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대한 나의 생각


해외에 여행을 간다거나 워홀이나 유학, 이민을 간다고 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거기 인종차별 심하다며? 인종차별 당하면 어떡해?

우리가 말하는 인종차별이란 뭘까
그냥 지나가는데 아시아 사람이라고 욕먹고 어떤 경우에는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던데
꼭 그렇게 말이나 행동으로 하지 않아도 무시한다던가 그런 눈빛을 보낸다던가
불이익을 준다던가

그런데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나 우리중 어떤 사람이라도 인종차별을 안 해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니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한국사람들도 인종차별을 더하면 더 했지 안한다고는 못하겠다.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 일본인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들을 정말 아무 편견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백인들은 무작정 좋아하는건 인종차별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왜, 그렇게 비호감이고 불편하다고 느끼는지 생각해보면 보고 들은것, 내가 직접 겪어본 일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보고 듣고 겪어봤던 중국인들은 냄새가 나고, 시끄러우며 무례했다. 대부분의 경우
일본인들은 속을 알 수 없고, 겉으로는 친절하나 믿을 수 없고
동남아 노동자들은 여학생들을 성추행, 폭행하고 범죄를 저지르며
한국에 사는 백인들은 본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루저, 심지어 범죄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이유들로 그 사람들에게 별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데 그사람들이 한국어까지 잘 못하면 가까워질 이유도 없고 기회도 없는 것이다.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정당화하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본인의 과거의 경험으로 다짜고짜 피해를 주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고 그런 사람들은 그런짓을 다시는 못하도록 해야한다.

본인이 겪었던 사람들에게 그러지말라고 할 수는 있어도 지금 내 앞에 있는 모르는 사람이 그 사람과 같은 인종이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 죄없는 사람에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가족, 친구들이 너도 인종차별 당해봤어?
물어볼 때면 나는 엄청나게 심한 인종차별은 당한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물론 처음본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그런 눈빛을 보이거나 은근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티를 내는적은 있었다. 당연히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말하는 건 내가 아시아사람이라서 다짜고짜 욕을 먹거나 엄청 큰 피해를 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대부분이 캐네디언인 매장에서, 호주에서도 인종은 다양해도 대부분이 호주 현지인들이거나 워홀 온 다른 외국인들이랑 일했었다. 내가 인종차별을 받았다면 그렇게 현지인들이랑 같은 돈을 받으며 같이 일 할 수 있었을까? 일을 할 때도 다들 나를 엄청 예뻐해주고 칭찬해주고 같이 놀러다니고 했었다.
그 사람이 어디에서 왔던 사람들은 한 번 이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그 사람을 보지 인종은 별로 큰 장애물이 아니다. 그 사람을 알게되기 전까지의 문제인 것이다.

결국 본국에서의 자국민으로 사는 것이 인종차별을 가장 적게 받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본국에서 자국민으로 살 때 인종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다른 차별도 받지 않을까?
인종차별만 없을 뿐이지 여남차별, 학연, 지연, 나이, 외모등으로 얼마나 많은 차별을 겪는지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내가 여태까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경험을 한 결과
나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험을 하면 할 수록 나에게도 점점 이사람들은 이렇고 저사람들은 저렇고 하는 구분이 생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마주했을 때, 될 수 있으면 그사람에 대해서 파악하려고 먼저 노력한다. 될 수 있으면 내 머릿속의 편견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오해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 사람을 마주했을 때, 그 사람의 태도, 행동, 표정등으로 어느정도 파악은 가능하다.

그 사람의 겉모습보단 문화적 배경이라던지, 경험이 그 사람을 만들고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어느 나라를 가도 좋은사람, 나쁜사람, 이상한사람은 다 있다. (놈놈놈.. 제목 잘지으셨네요)
그냥 문화가 달라서, 몰라서, 이해를 못할 뿐이다.

캐나다에서 눈은 밝은 초록색, 거의 금발에 가까운 연한 갈색에 컬리헤어였던 미쉘이랑 같이 일 할 때, 약간 술취한? 중년의 여자가 손님으로 온 적이 있었는데 미쉘이 나한테 오더니 저 여자 옆에도 가지말고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속삭이며 말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내 할 일 하고 있었고 그 여자가 나간 다음에 미쉘이 말해줬는데 인생이 불쌍한 여자라고 나를 보더니 아시안들 다 쫓아버려야 된다고 뭐러뭐라 욕을 했댔나? 남편이 아시아여자랑 바람나서 버림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나 원래 그러나는 모르겠지만 약간 정신 이상한듯. 그래서 나한테 혹시 몹쓸짓 할까봐 미친여자를 미쉘이 혼자 상대한거였다.

그여자도 본인의 경험으로 아시아여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생긴거겠지
근데 본인이 그 아시아여자보다 매력이 없어서 남편 뺏긴걸 어쩌라고 니남편이 아시아여자한테 반한걸 어쩌라고?

내가 일을 할때도 중국인들이 와서 무례하게 갑자기 중국어로 말을 한다던가 영어를 못하는데 계속 중국말로 소리를 지른다던가 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을 보면 음... 저사람은 영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말을 걸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무례하고 시끄럽기 때문에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는다. 그리고 백인들은 아시아 한중일 사람들 심지어 동남아까지 다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동양인이 오면 그런 이상한 표정이 되는게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그런 표정을 볼 때면 나는 더더욱 먼저 인사를 하고 스몰톡을 했었다. 나는 그런 영어못하는 중국인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근데 이제는 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원하는 것만 얻고 그냥 간다.

내 알바 아니야 그러던지 말던지

자꾸 중국인 욕해서 미안한데 모든 중국인이 다 나쁜건 아니다. 뭐 중국계 말레이시안, 중국계 호주인, 중국도 너무 넒어서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알고보면 좋은 친구들도 많다. 그냥 걔네가 영어를 잘 못해서 내가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는거지 근데 친해지기 전에 멀리서 보면 항상 끼리끼리 몰려다니고 시끄럽고 기본적인 매너들을 안지켜서 문제인것...

얼마전에 어떤 고객중에 엄청 마른 인도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 했었는데 캐나다에서 일 할 때 있었던 개진상 매우 사가지없는 재수탱을 닮아서 였다. 아니 너무 닮아서 소름끼쳤음 그래도 이사람은 그사람이 아니니까 침착하고 넘기긴 했었는데 내가 아직도 캐나다에서 봤던 그 여자를 기억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덜 친절할뻔

유럽에 오니 정말 너무너무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캐나다나 호주는 그래도 길거리 다니면 보통 70-80퍼센트? 는 대부분 영어가 네이티브인 사람들인데 여기는 그냥 70-80퍼센트가 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쓴다. 그것도 내가 아예 모르는 들어도 이게 어디나라 말인지도 모를 말들.

같이 일하는 애들만 해도 이탈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가나, 감비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등
한번은 매장에 집기 설치하는 적이 있었는데 나랑 어떤 베트남애랑 어떤 미세한 차이를 발견해서 고친적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애가 얘네 중국에서 왔잖아 하는데 ????? 뭐라는겨 ㅁㅊ 그런소리 하지말라고 했는데
걔네는 그냥 모른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해도 한국에 관심있는 사람들 아니면 어떤 포르투갈애는 다른애한테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했다고 했다.

아니 모르면 말을 말어..
근데 다들 착하고 좋은애들인데 그냥 모르는거다 무지한거다.
새로온 애들이랑 얘기해보면 내가 모르던 나라 사실 지금도 몰라 미안해
리투아니아도 얘네랑 일하면서 있다는걸 깨달았지. 리투아니아가 그 언어가 있다는 것도 이제 알았고 그 새로온 애가 온 나라도 러시아말 쓰는 작은 나라...

예전에는 한국에서 왔다하면 남한? 북한? 할 때 진짜 짜증났는데 이제는 그냥 그려러니 한다. 아예 일부러 아는데 장난치려고 하는거 말고 이사람들은 진짜 모를 수도 있겠구나. 왜냐면 나도 세상에 있는 모든 나라를 다 아는게 아니니까.

같이 일하는 루마니아 남자애중에 좀 성질드러운 애가 있는데 이자식이 처음부터 자꾸 약간 내 기분을 건드리는 발언들을 했다. 중국인이니 뭐니 아시아 어쩌고 저쩌고.. 이제는 짜증나면 바로 그냥 다말해서 너 인종차별주의자냐? 그만해라 하고 나는 보통 짜증을 내기 전까지 두번정도의 기회를 주는데 두번째에 또 그지랄해서 야, 진짜 하지마라 하지말라고 너 인종차별주의자새기야

걔가 홀리데이라고 몇주동안 없다가 얼마전에 와서 다시 그냥 보통 애들처럼 잘 지내다가 내가 비번따고 들어가는데 문이 가끔씩 안열릴때가 있는데 다시 따고 들어갔더니 얘가 나보고 무슨 왜저래? 중국에서 와서 그러지 하면서 웃는데 진짜 뚜껑이 열림
야 뭐라그랬냐 진짜 너 인종차별주의자냐고 내가 하지말라고 했지 내가 두번이상 하지말라고 했지 왜 또 그러는데?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이제 안한다고 그냥 장난이었다고 하는데 아니 내가 안웃기면 그거 장난 아니고 지금 처음아니고 내가 계속 하지말라고 한거 지금 또했잖아 하면서 엄청 열이받음

화가 안삭혀서 매니저들한테 가서 다 말함 내가 그냥 길거리 멍청한 인간들이 개소리하는거는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같이 일하고 또 얼굴 봐야되는애가 저러니까 진짜 못참겠다고 얘기함
매니저들이 다행히 내말 잘 들어주고 걔랑 얘기해보겠다고 함. 근데 내가 하도 열받아가지고 사무실에서 좀 있다가 다른 이탈리아애랑 얘기좀하고 진정하고 나갔더니 다들 걱정걱정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그자식 원래 그런놈이라고 말해줌. 근데 그자식이 그런놈인건 내 알바가 아니야.
니가 그런놈인건 그런놈이고 그건 니잘못이니까 나한테는 그러지말라고 짜증나니까

이제 안그러겠지
또그러면 진짜 심각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음.

아 그리고 또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기본 매너를 안지키면 차별 당할 수 있음
버스가 오는데 차도로 내려간다던가, 여성들한테 양보안하고 먼저타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남자들 욕먹을 수 있음. 그나라에 갔으면 그나라 매너를 지키세요

영어를 잘하면 덜 받는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임 영어를 잘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고 설명할 수 있으니까 이해를 시킬 수 있음. 그치만 말하기 전에 겉모습으로 받는 건 똑같음
그래도 깔끔하게 예쁘게 잘 하고 다니면 후줄근하게 하는 것보다는 더 존중받는건 사실
표정이라던가 행동, 말투, 태도도 매우중요

결론은 인간이 다 그렇지뭐
다 똑같다 인종차별, 외모차별, 언어차별한다.
걍 무시하던가 말해서 못하게 하던가
좋은사람도 있고 나쁜사람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다.
Everyone is different!


짐싸기 스킬. 28인치 캐리어에 2년치 짐 담은 방법



여행을 가거나 1-2년 다른나라나 지역으로 가서 살아야 할 때, 무슨 이민가방으로, 또 박스를 몇개씩 보내고 하는데 이해는 간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지 맘만 먹으면 그냥 내 방을 통째로 보내버릴 수도 있지.
이민을 간다면, 그래서 거기서 평생 살거면 내 짐 다 보내야겠지.

그치만 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는 다르다. 내 기준으로 다른거지 모든 사람이 다 같다고 말 하는건 아님.
유학도 내가 유학을 안해봤으므로 이민가방 보내는거 그럴 수 있지 내가 말 할 수 없는 부분.

내가 장단기여행과 워킹홀리데이만 해봤으므로 그것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서울에 일주일 갈때도 숄더백 하나로 다녀오고 이번에 2년동안 살려고 영국 오면서도 28인치 캐리어에 23킬로만 채워서 왔음..

처음에 뉴욕 6주, 샌프란시스코 + 시애틀 1주일 갔을 때, 28인치 캐리어를 처음으로 샀다.
그리고 짐을 챙겼다. 꽉 찼다. 무거웠다. 그래도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뉴욕은 쇼핑의 도시니까 몇번입고 버릴거를 들고가서 입고 버린다음에 새거 사야지! 하고 갔던건데도 너무 많이 들고간 느낌이 없지않아 있음.
지금 생각하니까 그렇다. 너무 어렸고 처음 여행이었으니까.

그래서 많이 버리고 새걸로 채워 왔었다.

그리고 처음 갔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나름대로 버릴거 버리고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28인치 캐리어 하나, 기내용 캐리어 하나 그리고 숄더백안에 랩탑이랑 카메라랑 등등. 지금 기억으로는 그때 무게가 오버되었는데 승무원이 그냥 봐줬었던거 같다.
그때의 교훈. 캐리어 하나이상 가져가면 개고생. 옷 많이 챙기지 말걸.

내가 옷을 하도 좋아해서 뭐 대부분 옷, 가방 신발은 많이 담지도 못했던듯?
몇번 입는지 안입는지도 생각도 안하고 그냥 내가 아끼는 옷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옷이니까 챙겼던게 수두룩... 현실은 거기가서 한번입거나 몇번 안입었음 그러니까 기껏 낑낑거리면서 가져와서 짐만 되었다가 다시 집으로 가져간것.

캐나다때는 쪼들리면서 살아서 옷을 많이 사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일하던 데에서 옷을 막 퍼줘가지고 그나마 다행이었다. 정신적으로
그래서 입고 버리고 온 옷, 별로 입지도 않고 버리고 온 옷, 신발들.. 여행중에 무게 줄이려고 버렸던 사랑하진 않지만 좋아했고 낡았던 옷과 신발들. 새로 산것들 때문에.. 하
아직도 흑백기하학무늬 케즈 그립다.. 보고싶다..

아 돌아올때도 같은 캐리어 28인치, 기내용, 숄더백으로 왔지만 중간에 배 택배로 짐 한 30킬로 보냈음


집에 돌아와서 또 한참 필요없는 거, 안쓰는 거, 안입는 거 추려내서 친구들 줘버리거나 친구들도 안 가지면 버려버림

그리고 호주에 갈 땐, 28인치 캐리어 하나랑 숄더백. 랩탑등 전자기기는 수하물로 부칠 수가 없어서 기내로 들고 타야돼서 맨날 무거워.. 어깨 빠짐. 백팩으로 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백팩을 별로 안좋아함.

진짜 많이 줄였고 덜 가져가려고 노력했고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려고 노력했음
그리고 그 캐리어 28인치로 돌아왔고 중간에 택배 10킬로 정도 보낸듯.


집와서 또 정리 한다고 정리하고 버린다고 버리고. 어디 다녀 올 때 마다 계속 버리고 버리고
아 뉴욕갈 때 샀던 캐리어가 너무 낡고 부서져서 버림

영국가려고 다시 28인치 캐리어 하나 삼
그리고 그거 하나랑 다시 숄더백 가져옴


아 이제 본론으로

그래서 어떻게 2년치를 28인치 캐리어에 다 담았는가
안담으면 됩니다. 어차피 어딜가든 사람사는 곳이니까 가서 사면 됩니다.
옷? 거기가면 또 스타일 다르고 내 스타일도 변하고 가면 예쁜옷도 많고 세일도 많이 하니까 가서 사면 됩니다.
아. 한국 옷스타일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던가, 거기에서도 한국 스타일로만 입으실 분들은 다 챙겨가시면 됩니다. 나는 현지인인척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스러운거 한국에서도 안입음.

샴푸, 린스, 치약 등등? 그냥 가서 사면 됌 그냥 일주일치 여행용으로만 가져가면 됌
옷? 그냥 진짜 내가 자주 입는거 맨날 입어도 티 안나는거 위주로 챙겨감 가서 사면 되니까요 ^^
신발? 이번에는 운동화신고 구두 하나랑 슬리퍼 하나 가져옴
가방도 에코백이랑 랩탑 넣고온 숄더백 하나 가져왔나

여행갈 때, 워홀 갈 때 내가 짐 싸는 법

1 얼마나, 어디로 갈 것인가를 잘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곳의 날씨나 환경등을 알아본다.
예를 들면 호주는 대부분이 덥고, 영국은 대부분이 춥다. 그럼 호주갈 때는 히트텍을 안챙겨도 되고 영국 갈 때는 너무 얇거나 짧거나 한 옷들은 과감히 두고 온다.

2 몇일, 혹은 몇달을 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짐을 쌀 때,
내가 하루 동안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들면 치약, 칫솔, 치실, 로션, 선크림, 클렌징 워터...
일주일 동안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 들면 샴푸, 속옷, 양말, 손톱깎이...
한달 이상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 들면 랩탑, 카메라, 책, 생리대...
일년 동안 필요한 것, 예를 들면 계절별 옷, 신발, 가방, 겨울엔 텀블러...

3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꼭 사가야 하는 것.
예를 들어 한국은 양말이 저렴하고 질이 좋다. 해외에 나가면 진짜 말도 안되게 비싸면서 질도 별로 안 좋은 경우가 많음. 모르겠으면 인터넷에 사람들이 후기 올려놓은거 보거나 그 나라 웹사이트 가서 검색을 해본다. 처음엔 잘 모를 수도 있는데 몇번 가보면 다 알게 됌. 모르겠으면 그 나라에 가본 사람들한테 물어 보는게 좋고. 이번엔 한복사서 가져옴.
아! 한국에서 올 때는 기념품들 한국에서만 파는 한국적인 예쁜 고급진 기념품들 사오면 꼭 줄 사람이 생기니까 보통 박물관 기념품샵에 이쁜거 많고 남대문 시장에 저렴한거 많음

4 최소한으로 줄인다.
내가 좋아하는 옷이지만 객관적으로 너무 튀어서 자주 입지 않을 것 같거나 이미 자주 입지 않는 걸 알고 있거나 비슷한 디자인이면 과감히 하나만 챙길 것. 그 나라에 가서 사도 되는거면 그냥 안 챙기는게 좋다.

5 그리고 내가 꼭 꼭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을 챙긴다.
음 예를 들면 나는 겨울에 텀블러 가지고 다녀서 보온 텀블러를 꼭 챙기고, 한국어로 된 책 적어도 한권은 챙긴다. 손톱깎이, 공책과 펜, 미피 검정볼펜은 사랑입니다. 세개사옴. 사진도 몇개 챙겨오면 좋고. 이번에는 친구가 뽑아준 우리 멍뭉이 사진 벽에 붙여놓고 아침마다 봄 ㅠㅠ 사랑... <3
캐나다 때는 가족사진 가져가서 액자에 넣고 봤는데 랩탑 배경화면에 해놓는게 나은듯;;

이정도로 하고 그 외에 다른건 캐나다 갈 때 생리대를 진짜... 아니 한국생리대가 좋다고 누가 그래가지고 바리바리 엄청나게 싸가느라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그랬는데 생리컵을 접하게 됌. 생리대.. 필요없구요?
용량도 확 줄고 아니 진심 한국은 생리대 너무비싸!!!! 다른 선진국 가면 생리대고 팬티라이너고 저렴합니다. 그냥 가서 사서 쓰면 됌. 어차피 한번쓰고 버릴거고 걔네들 엄격해서 품질 열심히 만드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생리컵 쓰면 신세계가 열립니다.

그 이후로 그냥 생리컵하나 챙기고 팬티라이너 몇개 챙긴담에 가서 그나라에서 삼.
선진국은 생필품이 다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훨씬 저렴하니까 제발 바리바리 챙겨오고 후회하지 마시길
그리고 그 나라마다 다 물도 다르고 환경도 달라서 그 환경에 맞게 만들었으니 굳이... 뭐 엄청 본인이 좋아서 한국꺼 아니면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것.

그냥 자주 여행을 다니고 몇번 해보고 하면 다 늘게 되어있고(짐 싸기 스킬, 짐 줄이기 스킬), 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 그러는거지 뭐 필요한거 사고
이렇게 다른나라에서 살면 진짜 뭐 하나를 사더라도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오래쓸 것, 질 좋은 것을 사게 됌.
그래서 너무 짐 많이 늘리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 한국에 있는거를 대체할 수 있는 것?

암튼 여행은 빈 캐리어로 가서 꽉차게 돌아오는 것...!
현지가서 좋은거 많이 사와야지 헤헤

본사에서 직원복지 브렉퍼스트 미팅 열어줌 (영국 복지 쩐다)


약 한달전에였나 락커룸 문에 8/2 Breakfast Welfare Meeting 써있는 종이가 붙었고
키친에 조그만 박스하나가 놓여졌다. 질문있거나 하고싶은말 있으면 써서 넣으라고 그러면 그 미팅때 이야기 할거라고

그리고 어제 8:30 미팅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계속 매니저들이 얘기하고 엘리베이터에 종이 붙여서 참석할사람 이름적고 그러라고 해서 당연히 다들 와야되는 건줄 알고 내 쉬프트는 13-22 였는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참석함
근데 안온애들 엄청많음 그시간에 일하는 애들이랑 9:30에 시작하는 애랑 한명은 나랑 같은 쉬프튼데 집이 매우 가까움

아무튼 본사에서 지역매니저, 비주얼 머천다이저, 영국/아일랜드 인사담당자, 신입 인사팀직원이 왔고,
우리매장 총점장, 매니저중 한명 그리고 나머지 코워커들 참석
이 직원복지 미팅은 일년에 한번씩 한다고 한다

테이블 하나 치우고 그위에 쿠키세트, 와플, 바나나, 딸기우유 초코우유, 오렌지주스등등 있고 먹으면서 다같이 이야기 하는시간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하는데 대부분 다들 주20시간 판매원으로 시작해서 매니저 달고 비주얼 머천다이저 되고 유럽애들 다른나라에서 와서 몇년씩 일하는 중이었음 일하는 도중에도 계속 기회있으면 지원해서 될 수 있다고 면접볼 때도 말해줬었음

그리고 일단 그 박스에 있던 종이들 하나씩 맡아서 읽고 대답해줌

지금 우리 매장 복지상황
1 매장내에 직원용 화장실 2개
2 키친에 싱크대, 정수기,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스낵자판기 있음
3 며칠에 한번씩 과일바구니 배달옴
4 유니폼 제공 - 이것도 웃긴게 맨처음에 티하나 바지하나를 줌 그리고 검정색 티나 바지 입어도 됌
내가 한번은 5일 넘게 일해서 빨래해야되서 내일은 유니폼 못입을거 같아 했더니 하나 더준다고 함
나보고 티셔츠랑 바지 사이즈 물어보길래 알려준담에 근데 바지는 안줘도 된다고 했더니 왜냐고 그냥 가지라고 티하나 바지하나 더줌 옆에있던애가 너진짜 이상하다고 왜 안받냬 아니 하나 있음 됐지 뭘 또 받어
넌 몇개있는데 그랬더니 무슨 바지가 네개나 있다고 함;;; 응?
티셔츠 너무 더러워지거나 하면 바꿔줌 새걸로 줌
5 아 제일 좋은것 직원할인 25% 어떤 브랜드든 다가능.. 사랑함 자라할인 사랑함
6 월별 목표금액 달성하면 다음달에 쿠키셋트랑 뭐랑 해서 보내줌

처음엔 더 많이 웃으라고 써있었는데 그런거 써져있어도 이런저런 이야기들 많이 해줬음 본인들이 일할때 이런일이 있었고 어쩌고 저쩌고 우리매장에서도 오픈전에 음악틀고 뭐 했던적이 있었는데 뭐 고치는 사람들이 와서 자라랑 분위기 완전 다르다고 했었다느니, 지금 지역매니저인 사람은 본인이 매니저일때 스톡룸에서 행거잡고 사다리에 올라가서 노래불렀었다느니 우리 브랜드랑 매장이 되게 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라면서 우리는 직원들이 일하러 오는게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니폼이야기 나왔을때는 우리 매장에서 누가 유니폼 보기주고 선택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좋은 의견이라면서 본사가서 이야기할거라고 했다. 근데 몇년동안 일했던 매니저들이 지금 유니폼이 그래도 제일 나은거라면서 인사팀 직원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유니폼은 없다고 본인이 이나라 저나라에서 일해봤는데 사람들 키나 덩치같은게 나라마다 다 달라서 예를들면 동양인들은 대부분 작고 유럽인들은 크고 그런 신체적 조건이 다른거 때문에 제일 기본인 걸로 최대한 노력해서 고르는거다, 유니폼 재질이 안좋은거면 더 노력해보겠는데 어떤 유니폼을 골라도 전부가 다 만족하는 일은 없다 그치만 노력해보겠다 라고 했다.

심지어 나 맨처음에 와서 문화충격 받았던게 민소매에 반바지입고 일하던 남자매니저, 슬리퍼 신고 일하던 코워커.. 엄청 더운날 나도 민소매입고 슬리퍼 신고 일했는데 아무도 뭐라고 안함 와..
그 남자매니저가 우리 여름에 너무 더운데 쇼츠로 유니폼 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인사팀 직원이 그게 어떤 나라에서는 그게 허용이 안된다고 했다. 내머릿속엔 ㅇㅇ 한국.. 근데 그 직원이 중국에서 몇개월인가 일년 일하고 왔는데 중국도 안된다고 했다고 함 일본도 안되겠지 아시아...

모든 나라가 다 똑같이 입나봄

그리고 대단한게 직원들은 다 앱을 깔아서 그걸로 새로운 채용공고 기회, 급여지급내역, 직원할인카드 사용가능 그 외에도 이런저런 정보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내 이력서 올리면 다른나라에서 몇개월 일하고 오고 그런것도 가능하다고 함!!! 와 진짜 신세계.. 충격받음 계속 본인이 가능한 언어 써놓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서로 상의해서 가능하다고 근데 내가 좋으면 하는거고 내가 싫다하면 절대 안시킨다고 했음.. 또 감동

포스에서 현금반품이나 가격변경 해야할때 매니저나 그 허가해주는 사람들이 몇명 있는데 그사람들이 바빠서 너무 늦게온다거나 좀 불평한다고 누가 뭐라고 써놨었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매니저들이랑 다같이 얘기했는데 그게 권한부여를 해주는게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사람을 시키는거고 어떤 사람은 정해진 일만 하는거 좋아하고 어떤사람은 그거보다 더 많이 알고싶고 하고싶어 하니까 혹시나 너무 부담스럽거나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우리는 다 다르니까 다 인정해 주겠다고 했음.. 와

진심 인권을 이렇게 애껴주는구나... 너무 충격받았음 이거 한국이었으면 그냥 불평하지말고 좀 해
유니폼 주는걸 고맙게 여겨 심지어 유니폼도 누가 입던거 주고 염병 민소매 반바지 슬리퍼 입으면 샹욕먹고...

영국 다른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진짜 여기 너무 진심으로 직원들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져서 감동 받았음 일년에 한번씩 이렇게 시간내서 의견도 직접 듣고 대답해주고 여기에 안써있는데 나중에라도 또 궁금한거 있으면 본인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인사팀 직원이 얘기했다..

캐나다에서는 매장내 화장실이랑 정수기는 있었는데 쉬는공간이 제대로 없었고
호주에서는 키친, 싱크대, 냉장고, 정수기 있었는데 의자같은건 별로 없었고 전자레인지도 나중에 샀고, 화장실은 쇼핑센터꺼 써야되서 한번가면 진심 몇십분걸려...
이번에는 과일까지 챙겨줌..
슬리퍼 신고 일해도 되는거도 넘나 좋음 여름에 민소매도 좋고

우리 안전하기만 하면 뭘해도 괜찮으니까 편하고 즐겁게 일하라고 했음
다들 너무 좋다 진짜로 대박
우리 매장 매니저들이랑 같이 일하는 애들도 대부분 다 너무 좋아
영국복지 대박임 너무 감동받아서 진심 아무리 고객들이 진상 사가지 없어도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