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관심사 그리고 취미활동


친구중에 그래서 요즘 관심있는게 뭐야? 라고 묻는 아이가 있다.
처음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굉장히 신선했고 나도 가끔씩 하는 질문이 되었다.

어딘가 외딴곳에 나홀로 떨어져 있으면 나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다. 친구 가족들과 다른 시간대에 살다보면 더더욱.

처음에 런던에 왔을 때, 튜브를 타고 문화충격이었던게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한국의 지하철과는 다르게 다들 책,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실 런던시내에서는 테러의 위험때문에 일부러 인터넷이고 전화, 문자고 다 안되게 막아놨다고 한다. 맨처음에는 뭐야 런던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중에 하나면서 무슨 튜브에서 전화도 안돼 했었는데 이젠 뭐.. 그러려니.. 하게되었다.

아무튼 그 모습이 뭔가 좋아보였다.
런던은 지하철역마다 매일 무료로 마음껏 가져가서 읽어도 되는 신문이 쌓여있고, 여기 오기전에 읽었던 런던관련 책에서 런던은 다양한 내용의 여러가지 신문이 있어서 저자가 런던에서 신문읽는걸 즐겼다는 내용이 생각나기도 하고, 영어읽기 능력 향상의 도움이 되면서 무슨일이 일어나나 좀 보려고 한동안 출퇴근길에 신문을 꼬박꼬박 읽었었다.

그런데 뭔가 매번 누가 죽었거나, 무슨 사건이 있었거나, 뭔지 누군지 잘 모르겠는 영국과 유럽정치얘기, 북한얘기 등등 별로 읽어서 득되는 내용도 없고 궁금하지도, 알고싶지도 않은 내용들이나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 광고들로 가득차있어서 한 두세달? 읽다가 질려버렸다. 그리고 신문을 읽고나면 손에 시커멓게 잉크가 묻어있어서 좀 거슬렸었음.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책으로 갈아탐. 런던시내로 나가야될 때에는 지하라서 창밖을 볼 수도 없고 시끄러워서 이어폰소리도 안들리는 센트럴라인같은 튜브에서는 책을 읽고, 보통 내 출퇴근길에는 창밖으로 집이나 길거리가 보이기 때문에 책을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창밖을 보는게 더 좋다.

팟캐스트듣기는 호주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취미인데, 거의 지대넓얕(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재생이 되지않는 에피소드를 제외한 모든 에피소드를 듣고, 일년치를 다 들은뒤 매주 기다려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듣는게 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는데, 여기에 와서 지대넓얕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다음시즌을 기약하며 종방을 해버렸다.

지대넓얕을 들으면서 이것저것 알지도 못하던 것들에 관심도 많이 갖게되었고, 새로운 책이나 영화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많이하고, 친구들과 토론도 하고 그랬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끝나버려서 그것도 내가 타지에 나와있을 때 이렇게 끝나버려서 너무나 아쉽고 한동안 서운하고 공허하고 했었다..

어차피 영국에 온 이상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쓰고, 듣고, 읽기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섭섭하긴 했다. 그래서 며칠간 멍때리다가 다른걸 찾아보자 하고 검색을 하던중, BBC Four Thought 이라는 괜찮은 팟캐스트를 찾아냈다. 각 분야에서 사람들이 한명씩 나와서 어떤 주제를 설정하고 그것에 대해서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이야기해주는 강연이어서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알게되고 생각하게 된다.

Four thought이 영국사람들이 얘기하는거라 영국발음으로 영국영어로 말하는반면, 이미 유명한 Ted talks 의 Ted talks daily라는 팟캐스트도 비슷한데 미국사람들이 더 많이 이야기한다. 그래서 두개 번갈아 가면서 듣는중. 들은거 또듣고 또듣고싶은거 또듣고..

팟캐스트는 보통 내 이동시간에 하는 취미고 책은 창밖을 볼 수 없는 이동시간과 점심먹고 남는시간의 취미활동.

집에 있을때는 이런저런 검색, 연필로 종이에 생각적어내리기, 유투브로 Ted talks 듣기, 여행관련 채널 찾아보기, 궁금한거 있을 때 유투브 검색하면 다나옴.. 유투브 만세 뭐 배우고싶어도 유투브 요가나 명상음악 찾을때도 유투브.. 유투브 사랑<3 블로그에 글올리기(자주 올리는 것 같진 않지만), 요가매트 깔아놓고 요가, 스트레칭, 운동, 플라잉요가(내방에 해먹설치해서 행복)하고, 아 넷플릭스 처음에는 내가 보고싶은거 검색할때마다 잘 안나와서 에라이 했는데 잘 찾아보니까 별별 다큐멘터리도 많고 미드영드.. 엄청 시즌 많으니까.. 볼거 많더라. 영화관 가서 영화보는 가격으로 한달내내 영화, 드라마 무제한이니까 이정도는 투자해줘야지.

그리고 장보고 요리하기 영국은 음식이 맛없는걸로 유명하... 고 쉬는시간에 뭐 사먹으러 나가서 줄서서 사서 다시 돌아와서 먹는것도 싫고, 비싸기도 하고, 내입맛에 별로.. 할미입맛이라서 내가 요리해서 도시락 싸다니는게 훨씬 좋다. 그리고 장보는게 굉장히 저렴하고 채소과일도 저렴하고 간도 내맘대로 할 수 있고, 텀블러나 핀터레스트에 요리사진같은거 보면 해보고 싶어서 재밌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로 좋은 취미인듯.

아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이 있는데 9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2월 초까지.
그냥 온김에 수업한번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로 듣기 시작한 코스

"불교철학"

친구가 너는 무슨 영국에서 불교철학이냐고 하고, 강의하는 교수님도 아시아에 가면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아.. 네 저 아시아에서 지금 서양국가에 와서 불교철학 배우고 있고요?
근데 내가 아시아에 있었을 땐 별로 관심이 없었단말이야
여기 오니까 관심이 생겨서 듣고싶은걸 어떡해 지금 궁금하니까 지금 배워야지 근데 그게 타이밍이 그렇게 된걸.

참내 한국어로 배워도 어려웠을 거를 영어로 배우니까 더 어렵네요
그래도 신기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고 보는 방법을 많이 배우는 중인데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수업이 진행되는 방식도 사람들이 참 질문을 많이하고 별 본인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것도 많이 얘기한다.
내가 봤을 땐 응? 굳이? 내가 저사람이었으면 굳이 말 안하고 넘어갔을 내용들도 말하고 선생님도 열심히 대답해준다.

쉬는날엔 박물관, 미술관들 찾아가서 몇시간이고 마음껏 구경하고, 돌아다니고, 이층버스타고 구경하고 다니고, 길거리 걸어다니고 여행하느라 바쁨

하우스메이트들이랑 이런저런 별별얘기로 토론하고, 가끔 친구들도 만나서 수다도 떨고, 공원가서 산책도 하고 유럽여행도 하고(아직은 스페인, 포르투갈밖에 안갔지만)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