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서 직원복지 브렉퍼스트 미팅 열어줌 (영국 복지 쩐다)
약 한달전에였나 락커룸 문에 8/2 Breakfast Welfare Meeting 써있는 종이가 붙었고
키친에 조그만 박스하나가 놓여졌다. 질문있거나 하고싶은말 있으면 써서 넣으라고 그러면 그 미팅때 이야기 할거라고
그리고 어제 8:30 미팅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계속 매니저들이 얘기하고 엘리베이터에 종이 붙여서 참석할사람 이름적고 그러라고 해서 당연히 다들 와야되는 건줄 알고 내 쉬프트는 13-22 였는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참석함
근데 안온애들 엄청많음 그시간에 일하는 애들이랑 9:30에 시작하는 애랑 한명은 나랑 같은 쉬프튼데 집이 매우 가까움
아무튼 본사에서 지역매니저, 비주얼 머천다이저, 영국/아일랜드 인사담당자, 신입 인사팀직원이 왔고,
우리매장 총점장, 매니저중 한명 그리고 나머지 코워커들 참석
이 직원복지 미팅은 일년에 한번씩 한다고 한다
테이블 하나 치우고 그위에 쿠키세트, 와플, 바나나, 딸기우유 초코우유, 오렌지주스등등 있고 먹으면서 다같이 이야기 하는시간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하는데 대부분 다들 주20시간 판매원으로 시작해서 매니저 달고 비주얼 머천다이저 되고 유럽애들 다른나라에서 와서 몇년씩 일하는 중이었음 일하는 도중에도 계속 기회있으면 지원해서 될 수 있다고 면접볼 때도 말해줬었음
그리고 일단 그 박스에 있던 종이들 하나씩 맡아서 읽고 대답해줌
지금 우리 매장 복지상황
1 매장내에 직원용 화장실 2개
2 키친에 싱크대, 정수기,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스낵자판기 있음
3 며칠에 한번씩 과일바구니 배달옴
4 유니폼 제공 - 이것도 웃긴게 맨처음에 티하나 바지하나를 줌 그리고 검정색 티나 바지 입어도 됌
내가 한번은 5일 넘게 일해서 빨래해야되서 내일은 유니폼 못입을거 같아 했더니 하나 더준다고 함
나보고 티셔츠랑 바지 사이즈 물어보길래 알려준담에 근데 바지는 안줘도 된다고 했더니 왜냐고 그냥 가지라고 티하나 바지하나 더줌 옆에있던애가 너진짜 이상하다고 왜 안받냬 아니 하나 있음 됐지 뭘 또 받어
넌 몇개있는데 그랬더니 무슨 바지가 네개나 있다고 함;;; 응?
티셔츠 너무 더러워지거나 하면 바꿔줌 새걸로 줌
5 아 제일 좋은것 직원할인 25% 어떤 브랜드든 다가능.. 사랑함 자라할인 사랑함
6 월별 목표금액 달성하면 다음달에 쿠키셋트랑 뭐랑 해서 보내줌
처음엔 더 많이 웃으라고 써있었는데 그런거 써져있어도 이런저런 이야기들 많이 해줬음 본인들이 일할때 이런일이 있었고 어쩌고 저쩌고 우리매장에서도 오픈전에 음악틀고 뭐 했던적이 있었는데 뭐 고치는 사람들이 와서 자라랑 분위기 완전 다르다고 했었다느니, 지금 지역매니저인 사람은 본인이 매니저일때 스톡룸에서 행거잡고 사다리에 올라가서 노래불렀었다느니 우리 브랜드랑 매장이 되게 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라면서 우리는 직원들이 일하러 오는게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니폼이야기 나왔을때는 우리 매장에서 누가 유니폼 보기주고 선택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좋은 의견이라면서 본사가서 이야기할거라고 했다. 근데 몇년동안 일했던 매니저들이 지금 유니폼이 그래도 제일 나은거라면서 인사팀 직원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유니폼은 없다고 본인이 이나라 저나라에서 일해봤는데 사람들 키나 덩치같은게 나라마다 다 달라서 예를들면 동양인들은 대부분 작고 유럽인들은 크고 그런 신체적 조건이 다른거 때문에 제일 기본인 걸로 최대한 노력해서 고르는거다, 유니폼 재질이 안좋은거면 더 노력해보겠는데 어떤 유니폼을 골라도 전부가 다 만족하는 일은 없다 그치만 노력해보겠다 라고 했다.
심지어 나 맨처음에 와서 문화충격 받았던게 민소매에 반바지입고 일하던 남자매니저, 슬리퍼 신고 일하던 코워커.. 엄청 더운날 나도 민소매입고 슬리퍼 신고 일했는데 아무도 뭐라고 안함 와..
그 남자매니저가 우리 여름에 너무 더운데 쇼츠로 유니폼 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인사팀 직원이 그게 어떤 나라에서는 그게 허용이 안된다고 했다. 내머릿속엔 ㅇㅇ 한국.. 근데 그 직원이 중국에서 몇개월인가 일년 일하고 왔는데 중국도 안된다고 했다고 함 일본도 안되겠지 아시아...
모든 나라가 다 똑같이 입나봄
그리고 대단한게 직원들은 다 앱을 깔아서 그걸로 새로운 채용공고 기회, 급여지급내역, 직원할인카드 사용가능 그 외에도 이런저런 정보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내 이력서 올리면 다른나라에서 몇개월 일하고 오고 그런것도 가능하다고 함!!! 와 진짜 신세계.. 충격받음 계속 본인이 가능한 언어 써놓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서로 상의해서 가능하다고 근데 내가 좋으면 하는거고 내가 싫다하면 절대 안시킨다고 했음.. 또 감동
포스에서 현금반품이나 가격변경 해야할때 매니저나 그 허가해주는 사람들이 몇명 있는데 그사람들이 바빠서 너무 늦게온다거나 좀 불평한다고 누가 뭐라고 써놨었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매니저들이랑 다같이 얘기했는데 그게 권한부여를 해주는게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사람을 시키는거고 어떤 사람은 정해진 일만 하는거 좋아하고 어떤사람은 그거보다 더 많이 알고싶고 하고싶어 하니까 혹시나 너무 부담스럽거나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우리는 다 다르니까 다 인정해 주겠다고 했음.. 와
진심 인권을 이렇게 애껴주는구나... 너무 충격받았음 이거 한국이었으면 그냥 불평하지말고 좀 해
유니폼 주는걸 고맙게 여겨 심지어 유니폼도 누가 입던거 주고 염병 민소매 반바지 슬리퍼 입으면 샹욕먹고...
영국 다른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진짜 여기 너무 진심으로 직원들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져서 감동 받았음 일년에 한번씩 이렇게 시간내서 의견도 직접 듣고 대답해주고 여기에 안써있는데 나중에라도 또 궁금한거 있으면 본인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인사팀 직원이 얘기했다..
캐나다에서는 매장내 화장실이랑 정수기는 있었는데 쉬는공간이 제대로 없었고
호주에서는 키친, 싱크대, 냉장고, 정수기 있었는데 의자같은건 별로 없었고 전자레인지도 나중에 샀고, 화장실은 쇼핑센터꺼 써야되서 한번가면 진심 몇십분걸려...
이번에는 과일까지 챙겨줌..
슬리퍼 신고 일해도 되는거도 넘나 좋음 여름에 민소매도 좋고
우리 안전하기만 하면 뭘해도 괜찮으니까 편하고 즐겁게 일하라고 했음
다들 너무 좋다 진짜로 대박
우리 매장 매니저들이랑 같이 일하는 애들도 대부분 다 너무 좋아
영국복지 대박임 너무 감동받아서 진심 아무리 고객들이 진상 사가지 없어도 참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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