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기 스킬. 28인치 캐리어에 2년치 짐 담은 방법



여행을 가거나 1-2년 다른나라나 지역으로 가서 살아야 할 때, 무슨 이민가방으로, 또 박스를 몇개씩 보내고 하는데 이해는 간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지 맘만 먹으면 그냥 내 방을 통째로 보내버릴 수도 있지.
이민을 간다면, 그래서 거기서 평생 살거면 내 짐 다 보내야겠지.

그치만 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는 다르다. 내 기준으로 다른거지 모든 사람이 다 같다고 말 하는건 아님.
유학도 내가 유학을 안해봤으므로 이민가방 보내는거 그럴 수 있지 내가 말 할 수 없는 부분.

내가 장단기여행과 워킹홀리데이만 해봤으므로 그것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서울에 일주일 갈때도 숄더백 하나로 다녀오고 이번에 2년동안 살려고 영국 오면서도 28인치 캐리어에 23킬로만 채워서 왔음..

처음에 뉴욕 6주, 샌프란시스코 + 시애틀 1주일 갔을 때, 28인치 캐리어를 처음으로 샀다.
그리고 짐을 챙겼다. 꽉 찼다. 무거웠다. 그래도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뉴욕은 쇼핑의 도시니까 몇번입고 버릴거를 들고가서 입고 버린다음에 새거 사야지! 하고 갔던건데도 너무 많이 들고간 느낌이 없지않아 있음.
지금 생각하니까 그렇다. 너무 어렸고 처음 여행이었으니까.

그래서 많이 버리고 새걸로 채워 왔었다.

그리고 처음 갔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나름대로 버릴거 버리고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28인치 캐리어 하나, 기내용 캐리어 하나 그리고 숄더백안에 랩탑이랑 카메라랑 등등. 지금 기억으로는 그때 무게가 오버되었는데 승무원이 그냥 봐줬었던거 같다.
그때의 교훈. 캐리어 하나이상 가져가면 개고생. 옷 많이 챙기지 말걸.

내가 옷을 하도 좋아해서 뭐 대부분 옷, 가방 신발은 많이 담지도 못했던듯?
몇번 입는지 안입는지도 생각도 안하고 그냥 내가 아끼는 옷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옷이니까 챙겼던게 수두룩... 현실은 거기가서 한번입거나 몇번 안입었음 그러니까 기껏 낑낑거리면서 가져와서 짐만 되었다가 다시 집으로 가져간것.

캐나다때는 쪼들리면서 살아서 옷을 많이 사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일하던 데에서 옷을 막 퍼줘가지고 그나마 다행이었다. 정신적으로
그래서 입고 버리고 온 옷, 별로 입지도 않고 버리고 온 옷, 신발들.. 여행중에 무게 줄이려고 버렸던 사랑하진 않지만 좋아했고 낡았던 옷과 신발들. 새로 산것들 때문에.. 하
아직도 흑백기하학무늬 케즈 그립다.. 보고싶다..

아 돌아올때도 같은 캐리어 28인치, 기내용, 숄더백으로 왔지만 중간에 배 택배로 짐 한 30킬로 보냈음


집에 돌아와서 또 한참 필요없는 거, 안쓰는 거, 안입는 거 추려내서 친구들 줘버리거나 친구들도 안 가지면 버려버림

그리고 호주에 갈 땐, 28인치 캐리어 하나랑 숄더백. 랩탑등 전자기기는 수하물로 부칠 수가 없어서 기내로 들고 타야돼서 맨날 무거워.. 어깨 빠짐. 백팩으로 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백팩을 별로 안좋아함.

진짜 많이 줄였고 덜 가져가려고 노력했고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려고 노력했음
그리고 그 캐리어 28인치로 돌아왔고 중간에 택배 10킬로 정도 보낸듯.


집와서 또 정리 한다고 정리하고 버린다고 버리고. 어디 다녀 올 때 마다 계속 버리고 버리고
아 뉴욕갈 때 샀던 캐리어가 너무 낡고 부서져서 버림

영국가려고 다시 28인치 캐리어 하나 삼
그리고 그거 하나랑 다시 숄더백 가져옴


아 이제 본론으로

그래서 어떻게 2년치를 28인치 캐리어에 다 담았는가
안담으면 됩니다. 어차피 어딜가든 사람사는 곳이니까 가서 사면 됩니다.
옷? 거기가면 또 스타일 다르고 내 스타일도 변하고 가면 예쁜옷도 많고 세일도 많이 하니까 가서 사면 됩니다.
아. 한국 옷스타일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던가, 거기에서도 한국 스타일로만 입으실 분들은 다 챙겨가시면 됩니다. 나는 현지인인척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스러운거 한국에서도 안입음.

샴푸, 린스, 치약 등등? 그냥 가서 사면 됌 그냥 일주일치 여행용으로만 가져가면 됌
옷? 그냥 진짜 내가 자주 입는거 맨날 입어도 티 안나는거 위주로 챙겨감 가서 사면 되니까요 ^^
신발? 이번에는 운동화신고 구두 하나랑 슬리퍼 하나 가져옴
가방도 에코백이랑 랩탑 넣고온 숄더백 하나 가져왔나

여행갈 때, 워홀 갈 때 내가 짐 싸는 법

1 얼마나, 어디로 갈 것인가를 잘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곳의 날씨나 환경등을 알아본다.
예를 들면 호주는 대부분이 덥고, 영국은 대부분이 춥다. 그럼 호주갈 때는 히트텍을 안챙겨도 되고 영국 갈 때는 너무 얇거나 짧거나 한 옷들은 과감히 두고 온다.

2 몇일, 혹은 몇달을 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짐을 쌀 때,
내가 하루 동안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들면 치약, 칫솔, 치실, 로션, 선크림, 클렌징 워터...
일주일 동안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 들면 샴푸, 속옷, 양말, 손톱깎이...
한달 이상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 들면 랩탑, 카메라, 책, 생리대...
일년 동안 필요한 것, 예를 들면 계절별 옷, 신발, 가방, 겨울엔 텀블러...

3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꼭 사가야 하는 것.
예를 들어 한국은 양말이 저렴하고 질이 좋다. 해외에 나가면 진짜 말도 안되게 비싸면서 질도 별로 안 좋은 경우가 많음. 모르겠으면 인터넷에 사람들이 후기 올려놓은거 보거나 그 나라 웹사이트 가서 검색을 해본다. 처음엔 잘 모를 수도 있는데 몇번 가보면 다 알게 됌. 모르겠으면 그 나라에 가본 사람들한테 물어 보는게 좋고. 이번엔 한복사서 가져옴.
아! 한국에서 올 때는 기념품들 한국에서만 파는 한국적인 예쁜 고급진 기념품들 사오면 꼭 줄 사람이 생기니까 보통 박물관 기념품샵에 이쁜거 많고 남대문 시장에 저렴한거 많음

4 최소한으로 줄인다.
내가 좋아하는 옷이지만 객관적으로 너무 튀어서 자주 입지 않을 것 같거나 이미 자주 입지 않는 걸 알고 있거나 비슷한 디자인이면 과감히 하나만 챙길 것. 그 나라에 가서 사도 되는거면 그냥 안 챙기는게 좋다.

5 그리고 내가 꼭 꼭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을 챙긴다.
음 예를 들면 나는 겨울에 텀블러 가지고 다녀서 보온 텀블러를 꼭 챙기고, 한국어로 된 책 적어도 한권은 챙긴다. 손톱깎이, 공책과 펜, 미피 검정볼펜은 사랑입니다. 세개사옴. 사진도 몇개 챙겨오면 좋고. 이번에는 친구가 뽑아준 우리 멍뭉이 사진 벽에 붙여놓고 아침마다 봄 ㅠㅠ 사랑... <3
캐나다 때는 가족사진 가져가서 액자에 넣고 봤는데 랩탑 배경화면에 해놓는게 나은듯;;

이정도로 하고 그 외에 다른건 캐나다 갈 때 생리대를 진짜... 아니 한국생리대가 좋다고 누가 그래가지고 바리바리 엄청나게 싸가느라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그랬는데 생리컵을 접하게 됌. 생리대.. 필요없구요?
용량도 확 줄고 아니 진심 한국은 생리대 너무비싸!!!! 다른 선진국 가면 생리대고 팬티라이너고 저렴합니다. 그냥 가서 사서 쓰면 됌. 어차피 한번쓰고 버릴거고 걔네들 엄격해서 품질 열심히 만드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생리컵 쓰면 신세계가 열립니다.

그 이후로 그냥 생리컵하나 챙기고 팬티라이너 몇개 챙긴담에 가서 그나라에서 삼.
선진국은 생필품이 다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훨씬 저렴하니까 제발 바리바리 챙겨오고 후회하지 마시길
그리고 그 나라마다 다 물도 다르고 환경도 달라서 그 환경에 맞게 만들었으니 굳이... 뭐 엄청 본인이 좋아서 한국꺼 아니면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것.

그냥 자주 여행을 다니고 몇번 해보고 하면 다 늘게 되어있고(짐 싸기 스킬, 짐 줄이기 스킬), 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 그러는거지 뭐 필요한거 사고
이렇게 다른나라에서 살면 진짜 뭐 하나를 사더라도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오래쓸 것, 질 좋은 것을 사게 됌.
그래서 너무 짐 많이 늘리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 한국에 있는거를 대체할 수 있는 것?

암튼 여행은 빈 캐리어로 가서 꽉차게 돌아오는 것...!
현지가서 좋은거 많이 사와야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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