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크리스마스 = 배터지게 먹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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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자고 일어나서 샤워한뒤 크림치즈+누텔라 토스트로 아침먹고 요가&스트레칭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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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트 크리스마스 음식하는거 도와주기
요크셔푸딩, 로스트 감자, 로스트 터키 대신 치킨, 스팀 채소들, 닭고기랑 먹는 채소볼, 그레이비 소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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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하우스메이트 여동생집)가서 하우스메이트 가족들이랑 크리스마스디너타임 
다 너무 맛있어서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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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영화보고, 차마시고 디저트로 민스드파이
민스드(다진고기)파이 먹을래 그래서 동공지진.. 그 안에 뭐들었는데? 했더니 건과일같은거 들어있다고 했다. 아주 오래전에는 진짜 다진고기 파이였는데 요즘엔 건포도, 건베리류 같은거 넣고 만든다고 했다. 너무 달아서 커스터드 크림이랑 같이먹는게 좋지만 그집에도 우리집에도 커스터드크림이 없는 관계로 그냥 차랑같이 먹었는데 진짜 달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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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사는 애가 메니큐어 바르는데 왼손잡이라 왼손에 바른 메니큐어가 거의 무슨 난리도 아니어서 지우고 내가 다시 발라줌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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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가족들은 무슨 얘기할때 엄청 소리 지르면서 웃는다. 시끄러운데 웃겨서 같이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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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집에서 갠쟁이랑 같이 해리포터영화 연속방영해주는거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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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크리스마스에는 호주에서 친구랑 바닷가가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태닝하고 피시앤칩스 먹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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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년도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집에서 하우스메이트들이랑, 내 코워커 커플이랑, 하우스메이트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 파티했었고, 캐네디언 코워커가 나 서양에서 땡스기빙 처음보내는거라고 엄마한테 물어봐서 걔네 가족 땡스기빙(추수감사) 디너파티 데려가 줬었다. 

그 코워커엄마가 막 엄청 뿌듯해하면서 오븐안에 굽고있는 터키(칠면조) 두마리 보여주고 크랜베리소스며, 캐네디언 땡스기빙 음식들 소개시켜줬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먹음.. 배터져 지금 생각하니 크리스마스랑 헷갈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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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트네 가족들이랑 저녁먹고서 닥터후 보는데 영국군 독일군 전쟁중에 갑자기 양쪽에서 크리스마스 캐롤부르더니 백기들고 서로 부둥켜 안고 같이 먹고 마시고 하는거 보더니 얘기해줬는데 실제로 전쟁중 크리스마스가 있었는데 그날 잠시 휴전하고 같이 노래하고 축구하고 크리스마스 보내다가 그다음날 다시 싸우고 죽이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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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박싱데이 연말세일 시작하는 날. 리테일은 연중 제일 바쁜날. 내일 미친듯이 바쁘니까 각오하라고 늦지말고 삼십분 일찍오라고 아주 매니저가 신신당부했음. 내년엔 벗어나야지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런던 (+크리스마스 선물)

Canaby Street
Regent Street


 술취한 산타옷입은 젊은이들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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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아침에 부엌에 갔다가 창밖으로 눈이 쌓여있고 내리는 것을 보았다. 
런던은 거의 0도 이하로 안내려가서 몇년에 한번씩만 눈이 온다고 들었는데 눈이 왔다. 집안에서 볼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밖에 나와보니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먼지랑 섞여서 지지..
뽀득뽀득한 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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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오후 네다섯시만 되면 해가져서 깜깜해진다. 
그래서 여기저기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더 잘, 오래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나 시리즈들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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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트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블랙미러(Black Mirror)를 보게 되었다. 
와씨 대박 
시즌1 에피3, 시즌2 에피4, 시즌3 에피6 
이어지는거 아니고 에피소드마다 다른 내용이라 거의 한시간짜리 영화들을 보는 느낌? 

몇몇은 거의 지금 일어날 수도 있는 일.
그 다음부터는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사회적 문제점들을 가깝거나 먼 미래의 기술을 첨가하고 극대화 시켜서 어두운 면들을 보여준다.

눈안에 카메라 설치해서 내가 봤던 영상들을 다시 재생하거나 다른사람이랑 같이 볼 수도 있고, 죽은 남편의 복제인간을 만들수도 있다. 그 복제인간은 죽은사람이 인터넷에 올렸던 사진이나, 글등을 바탕으로 그 사람인 척 한다. 뇌에서 어떤 부분 꺼내서 가상현실의 나를 만들어서 나대신 잡일 시키기 등등

안그래도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들때문에 무서운데 더 무서워짐 사실 결국 메세지는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점 해결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깨닫게 해주려는 것이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 너무 소름끼치고 잘 만들었어.. 보고나면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그런 이야기들. 
어젯밤에 본 시즌2 마지막 에피소드 제목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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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뭐 트리, 장식, 산타, 캐롤 이정도고 뭐 커플들 밖에 돌아다니는 날이지만 
여기는 매우 중요한 가족행사다. 멀리사는 가족들 다 같이 모여서 하루종일 크리스마스디너 만들어서 먹고, 가족들 한명한명 선물 챙겨서 다같이 열어보고 먹고마시고 복작복작 하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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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쇼핑센터는 사람들 선물사라고 오픈시간을 늘려서 원래 9시면 닫는걸 10시에 닫고 있음. 다음주면 11시에 닫는다고 함 무슨 말이냐면 나 12시에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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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친구중에 한명은 이때를 맞이하여 슬로베니아에 열흘동안 놀러간다고 한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살때 하우스메이트였던 친구는 아일랜드로 크리스마스 보내러 오는데 런던들러서 나랑 놀기로 했다. 삼년만에 만난다니 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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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들 난리났음 역시 런던이 대도시인걸 실감함. 밴쿠버에서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하나밖에 없었는데 여기는 동네별로 하나씩 있는듯? 사우스뱅크 센터 마켓은 거의 대부분 다 먹는거 밖에 없었다. 하이드파크에 있는 윈터원더랜드는 아직 안갔다옴. 놀이기구 있고 거기서 파는거 다 비싸다고 말만 들음. 저기 위에 사진에 있는 마켓은 너무 춥고 차마실곳 찾다가 마주친거라 그냥 사이로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것저것 아기자기한것도 많이 파는듯 근데 사람 미어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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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는 안추운데 그래도 추움 그리고 눈온 다음날 눈비 섞여서 오더니 지금 또 비옴 그래서 밖에 나가기 싫음. 집안에서 차나 마시면서 영화보거나 공부하거나 해야지. 이래서 영국사람들이 차를 그렇게 많이 마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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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철학 끝나서 뭐 다른거 공부할거 있나 찾다가 예전에 하우스메이트가 말했었고, 내친구도 링크보내줬었던 edX에서 코스찾아서 듣는중. 하버드, 엠아이티,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등 세계 곳곳의 대학교들이 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한 50불 내면 수료증도 준다. 안타깝게 한국어로 된 강의는 하나였나 두개밖에 없는데 그것도 그냥 구글번역기 돌린느낌;; 영어로 뭐 배우고 싶은 사람한테는 좋은 기회. 미국 안가고도 하버드 수료증 얻기 잼

종류도 엄청 다양하다. 내가 지금 배우는거는 How Virtual Reality Works(VR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투어리즘 매니지먼트 그리고 심리학, 영양학, 디자인 등등 욕심부려서 일단 들을라고 엄청나게 쟁여둠.

10 *크리스마스 선물*
하우스메이트들 진짜 잘 만나서 여러가지 추천받고 있는데 정신건강에 아주 좋아서 추천해야지
나는 하우스메이트가 오디오북 파일을 줘서 그걸로 듣고 있는데 방금 찾아보니 한국에도 이미 해석해서 책도 있음. 

- 토니로빈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보고 감동받은 심리학자겸 사람들 인생코치? 도와주는 사람 있는데 알고보니 내안의 거인을 깨워라 라는 책으로 이미 한국에서 알려진 사람. 들어본거 같은데 그땐 몰랐지. 유투브 영상이나 책등 들으면 들을수록 넘나 대단한 사람. 근데 이사람 워크샵 가려면 엄청 비쌈.. 근데 그값어치를 하는듯 사람들 가구를 팔아서라도 가는걸 보니. 

- 바이런 케이티 
 영어로 듣다가 한국말로 번역하려니까 좀 어색한데 한국어 책이 어떻게 번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내용은 비슷하겠지? 바이런 케이티 이너웨이크닝 음. 내면자각? 내가 스트레스 받고있는 생각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게 진짜 사실인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건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오해하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그 스트레스받는 생각을 뒤집고 뒤집어서 이해하고 스트레스의 근원을 없애버리는 건데 아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설명해서 잘 이해가 될 지는 모르겠는데 이걸 듣고 전에 짜증났던 것들이 지금은 덜 짜증나게 됌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엄마가 류시화 책을 좋아해서 나도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캐나다, 호주에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씩 자주 읽곤 했었다. 그러다가 호주에서 살 때 만난 한국에서 6년 살았던 호주친구한테 선물로 주고 한국에 돌아온뒤 여기올때 안사서 왔다가 한국에서 친구가 뭐 필요한거 없냐길래 얘기했더니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까지 같이 보내줘서 읽었는데 짦은 이야기들 모음집인데 내가 여행하면서 느꼈던것들,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너무 잘 정리해서 글로 써놓으심.. 몇시간만에 다읽음. 여행자들이라면 공감할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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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산다. 
믿는대로 보고, 듣고, 이루어진다.
모든 일은 다 제 때에 일어나고 찾아온다. 그리고 사람들은 본인이 필요할때 준비가 되면 받아들인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본인이 준비가 되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나도 마찬가지로 누군가 무슨얘기를 해줘도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거들떠도 안보겠지. 그리고 나중에 그 때가 오면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겠지. 

준비가 되면 받으세요 내선물(하트)
메리 크리스마스 (아. 25일 되려면 멀었지만 여기는 12월달 되면서부터 크리스마스 캐롤틀고 난리났음 12월 내내 크리스마스랄까)














서양에서 불교철학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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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있을 때 세웠던 계획 
캐나다에서는 경험을 쌓고, 호주에서는 돈을 벌고, 영국에가서 영어를 배워야겠다. 
그치만 영어라는 과목을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어로 수업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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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생이 되어서 공부만 하는건 싫어서 교양강좌 같은걸 들어야겠다 하고 무슨 과목을 듣지 하고 목록을 찾아보던중 철학을 배워야겠다 하고 무슨 철학강좌가 있는지 보다가 불교철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았고 벚꽃놀이할때 친구들이랑 동학사에 가면 좋았지, 지대넓얕에서도 불교철학얘기를 가끔 들었던것도 생각나고 어차피 그냥 수업듣고 싶어서 하는거니까 뭐 사실 별로 뭘 얻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경험삼아 한번 해보는거지 뭐 하고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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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거의 강의실을 꽉 채울정도로 인원이 많았는데 (강의실 별로 안큼 한 20-30명?) 출석하는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결국 매주 오는 사람들만 출석. 
수업듣는 학생들 대부분 40-60대 으른들.. 나 완전 제일 어린이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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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불교철학 공부할거라니까 친구가 너는 무슨 기독교 시작된 서양에 가서 동양철학 배우고 있냐 
선생님도 동양나라에서 불교 역사도 오래되고 관련 자료들도 많고 한다고 했는데 나는... 동양에서 서양에 왔구요 여기서 불교철학공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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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어라서 어려운 건지,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헷갈리는 건지, 내용자체가 어려운 건지 했는데 여기있는 다른 으른들도 같이 헤메고있고 생각해보니 한국어로 들었어도 어려운건 마찬가지였겠구나 싶다. 방금 한국어로 찾아봤는데 더어려움 한문 번역체와 한자어 단어 공격.. 이러니까 내가 불교유치원을 나왔음에도 그동안 불교에 관심이 없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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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종교가 아니었다. 
부처라는 말은 해탈한 사람이라는 뜻인데 개개인이 부처가 되기위해 수행을 하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물론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부처"를 신으로 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다. 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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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지만 환생은 없다.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십년전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지 않듯이 우리는 매일, 매순간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앞으로만 나아갈뿐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다. 

혹은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부모의 유전자의 일부분을 아이가 공유하는걸로 재생 혹은 복제로 나의 일부분이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영혼이 다른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다는 것. 사실 이부분은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들었을 땐 우리가 죽고 무슨 생명체로 다시 태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생명을 귀중하게 여겨야한다고 했던것 같아서 얘기했더니 그건 힌두이즘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영혼이라는게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 어떤걸 믿어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직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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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매순간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공감이 된다. 어떤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 싫어하던 것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새로운 곳에 다녀왔을 때, 어떤 사람과 토론을 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 다르게 느껴졌던 순간이 많았고, 지금도 가끔씩 그 순간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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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그 어떤 고통도 결국엔 지나가게 되어있다. 
내가 알던, 들어봤던 많은 명언들이 부처의 말과 생각이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부처만 그 말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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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도대체 뭘까 막 무슨 가부좌틀고 경지에 오르면 몸이 붕 떠오르고 이런거 아니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다가 결국 생각이 없어지는 거라는데.. 경험 해본사람만 알겠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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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학생들이 왜이렇게 부정적인 고통이니 비어있음이니 그런얘기만 자꾸하냐고 불평불만 하거나 그냥 본인의 생각을 말하거나 질문을 하거나 언제나 이해하려고 하시고, 더 잘 설명해주시려고 하고, 잘 들어주시고 대답해주셨다. 같이 수업듣던 으른들도 너무 다들 좋아서 수업분위기도 좋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어느 날, 한 분이 불만 얘기하다가 "I don't care" 라고 한적이 있었다. 그랬다니 교수님이 보통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더 신경쓰고, 관심받고 싶어서 저렇게 말한다고 하시더니 갑자기 투애니원 노래중에 아돈케어가 있다면서 나보고 걔네가 왜 아돈케어 했지? 물어보더니 멤버들 이름을 줄줄이 외우시는것..? 

아니 백인 50-60대 불교철학 교수님이 투애니원 팬일줄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재밌고 웃겨서 한동안 계속 웃음 참느라 혼났다. 예? 케이팝 대단하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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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라 하면 다 불교 절인줄 알고 하우스메이트랑 허리크리슈나 템플 갔다가 문화충격받고 너무 시끄러워서 나가는데 거기있던 사람이 다시 오라면서 채식주의+요리법 책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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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성을 갖고 기다려라.
모든것은 때가 되면 알아서 찾아온다.
-부처

영어로 볼때랑 한글로 볼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다. 답답






[생각]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패스트패션 그리고 sweatshop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우리매장도 30-50% 세일을 했다. 
당연하게도 쇼핑센터 다른매장들도 세일을 하고 
사람들은 각각 손에 쇼핑백들을 들고 그 큰 쇼핑센터를 꽉 채웠다.

웃긴게 영국은 심지어 추수감사절도 없음.. 근데 블랙프라이데이는 왜챙기는것?
심지어 한국은 왜..?

그리고 원래 내가 캐나다에 있을때만 해도 블랙프라이데이 거의 옷보다는 전자제품들 위주였는데
전세계가 점점 미쳐돌아간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한 기념으로 얼마전에 봤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의 생각을 공유하려고 했던게 생각났다.


패스트패션

[fast fashion ]
요약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을 뜻하는 말이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fast food)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지만 패스트패션업체들은 보통 1~2주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인다. 심지어 3~4일 만에 또는 하루 만에 상품이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하여 이를 반영한 제품을 제작하고 빠르게 매장에 내놓는 것이 패스트패션의 최대 강점이다. 패션쇼에 등장한 옷이 한 달쯤 후에 매장에 진열되어 있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한 옷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어느새 비슷한 옷과 액세서리가 매장에 걸리곤 한다.

패스트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생산제품을 빨리빨리 바꾸어 내놓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빨리 만들어 빠르게 회전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는 최신 유행의 옷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상품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2주일 단위로 신제품을 소량 생산한 후 남은 것은 폐기처분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상품의 희소성도 있다.

패스트패션의 진원지는 유럽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런던·파리·취리히 등에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이후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SPA 브랜드라고 불린다. SPA란 미국 청바지 회사 갭(GAP)이 1986년 도입한 개념으로 전문점(Speciality retailer), 자사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의 첫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명칭인데 ‘제조 직매형 의류전문점’이라는 의미이다. 옷을 직접 기획·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하여 직영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생산·유통·판매 기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수의 스타 디자이너 대신 수백 명의 일반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수많은 양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고, 중국·인도 등 임금이 싼 지역에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한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 자라(Zara, 스페인)·H&M(스웨덴)·갭(GAP, 미국)·유니클로(UNIQLO, 일본) 등이 있다

sweat·shop

(못마땅함) 노동력 착취[저임금 노동]의 현장(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노동하는 작업장)
0나는 패션을 좋아한다. 어릴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계속 좋아할 예정이다.어릴때, 내돈을 내가 벌어서 내가 쓰기 시작했을때, 한동안 옷이고 신발이고 악세사리고 좀 생각없이 샀던 적이 있었다. 유행하니까, 예쁘니까, 싸니까, 사고싶으니까, 입을옷이 없어서 등등 그렇게 안 입는 옷들이 옷장에 쌓여가고 그럼에도 언젠가는 입겠지 하면서 버리지도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에 썼던것처럼 나의 기준으로 최대한 덜사고 있는걸로 입는중) 
1의류학과 1학년 때, 정보에 빠르던 동기 한명이 드디어 한국에 자라가 들어온다고 기뻐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자라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2캐나다에서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에서 일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스윁샵(Sweatshop)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보통 옷들이 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지고 일하는 환경이 좋지않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었던것 같은데 그걸 말하는 단어가 있다는 건 몰랐었다. (슬프게도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금 미국에만 매장을 얼마정도 남겨두고 다른나라에 있던 매장 다 철수함)
3얼마전 내가 자라에서 일했던걸 아는 호주친구랑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자라가 개발도상국 노동자들 삼개월치 급여를 안줬다는 이야기를 봤다고 얘기해줬다.
4그리고 넷플릭스에 있던 다큐멘터리영화 "The True Cost"를 보게되었다.  
  1. 시간이 지날수록 옷의 가격은 점점 저렴해진다. 노동자들의 인건비는 점점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2. 방글라데시에 있는 의류공장건물이 붕괴했고 노동자 천명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더 슬픈건 이미 전부터 노동자들은 건물에 금이 가고있고 위험을 매니저에게 이야기해왔지만 다시 일터로 돌아가라고 강요받아왔다. 그들의 인건비는 하루에 $2 였다.
  3. 브랜드들은 이런 노동환경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일 하는데 왜? 더 좋지않은 일을 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옷만드는 일은 위험한게 하나도 없다."
  4. People tree 라는 브랜드는 공정거래를 하고있다.
  5. 방글라데시의 23살 노동자는 어린딸이 있다. 하루에 $3 이하의 인건비를 받으며 폭언, 폭행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법적으로 정해진 노동시간이 없이 일을 한다. 딸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 시골에 있는 가족에게 맡기는 데 이렇게 아이들을 일년에 한두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수두룩하다.
  6. 텍사스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목화솜농장의 면들은 80%이상이 GMO(유전자조작)면이다. 씨앗을 심는것부터 물주기, 농약살포 전부 기계로 이루어지고 독성이 강한 농약을 사용한다.
  7. 인도에 있는 대기업들은 목화씨를 독점하고 매년 가격을 올리고 농부들은 매년 오른 가격의 씨앗을 사야한다. 이 농부들은 독성농약을 사용해서 목화를 키워야하고 그때문에 농부들, 그 지역의 사람들, 자연환경은 다 오염이 되었고 죽어간다. 
  8. 이 인도의 목화씨 독점, 독성농약, 농약때문에 생긴 병의 치료약을 다루는 곳은 결국 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계속해서 돈을 벌고 사람들과 자연은 파괴되어가고 30분에 한명씩 농부들은 자살한다.
  9. 광고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말한다. 우리 상품을 사는 것으로 너의 고민,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10. 소비에는 꼭 필요해서, 한번 구매하면 거의 닳거나 고장날때까지 사용하는 가전제품, 가구같은 경우와 일회성으로 구매하는 풍선껌, 담배등이 있다. 
  11. 자연적으로 썩기까지 2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섬유쓰레기들이 점점 쌓여간다. 기증하는 옷중 재사용되는 건 겨우 10%정도이다. 패션산업은 석유산업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12.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이 다큐멘터리를 위한 인터뷰를 거부하였다. 
  13. 자본주의가 패스트패션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익을 얻는건 기업들뿐 소비자들은 점점 가난해지고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

옥자라는 영화에서 틸다스윈튼이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차피 사람들은 싸면 사게 되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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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싼 가격에 어이없는 품질의 상품들을 보면 화가난다. 결국 돈들여서 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를 돈받고 파는게 아닌가? 근데 그런 상품들을 싸다고 사는걸 보면 더 어이가 없다. 몇번 사용하고 버릴걸 왜 돈주고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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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퍼센트 맘에들지 않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살 필요는 없다. 
뭔가를 꼭 사야 할 때만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사야지. 
언젠가 모두가 다 그런 어이없는 품질의 싼 물건을 사지 않는 때가 오면 그런 쓰레기같은 물건들을 볼 일이 없을날이 오지 않을까 


어제 입었던 옷 오늘 또 입어도 괜찮아.


빠리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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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예쁘다고 생각했던 호피 가짜털코트가 어떤 윈도우에서 내 시선을 확 잡아서 내맘속에서 자꾸 자라나서 그거 산담에 빠리에 입고갔다. 첫개시. 뭔가 그러고 싶었음. 그리고 사일내내 그거만 입고다님(짐 무거운거 극혐이라 재킷다른거 안가져감)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배불러서 집 걸어가는 길에 테라스에 앉아있던 웬 빠리지앵 여자가 뭐라뭐라 하면서 내 팔을(호피재킷을) 쓰다듬는것? 내가 이거뭐지 하고 쳐다봤는데 뭐에 홀린것마냥 내가 보는지도 모르고 내 호피재킷만 쳐다보면서 쓰담쓰담중인것 내가 멈춘것도 아니라서 그 순간이 짧았는데 뭔가 길게 느껴졌다 내가 이거뭐지? 하는 표정으로 친구들 쳐다보니까 말해줬는데 저여자가 너무예쁘다.. 너무예뻐.. 이랬다고 했다. 이건 마치 내가 이 재킷을 처음보고 반했을 때랑 같은느낌일까 모르는사람 옷 쓰다듬는게 너무웃겨 계속 생각해도 너무 웃김

2
감자튀김이 너무 먹고싶어서 감튀산담에 집가면서 먹었다. 런던은 사람들이 길거리 다니면서나 어디서든 아무거나 잘먹어서 나도 그러고 다니는데 어떤사람이 보나베띠(맛있게먹 으세요) 하는것? 황당해서 뭐지 그러면서 걍 다시 가고 있었는데 또 다른사람이 보나베띠 ;;;;; 분명히 아까 낮에 빠리지앵들 바게트샌드위치 길거리에서 먹는거 봤는데 설마 혹시 길거리에서 뭐 먹는거 안좋게 봐서 나한테 지금 뭐라고 놀리는건가?? 일단 집가서 친구한테 물어봄 길거리에서 뭐 먹는거 안좋은거냐고 자꾸 사람들이 나한테 보나베띠 했다고 했더니 그거 좋은거라면서 길거리에서 니맘대로 아무거나 다 먹어도 된다고 술도 마셔도 된다고 했다. 

3
프랑스 사람들 친절함 하도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 불친절하다고 했는데 까페 할부지도 엄청 스윗하게 내가 몇마디 못하는 프랑스어 했더니 오구오구 프랑스어 잘하네 해주심
프랑스 소매치기 너무 심하다고 하도 겁줘서 쫄았는데 안전하던데 소매치기 본적도 없고 뭐 당연히 나 관광객입니다 털어가세요 이런 차림새와 태도를 보이면 털리는건 어느나라에서든 마찬가지 
프랑스애들한테 물어봤더니 어이없어했음. 프랑스 이거 진짜냐고 이거 진짜냐고 막 물어봄



4
빵.. 역시 빵의 나라다.
내가 빵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고기는 포기해도 빵은 포기못해 
우리엄마는 밀가루음식 안좋아하는데 나 임신했을때 빵 많이 먹었다고 했다. 난 어릴때부터 빵 잘먹어서 빵순이로 불렸고 그래서 서양나라에서 한식 별로 안먹고도 잘 지내는듯 

내가 빠리가기전부터 나 프랑스가서 빵먹을거라고 크로아상, 바게트 그냥 모든 빵 다먹을거라고 노래를 불렀더니 둘째날 아침에 친구가 크로아상이랑 바게트 사다가 아침해줬다. 그리고 크로아상 먹었는데 진심 감동... 바삭하고 부드럽고 그냥 너무맛있어 여태까지 먹었던 크로아상은 다 가짜다. 
바게트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쫄깃하고 와씨 진짜 한국 빠리바게* 반성하세요 그이름 사용하는거
너무맛있어 빵순이의 파라다이스야 

저녁에 빵이랑 치즈 종류별로 놓고 빵치즈 파티했는데 진짜 행복 이런게 행복 안타깝게 술은 못먹어서 와인은 못마셨지만 빵이랑 치즈로도 충분히 행복 
사람들 진짜 바게트 들고다닌다. 점심때는 바게트샌드위치 먹고다닌다 이사람들 바게트 진짜 좋아하는듯

5
달팽이 먹는다고 했을때 으웩 했고 친구가 너 달팽이 먹어볼꺼야? 했을때 별로... 푸아그라도 거위불쌍 별로.. 했는데 다른친구가 자기가 달팽이 시킬거니까 너도 먹어보라고 해서 하나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아 엄청 새로운맛 아님 우리가 생각하는 달팽이 아님 뭔가 소라, 다슬기 그런 식감인데 버터, 마늘, 허브로 버무려서 고소하고 먹을만 했음. 

친구가 자기 이상한거 먹을거라고 다른애들이 다 진저리 치는거 먹는다고 했다. 내장소시지. 시켜서 나보고 먹어볼래? 그래서 나는 뭐 새로운거 먹어보는거 좋아하니까 그래 하고 좀 잘라줘서 먹었는데 알던맛이지만 당황했음 우리나라로 치면 내장탕? 순대먹을때 간, 허파 이런거 그런거를 소세지만들어놓음 그래서 그 특유의 누린내? 못먹겠으면 뱉으라는데 뱉을정도는 아니고 더먹고싶진 않은맛.

나는 오리고기시켰는데 맛있어. 프랑스음식 진짜 맛있다. 영국음식이 맛없어서 더더욱. 영국음식이 얼마나 맛이없냐면 내가 먹어봤던 피쉬앤칩스중에 제일 맛있었던게 밴쿠버, 캐나다.. 영국최고 맛있다는 피쉬앤칩스 먹었는데 밴쿠버에서 먹었던것만 못해. 니들 진짜 분발하자. 
여기와서 먹었던 것 중에 맛있었던거 꼽으라면 딤섬, 치폴레, 터키음식.... 그래 스콘도 껴줄게 



6
맨날 가지고 다니면서 바르던 빨강립스틱을 잃어버렸다. 나 원래 내물건 애착 심해서 뭐 잘 잃어버리는 애 아닌데 잃어버려서 더 슬펐다. 주머니에 폰이랑 같이 넣고 다녔는데 폰꺼내면서 떨어졌나보다 빠리 길거리 어딘가에.... 그래서 런던에서 못사는거 사야지 하고 세포라가서 빨강립스틱 약간 어두운거랑 잃어버린거랑 비슷한 색깔이랑 두개삼.

7
친구랑 같이 동네까르푸가서 장봤다. 런던가져갈거 본마망쨈 완전싸 와씨 2유로정도면 산다. 과일별로 가격이 다르긴 한데 보통 2유로. 그리고 본마망 마들렌 꼭 먹어야 된다고 그래서 장바구니에 담음. 비스킷에 초콜릿 붙어있는거 과자 빈* 알고보니 프랑스꺼 따라한거였다. 친구가 말해줬는데 이거 완전 프랑스꺼라고 했다. 그러니까 꼭 사가야된다면서 그래서 샀지. 말잘들음. 맛있어... 프랑스.. 다맛있어...

8
친구가 빵사줬다 런던가서 먹으라고 그러면서 빵얘기 해줬는데 이빵은 바로먹어야돼고 저빵은 삼일정도 두고 먹어도 되고 빵 말라서 그냥 먹을 수 없으면 프렌치토스트 해먹으라고 했다. 
??????? 
(프렌치토스트라는 말도 싫어했음. 얘가 프랑스애라 프랑스꺼는 프랑스어로 자꾸말해서 나 이제 프랑스어로 알아는 듣는데 말로 하라고 하면 잘 못함) 암튼 설명을 해주는데 우유랑 계랑 섞어서 빵적셔서 후라이팬에 튀겨먹으라고 그래서 뭐야그러면 프렌치토스트는 신선한빵으로 하는게 아니라 딱딱해서 못먹는빵으로 하는거야? 대박.. 예전에 프랑스 가난할때 빵 아까워서 버리기 싫어서 그렇게 탄생했다는 이야기.. 

9
친구가 빠리에서 디제이인데 프랑스는 아티스트들한테도 월급준다고 함. 대단하다 진짜 
갑자기 나한테 막 자기가 뉴욕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걔가 프로듀서도 한다면서 음악을 들려주는데 가사가 한국말이야.. 응? 얘 한국사람이야? 그랬더니 ㅇㅇ 한국인인데 지금 뉴욕에서 엄청 뜨고있다면서 알려줌 
엄청 신선하고 중독적이고 음악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느낌있다. 중독되가지고 친구네서도 듣고 집와서도 듣는중.. 전파중 이름 예지 Yaeji 인데 유투브에 검색하면 나온다.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랩하는거 처럼 하는게 대박 신선해 

내친구도 얘 음악 좋아해서 한국말로 흥얼거려 너무귀여워 한국말 하나도 모르면서 발음 진짜좋음 
웃긴게 한국사이트에 검색하면 잘 안나옴 해외에서 더 핫해 너무 멋있음 예지.. 



이번 빠리여행은 진짜 내친구가 다했어..
재워주고 구경시켜주고 맛있는거 사주고 통역, 해석해주고 친절하고 설명해주고 막 알아봐서 종이에 빠리와서 할것 적더니 거기에 쓴거 하나씩 했다고 줄 치면서 이거남았다 이거남았다 
진짜 최고야 ㅠㅠ 사랑넘쳐 행복
빠리 너무예쁘고 센느강 따라서 걷기만해도 너무 좋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더 좋았다 
갤러리 뮤지엄들 구경하기엔 시간이 좀 짧아서 나중에 한달정도 머물면서 오르세미술관도 가고 현대미술관도가고 빵도 맨날 먹고 하고싶을 정도 





빠리 공식 관광홍보영상 빠리가기전에 이거보고 반했다. 
홍보영상 너무 예쁘게 잘찍었어 빠리가고싶게 만들었어 
나는 미드나잇 인 패리스 보면서 빠리의 꿈을 키웠는데 그래서 그거 보고 또 보고 가기전에 또봤는데 아멜리에를 봤었어야 했다. 휴무날에 봐야지. 

빠리가기전에 미드나잇 인 패리스랑 아멜리아 보고가세요 ~ 시간없으면 이 홍보영상 보고가세요 ~ 
빠리 관광홍보팀한테 뭐 받은것도 없는데 너무 오바했네 



요즘 나의 관심사 그리고 취미활동


친구중에 그래서 요즘 관심있는게 뭐야? 라고 묻는 아이가 있다.
처음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굉장히 신선했고 나도 가끔씩 하는 질문이 되었다.

어딘가 외딴곳에 나홀로 떨어져 있으면 나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다. 친구 가족들과 다른 시간대에 살다보면 더더욱.

처음에 런던에 왔을 때, 튜브를 타고 문화충격이었던게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한국의 지하철과는 다르게 다들 책,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실 런던시내에서는 테러의 위험때문에 일부러 인터넷이고 전화, 문자고 다 안되게 막아놨다고 한다. 맨처음에는 뭐야 런던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중에 하나면서 무슨 튜브에서 전화도 안돼 했었는데 이젠 뭐.. 그러려니.. 하게되었다.

아무튼 그 모습이 뭔가 좋아보였다.
런던은 지하철역마다 매일 무료로 마음껏 가져가서 읽어도 되는 신문이 쌓여있고, 여기 오기전에 읽었던 런던관련 책에서 런던은 다양한 내용의 여러가지 신문이 있어서 저자가 런던에서 신문읽는걸 즐겼다는 내용이 생각나기도 하고, 영어읽기 능력 향상의 도움이 되면서 무슨일이 일어나나 좀 보려고 한동안 출퇴근길에 신문을 꼬박꼬박 읽었었다.

그런데 뭔가 매번 누가 죽었거나, 무슨 사건이 있었거나, 뭔지 누군지 잘 모르겠는 영국과 유럽정치얘기, 북한얘기 등등 별로 읽어서 득되는 내용도 없고 궁금하지도, 알고싶지도 않은 내용들이나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 광고들로 가득차있어서 한 두세달? 읽다가 질려버렸다. 그리고 신문을 읽고나면 손에 시커멓게 잉크가 묻어있어서 좀 거슬렸었음.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책으로 갈아탐. 런던시내로 나가야될 때에는 지하라서 창밖을 볼 수도 없고 시끄러워서 이어폰소리도 안들리는 센트럴라인같은 튜브에서는 책을 읽고, 보통 내 출퇴근길에는 창밖으로 집이나 길거리가 보이기 때문에 책을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창밖을 보는게 더 좋다.

팟캐스트듣기는 호주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취미인데, 거의 지대넓얕(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재생이 되지않는 에피소드를 제외한 모든 에피소드를 듣고, 일년치를 다 들은뒤 매주 기다려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듣는게 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는데, 여기에 와서 지대넓얕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다음시즌을 기약하며 종방을 해버렸다.

지대넓얕을 들으면서 이것저것 알지도 못하던 것들에 관심도 많이 갖게되었고, 새로운 책이나 영화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많이하고, 친구들과 토론도 하고 그랬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끝나버려서 그것도 내가 타지에 나와있을 때 이렇게 끝나버려서 너무나 아쉽고 한동안 서운하고 공허하고 했었다..

어차피 영국에 온 이상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쓰고, 듣고, 읽기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섭섭하긴 했다. 그래서 며칠간 멍때리다가 다른걸 찾아보자 하고 검색을 하던중, BBC Four Thought 이라는 괜찮은 팟캐스트를 찾아냈다. 각 분야에서 사람들이 한명씩 나와서 어떤 주제를 설정하고 그것에 대해서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이야기해주는 강연이어서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알게되고 생각하게 된다.

Four thought이 영국사람들이 얘기하는거라 영국발음으로 영국영어로 말하는반면, 이미 유명한 Ted talks 의 Ted talks daily라는 팟캐스트도 비슷한데 미국사람들이 더 많이 이야기한다. 그래서 두개 번갈아 가면서 듣는중. 들은거 또듣고 또듣고싶은거 또듣고..

팟캐스트는 보통 내 이동시간에 하는 취미고 책은 창밖을 볼 수 없는 이동시간과 점심먹고 남는시간의 취미활동.

집에 있을때는 이런저런 검색, 연필로 종이에 생각적어내리기, 유투브로 Ted talks 듣기, 여행관련 채널 찾아보기, 궁금한거 있을 때 유투브 검색하면 다나옴.. 유투브 만세 뭐 배우고싶어도 유투브 요가나 명상음악 찾을때도 유투브.. 유투브 사랑<3 블로그에 글올리기(자주 올리는 것 같진 않지만), 요가매트 깔아놓고 요가, 스트레칭, 운동, 플라잉요가(내방에 해먹설치해서 행복)하고, 아 넷플릭스 처음에는 내가 보고싶은거 검색할때마다 잘 안나와서 에라이 했는데 잘 찾아보니까 별별 다큐멘터리도 많고 미드영드.. 엄청 시즌 많으니까.. 볼거 많더라. 영화관 가서 영화보는 가격으로 한달내내 영화, 드라마 무제한이니까 이정도는 투자해줘야지.

그리고 장보고 요리하기 영국은 음식이 맛없는걸로 유명하... 고 쉬는시간에 뭐 사먹으러 나가서 줄서서 사서 다시 돌아와서 먹는것도 싫고, 비싸기도 하고, 내입맛에 별로.. 할미입맛이라서 내가 요리해서 도시락 싸다니는게 훨씬 좋다. 그리고 장보는게 굉장히 저렴하고 채소과일도 저렴하고 간도 내맘대로 할 수 있고, 텀블러나 핀터레스트에 요리사진같은거 보면 해보고 싶어서 재밌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로 좋은 취미인듯.

아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이 있는데 9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2월 초까지.
그냥 온김에 수업한번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로 듣기 시작한 코스

"불교철학"

친구가 너는 무슨 영국에서 불교철학이냐고 하고, 강의하는 교수님도 아시아에 가면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아.. 네 저 아시아에서 지금 서양국가에 와서 불교철학 배우고 있고요?
근데 내가 아시아에 있었을 땐 별로 관심이 없었단말이야
여기 오니까 관심이 생겨서 듣고싶은걸 어떡해 지금 궁금하니까 지금 배워야지 근데 그게 타이밍이 그렇게 된걸.

참내 한국어로 배워도 어려웠을 거를 영어로 배우니까 더 어렵네요
그래도 신기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고 보는 방법을 많이 배우는 중인데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수업이 진행되는 방식도 사람들이 참 질문을 많이하고 별 본인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것도 많이 얘기한다.
내가 봤을 땐 응? 굳이? 내가 저사람이었으면 굳이 말 안하고 넘어갔을 내용들도 말하고 선생님도 열심히 대답해준다.

쉬는날엔 박물관, 미술관들 찾아가서 몇시간이고 마음껏 구경하고, 돌아다니고, 이층버스타고 구경하고 다니고, 길거리 걸어다니고 여행하느라 바쁨

하우스메이트들이랑 이런저런 별별얘기로 토론하고, 가끔 친구들도 만나서 수다도 떨고, 공원가서 산책도 하고 유럽여행도 하고(아직은 스페인, 포르투갈밖에 안갔지만)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5파운드 헤어컷하러 토니앤가이 런던 아카데미 갔다가 헤어쇼 모델이 되었다...

머리카락이 너무 상해서 꼬불거려서 내맘대로 자르다가 상태도 안좋아졌고 숱도 너무 많고 그래서 머리하러 가야되는데 하다가 너무 비싸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일단 검색을 했는데 타임아웃런던에 무료헤어컷이라고 글 올라와있는거 보다가 (사실은 무료아님) 타임아웃에 연락가능한 곳들 있길래 두곳에 이메일 보냈더니 한곳에는 헤어컷 10파운드라고 하고 다른곳 토니앤가이 아카데미는 헤어컷 5파운드래서 어차피 둘다 내머리카락 마루타되서 연습하는건 똑같고 뭐 어차피 머리카락은 자라는 거니까라는 마음으로..

월요일아침에 수업가기전에 연락했더니 이번주는 예약 다 찼으니까 다음주로 잡아준대서 다음주 스케줄 몰라.. 일단 끊고 매장들러서 스케줄 알아낸 다음에 수업끝나고 전화했더니 머리카락 지금길이 얼만큼이고 얼만큼으로 자르고싶니, 층내도 괜찮니 그런거 물어보더니 내일올래? 그래서 예? 뭐 알았다고 하고 화요일, 홈페이지에는 1:45라고 되어있는데 전화로는 1:30에 오래서 그때 갔고, 일단 머리 어떻게 하고 싶냐고 온 사람들 물어보고 줄세우고 올라가서 자리에 앉혀놈 

헤어컷은 5파운드, 염색도 하고싶으면 20파운드 

그리고 기다리는데 뒤에 학생? 트레이니들로 보이는 사람들 세명이 한국말로 막 서로 얘기하길래 한국인 학생들인가보다 하고 난 일단 가마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한명씩 모델이랑 학생들이랑 정해주는데 그중에 한분이 나한테 오셨길래 저 한국사람이예요.. 했더니 나머지 두분이 막 좋겠다 좋겠다 한국모델 걸려서 좋겠다 한국사람이 머리해줄줄은 상상도 못하고 갔는데 별일 다있음

암튼 가기 전에는 솔직히 무슨머리를 어떻게 해놓을지 약간 걱정반 기대반.. 약간 뭐랄까 그런 예전에 모델 리얼리티쇼 보면은 헤어 비포애프터 해가지고 너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줄게 그런거 하는줄 알았음... 그래서 제발 앞머리만 안자르고 너무 짧은것만 아니면 어떻게든 묶던지 하면 되니까 한번 해보자 해서 갔는데 어떻게 하고싶냐고 물어보고 거기에 맞춰준다고 했다. 

난 당연히 머리하러 가니까 아침에 귀찮아 죽겠는데 머리감고 갔는데... 머리해주시는 분들이 다 머리감겨주시고 시작한다.. 
머리감겨주는줄 모르고 머리감고 왔어요.. 그랬더니 보통 이런데 올때 외국애들 드러워서 막 일주일 머리안감고 온다고 그러심.. 진짜 얘네 우리나라랑 위생관념이 넘나 다른것. 

트레이너 한명이 학생들 몇명 돌아가면서 봐주고 머리카락 섹션따고, 자르고 부분마다 다 자르기전에 코치해줌 나는 그냥 확 보브컷으로 단발로 자르고 싶다고 했는데 뒤에를 좀 길게 자르더니 지금 연습하는 거 하고 뒤에 끝나고 다시 잘라준다고 해줘서 나는 뭐 니들 맘대로 하세요 하고 냅두고 구경하고 얘기하고 그랬음 알고보니 이분들 한국 토니앤가이 매장에서 교육나오신 디자이너분들이었음 일주일인가 이주일 계속 이렇게 연습하고 돌아가는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금 연습하는 머리가 앞에는 짧고 뒤에는 약간 길게? 하는거라고 알려주셨는데 내가 이름을 들었을땐 모르겠다 하니까 다른 디자이너분이 사진 찾아서 보여주심 


이머리 연습한다면서 옆머리를 저렇게 저것보다 좀 더 길게 자르고 뒷머리도 저정도? 앞머리는 내가 절대 안됀다 해서 안자르고 했는데 이대로 냅두고 싶으면 냅두고 내가 더 자르고 싶다하면 뒤에도 잘라준다고 했는데 내가 그냥 냅둔다고 했다 머리묶으면 단발되고 냅두면 긴단발이라서 뭐 나쁘지않아서 숱만 좀 쳐달라고 했더니 디자이너분이 숱 진짜 많이 쳐주셔가지고 만져봤는데 완전 깃털처럼 가벼워졌음 헤헤

드라이하고 해주셨는데 중간중간마다 앞에있던 다른 트레이너가 와가지고 니머리 완전 잘어울린다고 예쁘다고 나 칭찬해주고 내머리 해주신 디자이너 칭찬해주고 내 머리 해주시던 디자이너분 트레이너가 내가 머리카락 이대로 걍 냅두라니까 재차확인하고 매우 좋아했음 그러고 다시오더니 다음에 본인이 내머리카락 잘라줘도 되냐그래서 뭐 나야좋지 오케이 했음 

그리고 염색담당이신분이 오더니 너 염색은 안하고 싶냐고 막막 뭐라뭐라 했는데 염색.. 글쎄 아직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한번 얘기해주면 생각은 해볼게 했더니 내일염색하러 올래? 그래서 하..? 아니 내일 안돼요 일단 집에가야지 하는데 나가기전에 나한테 다음에 본인이 머리카락 잘라줘도 되냐고 한 트레이너가 오더니 우리 이따가 프레젠테이션 있는데 니머리가 신상머리 지난주에 나온거라서 사람들앞에서 보여줘도되냐고 그러길래 뭐 보여주는거 뭐 오케이 했더니 까페가서 커피마시고 있으면 연락할테니깐 다시와달라했음 

나가면서 염색약 피부테스트 하라길래 갔더니 카운터에 계신분이 48시간 냅두래.. 다음에 염색스케줄 언제로 잡아줄까 막 아니 이분들 넘나 급하셔 그래서 일단 다음주 스케줄몰라서 안된다고 뻥침 그리고 염색하면 내가 돈내야되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이제부터 머리카락 자르고 염색하는거 다 그냥 무료라고 우리는 너같은 러블리걸들을 모델로 찾고있대.. 아... 네.. 

샌드위치 살라고 하는 찰나에 지금 다시 와달래서 들어갔더니 난 뭐 그냥 사람들 몇명 있어서 보여주는건줄 알았는데 또 다른 디자이너가 오더니 사람들 앞에서 머리카락 쫌만 더 잘라도 되냐고 하는것..? 옆에 조금 뒤에 조금만 자를게 이러길래 뭐 머리카락 다시 자라니까 ㅇㅇ 했더니 앞머리 제발 자르게 해달라고 해서 놉놉 했는데 온갖 사람들 다데려와서 앞머리 제발 자르자고 니가생각하는 그 앞머리가 아니라고 길게 자를테니까 자르고서 옆으로 넘기면 된다고 애원.. 

그러더니 또 어디로 데려가서 왠 사람들이 염색을 하는데 나도 염색시킨다는것? 무슨색깔 하고싶냬서 난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음.. 모르겠는데 했더니 빨강색으로 한대 또 하.. 또 빨강색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나는 차라리 버건디같이 어두운걸로 하고싶다 했더니 그거보다 약간 밝게 한담에 싫으면 다시 염색해준다고 꼬심... 망할 그리고 그 특유의 바쁨 정신없음 헤어쇼 백스테이지현장의 분위기와 그럴 뭐랄까.. 그런거 구경하고 싶고 그러다가 에이씨 알았다고 해버림 

머리카락 전체아니고 저 사진에 있는 모델 머리카락의 파란부분? 만 빨강색으로 한담에 머리감고 섹션따놓고 옷이랑 신발도 갈아입힘.. 헤어쇼래 엥? 참 그냥 머리카락 자르러 왔다가 별의별 일이 다생김 
무대에 나갔더니 앞에 무슨 사람들 막 앉아있고 다 쳐다보고 난리도 아님.. 이런 부담스러운 자리일 줄이야.. 세팀씩 해가지고 그사람들 앞에서 본인이 지금 뭐를 하고 있고 그런거를 막 설명을 하면서 헤어컷을 하고 나는 거울도 못보고 내머리 자르는데 그사람들만 보고... 궁금하기도 하고 막 잘려나가는거 보니까 엄청 많이 자르는거 같고... 불안하고...

그냥 정신없고 막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였음 그와중에 계속 남하는거 구경함.. 재밌긴 했다 그래도 계속 지금 뭔일이 일어나고 있고 뭐를 할거고 언제까지 시간괜찮냐 그런거를 중간중간에 말해줘서 그나마 뭔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건 대충? 지나고 나니까 알겠는데 그때는 계속 이해하려고 노력 
그리고 무대에서 앞머리자르는데 헤어쇼라서 그런지 앞머리자르는거라 그런지 사람들 환호성 지르는데 난 좀 기분이 이상했음 앞머리 자르기싫은데 괜히 자른다고 했다.. 그래도 다시 자라니까 뭐.. 이러면서 

끝나고 서서 보여주고 사진찍히고... 에이씨 
내머리 한 디자이너(번호준애랑 다른사람)가 자기번호 줄테니까 나중에 머리다듬을때 본인이 무료로 해준다면서 모델해주는거 고마워서 그런거라고 막 하는데 암튼 끝나고 돌아가서 옷갈아입어야되서 갈아입고 그 관중들이 아마 다른지점 헤어샵 디자이너들인걸로 추정 그사람들이랑 디자이너들이랑 다들 막 얘기하고 블라블라 정신없고 나는 빨리 집가고 싶었고 빨강머리를 부여잡고 집에옴 

하우스메이트들 다 깜놀 이게 무슨일이냐면서 
에지있다고 함.. 나는 그냥 5파운드 헤어컷 하러 갔다가 이렇게 되었다는 스토리를 다 이야기해줌... 얘네들은 뭐 머리 잘어울린다 빨강거도 예쁘다 해주는데 나는 싫어.. 적응이 되려나 하고 기다려봤지만 ㄴㄴ..

다음날 일하러 갔더니 코워커들 다 난리 이게 누구냐고 본사에서 직원 내려온줄 알았다면서.. 
하.. 이자식들아 그만해 

번호준 디자이너한테 나 진짜 앞머리는 기르는 수밖에 없겠지만 빨강색 진짜 안되겠다 너가 수습해준다고 했으니 빨강색을 없애달라 했더니 알았다고 했음. 월요일에 수습해준다고 했음. 빨리... 현기증난다 

신기한게 그날 아침에 수업들으러 가는길에 들었던 팟캐스트에서 모델이 나와서 토크했는데 그게 모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어떤대우를 받는지, 그렇게 안보이지만 굉장히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런얘기하고 있었고, 나는 그걸 들으면서 내가 어릴때 재밌게 봤던 아메리칸 넥스트 탑 모델을 생각하며 내가 그걸 왜그렇게 좋아했지, 하다가 난 보통 사진결과보는걸 좋아했었던 것 같다. 모델들도 좋지만 그 사진들이 더 좋고 나는 내가 모델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고 절레절레 했는데 그렇게 헤어쇼 모델을 해보고 더 느꼈다. 모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난 차라리 사진을 찍으면 찍었지 찍히는건... 

런던에 사니까 진짜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난다. 
신기하고 재밌긴 한데 내 앞머리 언제 자라지... 거의 숏컷수준으로 잘라놔서 감당이 안됌... 헤어드라이어랑 고데기 다 놓고왔는데 사야할 상황... 내사진은 제대로 찍힌것도 잘 나온것도 내가 갖고있는게 없으므로 패스. 

첫 유럽여행 바르셀로나+리스본




영국은 법정 유급휴가가 일년에 5.6주라고 한다. 
우리회사는 5주 주는데 내가 일을 시작한게 6월이고 매년 4월1일에 리셋되므로 이번년엔 4주가 있었음
그리고 한국 엄청난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친구가 휴가를 냈고 
우리는 드디어 5개월만에 다시 만나서 여행을 했다.

처음엔 스페인 도시 어디어디가고 스페인어를 배워서 스페인어로 말해야지 어쩌고저쩌고 했었는데 
결국은 이동하고 그러는거도 귀찮고 느긋하게 여행하는게 우리 스타일이라 그냥 바르셀로나랑 리스본만 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이유는 친구가 축구팬이라서. 
다른친구 한명이 유럽여행중에 바르셀로나가 제일 좋았다고 한적이 있었고, 
지금 하우스메이트들이 그 근처 시치스라는 지역에서 몇년을 살았는데 너무 좋다했고, 
난 내사랑빠에야를 스페인에 가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그리고 그냥 우리 가끔씩 야 나 영국가면 바르셀로나가자 가서 빠에야먹자라고 말하곤 했었지

리스본은 스페인만 가기 아쉬워서, 
코워커들이 포르투갈애들이 많은데 음식이 맛있다고 했음, 신선한해산물 맛있다고 했음,
포르투갈애 한명이 홀리데이 끝나고 포르투갈 마지막날에 울었다고함 이유는 영국음식 맛없는데 
이 맛있는 포르투갈음식 두고 영국갈생각에... (슬픈데 웃겨 미안)
날씨도 좋다고 했음, 
에그타르트의 고향이니까 에그타르트 먹으러 감 

나는 런던에서 친구는 인천에서 출발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다 
감격 
둘다 피곤했고 그때가 밤 열한시 넘었을때라 졸려서 숙소가서 뻗음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때, 밤늦게 도착하거나 아침일찍 도착하는게 좋다. 
밤에 도착해서 자고 일어나면 잠에서 깼지만 꿈꾸는 느낌으로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수 있고 아침일찍 
도착하면 뭐랄까 숙박비도 굳고 신선한 기분이랄까
맨처음 나홀로 뉴욕에 갔을때, 밤에 도착해서 숙소가서 뻗고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에 나갔는데 
매순간순간이 너무 아름다워서 꿈만같았었지 행복)

첫날숙소는 그냥 공항근처로 대충잡음 한밤만 얼렁 자고 다음날 시내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므로 

그 런 데

까탈루냐 독립한다고 시위하고 난리났대 어제 뭔일 나가지고 오늘 버스같은거 제시간에 제루트로 다닐지 아무도 모른다고 스페인사람들이 말해줌 
나는 여기 도착해서 친구가 말해줄때까지 하나도 몰랐음 아니 런던에 있는 스페인애들, 스페인에서 살았던애들 다 이얘기 아무도 안해줌 그냥 재밌게 놀다와~ 

뭐 사실 가기전에 알았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었을듯 예매는 이미 몇주전에 다 끝내놨고 그런게 우리의 여행을 막을 순 없다. 그리고 이런거 언제구경하겠어 

일단 버스를 타고 시내근처까지 갔는데 예? 갑자기 내리래 여기 내리는 곳 아닌데 
그것도 스페인어로 방송나와서 멀뚱멀뚱하고 있으니까 스페인사람들이 뭐라뭐라하고 버스기사님이 영어로 내리라고 하셔서 내림 우리 짐이랑 같이 덩그러니 

시위때문에 도로막아놔서 버스 못다닌다고 함 
아니 사람들이 아주그냥 바글바글 무슨 국기같은거 망토처럼 메고 걸어다니고 뭐라뭐라 구호외치고 
난리도 아님 우리 촛불시위 생각났지 그리고 무슨 밤 10시만 되면 냄비인지 후라이팬인지 치면서 엄청 시끄럽게 온갖 사람들 다 창문에서 그거 뚜드리고 있음... 
심지어 가게들도 다 문닫아서 진짜 갈 곳 별로 없었음 

우리는 짐들고 끌고 엄청나게 걸었지 그 시위대 안에서 걷고 그 시위대랑 같이 걷고.. 
도로 한가운데서 걷고 날씨는 좋고 건물들은 예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진짜 무슨 바르셀로나 사람들 다만나고 온듯

잠깐 어떤 까페같은데 들어갔는데 영어못함.. 어캐어캐 뭐 시켰는데 생각보다 별로 다 무슨 고로케같은거라 아 맞다 빠에야 먹을라고 들어간건데 시위때문에 재료없다고해서 시킨게 다 그런거라.. 걍그랬음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다 다행히

숙소는 또 무슨 엄청난 고지대에 있어서 낑낑대면서 간신히 도착해서 체크인 성공

길거리에 빠에야판다고 써있는 가게가 엄청 많다 진짜 그냥 걸어다니면 7-8할은 빠에야입간판
웃긴건 그 사진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 

스페인어 공부 안해서 긴급으로 
올라(Hello) 께딸(how are you?) 그라띠아스(Thank you) 데나다(You're welcome)
씬 쌀 뽀르빠보르(No salt please)-스페인 음식 짜단소리를 하도 들어서 이거 배웠는데 한번도 안써먹음
아블라 잉글라스?(Can you speak English?) 
이거만 외워감 근데 영어못하는 사람들 많이만나서 당황

런던에 있다가 가서 그런지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아 
시치스라고 바닷가도시 가서 태닝하고 물장구도 치고 
그냥 말그대로 계속 걷고 먹고 또먹고 걸어다니다가 옆길로 새고 여기저기 가게 들어가서 구경하고 
또먹고 자고 얘기하고 마시고 사진찍고 놀고 그게 우리 일상이었다

스페인에 길거리에나 무슨 지하철역 이런데에 화장실같은거 없다 그래서 쉬마려우면 또 어디 가게 들어가서 뭐 사먹고 가게화장실쓰고 더워서 물은 또 계속 마시고 반복

바르셀로나사람들은 올라 께딸 이말 진짜 많이한다 그냥 길거리 지나다녀도 올라 께딸 맨날들음 
리스본에서는 그런거 별로 못들어본듯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라띠아스 아무리해도 데나다 안해줌 별 대답 안해주거나 그라띠아스해주거나 
리스본에서는 오브리가다(Thank you)하면 거의 백퍼 데나다 해주고 뭐 찾아서 포르투갈어 흉내내면 포르투갈어 잘한다고 칭찬해줌 헤헤 

근데 바르셀로나에서는 사람들 거의 90퍼센트 우리한테 스페인어로 말하고 
리스본에서는 100퍼센트 영어로 말해줌 

바르셀로나랑 리스본 와인 진짜쌈 무슨 한병에 2유로야.. 
근데 또 맛은 좋다고 함 나는 이제 알콜못먹어서 망 이게뭐야 친구는 상그리아 세잔인가 마셔서 나도 맛좀 봤는데 맛있어... 

바르셀로나 고추튀김 맛있다 빠드론페퍼.. 진짜 별거없이 고추튀겨서 소금뿌린건데 왜이렇게 맛있지 

구엘파크
가우디 별 관심없이 갔는데 건물들이 신기하긴 함 
아직도 짓고있는 엄청 큰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한번 들어가볼까? 했는데 미리 예약안하면 못들어감
망 
줄은 또 엄청길고길다
숙소 근처에 구엘파크있어서 밤에도 가고 새벽에가서 동트는것도 구경했다 구엘파크도 아직 공사중인데 좋음 구엘파크 최애 
구엘파크도 7시?8시부터 저녁8시였나까지 입장료 있음 근데 그 전이나 후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음 우리는 그냥 무료인 시간에 갔음 

벙커야경
아.. 벙커라고 야경보는 뷰포인트가 있는데 이때가 한국 황금연휴라서 진심 벙커갔는데 한국간줄... 소름
가서 수박먹고 끄레마까딸라나(스페인 크림브륄레), 과자먹고 음료수마시고 내려옴 

바르셀로나 성당은 오전에가면 무료고 또 열두시였나 부터 돈받음 입장료 
우리 진짜 계획도 없이 조사도 안하고 가서 대충 걸어다니다가 
기웃기웃 이거뭐지? 들어가볼까? 이러다가 다 찾아냄 

시치스
(파노라마모드로 사진찍기에 꽂힘)
몰랐는데 시치스에서 푸른바다의전설 촬영했다고 함 어쩐지 한국사람들 왜캐많지 했네 
근데 너무좋아 시치스 예쁘고 날씨좋고 그냥 너무좋아 태닝도하고 파도도 그냥 넘실넘실 하나도 안 격해서 그냥 물에서 떠다니면서 놀았음 물도 깊지도 않아.. 환상 

우리 여행하면서 바르셀로나, 스페인 사람들 너무 해맑고 귀여운 분들 많이 만남 
말이 안통해서 더 귀여워보이는지는 모르겠음 

1 숙소에서 시내로 거의 매일 걸어다녔는데 가는길에 있는 작은 빵집 체인점이 있었다 
거의 매일아침 갔는데 밖에 크로아상 두개에 1유로 입간판있길래 또 새서 들어가서 빵구경하니까 아주머니 갑자기 스페인어로 우리한테 방글방글 웃으면서 뭐라하길래 스페인어 못한다고 미안하다했는데 개의치않고 계속 뭐라뭐라 하셨음 우리가 크로아상두개주세요 했더니 1유로 넘는가격을 말하길래 손짓발짓으로 밖에 1유로라고 써있다고 했더니 그옆에있는 크로아상이라고 해서 그거 달라니까 급 표정 시무룩해져서 
입이 대빨나오심.. 감정에 솔직 

2 라보께리아 마켓에서 식당에 앉아서 음식시켜먹었는데 직원이 영어로 서빙해줌 근데 나는 인사랑 고맙습니다는 그나라 말로 하려고 노력해서 그라띠아스 했는데 땡큐베리머치 너무 뭐랄까 그 상황이랑 그분의 말투와 톤이 단호박이었음.. 그것도 스페인어냐? 이런느낌이었달까 암튼 끝까지 데나다 안해줌 

3 라보께리아 마켓 좋아서 두번째 갔을때 바르셀로나 아몬드누가좀 사려고 보고있는데 갑자기 스페인사람 직원이 한국말로 말시키는것? 그러더니 종류별로 다 맛보여주고 네개에 얼마얼마 이러면서 한국말로 자꾸 말해줘가지고 그냥 거기에서 궁금했던거 다 맛보고 나랑 친구랑 같이 득템 

4 시치스갔을때 메뉴델디아라고 에피타이저 수프나 샐러드, 메인요리, 디저트 합쳐서 거의 10-15유로 셋트메뉴가 있어서 그거 시켜서 먹는데 식당 주인부부가 아주머니는 영어를 조금 하시고 아저씨는 못하시는데 그때 손님도 별로 없고 햇빛이 쏟아지는 중이었음 아저씨가 요리하시고 아주머니가 서빙하시는 듯 했는데 뭔가 여유롭고 자꾸 와서 이것저것 챙겨주심 말은 안통해도 손짓발짓으로 스페인어 영어랑 비슷한것도 많아서 대충 음식이름같은건 알아들음 되게 장사를 쉬엄쉬엄 취미로 하는느낌? 여유터져 양도 엄청많음 진짜 엄청많이줌 빵맛있어서 우리가 에피타이저랑 다 먹었더니 아저씨가 그릇치우시고 돌아와서 빵접시 가리키면서 뭐라고 하시길래 치워준다는 줄 알고 알았다 했는데 엄청 많이 리필해주심.. 근데 빠에야를 무슨 거의 3-4인분 갖다주시고는... 배불러 죽겠는데 디저트도 나옴 초콜릿 슈크림 시켰는데 초콜릿 아이스크림 갖다주심 근데 슈퍼에서 파는거.. 일회용 컵에 들어있는거 갖다주심 
진짜 장사 취미로 하시는듯 좋다
그래서 결국 거의 다먹고 배 뽈록나와서 태닝하고 물놀이함 

5 시치스에서 바닷가에 깔고앉는 화려한 패턴 엄청 큰 보자기 파는사람들 많은데 약간 동남아여성분이 파는거 사는데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가방조심하라고 신신당부 / 리스본에서 물사는데 이분은 약간 인도계? 또 동아시아 사람들 잘 몰라서 다 털린다고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가방은 항상 앞으로만 매라고 또 신신당부... 우리가 털리게 생겼나 근데 또 웃긴건 내친구들은 아무도 이런얘기 안해줌 

6 가우디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빠꾸먹고 피자먹고싶어서 검색해서 어디 찾아가다가 밖에 피자판다고 써있는거 보고 들어간 가게. 스페인사람들은 저녁을 무슨 9시 10시에 먹는다고 함 그래서 우리가 갔던 시간 약 6-7시? 사람들 별로 없었음 여기도 부부가 운영하는데 부인은 영어조금하고 아저씨는 못함 메뉴 설명해주는데 베지탈 베지탈 하시길래 오? 베지터블이냐고 했더니 아니래 절대 아니래 베지탈이래 그래서 구글검색했더니 베지터블이 스페인어로 베지탈... 암튼 그러고 스페인 물고기랑 스페인소스래서 그거 달라고 해서 시켰는데 부인분 어디가시고 아저씨 혼자 서빙, 요리, 계산 다하고 계심 세상에서 제일바쁨
음식 나온게 더웃김 진짜 무슨 어제 요리배워서 가져온듯 플레이팅이 뭐임? 그냥 접시에 막 소스묻혀놓고 비주얼 똥망.. 에? 집에서 대충만든느낌? 맛은 있었음 피자도 슈퍼가서 도우사서 대충 토핑올려서 갖다준 느낌물씬 
근데 우리 계산하는데 갑자기 계산대가 안열리는것. 아저씨 매우 당황하심 발동동구르고 어케저케 해보는데 안통함 계속 쏘리쏘리 하고 열쇠꺼냈는데 갑자기 한 세네살? 딸이 막 달려오니까 입에 열쇠물고 애기 안은다음에 부인한테 딸 건네주고 다시 시도하는데 엎친데 덮침 다른 로컬분 커피다드시고 우리뒤에 줄섬 
그분이 괜찮냐고 한듯? 그랬더니 스페인어로 막 이거 안된다고 뭐라뭐라 하는거 같았음 우리한텐 스페인어 안통하니까 말도 못하고 결국 열어서 계산완료하고 빠이. 글로 읽으면 그 느낌이 잘 안살겠지만 우리는 웃겨죽는줄 알았음 

6 왠 로컬 까페에서 커피시키는데 영어안통함 똑같은거 두잔인데 하나는 디카페인 달라고 열심히 손짓발짓 설명해서 오케이 해서 기다리는데 커피한잔만 주는것... 읭??? 이런표정으로 쳐다봤더니 왜그러냐고 하는거 같아서 두잔시켰다고 또 열심히 설명했는데 뭐가 불만이냐 그런 표정으로 고객한테 가더니 영어하냐고 하고 그고객이 영어로 통역해줘서 한잔 더 얻어냄.. 근데 아직도 그중 한잔이 디카페인인지는 모르겠음 

아 우리 리스본 가는날 또 도로막고 시위해서 버스가 갑자기 루트를 벗어나길래 불안초조 옆에사람한테 영어할줄 아냐고 이버스 어디가냐고 방송나온거 뭐냐했더니 어디로가는지는 안알려주고 그냥 시위때매 길막혔다 라고만 했다고 함.. 다음에 내리는게 좋겠다고만 하..? 근데 사람들 다 그냥 타있음 버스에.. 우리랑 같이내리는 사람들도 있긴했는데 아니 본인이 탄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계속 타고 있음.. 당황스럽다 우리는 그덕에 또 걷고 걸음 그냥 걷는건 좋은데 짐덩어리랑 같이 걷는건 힘든것..

그래도 맛있는거 많이먹고 날씨도 좋았고 좋은 휴가였다.

화요일, 가을. 코벤트가든(Covent Garden)


지난주, 하우스메이트랑 얘기하고 놀다가 젠가를 했다. 

*젠가; 나무막대기 쌓아놓고 중간중간꺼 빼서 위에 올리고 쓰러뜨리는 사람이 지는게임

뭐내기 하냐고 하다가 지는사람이 이기는 사람 어디 재밌는데로 데려가기를 하자고 했다. 
별 어디 재밌는데가 있나 생각없었는데 그냥 일단 알았다고 하고 지면 생각하기로 하고 게임을 했다.
처음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게임이 끝날줄을 몰라서 나중에는 막 그냥 하나씩만 올려서 십자가 모양으로 쌓았다. 내가 해본 젠가 게임중에 제일 아슬아슬했다. 

다른 하우스메이트들이 내려와서 숨죽이고 구경할 정도로 막 사진찍고 난리남
뺄 수 있는 나무막대가 두개였나 남았을 때 내가 일어나서 둘러보다가 서서 빼서 넘어뜨렸음
하.

그리고 얘기하다가 알게된 나랑 하우스메이트랑 지금 동시에 읽고있는 책 The Power of Now 이거 맞냐고 보여주다가 그 안에서 지지난주였나 친구랑 소호에서 딤섬먹고 어디 가는길에 요란한 사람들 지나가면서 나눠준 어떤 절에서 놀러오라고 준 얇고 긴 종이로 된 초대장이 책갈피대신 꽂혀있는 걸 발견하고 안그래도 우리 내가 요즘 불교철학 공부하는거 하우스메이트도 관심많아서 오 여기가면 되겠다. 해서 다음주에 시간맞춰서 가자고 하고

화요일, 하우스메이트가 다른지역에서 친구랑 놀다가 그친구네 집에서 두밤인가 자고 런던으로 오고 나는 따로 센트럴로 갔다.

소호에서 만나서 커피한잔 하고 그 초대장에 있는 절에 갔는데 무슨 크리슈나? 내가 알고있는 절이랑 너무 다르고 사람들 뭐 예배드린다고 노래틀어놓고 암튼 약간 요란시려웠다.
거기있는 사람이랑 얘기하다가 이거는 불교 절이 아니고 크리슈나 절이라고...

나는 템플이라고 하면 다 불교절만 있는줄 알았다..
그만큼 종교에 관심이 없음.. 크리슈나템플... 잡스 연설에서 얼핏 들어본게 기억이 났다. 잡스가 힘든 시절에 크리슈나템플가서 밥 얻어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새로온 사람들을 위한 1시에 하는 세션같은걸 들으러 간거였는데 내스타일 아니고 불교절이 아니라서 당황하고 둘다 별로 이런거에는 관심없어서 나오는데 거기있던분이 계속 왜 벌써가냐며.. 진심 한 5분 서있다가 나감 1시에 하는거 들어보라면서 책도주고 막 이것저것 쥐어주는데 아.. 관심이 없습니다..

나와서 안되겠다며 불교절을 검색해서 가까운데로 갔다. 
중국불교절이었다. 아 뭐 절에 가는게 내가 거기를 계속 다니려고 간다기 보다는 그냥 재밌는 곳 데려가기에 내가 져서 한번 가보자 하고 간것.. 그리고 매주 일요일마다 뭐 하는데 나는 거의 일요일마다 일하기 때문에 못감. 그리고 과연내가 매주... 안갈듯. 

암튼 그래서 찾아갔는데 당연히 화요일 점심시간 약간 지났을 때라 매우 조용하고 불상 세개 앞에 얘네는 되게 낮은 의자같은걸 쫙 깔아놓음. 중국도 바닥에 앉는 문화가 아니라서 바닥에 앉는걸 힘들어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랬나.. 우리나라는 방석깔고 그냥 앉는데.. 

암튼 조용하라고 써있길래 하우스메이트랑 가서 앉아있다가 나는 절 소개 종이 읽고있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자원봉사자분이 말시킴. 처음왔냐면서 이거는 저거고 저거는 저거고 하다가 급 중국말로 설명하길래 예? 중국말 몰라요.. 했더니 그럼 어디사람이냬서 한국인이라니까 안녕하세요 이러더니 한국드라마 사랑한대.. 엄청 좋아하는듯 중국계 말레이시아사람인데 영어로 학교다녔고 중국말, 홍콩말 다 여기서 배웠다면서.. 별의별 이야기 다 하심.. 

그래도 계속 옆에서 알려주심 다른 방에 갔더니 부처한테 뭐 물어보거나 소원빌고 1파운드 내고 작은 종이들 말려있는거 하나 뽑으면 그게 대답이라고 그래서 하우스메이트랑 기도하고 뽑기했다.
음 뭐랄까 뭔가 맞는거 같기도 하고.. 

근데 이번에 게임하면서 소원들어주기나 이렇게 소원빌기 같은걸 하면서 느낀건데
소원이 없어 
내가 다른사람이나 누군가한테 뭐 바라는게 없어 
소원 생각해내기 어려움 

뭘 바래.. 걍 내가 하면 되는걸 

암튼 절가서는 사진을 안찍었으므로.. 

나와서 소호에서 베트남쌀국수 먹었다 맛있었는데 생면은 아니었다 
다음에 생면 쌀국수집 가야지 한국에서 먹던 에머이... 맛있는데 

그리고 두번째로 Sir John Soane's Museum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Tottenham Court Road Station지나가는데 응? 마릴린먼로.. 에? 킴정운이었네 
너무 색감이랑 얘랑 뭐랄까 걍 너무 웃겨서 사진찍었음 
아주 본인 유명하게 잘 만들고 계시는 한분.. 맨날 여기 신문에도 나오고 이젠 이렇게 길에서도 보네요


가을날씨 좋다더니 기온은 한국보다 낮은거 같은데 햇빛찌고 하니까 더워서 자켓 들고다녔음
햇빛이 있으면 확실히 뭐든 더 예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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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 John Soane's Museum은 그냥 가정집 안에다가 저분이 모아놓은 예술작품들, 조각들을 아주 벽에 빈틈없이 붙여놓은 곳이었는데 그 집 자체도 천장마다 거의 자연광이 들어오게 해놓고 창문은 별로 없어서 약간 어둡고 밤에는 약간 무서울 것 같기도 한? 암튼 밝은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입구에서 사진 안되니까 카메라랑 휴대폰 끄라고 하고 가방도 비닐에 넣으라고 하고 백팩은 맡기고 가야하고 귀찮아서 걍 다맡겨버림 심지어 외관사진도 안찍음. 사진촬영 금지라서 구글 검색해도 사진 별로 없음 

google image
대부분이 이런느낌이고 막 좁은 공간에도 빽빽하게 다 뭐를 걸어놔서 위에있는건 거의 못보는 수준 
이것도 밝게 보정한거 같은데 더 어두움 심지어 날 밝을때 가서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이었는데도 그 유리를 노란색, 초록색 그런색으로 해놔서 참.. 오묘했다. 

이 집에서 살고 싶지는 않은..? 음 약간 집인데 예술작품들을 위한 집이랄까 
그래도 굉장히 새로움 이런 박물관도 있구나 하는 

하우스메이트는 학교에서 미팅있어서 베이커스트릿으로 가야했다. 한시간 미팅이라길래 음 그럼 나는 그냥 여기주변에서 놀고있을게 미팅끝나고 만나 
했더니 너 코벤트가든 가봤냐고 그래서 음.. 그 지역은 가본거 같은데 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코벤트가든 가서 구경하라고 너무 예쁘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London tranport museum쪽으로 가라고 하길래 슬슬 걸어갔다 
날씨도 좋고 건물들도 예쁘고 
뭔가 있을 것 같이 생긴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이런 길들.. 뭔가 런던스러운 느낌
근데 난 아파트 싫음
보기엔 좋은데 살기는 별로 


두둥 드디어 코벤트가든에 도착. 
코벤트가든 지역이름이기도 하고 이걸 뭐라고 부르던데 모르겠다
건물 안에는 리테일샵들, 간식거리나 차파는곳, 음식점들 있고 저 열린공간 지붕있는곳에는 밴더들 와서 본인이 만든 악세사리, 프린트 되어있는 옷이라던가, 사진찍어서 인화한거 등등 플리마켓? 중고는 아니고 작은 개인 작품같은거 판다



건물내부 아이스크림도 팔고 쿠키도 팔고 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주르륵
난 별로 뭐 사고싶은게 없어서 안사고 걍 구경만 하고 이 동네 좀 더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다가 
서점에 들어갔다.

Stanfords 
12-14 Long Acre, London WC2E 9LP

그냥 서점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되게 귀엽고 신기한 작은 물건들도 팔고 
엽서, 다른나라 말로 간단하게 말하는거 적혀있는 책갈피 같은것도 있고, 물통, 컵 이런것도 있길래
알고봤더니 여행서적 전문점이었다. 

GF(1층)에는 영국(북아일랜드제외) 옛날지도부터 지금지도, 여행책들 지역별로 다 있고 
First F(2층)에는 유럽과 북아일랜드 (영국제외) 그리고 지도전문으로 판매하는 곳
LG(지하1층)에는 그외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그리고 지구본 여러가지 있음

그리고 다시 하우스메이트 만나야되서 더 못있고 나왔지만 
여행 아이디어 얻기 좋은 장소 발견 


그리고 다시 하우스메이트 만나서 애플스토어 가서 아이폰8이랑 10+ 차이점이 뭔지 
그리고 원래 하우스메이트가 아이폰 사려고 했는데 아니 엄청바쁨 출시된지 얼마 안되서 막 뭐하나 할래도 삼십분인가 기다려야 되고 오늘은 아이폰8 골드밖에 없다면서 다른색깔은 아예 사지도 못함 

그마저도 재고없어서 예약걸어놓고 삼십분 기다리래서 근처에 바 가서 하우스메이트는 맥주마시고 나는 아이스크림이랑 녹차마시고 다시 애플스토어 가서 있다가 얘기하다가 그냥 집에가자 해서 걸어가다가 
파이브가이즈 발견


땅콩먹고 햄버거먹고 스파이시 감자튀김먹고 냠냠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