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대한 나의 생각


해외에 여행을 간다거나 워홀이나 유학, 이민을 간다고 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거기 인종차별 심하다며? 인종차별 당하면 어떡해?

우리가 말하는 인종차별이란 뭘까
그냥 지나가는데 아시아 사람이라고 욕먹고 어떤 경우에는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던데
꼭 그렇게 말이나 행동으로 하지 않아도 무시한다던가 그런 눈빛을 보낸다던가
불이익을 준다던가

그런데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나 우리중 어떤 사람이라도 인종차별을 안 해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니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한국사람들도 인종차별을 더하면 더 했지 안한다고는 못하겠다.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 일본인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들을 정말 아무 편견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백인들은 무작정 좋아하는건 인종차별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왜, 그렇게 비호감이고 불편하다고 느끼는지 생각해보면 보고 들은것, 내가 직접 겪어본 일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보고 듣고 겪어봤던 중국인들은 냄새가 나고, 시끄러우며 무례했다. 대부분의 경우
일본인들은 속을 알 수 없고, 겉으로는 친절하나 믿을 수 없고
동남아 노동자들은 여학생들을 성추행, 폭행하고 범죄를 저지르며
한국에 사는 백인들은 본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루저, 심지어 범죄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이유들로 그 사람들에게 별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데 그사람들이 한국어까지 잘 못하면 가까워질 이유도 없고 기회도 없는 것이다.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정당화하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본인의 과거의 경험으로 다짜고짜 피해를 주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고 그런 사람들은 그런짓을 다시는 못하도록 해야한다.

본인이 겪었던 사람들에게 그러지말라고 할 수는 있어도 지금 내 앞에 있는 모르는 사람이 그 사람과 같은 인종이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 죄없는 사람에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가족, 친구들이 너도 인종차별 당해봤어?
물어볼 때면 나는 엄청나게 심한 인종차별은 당한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물론 처음본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그런 눈빛을 보이거나 은근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티를 내는적은 있었다. 당연히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말하는 건 내가 아시아사람이라서 다짜고짜 욕을 먹거나 엄청 큰 피해를 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대부분이 캐네디언인 매장에서, 호주에서도 인종은 다양해도 대부분이 호주 현지인들이거나 워홀 온 다른 외국인들이랑 일했었다. 내가 인종차별을 받았다면 그렇게 현지인들이랑 같은 돈을 받으며 같이 일 할 수 있었을까? 일을 할 때도 다들 나를 엄청 예뻐해주고 칭찬해주고 같이 놀러다니고 했었다.
그 사람이 어디에서 왔던 사람들은 한 번 이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그 사람을 보지 인종은 별로 큰 장애물이 아니다. 그 사람을 알게되기 전까지의 문제인 것이다.

결국 본국에서의 자국민으로 사는 것이 인종차별을 가장 적게 받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본국에서 자국민으로 살 때 인종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다른 차별도 받지 않을까?
인종차별만 없을 뿐이지 여남차별, 학연, 지연, 나이, 외모등으로 얼마나 많은 차별을 겪는지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내가 여태까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경험을 한 결과
나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험을 하면 할 수록 나에게도 점점 이사람들은 이렇고 저사람들은 저렇고 하는 구분이 생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마주했을 때, 될 수 있으면 그사람에 대해서 파악하려고 먼저 노력한다. 될 수 있으면 내 머릿속의 편견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오해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 사람을 마주했을 때, 그 사람의 태도, 행동, 표정등으로 어느정도 파악은 가능하다.

그 사람의 겉모습보단 문화적 배경이라던지, 경험이 그 사람을 만들고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어느 나라를 가도 좋은사람, 나쁜사람, 이상한사람은 다 있다. (놈놈놈.. 제목 잘지으셨네요)
그냥 문화가 달라서, 몰라서, 이해를 못할 뿐이다.

캐나다에서 눈은 밝은 초록색, 거의 금발에 가까운 연한 갈색에 컬리헤어였던 미쉘이랑 같이 일 할 때, 약간 술취한? 중년의 여자가 손님으로 온 적이 있었는데 미쉘이 나한테 오더니 저 여자 옆에도 가지말고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속삭이며 말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내 할 일 하고 있었고 그 여자가 나간 다음에 미쉘이 말해줬는데 인생이 불쌍한 여자라고 나를 보더니 아시안들 다 쫓아버려야 된다고 뭐러뭐라 욕을 했댔나? 남편이 아시아여자랑 바람나서 버림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나 원래 그러나는 모르겠지만 약간 정신 이상한듯. 그래서 나한테 혹시 몹쓸짓 할까봐 미친여자를 미쉘이 혼자 상대한거였다.

그여자도 본인의 경험으로 아시아여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생긴거겠지
근데 본인이 그 아시아여자보다 매력이 없어서 남편 뺏긴걸 어쩌라고 니남편이 아시아여자한테 반한걸 어쩌라고?

내가 일을 할때도 중국인들이 와서 무례하게 갑자기 중국어로 말을 한다던가 영어를 못하는데 계속 중국말로 소리를 지른다던가 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을 보면 음... 저사람은 영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말을 걸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무례하고 시끄럽기 때문에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는다. 그리고 백인들은 아시아 한중일 사람들 심지어 동남아까지 다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동양인이 오면 그런 이상한 표정이 되는게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그런 표정을 볼 때면 나는 더더욱 먼저 인사를 하고 스몰톡을 했었다. 나는 그런 영어못하는 중국인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근데 이제는 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원하는 것만 얻고 그냥 간다.

내 알바 아니야 그러던지 말던지

자꾸 중국인 욕해서 미안한데 모든 중국인이 다 나쁜건 아니다. 뭐 중국계 말레이시안, 중국계 호주인, 중국도 너무 넒어서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알고보면 좋은 친구들도 많다. 그냥 걔네가 영어를 잘 못해서 내가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는거지 근데 친해지기 전에 멀리서 보면 항상 끼리끼리 몰려다니고 시끄럽고 기본적인 매너들을 안지켜서 문제인것...

얼마전에 어떤 고객중에 엄청 마른 인도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 했었는데 캐나다에서 일 할 때 있었던 개진상 매우 사가지없는 재수탱을 닮아서 였다. 아니 너무 닮아서 소름끼쳤음 그래도 이사람은 그사람이 아니니까 침착하고 넘기긴 했었는데 내가 아직도 캐나다에서 봤던 그 여자를 기억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덜 친절할뻔

유럽에 오니 정말 너무너무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캐나다나 호주는 그래도 길거리 다니면 보통 70-80퍼센트? 는 대부분 영어가 네이티브인 사람들인데 여기는 그냥 70-80퍼센트가 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쓴다. 그것도 내가 아예 모르는 들어도 이게 어디나라 말인지도 모를 말들.

같이 일하는 애들만 해도 이탈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가나, 감비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등
한번은 매장에 집기 설치하는 적이 있었는데 나랑 어떤 베트남애랑 어떤 미세한 차이를 발견해서 고친적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애가 얘네 중국에서 왔잖아 하는데 ????? 뭐라는겨 ㅁㅊ 그런소리 하지말라고 했는데
걔네는 그냥 모른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해도 한국에 관심있는 사람들 아니면 어떤 포르투갈애는 다른애한테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했다고 했다.

아니 모르면 말을 말어..
근데 다들 착하고 좋은애들인데 그냥 모르는거다 무지한거다.
새로온 애들이랑 얘기해보면 내가 모르던 나라 사실 지금도 몰라 미안해
리투아니아도 얘네랑 일하면서 있다는걸 깨달았지. 리투아니아가 그 언어가 있다는 것도 이제 알았고 그 새로온 애가 온 나라도 러시아말 쓰는 작은 나라...

예전에는 한국에서 왔다하면 남한? 북한? 할 때 진짜 짜증났는데 이제는 그냥 그려러니 한다. 아예 일부러 아는데 장난치려고 하는거 말고 이사람들은 진짜 모를 수도 있겠구나. 왜냐면 나도 세상에 있는 모든 나라를 다 아는게 아니니까.

같이 일하는 루마니아 남자애중에 좀 성질드러운 애가 있는데 이자식이 처음부터 자꾸 약간 내 기분을 건드리는 발언들을 했다. 중국인이니 뭐니 아시아 어쩌고 저쩌고.. 이제는 짜증나면 바로 그냥 다말해서 너 인종차별주의자냐? 그만해라 하고 나는 보통 짜증을 내기 전까지 두번정도의 기회를 주는데 두번째에 또 그지랄해서 야, 진짜 하지마라 하지말라고 너 인종차별주의자새기야

걔가 홀리데이라고 몇주동안 없다가 얼마전에 와서 다시 그냥 보통 애들처럼 잘 지내다가 내가 비번따고 들어가는데 문이 가끔씩 안열릴때가 있는데 다시 따고 들어갔더니 얘가 나보고 무슨 왜저래? 중국에서 와서 그러지 하면서 웃는데 진짜 뚜껑이 열림
야 뭐라그랬냐 진짜 너 인종차별주의자냐고 내가 하지말라고 했지 내가 두번이상 하지말라고 했지 왜 또 그러는데?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이제 안한다고 그냥 장난이었다고 하는데 아니 내가 안웃기면 그거 장난 아니고 지금 처음아니고 내가 계속 하지말라고 한거 지금 또했잖아 하면서 엄청 열이받음

화가 안삭혀서 매니저들한테 가서 다 말함 내가 그냥 길거리 멍청한 인간들이 개소리하는거는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같이 일하고 또 얼굴 봐야되는애가 저러니까 진짜 못참겠다고 얘기함
매니저들이 다행히 내말 잘 들어주고 걔랑 얘기해보겠다고 함. 근데 내가 하도 열받아가지고 사무실에서 좀 있다가 다른 이탈리아애랑 얘기좀하고 진정하고 나갔더니 다들 걱정걱정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그자식 원래 그런놈이라고 말해줌. 근데 그자식이 그런놈인건 내 알바가 아니야.
니가 그런놈인건 그런놈이고 그건 니잘못이니까 나한테는 그러지말라고 짜증나니까

이제 안그러겠지
또그러면 진짜 심각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음.

아 그리고 또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기본 매너를 안지키면 차별 당할 수 있음
버스가 오는데 차도로 내려간다던가, 여성들한테 양보안하고 먼저타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남자들 욕먹을 수 있음. 그나라에 갔으면 그나라 매너를 지키세요

영어를 잘하면 덜 받는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임 영어를 잘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고 설명할 수 있으니까 이해를 시킬 수 있음. 그치만 말하기 전에 겉모습으로 받는 건 똑같음
그래도 깔끔하게 예쁘게 잘 하고 다니면 후줄근하게 하는 것보다는 더 존중받는건 사실
표정이라던가 행동, 말투, 태도도 매우중요

결론은 인간이 다 그렇지뭐
다 똑같다 인종차별, 외모차별, 언어차별한다.
걍 무시하던가 말해서 못하게 하던가
좋은사람도 있고 나쁜사람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다.
Everyone is diffe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