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찍는다매 들어와서 나 인터뷰하고 감

런던에 와서 진짜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 중인데 오늘도 참 별일이 있었다.
매장에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들어오더니 나보고 자기들 뮤직비디오 찍는 중인데
나한테 질문을 해도 되냐고 묻는 것?
지난번에도 어떤 사람 들어와서 언제언제 뮤직비디오 찍느라 도로에서 촬영좀 할거니까
양해좀 부탁한다고 종이에 써있는거 주면서 장사에는 방해안되게 할거라고 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별 생각안하고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할 줄 알고 ㅇㅇ질문하셈했더니

"돌아가서 다시한번 살고 싶은 순간이 언제인가요?"

에???????
이런 개인적이고 깊은 질문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나는 이런생각을 해본적도 없고 별로 할 생각도 없기 때문에 너무 당황해버렸다.

아.. 그게...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한번 살고싶은 순간이 있었나 생각하는 것과 뭐라고 말해야하나 생각하느라 어버버 그런거 생각해본적이 없고... 당황스럽고... 하다가 다른사람들은 뭐 연인을 처음 만나던 순간이나 여행을 하던 순간을 이야기했었다고 한다.

근데 난 별로... 생각나는 순간도 없길래 아, 그게 저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고 과거를 너무 그리워하거나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굳이 돌아가서 다시 한번 살고싶은 순간이 없으며... (그러므로 나는 이 인터뷰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말하는데

여태까지 그렇게 말한 사람이 없었다면서 너무 좋다고 카메라앞에서 말해주지 않겠냐고 했다.
?????????
여러번 당황스럽게 하시네 이분 오늘
근데 어차피 이 뮤직비디오가 뭔지도 모르고 영국꺼일텐데 뭐 나같은 외노자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 뭐 될대로 되라 하고 좋을대로 하세요 했더니 카메라맨 두명이랑 여자분 같이 들어와서 급 카메라 두대와 네사람의 모든 관심이 나에게 쏟아지며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음 이런 관심 넘나 부담스럽고 영상촬영이라니 너무 어색해지고 막... 급 덜덜
이제 화장도 안하고 어제 머리감고 자서 머리뻗쳐있고 더운데 밖에서 아이스크림 먹고와서 그냥 민소매 크롭으로 입고 있다가 왠... ?
처음에 너무 어법버버 하고 질문자랑 카메라맨사이에서 누굴봐야되나 불안한 눈빛...
이거 괜찮았냐니까 괜찮았다는데 너가 다시찍고싶으면 다시찍겠대서 한번 다시 찍음

나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 내 자신과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현재를 즐기고 싶다 뭐 그런식으로 얘기했음..
근데 그러고 그사람들 가고나서 막 계속 떨렸네.. 배우들은 참 대단하다 새삼스럽게 느낌.
그러고 보니 그 순간이 굉장히 떨리고 짜릿했군요 별...

이런 내가 직접 내손으로 알아내서 할 일은 전혀없는 모델이나 촬영같은 일이 나에게 찾아와서 일어난다.
영상 나오면 보내준다고 이메일주소 가져갔는데 편집당해도 되는데...
아무튼 런던와서 별의 별 일이 계속 일어난다. 그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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