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부터 예쁘다고 생각했던 호피 가짜털코트가 어떤 윈도우에서 내 시선을 확 잡아서 내맘속에서 자꾸 자라나서 그거 산담에 빠리에 입고갔다. 첫개시. 뭔가 그러고 싶었음. 그리고 사일내내 그거만 입고다님(짐 무거운거 극혐이라 재킷다른거 안가져감)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배불러서 집 걸어가는 길에 테라스에 앉아있던 웬 빠리지앵 여자가 뭐라뭐라 하면서 내 팔을(호피재킷을) 쓰다듬는것? 내가 이거뭐지 하고 쳐다봤는데 뭐에 홀린것마냥 내가 보는지도 모르고 내 호피재킷만 쳐다보면서 쓰담쓰담중인것 내가 멈춘것도 아니라서 그 순간이 짧았는데 뭔가 길게 느껴졌다 내가 이거뭐지? 하는 표정으로 친구들 쳐다보니까 말해줬는데 저여자가 너무예쁘다.. 너무예뻐.. 이랬다고 했다. 이건 마치 내가 이 재킷을 처음보고 반했을 때랑 같은느낌일까 모르는사람 옷 쓰다듬는게 너무웃겨 계속 생각해도 너무 웃김
2
감자튀김이 너무 먹고싶어서 감튀산담에 집가면서 먹었다. 런던은 사람들이 길거리 다니면서나 어디서든 아무거나 잘먹어서 나도 그러고 다니는데 어떤사람이 보나베띠(맛있게먹 으세요) 하는것? 황당해서 뭐지 그러면서 걍 다시 가고 있었는데 또 다른사람이 보나베띠 ;;;;; 분명히 아까 낮에 빠리지앵들 바게트샌드위치 길거리에서 먹는거 봤는데 설마 혹시 길거리에서 뭐 먹는거 안좋게 봐서 나한테 지금 뭐라고 놀리는건가?? 일단 집가서 친구한테 물어봄 길거리에서 뭐 먹는거 안좋은거냐고 자꾸 사람들이 나한테 보나베띠 했다고 했더니 그거 좋은거라면서 길거리에서 니맘대로 아무거나 다 먹어도 된다고 술도 마셔도 된다고 했다.
3
프랑스 사람들 친절함 하도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 불친절하다고 했는데 까페 할부지도 엄청 스윗하게 내가 몇마디 못하는 프랑스어 했더니 오구오구 프랑스어 잘하네 해주심
프랑스 소매치기 너무 심하다고 하도 겁줘서 쫄았는데 안전하던데 소매치기 본적도 없고 뭐 당연히 나 관광객입니다 털어가세요 이런 차림새와 태도를 보이면 털리는건 어느나라에서든 마찬가지
프랑스애들한테 물어봤더니 어이없어했음. 프랑스 이거 진짜냐고 이거 진짜냐고 막 물어봄
4
빵.. 역시 빵의 나라다.
내가 빵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고기는 포기해도 빵은 포기못해
우리엄마는 밀가루음식 안좋아하는데 나 임신했을때 빵 많이 먹었다고 했다. 난 어릴때부터 빵 잘먹어서 빵순이로 불렸고 그래서 서양나라에서 한식 별로 안먹고도 잘 지내는듯
내가 빠리가기전부터 나 프랑스가서 빵먹을거라고 크로아상, 바게트 그냥 모든 빵 다먹을거라고 노래를 불렀더니 둘째날 아침에 친구가 크로아상이랑 바게트 사다가 아침해줬다. 그리고 크로아상 먹었는데 진심 감동... 바삭하고 부드럽고 그냥 너무맛있어 여태까지 먹었던 크로아상은 다 가짜다.
바게트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쫄깃하고 와씨 진짜 한국 빠리바게* 반성하세요 그이름 사용하는거
너무맛있어 빵순이의 파라다이스야
저녁에 빵이랑 치즈 종류별로 놓고 빵치즈 파티했는데 진짜 행복 이런게 행복 안타깝게 술은 못먹어서 와인은 못마셨지만 빵이랑 치즈로도 충분히 행복
사람들 진짜 바게트 들고다닌다. 점심때는 바게트샌드위치 먹고다닌다 이사람들 바게트 진짜 좋아하는듯
5
달팽이 먹는다고 했을때 으웩 했고 친구가 너 달팽이 먹어볼꺼야? 했을때 별로... 푸아그라도 거위불쌍 별로.. 했는데 다른친구가 자기가 달팽이 시킬거니까 너도 먹어보라고 해서 하나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아 엄청 새로운맛 아님 우리가 생각하는 달팽이 아님 뭔가 소라, 다슬기 그런 식감인데 버터, 마늘, 허브로 버무려서 고소하고 먹을만 했음.
친구가 자기 이상한거 먹을거라고 다른애들이 다 진저리 치는거 먹는다고 했다. 내장소시지. 시켜서 나보고 먹어볼래? 그래서 나는 뭐 새로운거 먹어보는거 좋아하니까 그래 하고 좀 잘라줘서 먹었는데 알던맛이지만 당황했음 우리나라로 치면 내장탕? 순대먹을때 간, 허파 이런거 그런거를 소세지만들어놓음 그래서 그 특유의 누린내? 못먹겠으면 뱉으라는데 뱉을정도는 아니고 더먹고싶진 않은맛.
나는 오리고기시켰는데 맛있어. 프랑스음식 진짜 맛있다. 영국음식이 맛없어서 더더욱. 영국음식이 얼마나 맛이없냐면 내가 먹어봤던 피쉬앤칩스중에 제일 맛있었던게 밴쿠버, 캐나다.. 영국최고 맛있다는 피쉬앤칩스 먹었는데 밴쿠버에서 먹었던것만 못해. 니들 진짜 분발하자.
여기와서 먹었던 것 중에 맛있었던거 꼽으라면 딤섬, 치폴레, 터키음식.... 그래 스콘도 껴줄게
6
맨날 가지고 다니면서 바르던 빨강립스틱을 잃어버렸다. 나 원래 내물건 애착 심해서 뭐 잘 잃어버리는 애 아닌데 잃어버려서 더 슬펐다. 주머니에 폰이랑 같이 넣고 다녔는데 폰꺼내면서 떨어졌나보다 빠리 길거리 어딘가에.... 그래서 런던에서 못사는거 사야지 하고 세포라가서 빨강립스틱 약간 어두운거랑 잃어버린거랑 비슷한 색깔이랑 두개삼.
7
친구랑 같이 동네까르푸가서 장봤다. 런던가져갈거 본마망쨈 완전싸 와씨 2유로정도면 산다. 과일별로 가격이 다르긴 한데 보통 2유로. 그리고 본마망 마들렌 꼭 먹어야 된다고 그래서 장바구니에 담음. 비스킷에 초콜릿 붙어있는거 과자 빈* 알고보니 프랑스꺼 따라한거였다. 친구가 말해줬는데 이거 완전 프랑스꺼라고 했다. 그러니까 꼭 사가야된다면서 그래서 샀지. 말잘들음. 맛있어... 프랑스.. 다맛있어...
8
친구가 빵사줬다 런던가서 먹으라고 그러면서 빵얘기 해줬는데 이빵은 바로먹어야돼고 저빵은 삼일정도 두고 먹어도 되고 빵 말라서 그냥 먹을 수 없으면 프렌치토스트 해먹으라고 했다.
???????
(프렌치토스트라는 말도 싫어했음. 얘가 프랑스애라 프랑스꺼는 프랑스어로 자꾸말해서 나 이제 프랑스어로 알아는 듣는데 말로 하라고 하면 잘 못함) 암튼 설명을 해주는데 우유랑 계랑 섞어서 빵적셔서 후라이팬에 튀겨먹으라고 그래서 뭐야그러면 프렌치토스트는 신선한빵으로 하는게 아니라 딱딱해서 못먹는빵으로 하는거야? 대박.. 예전에 프랑스 가난할때 빵 아까워서 버리기 싫어서 그렇게 탄생했다는 이야기..
9
친구가 빠리에서 디제이인데 프랑스는 아티스트들한테도 월급준다고 함. 대단하다 진짜
갑자기 나한테 막 자기가 뉴욕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걔가 프로듀서도 한다면서 음악을 들려주는데 가사가 한국말이야.. 응? 얘 한국사람이야? 그랬더니 ㅇㅇ 한국인인데 지금 뉴욕에서 엄청 뜨고있다면서 알려줌
엄청 신선하고 중독적이고 음악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느낌있다. 중독되가지고 친구네서도 듣고 집와서도 듣는중.. 전파중 이름 예지 Yaeji 인데 유투브에 검색하면 나온다.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랩하는거 처럼 하는게 대박 신선해
내친구도 얘 음악 좋아해서 한국말로 흥얼거려 너무귀여워 한국말 하나도 모르면서 발음 진짜좋음
웃긴게 한국사이트에 검색하면 잘 안나옴 해외에서 더 핫해 너무 멋있음 예지..
이번 빠리여행은 진짜 내친구가 다했어..
재워주고 구경시켜주고 맛있는거 사주고 통역, 해석해주고 친절하고 설명해주고 막 알아봐서 종이에 빠리와서 할것 적더니 거기에 쓴거 하나씩 했다고 줄 치면서 이거남았다 이거남았다
진짜 최고야 ㅠㅠ 사랑넘쳐 행복
빠리 너무예쁘고 센느강 따라서 걷기만해도 너무 좋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더 좋았다
갤러리 뮤지엄들 구경하기엔 시간이 좀 짧아서 나중에 한달정도 머물면서 오르세미술관도 가고 현대미술관도가고 빵도 맨날 먹고 하고싶을 정도
빠리 공식 관광홍보영상 빠리가기전에 이거보고 반했다.
홍보영상 너무 예쁘게 잘찍었어 빠리가고싶게 만들었어
나는 미드나잇 인 패리스 보면서 빠리의 꿈을 키웠는데 그래서 그거 보고 또 보고 가기전에 또봤는데 아멜리에를 봤었어야 했다. 휴무날에 봐야지.
빠리가기전에 미드나잇 인 패리스랑 아멜리아 보고가세요 ~ 시간없으면 이 홍보영상 보고가세요 ~
빠리 관광홍보팀한테 뭐 받은것도 없는데 너무 오바했네
블로그 잘 보고간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