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럽여행 바르셀로나+리스본




영국은 법정 유급휴가가 일년에 5.6주라고 한다. 
우리회사는 5주 주는데 내가 일을 시작한게 6월이고 매년 4월1일에 리셋되므로 이번년엔 4주가 있었음
그리고 한국 엄청난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친구가 휴가를 냈고 
우리는 드디어 5개월만에 다시 만나서 여행을 했다.

처음엔 스페인 도시 어디어디가고 스페인어를 배워서 스페인어로 말해야지 어쩌고저쩌고 했었는데 
결국은 이동하고 그러는거도 귀찮고 느긋하게 여행하는게 우리 스타일이라 그냥 바르셀로나랑 리스본만 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이유는 친구가 축구팬이라서. 
다른친구 한명이 유럽여행중에 바르셀로나가 제일 좋았다고 한적이 있었고, 
지금 하우스메이트들이 그 근처 시치스라는 지역에서 몇년을 살았는데 너무 좋다했고, 
난 내사랑빠에야를 스페인에 가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그리고 그냥 우리 가끔씩 야 나 영국가면 바르셀로나가자 가서 빠에야먹자라고 말하곤 했었지

리스본은 스페인만 가기 아쉬워서, 
코워커들이 포르투갈애들이 많은데 음식이 맛있다고 했음, 신선한해산물 맛있다고 했음,
포르투갈애 한명이 홀리데이 끝나고 포르투갈 마지막날에 울었다고함 이유는 영국음식 맛없는데 
이 맛있는 포르투갈음식 두고 영국갈생각에... (슬픈데 웃겨 미안)
날씨도 좋다고 했음, 
에그타르트의 고향이니까 에그타르트 먹으러 감 

나는 런던에서 친구는 인천에서 출발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다 
감격 
둘다 피곤했고 그때가 밤 열한시 넘었을때라 졸려서 숙소가서 뻗음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때, 밤늦게 도착하거나 아침일찍 도착하는게 좋다. 
밤에 도착해서 자고 일어나면 잠에서 깼지만 꿈꾸는 느낌으로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수 있고 아침일찍 
도착하면 뭐랄까 숙박비도 굳고 신선한 기분이랄까
맨처음 나홀로 뉴욕에 갔을때, 밤에 도착해서 숙소가서 뻗고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에 나갔는데 
매순간순간이 너무 아름다워서 꿈만같았었지 행복)

첫날숙소는 그냥 공항근처로 대충잡음 한밤만 얼렁 자고 다음날 시내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므로 

그 런 데

까탈루냐 독립한다고 시위하고 난리났대 어제 뭔일 나가지고 오늘 버스같은거 제시간에 제루트로 다닐지 아무도 모른다고 스페인사람들이 말해줌 
나는 여기 도착해서 친구가 말해줄때까지 하나도 몰랐음 아니 런던에 있는 스페인애들, 스페인에서 살았던애들 다 이얘기 아무도 안해줌 그냥 재밌게 놀다와~ 

뭐 사실 가기전에 알았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었을듯 예매는 이미 몇주전에 다 끝내놨고 그런게 우리의 여행을 막을 순 없다. 그리고 이런거 언제구경하겠어 

일단 버스를 타고 시내근처까지 갔는데 예? 갑자기 내리래 여기 내리는 곳 아닌데 
그것도 스페인어로 방송나와서 멀뚱멀뚱하고 있으니까 스페인사람들이 뭐라뭐라하고 버스기사님이 영어로 내리라고 하셔서 내림 우리 짐이랑 같이 덩그러니 

시위때문에 도로막아놔서 버스 못다닌다고 함 
아니 사람들이 아주그냥 바글바글 무슨 국기같은거 망토처럼 메고 걸어다니고 뭐라뭐라 구호외치고 
난리도 아님 우리 촛불시위 생각났지 그리고 무슨 밤 10시만 되면 냄비인지 후라이팬인지 치면서 엄청 시끄럽게 온갖 사람들 다 창문에서 그거 뚜드리고 있음... 
심지어 가게들도 다 문닫아서 진짜 갈 곳 별로 없었음 

우리는 짐들고 끌고 엄청나게 걸었지 그 시위대 안에서 걷고 그 시위대랑 같이 걷고.. 
도로 한가운데서 걷고 날씨는 좋고 건물들은 예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진짜 무슨 바르셀로나 사람들 다만나고 온듯

잠깐 어떤 까페같은데 들어갔는데 영어못함.. 어캐어캐 뭐 시켰는데 생각보다 별로 다 무슨 고로케같은거라 아 맞다 빠에야 먹을라고 들어간건데 시위때문에 재료없다고해서 시킨게 다 그런거라.. 걍그랬음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다 다행히

숙소는 또 무슨 엄청난 고지대에 있어서 낑낑대면서 간신히 도착해서 체크인 성공

길거리에 빠에야판다고 써있는 가게가 엄청 많다 진짜 그냥 걸어다니면 7-8할은 빠에야입간판
웃긴건 그 사진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 

스페인어 공부 안해서 긴급으로 
올라(Hello) 께딸(how are you?) 그라띠아스(Thank you) 데나다(You're welcome)
씬 쌀 뽀르빠보르(No salt please)-스페인 음식 짜단소리를 하도 들어서 이거 배웠는데 한번도 안써먹음
아블라 잉글라스?(Can you speak English?) 
이거만 외워감 근데 영어못하는 사람들 많이만나서 당황

런던에 있다가 가서 그런지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아 
시치스라고 바닷가도시 가서 태닝하고 물장구도 치고 
그냥 말그대로 계속 걷고 먹고 또먹고 걸어다니다가 옆길로 새고 여기저기 가게 들어가서 구경하고 
또먹고 자고 얘기하고 마시고 사진찍고 놀고 그게 우리 일상이었다

스페인에 길거리에나 무슨 지하철역 이런데에 화장실같은거 없다 그래서 쉬마려우면 또 어디 가게 들어가서 뭐 사먹고 가게화장실쓰고 더워서 물은 또 계속 마시고 반복

바르셀로나사람들은 올라 께딸 이말 진짜 많이한다 그냥 길거리 지나다녀도 올라 께딸 맨날들음 
리스본에서는 그런거 별로 못들어본듯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라띠아스 아무리해도 데나다 안해줌 별 대답 안해주거나 그라띠아스해주거나 
리스본에서는 오브리가다(Thank you)하면 거의 백퍼 데나다 해주고 뭐 찾아서 포르투갈어 흉내내면 포르투갈어 잘한다고 칭찬해줌 헤헤 

근데 바르셀로나에서는 사람들 거의 90퍼센트 우리한테 스페인어로 말하고 
리스본에서는 100퍼센트 영어로 말해줌 

바르셀로나랑 리스본 와인 진짜쌈 무슨 한병에 2유로야.. 
근데 또 맛은 좋다고 함 나는 이제 알콜못먹어서 망 이게뭐야 친구는 상그리아 세잔인가 마셔서 나도 맛좀 봤는데 맛있어... 

바르셀로나 고추튀김 맛있다 빠드론페퍼.. 진짜 별거없이 고추튀겨서 소금뿌린건데 왜이렇게 맛있지 

구엘파크
가우디 별 관심없이 갔는데 건물들이 신기하긴 함 
아직도 짓고있는 엄청 큰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한번 들어가볼까? 했는데 미리 예약안하면 못들어감
망 
줄은 또 엄청길고길다
숙소 근처에 구엘파크있어서 밤에도 가고 새벽에가서 동트는것도 구경했다 구엘파크도 아직 공사중인데 좋음 구엘파크 최애 
구엘파크도 7시?8시부터 저녁8시였나까지 입장료 있음 근데 그 전이나 후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음 우리는 그냥 무료인 시간에 갔음 

벙커야경
아.. 벙커라고 야경보는 뷰포인트가 있는데 이때가 한국 황금연휴라서 진심 벙커갔는데 한국간줄... 소름
가서 수박먹고 끄레마까딸라나(스페인 크림브륄레), 과자먹고 음료수마시고 내려옴 

바르셀로나 성당은 오전에가면 무료고 또 열두시였나 부터 돈받음 입장료 
우리 진짜 계획도 없이 조사도 안하고 가서 대충 걸어다니다가 
기웃기웃 이거뭐지? 들어가볼까? 이러다가 다 찾아냄 

시치스
(파노라마모드로 사진찍기에 꽂힘)
몰랐는데 시치스에서 푸른바다의전설 촬영했다고 함 어쩐지 한국사람들 왜캐많지 했네 
근데 너무좋아 시치스 예쁘고 날씨좋고 그냥 너무좋아 태닝도하고 파도도 그냥 넘실넘실 하나도 안 격해서 그냥 물에서 떠다니면서 놀았음 물도 깊지도 않아.. 환상 

우리 여행하면서 바르셀로나, 스페인 사람들 너무 해맑고 귀여운 분들 많이 만남 
말이 안통해서 더 귀여워보이는지는 모르겠음 

1 숙소에서 시내로 거의 매일 걸어다녔는데 가는길에 있는 작은 빵집 체인점이 있었다 
거의 매일아침 갔는데 밖에 크로아상 두개에 1유로 입간판있길래 또 새서 들어가서 빵구경하니까 아주머니 갑자기 스페인어로 우리한테 방글방글 웃으면서 뭐라하길래 스페인어 못한다고 미안하다했는데 개의치않고 계속 뭐라뭐라 하셨음 우리가 크로아상두개주세요 했더니 1유로 넘는가격을 말하길래 손짓발짓으로 밖에 1유로라고 써있다고 했더니 그옆에있는 크로아상이라고 해서 그거 달라니까 급 표정 시무룩해져서 
입이 대빨나오심.. 감정에 솔직 

2 라보께리아 마켓에서 식당에 앉아서 음식시켜먹었는데 직원이 영어로 서빙해줌 근데 나는 인사랑 고맙습니다는 그나라 말로 하려고 노력해서 그라띠아스 했는데 땡큐베리머치 너무 뭐랄까 그 상황이랑 그분의 말투와 톤이 단호박이었음.. 그것도 스페인어냐? 이런느낌이었달까 암튼 끝까지 데나다 안해줌 

3 라보께리아 마켓 좋아서 두번째 갔을때 바르셀로나 아몬드누가좀 사려고 보고있는데 갑자기 스페인사람 직원이 한국말로 말시키는것? 그러더니 종류별로 다 맛보여주고 네개에 얼마얼마 이러면서 한국말로 자꾸 말해줘가지고 그냥 거기에서 궁금했던거 다 맛보고 나랑 친구랑 같이 득템 

4 시치스갔을때 메뉴델디아라고 에피타이저 수프나 샐러드, 메인요리, 디저트 합쳐서 거의 10-15유로 셋트메뉴가 있어서 그거 시켜서 먹는데 식당 주인부부가 아주머니는 영어를 조금 하시고 아저씨는 못하시는데 그때 손님도 별로 없고 햇빛이 쏟아지는 중이었음 아저씨가 요리하시고 아주머니가 서빙하시는 듯 했는데 뭔가 여유롭고 자꾸 와서 이것저것 챙겨주심 말은 안통해도 손짓발짓으로 스페인어 영어랑 비슷한것도 많아서 대충 음식이름같은건 알아들음 되게 장사를 쉬엄쉬엄 취미로 하는느낌? 여유터져 양도 엄청많음 진짜 엄청많이줌 빵맛있어서 우리가 에피타이저랑 다 먹었더니 아저씨가 그릇치우시고 돌아와서 빵접시 가리키면서 뭐라고 하시길래 치워준다는 줄 알고 알았다 했는데 엄청 많이 리필해주심.. 근데 빠에야를 무슨 거의 3-4인분 갖다주시고는... 배불러 죽겠는데 디저트도 나옴 초콜릿 슈크림 시켰는데 초콜릿 아이스크림 갖다주심 근데 슈퍼에서 파는거.. 일회용 컵에 들어있는거 갖다주심 
진짜 장사 취미로 하시는듯 좋다
그래서 결국 거의 다먹고 배 뽈록나와서 태닝하고 물놀이함 

5 시치스에서 바닷가에 깔고앉는 화려한 패턴 엄청 큰 보자기 파는사람들 많은데 약간 동남아여성분이 파는거 사는데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가방조심하라고 신신당부 / 리스본에서 물사는데 이분은 약간 인도계? 또 동아시아 사람들 잘 몰라서 다 털린다고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가방은 항상 앞으로만 매라고 또 신신당부... 우리가 털리게 생겼나 근데 또 웃긴건 내친구들은 아무도 이런얘기 안해줌 

6 가우디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빠꾸먹고 피자먹고싶어서 검색해서 어디 찾아가다가 밖에 피자판다고 써있는거 보고 들어간 가게. 스페인사람들은 저녁을 무슨 9시 10시에 먹는다고 함 그래서 우리가 갔던 시간 약 6-7시? 사람들 별로 없었음 여기도 부부가 운영하는데 부인은 영어조금하고 아저씨는 못함 메뉴 설명해주는데 베지탈 베지탈 하시길래 오? 베지터블이냐고 했더니 아니래 절대 아니래 베지탈이래 그래서 구글검색했더니 베지터블이 스페인어로 베지탈... 암튼 그러고 스페인 물고기랑 스페인소스래서 그거 달라고 해서 시켰는데 부인분 어디가시고 아저씨 혼자 서빙, 요리, 계산 다하고 계심 세상에서 제일바쁨
음식 나온게 더웃김 진짜 무슨 어제 요리배워서 가져온듯 플레이팅이 뭐임? 그냥 접시에 막 소스묻혀놓고 비주얼 똥망.. 에? 집에서 대충만든느낌? 맛은 있었음 피자도 슈퍼가서 도우사서 대충 토핑올려서 갖다준 느낌물씬 
근데 우리 계산하는데 갑자기 계산대가 안열리는것. 아저씨 매우 당황하심 발동동구르고 어케저케 해보는데 안통함 계속 쏘리쏘리 하고 열쇠꺼냈는데 갑자기 한 세네살? 딸이 막 달려오니까 입에 열쇠물고 애기 안은다음에 부인한테 딸 건네주고 다시 시도하는데 엎친데 덮침 다른 로컬분 커피다드시고 우리뒤에 줄섬 
그분이 괜찮냐고 한듯? 그랬더니 스페인어로 막 이거 안된다고 뭐라뭐라 하는거 같았음 우리한텐 스페인어 안통하니까 말도 못하고 결국 열어서 계산완료하고 빠이. 글로 읽으면 그 느낌이 잘 안살겠지만 우리는 웃겨죽는줄 알았음 

6 왠 로컬 까페에서 커피시키는데 영어안통함 똑같은거 두잔인데 하나는 디카페인 달라고 열심히 손짓발짓 설명해서 오케이 해서 기다리는데 커피한잔만 주는것... 읭??? 이런표정으로 쳐다봤더니 왜그러냐고 하는거 같아서 두잔시켰다고 또 열심히 설명했는데 뭐가 불만이냐 그런 표정으로 고객한테 가더니 영어하냐고 하고 그고객이 영어로 통역해줘서 한잔 더 얻어냄.. 근데 아직도 그중 한잔이 디카페인인지는 모르겠음 

아 우리 리스본 가는날 또 도로막고 시위해서 버스가 갑자기 루트를 벗어나길래 불안초조 옆에사람한테 영어할줄 아냐고 이버스 어디가냐고 방송나온거 뭐냐했더니 어디로가는지는 안알려주고 그냥 시위때매 길막혔다 라고만 했다고 함.. 다음에 내리는게 좋겠다고만 하..? 근데 사람들 다 그냥 타있음 버스에.. 우리랑 같이내리는 사람들도 있긴했는데 아니 본인이 탄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계속 타고 있음.. 당황스럽다 우리는 그덕에 또 걷고 걸음 그냥 걷는건 좋은데 짐덩어리랑 같이 걷는건 힘든것..

그래도 맛있는거 많이먹고 날씨도 좋았고 좋은 휴가였다.

화요일, 가을. 코벤트가든(Covent Garden)


지난주, 하우스메이트랑 얘기하고 놀다가 젠가를 했다. 

*젠가; 나무막대기 쌓아놓고 중간중간꺼 빼서 위에 올리고 쓰러뜨리는 사람이 지는게임

뭐내기 하냐고 하다가 지는사람이 이기는 사람 어디 재밌는데로 데려가기를 하자고 했다. 
별 어디 재밌는데가 있나 생각없었는데 그냥 일단 알았다고 하고 지면 생각하기로 하고 게임을 했다.
처음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게임이 끝날줄을 몰라서 나중에는 막 그냥 하나씩만 올려서 십자가 모양으로 쌓았다. 내가 해본 젠가 게임중에 제일 아슬아슬했다. 

다른 하우스메이트들이 내려와서 숨죽이고 구경할 정도로 막 사진찍고 난리남
뺄 수 있는 나무막대가 두개였나 남았을 때 내가 일어나서 둘러보다가 서서 빼서 넘어뜨렸음
하.

그리고 얘기하다가 알게된 나랑 하우스메이트랑 지금 동시에 읽고있는 책 The Power of Now 이거 맞냐고 보여주다가 그 안에서 지지난주였나 친구랑 소호에서 딤섬먹고 어디 가는길에 요란한 사람들 지나가면서 나눠준 어떤 절에서 놀러오라고 준 얇고 긴 종이로 된 초대장이 책갈피대신 꽂혀있는 걸 발견하고 안그래도 우리 내가 요즘 불교철학 공부하는거 하우스메이트도 관심많아서 오 여기가면 되겠다. 해서 다음주에 시간맞춰서 가자고 하고

화요일, 하우스메이트가 다른지역에서 친구랑 놀다가 그친구네 집에서 두밤인가 자고 런던으로 오고 나는 따로 센트럴로 갔다.

소호에서 만나서 커피한잔 하고 그 초대장에 있는 절에 갔는데 무슨 크리슈나? 내가 알고있는 절이랑 너무 다르고 사람들 뭐 예배드린다고 노래틀어놓고 암튼 약간 요란시려웠다.
거기있는 사람이랑 얘기하다가 이거는 불교 절이 아니고 크리슈나 절이라고...

나는 템플이라고 하면 다 불교절만 있는줄 알았다..
그만큼 종교에 관심이 없음.. 크리슈나템플... 잡스 연설에서 얼핏 들어본게 기억이 났다. 잡스가 힘든 시절에 크리슈나템플가서 밥 얻어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새로온 사람들을 위한 1시에 하는 세션같은걸 들으러 간거였는데 내스타일 아니고 불교절이 아니라서 당황하고 둘다 별로 이런거에는 관심없어서 나오는데 거기있던분이 계속 왜 벌써가냐며.. 진심 한 5분 서있다가 나감 1시에 하는거 들어보라면서 책도주고 막 이것저것 쥐어주는데 아.. 관심이 없습니다..

나와서 안되겠다며 불교절을 검색해서 가까운데로 갔다. 
중국불교절이었다. 아 뭐 절에 가는게 내가 거기를 계속 다니려고 간다기 보다는 그냥 재밌는 곳 데려가기에 내가 져서 한번 가보자 하고 간것.. 그리고 매주 일요일마다 뭐 하는데 나는 거의 일요일마다 일하기 때문에 못감. 그리고 과연내가 매주... 안갈듯. 

암튼 그래서 찾아갔는데 당연히 화요일 점심시간 약간 지났을 때라 매우 조용하고 불상 세개 앞에 얘네는 되게 낮은 의자같은걸 쫙 깔아놓음. 중국도 바닥에 앉는 문화가 아니라서 바닥에 앉는걸 힘들어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랬나.. 우리나라는 방석깔고 그냥 앉는데.. 

암튼 조용하라고 써있길래 하우스메이트랑 가서 앉아있다가 나는 절 소개 종이 읽고있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자원봉사자분이 말시킴. 처음왔냐면서 이거는 저거고 저거는 저거고 하다가 급 중국말로 설명하길래 예? 중국말 몰라요.. 했더니 그럼 어디사람이냬서 한국인이라니까 안녕하세요 이러더니 한국드라마 사랑한대.. 엄청 좋아하는듯 중국계 말레이시아사람인데 영어로 학교다녔고 중국말, 홍콩말 다 여기서 배웠다면서.. 별의별 이야기 다 하심.. 

그래도 계속 옆에서 알려주심 다른 방에 갔더니 부처한테 뭐 물어보거나 소원빌고 1파운드 내고 작은 종이들 말려있는거 하나 뽑으면 그게 대답이라고 그래서 하우스메이트랑 기도하고 뽑기했다.
음 뭐랄까 뭔가 맞는거 같기도 하고.. 

근데 이번에 게임하면서 소원들어주기나 이렇게 소원빌기 같은걸 하면서 느낀건데
소원이 없어 
내가 다른사람이나 누군가한테 뭐 바라는게 없어 
소원 생각해내기 어려움 

뭘 바래.. 걍 내가 하면 되는걸 

암튼 절가서는 사진을 안찍었으므로.. 

나와서 소호에서 베트남쌀국수 먹었다 맛있었는데 생면은 아니었다 
다음에 생면 쌀국수집 가야지 한국에서 먹던 에머이... 맛있는데 

그리고 두번째로 Sir John Soane's Museum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Tottenham Court Road Station지나가는데 응? 마릴린먼로.. 에? 킴정운이었네 
너무 색감이랑 얘랑 뭐랄까 걍 너무 웃겨서 사진찍었음 
아주 본인 유명하게 잘 만들고 계시는 한분.. 맨날 여기 신문에도 나오고 이젠 이렇게 길에서도 보네요


가을날씨 좋다더니 기온은 한국보다 낮은거 같은데 햇빛찌고 하니까 더워서 자켓 들고다녔음
햇빛이 있으면 확실히 뭐든 더 예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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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 John Soane's Museum은 그냥 가정집 안에다가 저분이 모아놓은 예술작품들, 조각들을 아주 벽에 빈틈없이 붙여놓은 곳이었는데 그 집 자체도 천장마다 거의 자연광이 들어오게 해놓고 창문은 별로 없어서 약간 어둡고 밤에는 약간 무서울 것 같기도 한? 암튼 밝은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입구에서 사진 안되니까 카메라랑 휴대폰 끄라고 하고 가방도 비닐에 넣으라고 하고 백팩은 맡기고 가야하고 귀찮아서 걍 다맡겨버림 심지어 외관사진도 안찍음. 사진촬영 금지라서 구글 검색해도 사진 별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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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이런느낌이고 막 좁은 공간에도 빽빽하게 다 뭐를 걸어놔서 위에있는건 거의 못보는 수준 
이것도 밝게 보정한거 같은데 더 어두움 심지어 날 밝을때 가서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이었는데도 그 유리를 노란색, 초록색 그런색으로 해놔서 참.. 오묘했다. 

이 집에서 살고 싶지는 않은..? 음 약간 집인데 예술작품들을 위한 집이랄까 
그래도 굉장히 새로움 이런 박물관도 있구나 하는 

하우스메이트는 학교에서 미팅있어서 베이커스트릿으로 가야했다. 한시간 미팅이라길래 음 그럼 나는 그냥 여기주변에서 놀고있을게 미팅끝나고 만나 
했더니 너 코벤트가든 가봤냐고 그래서 음.. 그 지역은 가본거 같은데 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코벤트가든 가서 구경하라고 너무 예쁘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London tranport museum쪽으로 가라고 하길래 슬슬 걸어갔다 
날씨도 좋고 건물들도 예쁘고 
뭔가 있을 것 같이 생긴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이런 길들.. 뭔가 런던스러운 느낌
근데 난 아파트 싫음
보기엔 좋은데 살기는 별로 


두둥 드디어 코벤트가든에 도착. 
코벤트가든 지역이름이기도 하고 이걸 뭐라고 부르던데 모르겠다
건물 안에는 리테일샵들, 간식거리나 차파는곳, 음식점들 있고 저 열린공간 지붕있는곳에는 밴더들 와서 본인이 만든 악세사리, 프린트 되어있는 옷이라던가, 사진찍어서 인화한거 등등 플리마켓? 중고는 아니고 작은 개인 작품같은거 판다



건물내부 아이스크림도 팔고 쿠키도 팔고 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주르륵
난 별로 뭐 사고싶은게 없어서 안사고 걍 구경만 하고 이 동네 좀 더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다가 
서점에 들어갔다.

Stanfords 
12-14 Long Acre, London WC2E 9LP

그냥 서점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되게 귀엽고 신기한 작은 물건들도 팔고 
엽서, 다른나라 말로 간단하게 말하는거 적혀있는 책갈피 같은것도 있고, 물통, 컵 이런것도 있길래
알고봤더니 여행서적 전문점이었다. 

GF(1층)에는 영국(북아일랜드제외) 옛날지도부터 지금지도, 여행책들 지역별로 다 있고 
First F(2층)에는 유럽과 북아일랜드 (영국제외) 그리고 지도전문으로 판매하는 곳
LG(지하1층)에는 그외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그리고 지구본 여러가지 있음

그리고 다시 하우스메이트 만나야되서 더 못있고 나왔지만 
여행 아이디어 얻기 좋은 장소 발견 


그리고 다시 하우스메이트 만나서 애플스토어 가서 아이폰8이랑 10+ 차이점이 뭔지 
그리고 원래 하우스메이트가 아이폰 사려고 했는데 아니 엄청바쁨 출시된지 얼마 안되서 막 뭐하나 할래도 삼십분인가 기다려야 되고 오늘은 아이폰8 골드밖에 없다면서 다른색깔은 아예 사지도 못함 

그마저도 재고없어서 예약걸어놓고 삼십분 기다리래서 근처에 바 가서 하우스메이트는 맥주마시고 나는 아이스크림이랑 녹차마시고 다시 애플스토어 가서 있다가 얘기하다가 그냥 집에가자 해서 걸어가다가 
파이브가이즈 발견


땅콩먹고 햄버거먹고 스파이시 감자튀김먹고 냠냠 
좋은 하루였다.

동네병원 담당의사 등록하기(GP등록하기 NHS넘버받기)


영국은 의료비가 무료다 
그대신 아파도 의사 얼굴한번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워크인으로 아침일찍가면 몇시간후에 운좋으면 볼 수도 있지만 담당의사한테 가야지 기록이 있고 
의사를 보려면 예약을 해야하는데 예약을 잡아주는 날짜가 2주 후...

?

아니 내가 언제아플줄 알고 예약을 미리하지요?
지금 아픈데 2주후에 가면 이미 나았거나 완전 악화되었거나?

엄청나게 응급한 상황인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봐준다고 함 
지금 죽게생겼으면 봐주는듯?

어쨌든 언제 어디가 아플지 모르고 병원에 가야할 지 모르고 
영국비자 신청할때 2년치 의료보험료 냈으니까 동네병원에 등록 해 놓으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하던걸 이제서야 3개월 반 지난후.. 등록을 하러 갔다.

마침 하우스메이트도 등록서류 내러가야되서 같이감 

어김없이 신분증이랑 주소증명할 서류 가져가야함 여기는 뭐만하면 다 주소증명하래 

가서 GP(General Practitioner) register 하러 왔다고 했더니 서류를 줌 
그럼 그 서류에 이름이랑 주소랑 뭐 그런거 기본적인거 적고 몸에 이상있거나 하면 적고 
해서 신분증이랑 주소증명서류랑 해서 낸다

그럼 다시 불러서 서류중에 하나 다시 주고 플라스틱통 조그만거 하나 줌 
소변담아오래... 그치만 GP만나는 날에 가져오는건데 보통 다음주나 나는 일하는거랑 스케줄 안맞아서 그 다음주로 예약함 
아니 저기요.. ? 그거를 왜 지금주세요;;;

다음주에 왔을 때 주면 되는거를.. 굳이.. 


암튼 그거 받고 다음 예약시간에 찾아가면 GP만나는 건가보다 


그리고 몇일 후에 집으로 왠 우편이 옴 
등록확인 우편
그리고  그 우편에는 NHS Number 의료보험번호? 랑 GP 이름, 등록일 이것저것 설명된 종이가 왔음


예약날짜랑 시간 맞춰서 갔더니 키재고 몸무게재고 혈압재고 소변검사 통에 검사지하고 
이것저것 물어봄 
그리고 또 무슨 검사하러 다음에 가야함 

Victoria and Albert Museum [V&A] 여름 그리고 가을





지금 한국에서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영국인 친구가 본인 동생 소개시켜줬다. 
나이도 같아서 잘 맞을거라면서 
바쁜친구라서 간신히 시간을 맞춰서 V&A에 같이 갔다. 아니 가서 만났다. 
이날은 튜브타고 갔음
날씨 너무 좋은거 아니냐


웅장



박물관 중간에 이렇게 분수가 있는 예쁜 작은 공원이 있다.
옆쪽에는 까페도 있어서 뭐 사먹으면서 일광욕 혹은 피크닉 가능 
애기들 물튀기면서 놀고 난리

친구가 회원권이 있어서 유료전시들 프리패스 
발렌시아가였나 무슨 패션전시도 갔는데 걍걍 뭐 별로 엄청나게 좋진 않았음
돈내고 갔으면 후회할만한 퀄리티?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미어터졌음

그리고 이 락밴드.. 처음들어봄 입구에서 어떤 기기랑 헤드셋을 줌 그리고 그걸 쓰면 장소마다 음악이 바뀌고 오디오가 맞춰서 나옴 그래서 사람들 많아도 본인 헤드셋에 집중





유료전시 보고 중간에 공원가서 잠깐 앉아서 얘기하고 그러다가 밖에서 밥먹고 하느라고 정작 박물관은 별로 구경도 못했는데 문닫는대서 쫒겨남


다시가야지 하다가 가을이 됌

휴무날 뭐하지 하다가 원래 도서관 가려고 했는데 여섯시에 문닫는다 하고 오전에 비오고 그래서 밍기적 거리고 고민하다가 시간이 약간 늦었길래 그럼 뭐하지 했는데 매주 금요일 V&A는 밤 10시까지 운영한다고 하는걸 보고 이때다 싶어서 출발


센트럴에서 좀 놀다가 버스타고 가는길에 해러즈백화점 옆에 지나감
안에는 아직 안들어가봄 담에 가봐야지 
옆에 지나가던 관광버스 지붕뚫린거 사람들 막 일어서서 사진찍고 난리났음


역시 야간개장에 가니까 애들도 별로 없고 사람도 낮보단 적고 여유롭고 조용하고 넘나 좋았음
시끄러운 부분도 있음 가운데쪽에서는 음악틀고 술도 팔아서 음악들으면서 술마시는 사람들도 많음
근데 그 부분밖으로는 음료, 음식 안됌





진짜 저 동상 엄청큼 
다들 웅장함 멋있어..



요건 은으로 된 장식품 있는 쪽에 있던 미니어쳐.. 너무귀여워서 심장아픔 개쪼끄매


은백조.. 얘네는 공원에 백조들 엄청많음 
엄청 반짝반짝 깃털표현 넘나 섬세했음


 

이건 중국 도자기였는데 너무 예뻐서

야간개장이라 그런가 아니면 원래 지금 시기에 안여는건지 모르겠는데 어떤 부분들 막아놔서 결국 아직도 전체다 못봄 또 가야지 뭐 
여기도 규모 커서 다 보려면 몇시간은 족히 걸린다 
하나하나 다보면 무슨 하루로 부족할듯 
별별거 다 있고 엄청 많음 뭐든

역시 박물관은 혼자가야 제맛 
V&A는 박물관 기념품가게가 진짜 대박.. 예쁜거 엄청많고 크고 별거 다있고 이것저것 막 사고싶고
건물 자체도 예쁘고 암튼 좋음 




가을이라고 요즘 런던은 엄청나게 춥고 비오고 흐리고 바람불고 난리도 아니다
이제야 런던날씨가 실감이 나는중
오늘은 밖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책도 읽고 친구랑 통화도 했는데 
흐림이다가 비가오다가 햇빛이 쪘다가 다시 비가오고 비가 엄청쏟아지고 그랬다 

내가 실내에 있을 때 밖에 비가오는 걸 구경하는 건 좋은데 
내가 밖에 있을 때 비를 맞는 건 음. 좀 별로
그리고 너무 추워 






비오는 날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전에 지나가다가 엄청 큰 건물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저게뭐지 하고 검색했더니 대영박물관이었다. 그때는 한 두세시쯔음 이었고 날씨가 좋았다.

나는 다음에 오전에 와야지, 그럼 저렇게 줄 많이 안서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휴무날 아침에 집을 나섰는데 비가 약간 내리고 있었다. 여기는 항상 비가 오다가 맑아졌다가 다시 비가오는 알 수 없는 날씨가 일상이라 방수가 되는 롱재킷을 샀다. 우산 들고다니기도 귀찮고 어차피 좀있으면 그칠걸뭐.

그래서 그 방수가 되는 롱재킷을 입고 후드를 쓰고 튜브를 타고 Horborn Station에서 내렸는데 아니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 박물관까지는 걸어서 십분정도였는데 이렇게 비가 쏟아질 줄은 몰라서 적잔히 당황했지만 그래도 실내로 들어가는 걸 목표로 걸어갔다. 

더심했던건 들어가는 사람들 줄이 끊이질 않았음 밖에서 부터 아니 입구 들어가기 전부터.. 이게뭐지?
비 쫄딱맞으면서 결국 줄 서서 가방검사하고 들어감. 근데 실내에도 사람이 미어터져..
영국애가 알려줬는데 방학이고 홀리데이시즌이라 가족단위랑 어린애들이 많다고... 
진짜 가족단위, 여행온 가족단위, 온갖 다양한 사람들.. 난 날짜를 잘못잡았음 

박물관이 미친듯이 큰데도 그렇게 사람이 많이 들어오니 불편.. 
내가 평일 오전에 박물관가는 이유를 잃어버림..
박물관 진짜 크고 그 안에서 몇시간이고 보낼 수 있을만큼 별의 별 물건들도 다 있고 너무 재밌었는데 
사람들한테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기다리고 덥고 한게 너무 힘들었음 

다들 왜이렇게 미이라를 좋아하시는지.. 

신기한 것도 많고 예쁜것도 많았는데 참 뭔가 씁쓸했다. 
영국은 다른나라에서 약탈해온 물건들이 그 박물관의 70%였나? 넘으면 무료라는 말을 얼핏 들은적이 있었는데 박물관 대부분이 다 무료이고 (같은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각지에서 온, 약탈해온? 물건들이 유리관안에 설명판과 함께 갇혀있는 모습이 뭔가 애잔했다. 

좋은 환경에서 잘 보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건 참 좋지만 뭐랄까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나는 박물관에 갈 때마다 한국에서 뭐 뺏어왔냐 하고 꼭 한국전시관에 가는데 내가 갔을 때 아시아전시관이 닫혀있어서 확인을 하지 못했다. 

너무 커서, 너무 많은 다른 나라에서 온 물건들이 유리관안에 갇혀있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던 날이었다.
비도 너무 많이오기도 했고,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그 안에서 혼자 구경해서 더 그랬던 걸까.

근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친구랑 같이 갈 때마다 너무 집중을 할 수가 없고 친구가 말시키면 자꾸 얘를 보고 얘기를 해야되서 앞으로는 친구 만날 때는 친구만 만나고, 박물관 미술관은 나 혼자 가기로 결심했다. 

암튼 학교개강하면 평일 오전에 다시한번 가야지 대영박물관.

인종차별에 대한 나의 생각


해외에 여행을 간다거나 워홀이나 유학, 이민을 간다고 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거기 인종차별 심하다며? 인종차별 당하면 어떡해?

우리가 말하는 인종차별이란 뭘까
그냥 지나가는데 아시아 사람이라고 욕먹고 어떤 경우에는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던데
꼭 그렇게 말이나 행동으로 하지 않아도 무시한다던가 그런 눈빛을 보낸다던가
불이익을 준다던가

그런데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나 우리중 어떤 사람이라도 인종차별을 안 해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니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한국사람들도 인종차별을 더하면 더 했지 안한다고는 못하겠다.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 일본인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들을 정말 아무 편견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백인들은 무작정 좋아하는건 인종차별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왜, 그렇게 비호감이고 불편하다고 느끼는지 생각해보면 보고 들은것, 내가 직접 겪어본 일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보고 듣고 겪어봤던 중국인들은 냄새가 나고, 시끄러우며 무례했다. 대부분의 경우
일본인들은 속을 알 수 없고, 겉으로는 친절하나 믿을 수 없고
동남아 노동자들은 여학생들을 성추행, 폭행하고 범죄를 저지르며
한국에 사는 백인들은 본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루저, 심지어 범죄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이유들로 그 사람들에게 별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데 그사람들이 한국어까지 잘 못하면 가까워질 이유도 없고 기회도 없는 것이다.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정당화하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본인의 과거의 경험으로 다짜고짜 피해를 주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고 그런 사람들은 그런짓을 다시는 못하도록 해야한다.

본인이 겪었던 사람들에게 그러지말라고 할 수는 있어도 지금 내 앞에 있는 모르는 사람이 그 사람과 같은 인종이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 죄없는 사람에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가족, 친구들이 너도 인종차별 당해봤어?
물어볼 때면 나는 엄청나게 심한 인종차별은 당한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물론 처음본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그런 눈빛을 보이거나 은근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티를 내는적은 있었다. 당연히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말하는 건 내가 아시아사람이라서 다짜고짜 욕을 먹거나 엄청 큰 피해를 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대부분이 캐네디언인 매장에서, 호주에서도 인종은 다양해도 대부분이 호주 현지인들이거나 워홀 온 다른 외국인들이랑 일했었다. 내가 인종차별을 받았다면 그렇게 현지인들이랑 같은 돈을 받으며 같이 일 할 수 있었을까? 일을 할 때도 다들 나를 엄청 예뻐해주고 칭찬해주고 같이 놀러다니고 했었다.
그 사람이 어디에서 왔던 사람들은 한 번 이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그 사람을 보지 인종은 별로 큰 장애물이 아니다. 그 사람을 알게되기 전까지의 문제인 것이다.

결국 본국에서의 자국민으로 사는 것이 인종차별을 가장 적게 받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본국에서 자국민으로 살 때 인종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다른 차별도 받지 않을까?
인종차별만 없을 뿐이지 여남차별, 학연, 지연, 나이, 외모등으로 얼마나 많은 차별을 겪는지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내가 여태까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경험을 한 결과
나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험을 하면 할 수록 나에게도 점점 이사람들은 이렇고 저사람들은 저렇고 하는 구분이 생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마주했을 때, 될 수 있으면 그사람에 대해서 파악하려고 먼저 노력한다. 될 수 있으면 내 머릿속의 편견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오해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 사람을 마주했을 때, 그 사람의 태도, 행동, 표정등으로 어느정도 파악은 가능하다.

그 사람의 겉모습보단 문화적 배경이라던지, 경험이 그 사람을 만들고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어느 나라를 가도 좋은사람, 나쁜사람, 이상한사람은 다 있다. (놈놈놈.. 제목 잘지으셨네요)
그냥 문화가 달라서, 몰라서, 이해를 못할 뿐이다.

캐나다에서 눈은 밝은 초록색, 거의 금발에 가까운 연한 갈색에 컬리헤어였던 미쉘이랑 같이 일 할 때, 약간 술취한? 중년의 여자가 손님으로 온 적이 있었는데 미쉘이 나한테 오더니 저 여자 옆에도 가지말고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속삭이며 말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내 할 일 하고 있었고 그 여자가 나간 다음에 미쉘이 말해줬는데 인생이 불쌍한 여자라고 나를 보더니 아시안들 다 쫓아버려야 된다고 뭐러뭐라 욕을 했댔나? 남편이 아시아여자랑 바람나서 버림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나 원래 그러나는 모르겠지만 약간 정신 이상한듯. 그래서 나한테 혹시 몹쓸짓 할까봐 미친여자를 미쉘이 혼자 상대한거였다.

그여자도 본인의 경험으로 아시아여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생긴거겠지
근데 본인이 그 아시아여자보다 매력이 없어서 남편 뺏긴걸 어쩌라고 니남편이 아시아여자한테 반한걸 어쩌라고?

내가 일을 할때도 중국인들이 와서 무례하게 갑자기 중국어로 말을 한다던가 영어를 못하는데 계속 중국말로 소리를 지른다던가 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을 보면 음... 저사람은 영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말을 걸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무례하고 시끄럽기 때문에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는다. 그리고 백인들은 아시아 한중일 사람들 심지어 동남아까지 다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동양인이 오면 그런 이상한 표정이 되는게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그런 표정을 볼 때면 나는 더더욱 먼저 인사를 하고 스몰톡을 했었다. 나는 그런 영어못하는 중국인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근데 이제는 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원하는 것만 얻고 그냥 간다.

내 알바 아니야 그러던지 말던지

자꾸 중국인 욕해서 미안한데 모든 중국인이 다 나쁜건 아니다. 뭐 중국계 말레이시안, 중국계 호주인, 중국도 너무 넒어서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알고보면 좋은 친구들도 많다. 그냥 걔네가 영어를 잘 못해서 내가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는거지 근데 친해지기 전에 멀리서 보면 항상 끼리끼리 몰려다니고 시끄럽고 기본적인 매너들을 안지켜서 문제인것...

얼마전에 어떤 고객중에 엄청 마른 인도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 했었는데 캐나다에서 일 할 때 있었던 개진상 매우 사가지없는 재수탱을 닮아서 였다. 아니 너무 닮아서 소름끼쳤음 그래도 이사람은 그사람이 아니니까 침착하고 넘기긴 했었는데 내가 아직도 캐나다에서 봤던 그 여자를 기억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덜 친절할뻔

유럽에 오니 정말 너무너무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캐나다나 호주는 그래도 길거리 다니면 보통 70-80퍼센트? 는 대부분 영어가 네이티브인 사람들인데 여기는 그냥 70-80퍼센트가 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쓴다. 그것도 내가 아예 모르는 들어도 이게 어디나라 말인지도 모를 말들.

같이 일하는 애들만 해도 이탈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가나, 감비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등
한번은 매장에 집기 설치하는 적이 있었는데 나랑 어떤 베트남애랑 어떤 미세한 차이를 발견해서 고친적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애가 얘네 중국에서 왔잖아 하는데 ????? 뭐라는겨 ㅁㅊ 그런소리 하지말라고 했는데
걔네는 그냥 모른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해도 한국에 관심있는 사람들 아니면 어떤 포르투갈애는 다른애한테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했다고 했다.

아니 모르면 말을 말어..
근데 다들 착하고 좋은애들인데 그냥 모르는거다 무지한거다.
새로온 애들이랑 얘기해보면 내가 모르던 나라 사실 지금도 몰라 미안해
리투아니아도 얘네랑 일하면서 있다는걸 깨달았지. 리투아니아가 그 언어가 있다는 것도 이제 알았고 그 새로온 애가 온 나라도 러시아말 쓰는 작은 나라...

예전에는 한국에서 왔다하면 남한? 북한? 할 때 진짜 짜증났는데 이제는 그냥 그려러니 한다. 아예 일부러 아는데 장난치려고 하는거 말고 이사람들은 진짜 모를 수도 있겠구나. 왜냐면 나도 세상에 있는 모든 나라를 다 아는게 아니니까.

같이 일하는 루마니아 남자애중에 좀 성질드러운 애가 있는데 이자식이 처음부터 자꾸 약간 내 기분을 건드리는 발언들을 했다. 중국인이니 뭐니 아시아 어쩌고 저쩌고.. 이제는 짜증나면 바로 그냥 다말해서 너 인종차별주의자냐? 그만해라 하고 나는 보통 짜증을 내기 전까지 두번정도의 기회를 주는데 두번째에 또 그지랄해서 야, 진짜 하지마라 하지말라고 너 인종차별주의자새기야

걔가 홀리데이라고 몇주동안 없다가 얼마전에 와서 다시 그냥 보통 애들처럼 잘 지내다가 내가 비번따고 들어가는데 문이 가끔씩 안열릴때가 있는데 다시 따고 들어갔더니 얘가 나보고 무슨 왜저래? 중국에서 와서 그러지 하면서 웃는데 진짜 뚜껑이 열림
야 뭐라그랬냐 진짜 너 인종차별주의자냐고 내가 하지말라고 했지 내가 두번이상 하지말라고 했지 왜 또 그러는데?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이제 안한다고 그냥 장난이었다고 하는데 아니 내가 안웃기면 그거 장난 아니고 지금 처음아니고 내가 계속 하지말라고 한거 지금 또했잖아 하면서 엄청 열이받음

화가 안삭혀서 매니저들한테 가서 다 말함 내가 그냥 길거리 멍청한 인간들이 개소리하는거는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같이 일하고 또 얼굴 봐야되는애가 저러니까 진짜 못참겠다고 얘기함
매니저들이 다행히 내말 잘 들어주고 걔랑 얘기해보겠다고 함. 근데 내가 하도 열받아가지고 사무실에서 좀 있다가 다른 이탈리아애랑 얘기좀하고 진정하고 나갔더니 다들 걱정걱정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그자식 원래 그런놈이라고 말해줌. 근데 그자식이 그런놈인건 내 알바가 아니야.
니가 그런놈인건 그런놈이고 그건 니잘못이니까 나한테는 그러지말라고 짜증나니까

이제 안그러겠지
또그러면 진짜 심각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음.

아 그리고 또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기본 매너를 안지키면 차별 당할 수 있음
버스가 오는데 차도로 내려간다던가, 여성들한테 양보안하고 먼저타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남자들 욕먹을 수 있음. 그나라에 갔으면 그나라 매너를 지키세요

영어를 잘하면 덜 받는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임 영어를 잘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고 설명할 수 있으니까 이해를 시킬 수 있음. 그치만 말하기 전에 겉모습으로 받는 건 똑같음
그래도 깔끔하게 예쁘게 잘 하고 다니면 후줄근하게 하는 것보다는 더 존중받는건 사실
표정이라던가 행동, 말투, 태도도 매우중요

결론은 인간이 다 그렇지뭐
다 똑같다 인종차별, 외모차별, 언어차별한다.
걍 무시하던가 말해서 못하게 하던가
좋은사람도 있고 나쁜사람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다.
Everyone is different!


짐싸기 스킬. 28인치 캐리어에 2년치 짐 담은 방법



여행을 가거나 1-2년 다른나라나 지역으로 가서 살아야 할 때, 무슨 이민가방으로, 또 박스를 몇개씩 보내고 하는데 이해는 간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지 맘만 먹으면 그냥 내 방을 통째로 보내버릴 수도 있지.
이민을 간다면, 그래서 거기서 평생 살거면 내 짐 다 보내야겠지.

그치만 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는 다르다. 내 기준으로 다른거지 모든 사람이 다 같다고 말 하는건 아님.
유학도 내가 유학을 안해봤으므로 이민가방 보내는거 그럴 수 있지 내가 말 할 수 없는 부분.

내가 장단기여행과 워킹홀리데이만 해봤으므로 그것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서울에 일주일 갈때도 숄더백 하나로 다녀오고 이번에 2년동안 살려고 영국 오면서도 28인치 캐리어에 23킬로만 채워서 왔음..

처음에 뉴욕 6주, 샌프란시스코 + 시애틀 1주일 갔을 때, 28인치 캐리어를 처음으로 샀다.
그리고 짐을 챙겼다. 꽉 찼다. 무거웠다. 그래도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뉴욕은 쇼핑의 도시니까 몇번입고 버릴거를 들고가서 입고 버린다음에 새거 사야지! 하고 갔던건데도 너무 많이 들고간 느낌이 없지않아 있음.
지금 생각하니까 그렇다. 너무 어렸고 처음 여행이었으니까.

그래서 많이 버리고 새걸로 채워 왔었다.

그리고 처음 갔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나름대로 버릴거 버리고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28인치 캐리어 하나, 기내용 캐리어 하나 그리고 숄더백안에 랩탑이랑 카메라랑 등등. 지금 기억으로는 그때 무게가 오버되었는데 승무원이 그냥 봐줬었던거 같다.
그때의 교훈. 캐리어 하나이상 가져가면 개고생. 옷 많이 챙기지 말걸.

내가 옷을 하도 좋아해서 뭐 대부분 옷, 가방 신발은 많이 담지도 못했던듯?
몇번 입는지 안입는지도 생각도 안하고 그냥 내가 아끼는 옷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옷이니까 챙겼던게 수두룩... 현실은 거기가서 한번입거나 몇번 안입었음 그러니까 기껏 낑낑거리면서 가져와서 짐만 되었다가 다시 집으로 가져간것.

캐나다때는 쪼들리면서 살아서 옷을 많이 사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일하던 데에서 옷을 막 퍼줘가지고 그나마 다행이었다. 정신적으로
그래서 입고 버리고 온 옷, 별로 입지도 않고 버리고 온 옷, 신발들.. 여행중에 무게 줄이려고 버렸던 사랑하진 않지만 좋아했고 낡았던 옷과 신발들. 새로 산것들 때문에.. 하
아직도 흑백기하학무늬 케즈 그립다.. 보고싶다..

아 돌아올때도 같은 캐리어 28인치, 기내용, 숄더백으로 왔지만 중간에 배 택배로 짐 한 30킬로 보냈음


집에 돌아와서 또 한참 필요없는 거, 안쓰는 거, 안입는 거 추려내서 친구들 줘버리거나 친구들도 안 가지면 버려버림

그리고 호주에 갈 땐, 28인치 캐리어 하나랑 숄더백. 랩탑등 전자기기는 수하물로 부칠 수가 없어서 기내로 들고 타야돼서 맨날 무거워.. 어깨 빠짐. 백팩으로 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백팩을 별로 안좋아함.

진짜 많이 줄였고 덜 가져가려고 노력했고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려고 노력했음
그리고 그 캐리어 28인치로 돌아왔고 중간에 택배 10킬로 정도 보낸듯.


집와서 또 정리 한다고 정리하고 버린다고 버리고. 어디 다녀 올 때 마다 계속 버리고 버리고
아 뉴욕갈 때 샀던 캐리어가 너무 낡고 부서져서 버림

영국가려고 다시 28인치 캐리어 하나 삼
그리고 그거 하나랑 다시 숄더백 가져옴


아 이제 본론으로

그래서 어떻게 2년치를 28인치 캐리어에 다 담았는가
안담으면 됩니다. 어차피 어딜가든 사람사는 곳이니까 가서 사면 됩니다.
옷? 거기가면 또 스타일 다르고 내 스타일도 변하고 가면 예쁜옷도 많고 세일도 많이 하니까 가서 사면 됩니다.
아. 한국 옷스타일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던가, 거기에서도 한국 스타일로만 입으실 분들은 다 챙겨가시면 됩니다. 나는 현지인인척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스러운거 한국에서도 안입음.

샴푸, 린스, 치약 등등? 그냥 가서 사면 됌 그냥 일주일치 여행용으로만 가져가면 됌
옷? 그냥 진짜 내가 자주 입는거 맨날 입어도 티 안나는거 위주로 챙겨감 가서 사면 되니까요 ^^
신발? 이번에는 운동화신고 구두 하나랑 슬리퍼 하나 가져옴
가방도 에코백이랑 랩탑 넣고온 숄더백 하나 가져왔나

여행갈 때, 워홀 갈 때 내가 짐 싸는 법

1 얼마나, 어디로 갈 것인가를 잘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곳의 날씨나 환경등을 알아본다.
예를 들면 호주는 대부분이 덥고, 영국은 대부분이 춥다. 그럼 호주갈 때는 히트텍을 안챙겨도 되고 영국 갈 때는 너무 얇거나 짧거나 한 옷들은 과감히 두고 온다.

2 몇일, 혹은 몇달을 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짐을 쌀 때,
내가 하루 동안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들면 치약, 칫솔, 치실, 로션, 선크림, 클렌징 워터...
일주일 동안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 들면 샴푸, 속옷, 양말, 손톱깎이...
한달 이상에 꼭 필요하거나 사용하는 것, 예를 들면 랩탑, 카메라, 책, 생리대...
일년 동안 필요한 것, 예를 들면 계절별 옷, 신발, 가방, 겨울엔 텀블러...

3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꼭 사가야 하는 것.
예를 들어 한국은 양말이 저렴하고 질이 좋다. 해외에 나가면 진짜 말도 안되게 비싸면서 질도 별로 안 좋은 경우가 많음. 모르겠으면 인터넷에 사람들이 후기 올려놓은거 보거나 그 나라 웹사이트 가서 검색을 해본다. 처음엔 잘 모를 수도 있는데 몇번 가보면 다 알게 됌. 모르겠으면 그 나라에 가본 사람들한테 물어 보는게 좋고. 이번엔 한복사서 가져옴.
아! 한국에서 올 때는 기념품들 한국에서만 파는 한국적인 예쁜 고급진 기념품들 사오면 꼭 줄 사람이 생기니까 보통 박물관 기념품샵에 이쁜거 많고 남대문 시장에 저렴한거 많음

4 최소한으로 줄인다.
내가 좋아하는 옷이지만 객관적으로 너무 튀어서 자주 입지 않을 것 같거나 이미 자주 입지 않는 걸 알고 있거나 비슷한 디자인이면 과감히 하나만 챙길 것. 그 나라에 가서 사도 되는거면 그냥 안 챙기는게 좋다.

5 그리고 내가 꼭 꼭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을 챙긴다.
음 예를 들면 나는 겨울에 텀블러 가지고 다녀서 보온 텀블러를 꼭 챙기고, 한국어로 된 책 적어도 한권은 챙긴다. 손톱깎이, 공책과 펜, 미피 검정볼펜은 사랑입니다. 세개사옴. 사진도 몇개 챙겨오면 좋고. 이번에는 친구가 뽑아준 우리 멍뭉이 사진 벽에 붙여놓고 아침마다 봄 ㅠㅠ 사랑... <3
캐나다 때는 가족사진 가져가서 액자에 넣고 봤는데 랩탑 배경화면에 해놓는게 나은듯;;

이정도로 하고 그 외에 다른건 캐나다 갈 때 생리대를 진짜... 아니 한국생리대가 좋다고 누가 그래가지고 바리바리 엄청나게 싸가느라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그랬는데 생리컵을 접하게 됌. 생리대.. 필요없구요?
용량도 확 줄고 아니 진심 한국은 생리대 너무비싸!!!! 다른 선진국 가면 생리대고 팬티라이너고 저렴합니다. 그냥 가서 사서 쓰면 됌. 어차피 한번쓰고 버릴거고 걔네들 엄격해서 품질 열심히 만드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생리컵 쓰면 신세계가 열립니다.

그 이후로 그냥 생리컵하나 챙기고 팬티라이너 몇개 챙긴담에 가서 그나라에서 삼.
선진국은 생필품이 다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훨씬 저렴하니까 제발 바리바리 챙겨오고 후회하지 마시길
그리고 그 나라마다 다 물도 다르고 환경도 달라서 그 환경에 맞게 만들었으니 굳이... 뭐 엄청 본인이 좋아서 한국꺼 아니면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것.

그냥 자주 여행을 다니고 몇번 해보고 하면 다 늘게 되어있고(짐 싸기 스킬, 짐 줄이기 스킬), 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 그러는거지 뭐 필요한거 사고
이렇게 다른나라에서 살면 진짜 뭐 하나를 사더라도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오래쓸 것, 질 좋은 것을 사게 됌.
그래서 너무 짐 많이 늘리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 한국에 있는거를 대체할 수 있는 것?

암튼 여행은 빈 캐리어로 가서 꽉차게 돌아오는 것...!
현지가서 좋은거 많이 사와야지 헤헤

본사에서 직원복지 브렉퍼스트 미팅 열어줌 (영국 복지 쩐다)


약 한달전에였나 락커룸 문에 8/2 Breakfast Welfare Meeting 써있는 종이가 붙었고
키친에 조그만 박스하나가 놓여졌다. 질문있거나 하고싶은말 있으면 써서 넣으라고 그러면 그 미팅때 이야기 할거라고

그리고 어제 8:30 미팅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계속 매니저들이 얘기하고 엘리베이터에 종이 붙여서 참석할사람 이름적고 그러라고 해서 당연히 다들 와야되는 건줄 알고 내 쉬프트는 13-22 였는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참석함
근데 안온애들 엄청많음 그시간에 일하는 애들이랑 9:30에 시작하는 애랑 한명은 나랑 같은 쉬프튼데 집이 매우 가까움

아무튼 본사에서 지역매니저, 비주얼 머천다이저, 영국/아일랜드 인사담당자, 신입 인사팀직원이 왔고,
우리매장 총점장, 매니저중 한명 그리고 나머지 코워커들 참석
이 직원복지 미팅은 일년에 한번씩 한다고 한다

테이블 하나 치우고 그위에 쿠키세트, 와플, 바나나, 딸기우유 초코우유, 오렌지주스등등 있고 먹으면서 다같이 이야기 하는시간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하는데 대부분 다들 주20시간 판매원으로 시작해서 매니저 달고 비주얼 머천다이저 되고 유럽애들 다른나라에서 와서 몇년씩 일하는 중이었음 일하는 도중에도 계속 기회있으면 지원해서 될 수 있다고 면접볼 때도 말해줬었음

그리고 일단 그 박스에 있던 종이들 하나씩 맡아서 읽고 대답해줌

지금 우리 매장 복지상황
1 매장내에 직원용 화장실 2개
2 키친에 싱크대, 정수기,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스낵자판기 있음
3 며칠에 한번씩 과일바구니 배달옴
4 유니폼 제공 - 이것도 웃긴게 맨처음에 티하나 바지하나를 줌 그리고 검정색 티나 바지 입어도 됌
내가 한번은 5일 넘게 일해서 빨래해야되서 내일은 유니폼 못입을거 같아 했더니 하나 더준다고 함
나보고 티셔츠랑 바지 사이즈 물어보길래 알려준담에 근데 바지는 안줘도 된다고 했더니 왜냐고 그냥 가지라고 티하나 바지하나 더줌 옆에있던애가 너진짜 이상하다고 왜 안받냬 아니 하나 있음 됐지 뭘 또 받어
넌 몇개있는데 그랬더니 무슨 바지가 네개나 있다고 함;;; 응?
티셔츠 너무 더러워지거나 하면 바꿔줌 새걸로 줌
5 아 제일 좋은것 직원할인 25% 어떤 브랜드든 다가능.. 사랑함 자라할인 사랑함
6 월별 목표금액 달성하면 다음달에 쿠키셋트랑 뭐랑 해서 보내줌

처음엔 더 많이 웃으라고 써있었는데 그런거 써져있어도 이런저런 이야기들 많이 해줬음 본인들이 일할때 이런일이 있었고 어쩌고 저쩌고 우리매장에서도 오픈전에 음악틀고 뭐 했던적이 있었는데 뭐 고치는 사람들이 와서 자라랑 분위기 완전 다르다고 했었다느니, 지금 지역매니저인 사람은 본인이 매니저일때 스톡룸에서 행거잡고 사다리에 올라가서 노래불렀었다느니 우리 브랜드랑 매장이 되게 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라면서 우리는 직원들이 일하러 오는게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니폼이야기 나왔을때는 우리 매장에서 누가 유니폼 보기주고 선택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좋은 의견이라면서 본사가서 이야기할거라고 했다. 근데 몇년동안 일했던 매니저들이 지금 유니폼이 그래도 제일 나은거라면서 인사팀 직원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유니폼은 없다고 본인이 이나라 저나라에서 일해봤는데 사람들 키나 덩치같은게 나라마다 다 달라서 예를들면 동양인들은 대부분 작고 유럽인들은 크고 그런 신체적 조건이 다른거 때문에 제일 기본인 걸로 최대한 노력해서 고르는거다, 유니폼 재질이 안좋은거면 더 노력해보겠는데 어떤 유니폼을 골라도 전부가 다 만족하는 일은 없다 그치만 노력해보겠다 라고 했다.

심지어 나 맨처음에 와서 문화충격 받았던게 민소매에 반바지입고 일하던 남자매니저, 슬리퍼 신고 일하던 코워커.. 엄청 더운날 나도 민소매입고 슬리퍼 신고 일했는데 아무도 뭐라고 안함 와..
그 남자매니저가 우리 여름에 너무 더운데 쇼츠로 유니폼 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인사팀 직원이 그게 어떤 나라에서는 그게 허용이 안된다고 했다. 내머릿속엔 ㅇㅇ 한국.. 근데 그 직원이 중국에서 몇개월인가 일년 일하고 왔는데 중국도 안된다고 했다고 함 일본도 안되겠지 아시아...

모든 나라가 다 똑같이 입나봄

그리고 대단한게 직원들은 다 앱을 깔아서 그걸로 새로운 채용공고 기회, 급여지급내역, 직원할인카드 사용가능 그 외에도 이런저런 정보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내 이력서 올리면 다른나라에서 몇개월 일하고 오고 그런것도 가능하다고 함!!! 와 진짜 신세계.. 충격받음 계속 본인이 가능한 언어 써놓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서로 상의해서 가능하다고 근데 내가 좋으면 하는거고 내가 싫다하면 절대 안시킨다고 했음.. 또 감동

포스에서 현금반품이나 가격변경 해야할때 매니저나 그 허가해주는 사람들이 몇명 있는데 그사람들이 바빠서 너무 늦게온다거나 좀 불평한다고 누가 뭐라고 써놨었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매니저들이랑 다같이 얘기했는데 그게 권한부여를 해주는게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사람을 시키는거고 어떤 사람은 정해진 일만 하는거 좋아하고 어떤사람은 그거보다 더 많이 알고싶고 하고싶어 하니까 혹시나 너무 부담스럽거나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우리는 다 다르니까 다 인정해 주겠다고 했음.. 와

진심 인권을 이렇게 애껴주는구나... 너무 충격받았음 이거 한국이었으면 그냥 불평하지말고 좀 해
유니폼 주는걸 고맙게 여겨 심지어 유니폼도 누가 입던거 주고 염병 민소매 반바지 슬리퍼 입으면 샹욕먹고...

영국 다른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진짜 여기 너무 진심으로 직원들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져서 감동 받았음 일년에 한번씩 이렇게 시간내서 의견도 직접 듣고 대답해주고 여기에 안써있는데 나중에라도 또 궁금한거 있으면 본인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인사팀 직원이 얘기했다..

캐나다에서는 매장내 화장실이랑 정수기는 있었는데 쉬는공간이 제대로 없었고
호주에서는 키친, 싱크대, 냉장고, 정수기 있었는데 의자같은건 별로 없었고 전자레인지도 나중에 샀고, 화장실은 쇼핑센터꺼 써야되서 한번가면 진심 몇십분걸려...
이번에는 과일까지 챙겨줌..
슬리퍼 신고 일해도 되는거도 넘나 좋음 여름에 민소매도 좋고

우리 안전하기만 하면 뭘해도 괜찮으니까 편하고 즐겁게 일하라고 했음
다들 너무 좋다 진짜로 대박
우리 매장 매니저들이랑 같이 일하는 애들도 대부분 다 너무 좋아
영국복지 대박임 너무 감동받아서 진심 아무리 고객들이 진상 사가지 없어도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