 차곡차곡 쌓아놓곤 했었다.
내용돈을 내가 직접 벌고 월급을 받으면서는 더더욱 이것저것 사모으고 옷이고 신발이고 악세사리고 사들였다. 한번입고 싫증날 것들, 인터넷으로 샀는데 실물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것들 버리긴 아깝고 입기는 싫었던 것들... 그러면서도 계속 더 사고 더사고
맨처음 캐나다에 갈때 많이 안챙긴다고 안챙겼는데도 28인치 캐리어 하나, 기내용 캐리어하나, 숄더백에 뭘 그렇게 많이 챙겨서 갔었는지 공항에서 숙소가는데 낑낑거리면서 고생했다.
손에 뭐 들고 다니는거, 무거운거 딱 질색
캐나다에서 살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혼자 월세내면서 물론 쉐어하우스에 살았지만, 내가 장봐서 요리해먹고 돈벌어서 방값내고 생활비내고 하는데
1 방값이 비싸다
2 시급으로 따지면 한국보다 높지만 일하는 시간을 별로 많이 안준다
3 물가가 비싸다
4 교통비가 비싸다
그래서 거의 한달 급여의 절반을 방값으로 내고 교통비내고 장보고 하면 남는돈이 별로 없었다
워홀끝나고 여행도 가야하는데...
그 좋아하는 옷도 못사고 정말 운이좋게도 그때 일했던 매장에서는 옷을 유니폼이라는 명목하게 가끔씩 줬었음. 그리고 내가 잘팔면 또 가격맞춰서 옷주고 그랬었음 그래서 그나마 옷 못사도 입을 옷이 생기는 기적
아 그리고 우리매장에서 50퍼 할인잼
나의 사치생활은 끝이남 강제 근검절약을 하게됌
뭐 사고싶은거 있어도 두번세번 생각하고 꼭 필요한거도 세일할때 사고 장볼때도 세일하는거 먼저 보고..
눈물..
다행히 그때 하우스메이트들이 나를 돌봐줘서 막 맛있는거도 해주고 어디 놀러다닐때도 운전해주고 밥도사주고 그랬었음 복받을거야
또 집근처에 한인슈퍼마켓이 있고 저렴해서 나는 거기서 재료사다가 한국음식 만들어주고 그랬음
행복했다
암튼 그렇게 살다가 배택배로 거의 뭐 삼십킬로? 짐 보내고 버릴거 버리고 가져갔던 만큼 다시 가지고 집으로 돌아옴. 돌아왔더니 내방에 쓰레기가 너무 많고 아니 캐나다 가기전에도 친구들 불러서 가질거 가지라고 하고 했는데도.. 그래서 돌아와서 또 한바탕 옷이고 뭐고 막 다 버림
인터넷으로 파는거는 귀찮아서 못함
생각해보니까 캐나다가서 한번? 두번정도 밖에 안입을 옷 괜히 챙겨가서 짐만 됌 괜히 가져갔다가 가져오기만 함
그래서 호주갈때는 28인치 캐리어 하나랑 숄더백 챙기고 진짜 매일 입어도 괜찮을 기본템들만 챙겨갔음
그러고도 또 한국으로 택배 보냄
한국에만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변했을 수 있을까 싶은데 캐나다 호주라서 더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화장을 하던지 말던지 염색을 하던지 말던지 뭐라고 하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편하고 너무 좋음
한국도 점점 비싸지는 추세이긴 한데 캐나다 호주 영국 이런데서 머리한번 하려면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염색이고 파마고 안하게 되니까 머리카락도 덜 상하고 편함
네일폴리쉬 기본색깔들은 있으면 좋긴한데 그 벗겨지는게 너무 싫고 지우고 다시바르고 아휴 일이야 일
그냥 큐티클정리랑 손톱깎아서 깔끔하게만 유지
어차피 사람들은 빨강 립스틱 바르면 화장 진하게 한 줄 앎
악세사리도 반지랑 시계말고 안하니까 이런걸로도 짐 확 줄이기 가능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음
다 사람사는데고 선진국은 생필품가격이 저렴함
굳이 샴푸니 뭐니 사올 필요 없음 그냥 여행용으로 단기숙소에서만 쓸 정도로 가져와서 집 구하고 여기서 사는게 훨씬 나음 여기에 맞춰서 나오니까 더 잘 맞고 비행기탈때 오버차지 몇만원씩 붙이는데도 있음
세일시즌에 여기서 옷사고 가방사고 하는게 훨씬 좋음
새로운데 갈때마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옷 스타일이 바뀜
거기서 어차피 사게 되어있음
한국 옷스타일만 계속 고집하는 사람이면 바리바리 챙겨오는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거 다 챙겨왔는데 여기스타일로 입게되면 다 짐...
그리고 뭐 하나 살때 싼거 여러개보다 진짜 재질이랑 디자인 괜찮은 걸로 오래오래 쓸 생각하고 사게됌
옷, 신발, 가방 살때 진짜 백퍼 맘에 들지 않으면 안삼
디테일 하나하나 재질, 색감, 디자인, 가격 내가 갖고 있는거랑 어울리는지 사이즈도 내사이즈 아니면 절대 안삼
캐나다 강제절약 때문에 이렇게 된 거지만 결론은 미니멀라이프 만족
무슨 일본 미니멀라이프처럼 1도 없는건 아님 있긴 있지 근데 적게 있지
여행갈때도 최소한으로 가져가서 거기서 사서 쓰세요..
옷도 거기가면 이쁜거 많으니까 거기서 사오세요 기념품말고
가방이랑 지갑사고 싶어서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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