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법정 유급휴가가 일년에 5.6주라고 한다.
우리회사는 5주 주는데 내가 일을 시작한게 6월이고 매년 4월1일에 리셋되므로 이번년엔 4주가 있었음
그리고 한국 엄청난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친구가 휴가를 냈고
우리는 드디어 5개월만에 다시 만나서 여행을 했다.
처음엔 스페인 도시 어디어디가고 스페인어를 배워서 스페인어로 말해야지 어쩌고저쩌고 했었는데
결국은 이동하고 그러는거도 귀찮고 느긋하게 여행하는게 우리 스타일이라 그냥 바르셀로나랑 리스본만 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이유는 친구가 축구팬이라서.
다른친구 한명이 유럽여행중에 바르셀로나가 제일 좋았다고 한적이 있었고,
지금 하우스메이트들이 그 근처 시치스라는 지역에서 몇년을 살았는데 너무 좋다했고,
난 내사랑빠에야를 스페인에 가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그리고 그냥 우리 가끔씩 야 나 영국가면 바르셀로나가자 가서 빠에야먹자라고 말하곤 했었지
리스본은 스페인만 가기 아쉬워서,
코워커들이 포르투갈애들이 많은데 음식이 맛있다고 했음, 신선한해산물 맛있다고 했음,
포르투갈애 한명이 홀리데이 끝나고 포르투갈 마지막날에 울었다고함 이유는 영국음식 맛없는데
이 맛있는 포르투갈음식 두고 영국갈생각에... (슬픈데 웃겨 미안)
날씨도 좋다고 했음,
에그타르트의 고향이니까 에그타르트 먹으러 감
나는 런던에서 친구는 인천에서 출발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다
감격
둘다 피곤했고 그때가 밤 열한시 넘었을때라 졸려서 숙소가서 뻗음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때, 밤늦게 도착하거나 아침일찍 도착하는게 좋다.
밤에 도착해서 자고 일어나면 잠에서 깼지만 꿈꾸는 느낌으로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수 있고 아침일찍
도착하면 뭐랄까 숙박비도 굳고 신선한 기분이랄까
맨처음 나홀로 뉴욕에 갔을때, 밤에 도착해서 숙소가서 뻗고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에 나갔는데
매순간순간이 너무 아름다워서 꿈만같았었지 행복)
첫날숙소는 그냥 공항근처로 대충잡음 한밤만 얼렁 자고 다음날 시내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므로
그 런 데
까탈루냐 독립한다고 시위하고 난리났대 어제 뭔일 나가지고 오늘 버스같은거 제시간에 제루트로 다닐지 아무도 모른다고 스페인사람들이 말해줌
나는 여기 도착해서 친구가 말해줄때까지 하나도 몰랐음 아니 런던에 있는 스페인애들, 스페인에서 살았던애들 다 이얘기 아무도 안해줌 그냥 재밌게 놀다와~
뭐 사실 가기전에 알았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었을듯 예매는 이미 몇주전에 다 끝내놨고 그런게 우리의 여행을 막을 순 없다. 그리고 이런거 언제구경하겠어
일단 버스를 타고 시내근처까지 갔는데 예? 갑자기 내리래 여기 내리는 곳 아닌데
그것도 스페인어로 방송나와서 멀뚱멀뚱하고 있으니까 스페인사람들이 뭐라뭐라하고 버스기사님이 영어로 내리라고 하셔서 내림 우리 짐이랑 같이 덩그러니
시위때문에 도로막아놔서 버스 못다닌다고 함
아니 사람들이 아주그냥 바글바글 무슨 국기같은거 망토처럼 메고 걸어다니고 뭐라뭐라 구호외치고
난리도 아님 우리 촛불시위 생각났지 그리고 무슨 밤 10시만 되면 냄비인지 후라이팬인지 치면서 엄청 시끄럽게 온갖 사람들 다 창문에서 그거 뚜드리고 있음...
심지어 가게들도 다 문닫아서 진짜 갈 곳 별로 없었음
우리는 짐들고 끌고 엄청나게 걸었지 그 시위대 안에서 걷고 그 시위대랑 같이 걷고..
도로 한가운데서 걷고 날씨는 좋고 건물들은 예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진짜 무슨 바르셀로나 사람들 다만나고 온듯
잠깐 어떤 까페같은데 들어갔는데 영어못함.. 어캐어캐 뭐 시켰는데 생각보다 별로 다 무슨 고로케같은거라 아 맞다 빠에야 먹을라고 들어간건데 시위때문에 재료없다고해서 시킨게 다 그런거라.. 걍그랬음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다 다행히
숙소는 또 무슨 엄청난 고지대에 있어서 낑낑대면서 간신히 도착해서 체크인 성공
길거리에 빠에야판다고 써있는 가게가 엄청 많다 진짜 그냥 걸어다니면 7-8할은 빠에야입간판
웃긴건 그 사진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
스페인어 공부 안해서 긴급으로
올라(Hello) 께딸(how are you?) 그라띠아스(Thank you) 데나다(You're welcome)
씬 쌀 뽀르빠보르(No salt please)-스페인 음식 짜단소리를 하도 들어서 이거 배웠는데 한번도 안써먹음
아블라 잉글라스?(Can you speak English?)
이거만 외워감 근데 영어못하는 사람들 많이만나서 당황
런던에 있다가 가서 그런지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아
시치스라고 바닷가도시 가서 태닝하고 물장구도 치고
그냥 말그대로 계속 걷고 먹고 또먹고 걸어다니다가 옆길로 새고 여기저기 가게 들어가서 구경하고
또먹고 자고 얘기하고 마시고 사진찍고 놀고 그게 우리 일상이었다
스페인에 길거리에나 무슨 지하철역 이런데에 화장실같은거 없다 그래서 쉬마려우면 또 어디 가게 들어가서 뭐 사먹고 가게화장실쓰고 더워서 물은 또 계속 마시고 반복
바르셀로나사람들은 올라 께딸 이말 진짜 많이한다 그냥 길거리 지나다녀도 올라 께딸 맨날들음
리스본에서는 그런거 별로 못들어본듯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라띠아스 아무리해도 데나다 안해줌 별 대답 안해주거나 그라띠아스해주거나
리스본에서는 오브리가다(Thank you)하면 거의 백퍼 데나다 해주고 뭐 찾아서 포르투갈어 흉내내면 포르투갈어 잘한다고 칭찬해줌 헤헤
근데 바르셀로나에서는 사람들 거의 90퍼센트 우리한테 스페인어로 말하고
리스본에서는 100퍼센트 영어로 말해줌
바르셀로나랑 리스본 와인 진짜쌈 무슨 한병에 2유로야..
근데 또 맛은 좋다고 함 나는 이제 알콜못먹어서 망 이게뭐야 친구는 상그리아 세잔인가 마셔서 나도 맛좀 봤는데 맛있어...
바르셀로나 고추튀김 맛있다 빠드론페퍼.. 진짜 별거없이 고추튀겨서 소금뿌린건데 왜이렇게 맛있지
![](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xHT8eetOgaXr8-KduqH9L4PJ8A1f7z3xFnMA6qFvnu5NykuXLhtNlkt5lBzax3rGllTwgurDHvpM7oTK-jqFKDYCyH97yErIJF6g5lgV5R4xDtVA0Bl4I5Wtg19aHUB1wIE4bApxLfeI/s640/IMG_1429.jpg) |
구엘파크 |
가우디 별 관심없이 갔는데 건물들이 신기하긴 함
아직도 짓고있는 엄청 큰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한번 들어가볼까? 했는데 미리 예약안하면 못들어감
망
줄은 또 엄청길고길다
숙소 근처에 구엘파크있어서 밤에도 가고 새벽에가서 동트는것도 구경했다 구엘파크도 아직 공사중인데 좋음 구엘파크 최애
구엘파크도 7시?8시부터 저녁8시였나까지 입장료 있음 근데 그 전이나 후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음 우리는 그냥 무료인 시간에 갔음
![](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rmNQPlbedQkd3xVYFVPS3NIoAhcQQ-uBBFGLrPvDwXnBopuDzxI_9ljkNNPmZreWt3Wbn97OJZec_yKZZ6reucvCCFbpofOwmIt7O1kr-yARG_KA0Msgs445Ci000qc74b3YzUDrfXGc/s640/IMG_1120.jpg) |
벙커야경 |
아.. 벙커라고 야경보는 뷰포인트가 있는데 이때가 한국 황금연휴라서 진심 벙커갔는데 한국간줄... 소름
가서 수박먹고 끄레마까딸라나(스페인 크림브륄레), 과자먹고 음료수마시고 내려옴
바르셀로나 성당은 오전에가면 무료고 또 열두시였나 부터 돈받음 입장료
우리 진짜 계획도 없이 조사도 안하고 가서 대충 걸어다니다가
기웃기웃 이거뭐지? 들어가볼까? 이러다가 다 찾아냄
![](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gDe8p_kTWb3XBbWYC9Uu6yMeNAozAb7mRMUDQ6AElhlumMkBdqX-mXgOu-XZ1UM_BBOvF-aCEXgIEC3IEHipjyRmi5dU9PMH97RD1eLpv14-wPWdzMiJ-0rfbDdAwYmyJ2uCgim3MEs_k/s640/IMG_0959.jpg) |
시치스 |
(파노라마모드로 사진찍기에 꽂힘)
몰랐는데 시치스에서 푸른바다의전설 촬영했다고 함 어쩐지 한국사람들 왜캐많지 했네
근데 너무좋아 시치스 예쁘고 날씨좋고 그냥 너무좋아 태닝도하고 파도도 그냥 넘실넘실 하나도 안 격해서 그냥 물에서 떠다니면서 놀았음 물도 깊지도 않아.. 환상
우리 여행하면서 바르셀로나, 스페인 사람들 너무 해맑고 귀여운 분들 많이 만남
말이 안통해서 더 귀여워보이는지는 모르겠음
1 숙소에서 시내로 거의 매일 걸어다녔는데 가는길에 있는 작은 빵집 체인점이 있었다
거의 매일아침 갔는데 밖에 크로아상 두개에 1유로 입간판있길래 또 새서 들어가서 빵구경하니까 아주머니 갑자기 스페인어로 우리한테 방글방글 웃으면서 뭐라하길래 스페인어 못한다고 미안하다했는데 개의치않고 계속 뭐라뭐라 하셨음 우리가 크로아상두개주세요 했더니 1유로 넘는가격을 말하길래 손짓발짓으로 밖에 1유로라고 써있다고 했더니 그옆에있는 크로아상이라고 해서 그거 달라니까 급 표정 시무룩해져서
입이 대빨나오심.. 감정에 솔직
2 라보께리아 마켓에서 식당에 앉아서 음식시켜먹었는데 직원이 영어로 서빙해줌 근데 나는 인사랑 고맙습니다는 그나라 말로 하려고 노력해서 그라띠아스 했는데 땡큐베리머치 너무 뭐랄까 그 상황이랑 그분의 말투와 톤이 단호박이었음.. 그것도 스페인어냐? 이런느낌이었달까 암튼 끝까지 데나다 안해줌
3 라보께리아 마켓 좋아서 두번째 갔을때 바르셀로나 아몬드누가좀 사려고 보고있는데 갑자기 스페인사람 직원이 한국말로 말시키는것? 그러더니 종류별로 다 맛보여주고 네개에 얼마얼마 이러면서 한국말로 자꾸 말해줘가지고 그냥 거기에서 궁금했던거 다 맛보고 나랑 친구랑 같이 득템
4 시치스갔을때 메뉴델디아라고 에피타이저 수프나 샐러드, 메인요리, 디저트 합쳐서 거의 10-15유로 셋트메뉴가 있어서 그거 시켜서 먹는데 식당 주인부부가 아주머니는 영어를 조금 하시고 아저씨는 못하시는데 그때 손님도 별로 없고 햇빛이 쏟아지는 중이었음 아저씨가 요리하시고 아주머니가 서빙하시는 듯 했는데 뭔가 여유롭고 자꾸 와서 이것저것 챙겨주심 말은 안통해도 손짓발짓으로 스페인어 영어랑 비슷한것도 많아서 대충 음식이름같은건 알아들음 되게 장사를 쉬엄쉬엄 취미로 하는느낌? 여유터져 양도 엄청많음 진짜 엄청많이줌 빵맛있어서 우리가 에피타이저랑 다 먹었더니 아저씨가 그릇치우시고 돌아와서 빵접시 가리키면서 뭐라고 하시길래 치워준다는 줄 알고 알았다 했는데 엄청 많이 리필해주심.. 근데 빠에야를 무슨 거의 3-4인분 갖다주시고는... 배불러 죽겠는데 디저트도 나옴 초콜릿 슈크림 시켰는데 초콜릿 아이스크림 갖다주심 근데 슈퍼에서 파는거.. 일회용 컵에 들어있는거 갖다주심
진짜 장사 취미로 하시는듯 좋다
그래서 결국 거의 다먹고 배 뽈록나와서 태닝하고 물놀이함
5 시치스에서 바닷가에 깔고앉는 화려한 패턴 엄청 큰 보자기 파는사람들 많은데 약간 동남아여성분이 파는거 사는데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가방조심하라고 신신당부 / 리스본에서 물사는데 이분은 약간 인도계? 또 동아시아 사람들 잘 몰라서 다 털린다고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가방은 항상 앞으로만 매라고 또 신신당부... 우리가 털리게 생겼나 근데 또 웃긴건 내친구들은 아무도 이런얘기 안해줌
6 가우디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빠꾸먹고 피자먹고싶어서 검색해서 어디 찾아가다가 밖에 피자판다고 써있는거 보고 들어간 가게. 스페인사람들은 저녁을 무슨 9시 10시에 먹는다고 함 그래서 우리가 갔던 시간 약 6-7시? 사람들 별로 없었음 여기도 부부가 운영하는데 부인은 영어조금하고 아저씨는 못함 메뉴 설명해주는데 베지탈 베지탈 하시길래 오? 베지터블이냐고 했더니 아니래 절대 아니래 베지탈이래 그래서 구글검색했더니 베지터블이 스페인어로 베지탈... 암튼 그러고 스페인 물고기랑 스페인소스래서 그거 달라고 해서 시켰는데 부인분 어디가시고 아저씨 혼자 서빙, 요리, 계산 다하고 계심 세상에서 제일바쁨
음식 나온게 더웃김 진짜 무슨 어제 요리배워서 가져온듯 플레이팅이 뭐임? 그냥 접시에 막 소스묻혀놓고 비주얼 똥망.. 에? 집에서 대충만든느낌? 맛은 있었음 피자도 슈퍼가서 도우사서 대충 토핑올려서 갖다준 느낌물씬
근데 우리 계산하는데 갑자기 계산대가 안열리는것. 아저씨 매우 당황하심 발동동구르고 어케저케 해보는데 안통함 계속 쏘리쏘리 하고 열쇠꺼냈는데 갑자기 한 세네살? 딸이 막 달려오니까 입에 열쇠물고 애기 안은다음에 부인한테 딸 건네주고 다시 시도하는데 엎친데 덮침 다른 로컬분 커피다드시고 우리뒤에 줄섬
그분이 괜찮냐고 한듯? 그랬더니 스페인어로 막 이거 안된다고 뭐라뭐라 하는거 같았음 우리한텐 스페인어 안통하니까 말도 못하고 결국 열어서 계산완료하고 빠이. 글로 읽으면 그 느낌이 잘 안살겠지만 우리는 웃겨죽는줄 알았음
6 왠 로컬 까페에서 커피시키는데 영어안통함 똑같은거 두잔인데 하나는 디카페인 달라고 열심히 손짓발짓 설명해서 오케이 해서 기다리는데 커피한잔만 주는것... 읭??? 이런표정으로 쳐다봤더니 왜그러냐고 하는거 같아서 두잔시켰다고 또 열심히 설명했는데 뭐가 불만이냐 그런 표정으로 고객한테 가더니 영어하냐고 하고 그고객이 영어로 통역해줘서 한잔 더 얻어냄.. 근데 아직도 그중 한잔이 디카페인인지는 모르겠음
아 우리 리스본 가는날 또 도로막고 시위해서 버스가 갑자기 루트를 벗어나길래 불안초조 옆에사람한테 영어할줄 아냐고 이버스 어디가냐고 방송나온거 뭐냐했더니 어디로가는지는 안알려주고 그냥 시위때매 길막혔다 라고만 했다고 함.. 다음에 내리는게 좋겠다고만 하..? 근데 사람들 다 그냥 타있음 버스에.. 우리랑 같이내리는 사람들도 있긴했는데 아니 본인이 탄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계속 타고 있음.. 당황스럽다 우리는 그덕에 또 걷고 걸음 그냥 걷는건 좋은데 짐덩어리랑 같이 걷는건 힘든것..
그래도 맛있는거 많이먹고 날씨도 좋았고 좋은 휴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