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열심히 하는 것. 비거니즘 공부하기.

0
비건에 관심을 갖고 비건이 된 후, 거짓말 안하고 거의 매일매일 다큐멘터리 찾아보고, 유투브 찾아보고, 인스타그램 비건계정만들고, 책읽고, 정보모으고, 수정및 번역하고, 공유하고, 비건인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비건 음식점가고.


1
몇일전에 진짜 오랜만에 비건관련 아닌 영화를 봤다.
데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때문에 봤는데 알고보니 성소수자들을 정신병자 취급했었던 예전이야기였다.
에디 레드메인 진짜 연기 너무 잘하고, 많은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2
내가 요즘 즐겨보는 유투브 채녈은 James Aspey, Earthling Ed. 둘다 비건 행동가들이다.
빻은 소리에도 차분차분히 잘 설명해주는 멋있는 사람들..
비거니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한마리의 동물이라도 더 많이 살리기 위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3
처음 비거니즘에 대해 알게 되고, 알면 알 수록 너무 슬프고 화가났다. 그래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화가나고 동물을 먹는 그들이 싫었다.
하지만 나도 겨우 몇달 전에는 똑같았다. 동물을 자주 먹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었고,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안쓰럽고 불쌍하다.

분명히 이 모든 사실들을 알게 된다면, 이해하게 된다면 그들도 나같이 슬프고, 미안하고, 후회하게 될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 것.


4
사피엔스 책도 읽는 중인데 정말 흥미진진하다.
한국어 번역본도 이미 나와있으니 한번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5
보는 눈과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니 그 전에 알고 있던 것도 새롭게 보이고, 새롭게 느껴진다.
생각하는 힘은 정말 중요하다.

어린아이들이 끊임없이 하는 말. 왜?
왜?
왜그래? 저건뭐야? 왜?
끊임없는 아이들의 질문에 어른들은 지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질문을 멈춰서는 안된다.
계속해서 질문하고 알아야 한다.

아는것이 힘이다.
모르는건 약이 아니다. 모르는 건 독이다. 독은 우리를 죽인다.
진실은 아프고 끔찍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 알아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가 그 정보를 찾아내기 전까지
그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반짝이는 보석이라도 내가 찾아내어 내것으로 만들기 전에는 나와 상관없는 보석일 뿐이다. 돈과 보석 그리고 경험과 지식의 다른점은 돈과 보석은 다른사람이 빼앗을 수 있지만, 경험과 지식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내가 더 키울 수도 있고, 나눠줄 수도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내가 알려주기 전까진 알 수 없고, 빼앗을 수도 없다.


6
나는 피부트러블로 고생할 때, 심실상성 빈맥 진단을 받았을 때 등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 보다는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알아내서 아예 뿌리뽑고 싶었다.
병원에 찾아다녀봐도 속시원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드디어 죽은동물을 먹는 게 엄청나게 많은 질병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알았고, 식습관을 바꿈으로써 동물도, 지구도 게다가 나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행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 빨리 알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7
거짓정보를 계속해서 내보내는 썩어빠진 언론들 사이에서 꿋꿋이 옳은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다행스럽게 있다!
http://www.vegedoctor.org/
베지닥터라고 현미 자연식물식으로 병을 고치는 의사들이 있다.
다양한 정보들이 많으니 전문가가 아닌 내 말을 믿지 못하고 의사들의 말을 들어야만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8
모든 정보와 실험결과는 그 실험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담고 있을 수가 있다.
그럴때는 혹시 헷갈린다면, 지금 이 정보를 흘림으로써 듣는이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그 이 정보가 나에게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이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후원을 하는 돈줄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내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비거니즘에 대하여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이 좋은 사람이기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면 아무 필요가 없는 동물 학대와, 착취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진실을 알게 된다면 후회할 것을 알기에, 동물을 살리고 싶고, 동물 착취를 멈추기 위해, 그리고 죽은 동물을, 동물에게서 나오거나 동물을 착취해서 얻는 재료들의 섭취와 이용으로 인해 사람의 건강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가를 알기 때문에, 그들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내가 직접 다 알아보고, 나 자신을 교육했다. 단 한가지 후회가 있다면 더 일찍 알지 못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말해주고 알려주는데 강요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강요를 할 수도 없다. 내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누구 뒤를 졸졸 좇아다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이거 먹어라 이거 먹지말아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럴 시간도 없다.

나는 그저 이야기해서 알려줄 뿐이고, 그걸 지금 받아들이느냐, 나중에 받아들이느냐는 그 들의 문제인 것이다. 내 시간은 소중하다. 내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나는 그들에게 설명을 하는 것이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부디 내 마음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주스 단식 디톡스 다섯째 날 - 여덟째 날(마지막 날) +후기

다섯째 날


휴무라 평소보다 한시간 반을 더 아침잠을 잤다.
게으르게 뒹굴뒹굴 하는 것 너무 좋음

내방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날씨가 좋아서 공원으로 산책을 하러 갔다.
공원의 새들이 풀밭에서 걸어다니면서 놀고 있었다.
호숫가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데 새소리가 원래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잘 들렸다.
특별히 귀기울이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풀밭을 보는데 매직아이가... ?

수퍼마켓에 가서 사과 백퍼센트 직접짠 주스랑 집에 필요한거 몇가지 사고 집에 왔다.
아니 너무 아무 명현현상도 없고, 평소랑 똑같으니 이거 매일 후기 올려봤자 노잼이겠구나 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제 귀찮아서 주스 그만 짜려고 한다.
요리안하고, 밥안먹고, 안씹고, 설거지도 안하니 시간이 많아지고 편하다.
이미 짜놓은 주스랑 백퍼센트 주스들로 몇일 더 버티다가 그만해야지.

단식후 보식을 어떻게 해야하나 찾아봤다.
과일, 채소, 스무디, 수프, 샐러드로 시작하고 점점 곡식, 콩류 먹다가 지방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한다. 나는 비건이라 괜찮지만 안먹다가 갑자기 동물성식품이나 기름에 튀긴거 먹으면 속뒤집어지고 어떤사람들은 갑자기 살이 확 찔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 이레네오라는 자연식물식, 거의 과일식을 하면서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유투브채널.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이라는 책으로 알려진 맥두걸박사의 동영상들,
황성수박사의 현미자연식물식 등등 유투브에 빠져서 여러가지를 배웠다.

김치가.. 좋은게 아니었다니... 하.
그렇구나.. 그래도 김치에 액젓이랑 젓갈 안넣으면 동물한테는 해롭지 않으니까 김치볶음밥, 김치찌개는 포기할 수 없다... 괜찮아. 동물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내몸따위

과일식은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다. 만약에 여름에 너무 덥고 입맛이 없으면 수박만 먹고 그런건 하겠는데 삼시세끼를... 노노.. 무겁고 그거 들고 집에 걸어올 생각하면 그냥 식물아무거나 다 먹을것.. 내스타일 아니야

내가 건강때문에 비건하는것도 아니고.



여섯째 날


오늘은 주스 1리터 한 병, 코코넛워터 1리터 한 팩을 들고 일하러 갔다. 이만큼만 마셔도 별로 배도 안고프네. 음식이 먹고 싶긴 한데 주스만 마시는게 너무 편해서 단식 멈추는게 약간 아쉬워진다.. 단식 멈춰도 그닥 많이는 안 먹을 것 같다. 일단, 몇 일 동안 주스만 마셔도 안 죽는다는  걸 알았고, 시간도 많아지고 나쁘지 않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탔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런걸까, 아니면 내가 예민해진 걸까 아씨.. 냄새 진짜 고약해서 토할뻔 황급히 주머니에 있던 장미향 에센셜오일을 꺼내서 그거 맡으면서 진정했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도 분명히 개가 없는데 개냄새가나.... 시력도 뭔가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픽셀들까지 보이는.. 이게 기분탓만은 아닌 것 같다.

어제는 분명히 맑고 따뜻했는데 오늘은 눈이 오고 추웠다. 무슨 하루만에 날씨가 이렇게 바뀌니... 참 당황스럽다 런던..

손가락에 가끔씩 있던 물집이나 물집흉터들이 사라졌다. 여름이면 좀 심해지고 평소에도 가끔 그러던데, 하지만 건조한 건 마찬가지. 추워서 자꾸 히터틀으니까 더 건조한거 같지만 추워죽겠으니 어쩔 수 없다.

집에와서 또 주스한잔을 마시고 타임허브차를 마셨다.



일곱째 날


오늘은 뭔가 기분이 별로였다. 날씨도 별로고. 더 많이 알면 알게 될 수록 이 세상이 얼마나 망가졌고, 지금도 파괴되고 있고, 위험에 처해져 있으며,  사람들이 얼마나 미쳐있고, 잔인한 지 그리고 그 모든 게 다 인간이 한 짓이란 걸.. 너무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지금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게 더 참혹할 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너무 날씨도 구리고, 바쁘지도 않아서 그런가 오늘은 뭔가 단식 그만하고 뭐좀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워서 그런가 더 배고픈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랄까.

뭐 먹는 것도 없는 데 배탈이 났다. 배가 너무 아팠다. 아니 주스 마시기만 하고 장까지 비워냈는데 도대체 어디서 뭐가 나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침에는 너무 배가 아파서 약간 신경질이 날 뻔 했다. 그래서 기분이 별로였나.

나도 아직 나를 완벽하게 모르겠다. 언제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런 때가 오긴 올까?

나는 왜 내 주스단식을 열흘로 결정한 걸까,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그냥 위빠사나가 열흘이었으니까 열흘로 한 것 같은데, 내가 나 열흘동안 주스단식 할꺼야 했을 때, 주스단식 삼일 한번 해보고 두번째는 중도 포기한 하우스메이트가 그건 위험하다느니, 자기가 했던 주스단식 책을 보고 하라느니, 너무 힘들다느니 약간 너 그거 못해의 뜻이 담긴 말을 하길래.

난 그런말을 들으면 황당하다가 약간 거슬리다가 아씨 니가 나보고 못한다고 했으면 나는 그걸 해내야지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아마 이미 말을 내뱉은 후이기 때문에 열흘을 채울 것 같긴 한데 날씨가 안도와주네. 내 단식 마지막날까지 계속 춥다가 나 단식 끝나는 날 비오면서 날이 풀린다는 기상정보.

아직도 주스는 맛있고, 배탈난 거 말고 다른 증상은 아직도 없다.

아, 단식 끝나면 고구마쪄서 으깬거랑, 데친 시금치나 브로콜리, 케일, 당근 이런거 먹으려고 생각중.. 맛있겠다.



여덟째 날


날씨가 너무 춥기도 하고 어제 내가 주스단식을 한다는 걸 처음 알게된 코워커가 이해를 못하겠다는 식으로 그거 왜 하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독소들좀 배출하고 몸을 쉬게 해주려고 그러는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독소빼는 걸 왜 하냐고 너 술 많이 마시냐고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진짜 난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카페인 섭취도 거의 없고, 비건이라 어쩐지 명현현상도 없고.. 굳이 열흘동안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났다.

일하러 가는 길에 바나나랑 샐러드를 샀다.
사실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비건 팟타이, 감자튀김, 빵에 올리브, 페스토파스타 이런것들 이었는데 단식하고 바로 기름진 거 먹으면 속이 뒤집히거나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기껏 청소해놓은 몸속에 쓰레기를 끼얹고 싶지도 않았다.

근데 별로 배가 고프지도 않고, 이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주스만 마셨다.
점심 때 쯤 되니까 한 번 먹어볼까, 뭔가 기대도 되고,  어색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드레싱도 없는 양상추와 몇가지 잎채소들과 방울토마토 몇 개 뿐인 샐러드가 원래 이렇게 맛있었던 거였나, 아삭아삭하고 달달하고, 너무 맛있었다.
바나나도 좀 더 익었어야 했지만 그래도 맛있고.. 맛있었다.



후기들을 보면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던데.. 난 계속 더 먹고 싶었다. 하지만 참고 오늘 싸온 비트루트+석류 주스를 마셨다.

오랜만에 씹었더니 턱이 아프다기 보다는 얼얼하다? 약간 마취된 느낌이고 그런다.


+후기


음. 요 며칠 추워서 껴입고 다녀서 잘 못 느꼈던 건데, 살이 빠지긴 빠졌다. 피부도 더 좋아짐.
한 5일째 되는 날 청각, 후각, 시각이 급 예민해짐을 느낀다.
단식 끝나고 먹는 첫끼의 맛은 엄청나다. 미각 완전 예민해져서 드레싱따위 안뿌린 그냥 샐러드도 맛있고 방울토마토도 달고 제대로 안익은 바나나도 맛있음.

한 번 먹기 시작하니까 계속 먹고 싶다. 음식을 안 먹기가 차라리 쉬운 것 같다.
덜 먹기가 더 힘듬.
아직은 막 기름진거 피하는 중인데 곧 비건 팟타이를 먹으러 가야지 벼르는 중.
내사랑 감자튀김도...

그리고 뭔가 전보다 음식에 대한 갈망이 사라짐. 집에와서 여덟시 넘었으면 굳이 뭐 만들어먹지 말고 간단하게 대충 때우고 어차피 굶어도 그만 주스한잔으로 때워도 뭐..
내가 맛있는 걸 안먹어서 그런가. 아 이제 또 장보고, 요리하고, 씹고먹고, 설거지하고의 반복이겠지..

명현현상이고 뭐고 평소랑 다를게 없어서 내 주스단식 후기는 별로 노잼이다. 흥
그래도 가끔씩 귀찮거나.. 뭐.. 소화기관에게 휴가를 주고 싶을 때는 괜찮은 듯.



주스 단식 디톡스 첫날 - 넷째 날

첫날


0
아침에 일어나서 주스를 만들었다.
케일 한 봉지, 초록파프리카 반토막 (어제 하우스메이트가 빌려감), 당근 두 개.
근데 양이 너무 적어서 긴급으로 블러드오렌지 두 개랑 오이 한 개를 추가했다.
그리고 백퍼센트 사과주스도 약간 넣었다.
너무 맛있어서 아니 하루종일 먹으려고 1리터 만들었는데, 나가기전에 다마셔버림.

1
레몬즙을 넣은 물을 챙겨서 한국인 비건, 비건음식점 운영중인 전 한의사선생님을 찾아감.
다른얘기도 하다가 챠크라를 훑으면서 개개인에 맞는 진단을 내려주신다. 나는 새로태어나는 호흡법을 시간이 있을 때, 첫 주에는 열번, 둘째 주에는 스무번, 그 이후로는 삼십분이하로만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한 달이나 두 달 뒤에 다시 찾아오라고..
아 타임 허브 화분채로 사서 잎을 뜯어서 차를 마시라고 하셨음.

그리고 또 얘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 들어오심. 그리고 그 분도 진단해 주셨음. 그 분한테는 어떤 앉았다가 일어나는 운동이랑, 해바라기씨를 10그램씩 세 달동안 먹으라고..

2
그 분은 영국분인데 비건인지 35년 째라고 하셨다.
요가배우러 갔다가 요가강사인 부인분을 만났고, 부인분은 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자였는데 비건이 되셨고, 22년동안 세 명의 아이들을 비건으로 키워놨는데 얼마전에 가족들이 다시 논비건으로 되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 내가 아니 어떻게 그걸 다 알고도 다시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니까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아마 다시 비건으로 돌아올 것 같다고 하심.

런던에 있는 비건옵션이 있는 스시가게, 피자가게, 초콜릿가게등 추천해주시고, 이 분이 비건이 된 이유는 동양의 장수식을 알게 된 것 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그냥 말하는 할머니 집밥.
현미밥에 체철나물, 채소로 만든 반찬.. 소소한 그 밥을 우리는 아니 나는 한 번도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이 서양에서는 마크로바이오틱이라는 말로 하나의 학문이라고..

내 주스 단식 디톡스 얘기도 하고, 명상얘기도 하고, 책 추천을 해주셨는데 그 책은 이미 내가 사서 내 방에 있음.. 친구가 추천해줘서 샀고, 매우 두꺼움. 불교철학 들을 때 같이 수업 듣던 할모니도 읽고 계셨었는데.. 이제 읽을 때가 된 것 같다. 너무 신기하다. 내가 이미 샀지만 아직도 읽지 않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추천해 준다는 것..

아 혹시 궁금할까봐 그 책이름은 사피엔스.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 Korean Edition Paperback – 2015

안 해본거 도전: 주스단식 10일 준비, 내일부터 시작

0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비건관련 다큐목록에 있어서 본건데 이건 비건이라기보다는 자연식물식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정크푸드 식습관으로 병에 걸려 죽기 직전까지 간 사람들이 채소과일주스를 직접 짜마시며 단식을 해서 약을 다 끊고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

Fat, Sick & Nearly Dead

1
어떤 일이 나에게 생기기 전에 항상 계속해서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린다.
주스단식이 그랬다. 하우스메이트가 이야기했었고, 위빠사나에서 만난 분이 이야기했었고,  이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는 아, 한번 해봐야겠다.

그리고 결심했다. 다음 주 부터 시작해야지. 열흘동안.
요즘 정보공유하는 오픈카톡방이 있는데 그 안에서 이야기 해봤더니 어떤분이 주스디톡스 자격증이 있다고 좋다고 추천해주셨다.

2
주스단식을 얘기했던 하우스메이트는 열흘은 너무 길다고,  처음부터 무슨 열흘이냐고,  3일만 먼저 해보라고,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자꾸 더 조사를 해보고 자기가 갖고 있는 책 대로 하라고 했다.

누군가가 너는 못할거라고 하면 나는 그걸 해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조사하다가 알아낸 유투버 Naturally Gina, 여러번 경험했던 것을 이야기해주고, 중요한 점, 주의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리고 유투브를 더 돌아보다가 저 다큐제작자의 다른 강연영상을 봤고, 다시 넷플릭스로 돌아가서 Fat, Sick & Nearly Dead 2 를 보았다.

3
오늘 이미 채소, 과일들 장을 봐왔고, 백퍼센트 주스들을 몇개 더 주문했다.
- 케일, 청포도, 시금치, 당근, 브로콜리, 파프리카, 샐러리, 오이, 블러드오렌지, 레몬
- 100% 파인애플주스, 사과주스, 비트루트주스, 당근주스, 레몬주스, 석류주스, 자몽주스
(엄청많이 샀네 헿)

4
- 옛날옛날에는 먹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단식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단식 기간에 우리몸이 소화를 하기위해 사용하던 에너지를 다른 몸의 부분들을 고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소화기관에게 휴가를 주고, 다른 데 어디 아프거나 돌봐줘야 할 곳이 있으면 고친다고 한다. 기계도 쉬어줘야지 잘 돌아가는데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먹어댔기 때문에 내 소화기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한 번 대청소를 해 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이상하게 먹는게 귀찮고.. 한번 단식해보고 싶었다. 안 해본거 해 보는게 취미이기도 하고. 완전 단식도 아니고 주스랑 물이랑 허브차랑 마셔도 되니까.

- 우리몸에 필요한 채소와 과일을 주스로 만들어서 마신다면 영양소가 바로 몸으로 흡수되고 퍼져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에너지도 있고, 당연히 배는 고프고 먹고 싶겠지만 몇일만 버티면 괜찮아 질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뭐.

- 처음 몇일 동안에 우리몸이 독소를 빼내기 때문에 피부에 트러블이 나거나, 몸에서 악취가 나고, 눈꼽, 귀지등 배설물들이 나오거나, 어지럼증, 구토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몇 일이 지나면 피부가 좋아지고 피부에서 광이나고, 에너지도 돌아오고, 더 잘보이고, 잘 들리고, 냄새도 더 잘 맡는다고 한다. 집중도 잘되고.

- 오늘 본 다큐2탄에서 이 현상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줬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몸이 반응하는 것을 지켜본다면, 우리 몸이 처음 몇일간은 야 음식내놔 소화시켜야돼 밥안먹고 뭐해 하면서 기분도 오락가락하고 기운없게 만들다가 그래도 음식이 안들어오면 아, 얘가 먹을게 없나보다 해서 식량을 찾게 해주려고 눈도 더 잘보이고, 냄새도 더 잘맡고, 귀도 더 잘들리게 해준다고 한다.

우리몸은 주스를 물이랑 구분을 못해서 그게 영양소는 섭취하지만 섬유질이 없어서 소화기관이 할 일이 없다고 한다.

5
이 주스단식으로 살이 빠지거나, 병을 고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나는 정말 순수하게 몸속좀 청소해보자, 그리고 한번 해보고 싶었으니까. 별로 다른 목적은 없다. 그냥 알고, 경험하고 싶을 뿐이다.

6
검색하다가 어디서 찾은 건데 아침에는 주황, 빨강색을 마시고,
점심과 저녁에는 초록주스를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에는 당근/비트루트/사과/레몬주스 먹고 나머지는 그날그날 끌리는 걸로 주스 만들어서 마시기로 결정.

7
단식을 한 뒤 더 중요한게 보식이라고 한다. 안먹다가 갑자기 막 기름지거나, 부담스러운 음식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것.. 영어로 아침이 Break-Fast(단식)인데 그게 자는동안 우리 몸이 음식을 안먹으니 그게 단식이고 그걸 깨는건데 그 아침을 너무 많이 먹으면 사실 좋지 않다는 것. 주스나 과일, 샐러드등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의사들이 하는 말은 다 다르고, 누구는 아침을 많이 먹는게 좋다고 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고, 뭐가 맞는지는 내가 해보고 나한테 맞는걸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아침에 주스한잔, 과일 먹거나, 밥이나 빵먹고 하루가 어떤지 직접 느껴보면 알겠지.

8
단식 전이나 후에도 양조절 하는게 중요하고, 두유나 식물요거트는 단식중에는 안먹는 게 좋다고 해서 오늘은 아침에 주스한잔, 두유요거트에 그래놀라랑 블루베리얼린거 먹고, 비건바 하나 먹고, 피넛버터 두세숟갈 퍼먹고, 아몬드젖에 모링가가루 타서 마시고 물마신게 전부다.

9
위빠사나에서 만났던 분이 얘기해줬는데 주스단식하면 장보고, 요리하고, 먹고, 설거지하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많아진다고 한다. 뭐 그냥 생각 해봐도 그럴 거 같음. 오늘만 해도 장보고, 빨래한거 말고는 내 할 거 했으니까.

10
당연히 힘들겠지만, 뭔가 기대되기도 한다.
안 해본 것에 도전을 하는 것. 그리고 내 경험으로 만드는 것.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는 과정.
나새끼 키우는 과정.

나 자신을 돌본다는 것.



0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키우고, 보살피고 있구나.
부모님의 보살핌에서 떨어져, 독립을 한다는 것은 나자신을 키우는 일이구나.
마치 내가 우리 강아지를 보살피고, 돌봐준 것 처럼. 나는 나 자신을 돌봐주고, 관찰하고, 알아가고, 가르치고, 배우며, 보살피고 있었다.

1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독립을 하기 전까지 우리는 부모님에게서 보살핌을 받으며,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의견이 다르면 보통 부모님이 옳은 것으로 판단되며, 나의 부모님과 다른 의견은 무시 당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간주되기 쉽다.
부모님은 연장자이고 나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2
내가 말을 하기 전까지는 나에게 선택권이라는 것은 거의 없다. 데려가주는 곳에 가고, 먹여주는 음식을 먹고, 입혀주는 옷을 입는다. 부모님이 주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또박또박 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된다. 좋아 싫어라는 표현을 하고 어른들은 어느 정도는 들어주지만 어린 아이는 아직 알고 있는 것만을 알고, 내가 아는 것들 외의 다른 것들은 잘 모른다.

3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을 해, 최종적으로 학업을 마치기 까지 우리는 학교라는 곳에서 그들이 선택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에 대하여 배운다. 세뇌 당한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머릿속에 억지로 집어넣어 제대로 세뇌당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며,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은 칭찬을 받고, 세뇌 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은 문제아로 낙인 찍힌다.

4
"사회"는 항상 사람들에게 이 나이에는 이래야 한다. 이 성별을 가진자는 이래야 한다.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이고, 실패란 가난한 것이다. 많은 물건을 가진 사람은 부자이고,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거지이다. 어떤 직업은 좋은 직업이고, 어떤 직업은 하찮은 직업이다. 등등 세뇌는 끝이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 다음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 하고, 그 아이는 또 사회가 정해놓은 법칙을 따라야 한다.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실패자이다.

5
나는 누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너무 싫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내가 알아서 하려고 했던 일을 누군가 나에게 시킨다면 화가 났다. 방금 전까지 하려고 했던 일이지만, 더이상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냥 잡일도 이렇게 짜증이 나는데 내 인생의 결정을 사회가 뭔데 판단하고 지적한다는 말인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고분고분하다거나 착한 아이가 아니다.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내 할 말은 해야 되고, 그게 어른이던 말던 상관없었다. 그리고 내 결정은 나의 것이다.

6
나는 부모님을 사랑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살면 편하다. 나를 돌봐주시니까.
하지만 독립생활을 하고나서 내가 나를 직접 돌보며 살다보니 자유와 행복의 맛을 알아버렸다. 물론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보다는 손도 많이 가고, 불편하거나 내가 해결해야 하는 일들도 생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부모님과 함께 살 수 만은 없는게 아닌가.

7
나는 내 마음대로 산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살아보니 이게 진짜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내가 궁금한 게 생긴다면, 공부하고, 물어보고, 이야기해서 배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내가 배우는 것에 대해 시험을 보라거나 점수를 내놓으라고 하지 않는다. 내가 굳이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점수를 얻고 싶다면 시험을 준비해서 결과를 내놓으면 되는 것이고, 내가 공부하던 내용이 더 이상 재미가 없다면 그만둬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8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일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로 즐겁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에 눈을 뜨는 일, 원래 알고 있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무엇인가를 배워나갈 때마다 나는 그 전의 내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9
한 발짝 물러나서 내 나라를, 사회를, 사람들을, 나를, 이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꿈만 같다.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깨고,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세뇌들이 있었고, 내가 얼마나 세뇌당했으며, 이제 누가 어떻게 세뇌를 시키려고 하는지 눈에 보이며, 아직도 세뇌당하는 지도 모르면서 세뇌당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

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는지, 깨어나고 싶어하거나, 깨어나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원할 때, 내가 알고 싶어할 때 나에게 찾아온다.
어떤 사람들은 그 세뇌를 즐기는 것 같다.

10
마치 게임같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게임의 방법이라는 말로 우리를 세뇌시키고, 게임에 이겼다고 유혹하며, 게임에 졌으니 다시 도전하라고 부추긴다. 그 게임에 깊게 빠져들어 미쳐서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잠시 게임을 끄고 내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게이머가 되지말고, 해커가 되어야 한다.

나는 컴퓨터세상 안에서는 해킹을 할 줄 모른다. 관심도 없다. 게임에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내 삶에서 해킹을 하는 것은 쉽다.
원하고, 준비를 하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원하고, 그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나를 준비시킨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

11
내가 어려울거라고, 힘들거라고 생각하던 일이나, 사람들이 넌 못해, 난 못해 라고 단정지어버린 일들은 사실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일들을 해내고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것도 했는데 다른건 못할까? 왜 못해 한번 해보는 거지 뭐.
그러면서 더 큰 도전을 할 용기를 얻고, 그 사람은 점점 강해진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더 행복해진다.

12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모든 사람의 세상의 주인공은 그들 자신이다. 내 세상이니까. 우리는 같은 세상안에 살고 있지만 사실 다 각자의 세상안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내 세상이기 때문에 내 세상은 내가 통제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내 세상안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불가능이란 없다. 내 자신이 한계를 두는 순간 그 가능했던 일은 불가능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수신제가지국평천하
;먼저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


모든 것은 제 때에 찾아온다.



0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요즘에 계획하고 최대한 빨리 이루고 싶었던 일이 잘 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괜찮아. 어차피 나도 준비가 덜 되었었고, 그들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직은 너무 이른 때인것 같다. 한 두 발자국 앞서 나가면 유행을 선도하지만, 세 발자국 이상을 앞서가면 미친사람 취급을 받는 게 현실이니까. 


1
출근길에 항상 있는 벽화에 햇빛이 들었다. 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굳이 길을 건너서 사진만 찍고 다시 돌아왔다.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단지 웅장하고 멋있어서 찍은 것이었는데 다시 살펴보니 지금 나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과 너무 딱 들어 맞았다. 

비거니즘. 이제 비건들은 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건강하고,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동물들, 자연과 지구를 지킬 수 있는지. 하지만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관심을 가지려는 생각도 없고, 외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거니즘에 관심을 갖고 있고, 비건이 되어가고 있고, 메세지는 퍼져나가는 중이다. 한 번 제대로 완전하게 이해한다면, 비건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무조건 위로만 올라가지 않는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는 법.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안 좋은 일보다 훨씬 커다란 좋은 일이 생기는 것 처럼. 한 번 폭풍우가 휩쓸고 가면 청소가 된 자리에 새로운 생명들이 다시 자랄테니까. 

지금은 무지함과 익숙함에 젖어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르고 행해지는 끔찍한 일들이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고 우리가 다 같이 고쳐 나간다면, 지금은 어둠속에 가려져 있는 저 풍요롭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나는 이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모를지라도, 그 일이 마냥 행복한 일이 아닐지라도, 어쩌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별 의미없어 보이는 일이 나중에 돌아보면 엄청난 징검다리였다는 것을, 나에게 찾아왔던 고통의 나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 처럼. 

한 번은 친구랑 이야기를 하던 중, 나는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경을 바꾸는 스타일이라 한국을 떠나서 해외로 왔다고 했고, 친구는 환경을 바꾸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면 마음가짐을 바꾸면 된다고 했다. 뭐 그럴 수도 있긴 한데 나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을 바꿔도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짜증나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지만 이제서야 나는 그 친구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당해봐야지만 깨닫는다. 직접 겪어봐야지 이론을 실제화 시킬 수 있다. 끝내고 싶어질 땐, 왜 시작했는 지를 생각해보고, 내가 마음가짐을 바꾸고, 보는 눈을 바꾸어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만약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행동을 취해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나는 행동주의자이고 경험주의자이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표현하고, 이야기해서 마음에 들게 하던지 적어도 타협을 한다. 
나의 행동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빨리 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를 내가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했던 결정들. 
다른사람들이 반대했던 결정들. 

자퇴, 퇴사, 장기 나홀로 여행, 워킹홀리데이.

다른사람들이 보는 나는 어떨지 생각하지 않는다. 의미없는 것에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다. 너나 잘하세요.

나는 나의 결정들이 자랑스럽고, 내가 그 결정을 실천에 옮겼던 것들이 너무 다행이고 지금 나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진심으로. 


3
물론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그것이야 말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있다면 그 일들은 더이상 행복한 일들이 아닐 것이다. 당연한 것일 뿐이지.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찾아올 때면, 침착하고, 지금 이 일을 있는 그대로를 바라본다. 
오바하지 말고, 과장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지금 무슨일이 일어났지, 그래서 지금 내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이 경험은 나에게 무슨 가르침을 주려고 하는 것일까. 이 경험으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얼마전 나는, 휴대폰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항상 꼼꼼하고 내것을 소중하게 잘 챙기는 스타일이고 휴대폰을 잘 떨어뜨리지도 않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지. 
게다가 나는 가족, 친구들과 밤낮도 다른 머나먼 타지에 살고 있는데. 음. 일단 휴대폰을 물에 빠트렸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검색했다. 쌀속에 넣고 12-24시간을 기다리라고 했다. 

24시간을 기다렸다. 휴대폰은 켜지지 않았다. 
새 휴대폰이 필요했다. 통신사를 통해서 하는 것과 새기기를 사는 것, 그리고 중고기기를 사는 것, 어떤 모델을 어떤 용량을 사야하나. 결국 중고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며칠동안 나는 폰없이 살았다. 

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내가 해야할 다른 일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안그래도 이 년이 넘어서 가끔 혼자 꺼졌다 켜졌다 하던.. 휴대폰은 매일매일 켜봐도 안켜졌다.. 
새 휴대폰이 와서 다시 다운받고, 설정을 하는 것은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카메라도 훨 씬 좋아졌고. 

이제야 알았다. 어떤 상황에서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서 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지를. 


4
나는 가족, 친구들, 연락하는 새로운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답장을 하고, 연락이 언제오나, 연락이 오진 않았을까, 연락이 오지 않으면 답답해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기다리고, 답답해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은 모른다. 
바쁜일이 있을 수도 있고, 메세지를 보지 못했거나, 나에게 연락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던지 말던지.

내가 그 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면 되는 것이고,
연락이 왔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답장을 하고 싶다면 하면 되는 것이고, 답장을 할 기분이나 상황이 아니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재촉을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잘못인 것이지 내 잘못이 아닌 것이다. 

진짜 내 사람들은 내가 연락이 없는데 연락이 하고 싶을 때는 그들이 직접 연락을 하고, 연락이 없다고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진짜 내 사람들이 아니다. 
진짜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스트레스 받게 해서는 안 된다. 

시간낭비, 감정낭비, 돈낭비 하지 말 것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한 명을 잃으면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다른 좋은 사람들을 얻는다. 내 시간과, 마음의 평화도 같이 얻는다.

내 인생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이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


5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룬다면 그건 정말 행운이고 즐거운 일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아마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거나, 그 일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지 않다거나, 그냥 때가 아닌 것이다. 

내가 진짜로 원하고, 바라고,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이루어진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 명성높은 누군가? 안된다고 하면 더 하고 그 일을 이루어 내면 된다. 내가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해야된다. 

내 자신이 하기 싫다고 결정하기 전까지, 다른 누군가가 내 인생을, 내 결정을 망치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 그리고 이게 중요한 것은, 남들이 다 너는 그거 못해, 불가능한 일이야 하는 일을 한번 성취하고 나면 더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과 열정이 생기고, 이 일도 해냈는 데 저건 뭐 별 것도 아니지. 라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그럼 그 때부터는 그냥 계속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인터넷이 있어서 세상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와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도 있고, 다른나라에 가서 다른나라 사람들와 이야기하며, 문화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지금 이 환경은 조선시대나 그 전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불가능" 하거나 아예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6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 것이 좋다. 
내 친구가 그랬는데~,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응~ 그래~ 하고 넘겨버린다. 

직접 겪어본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들과 이야기를 해본다. 인터넷 세상의 또 다른 좋은점! 
주변에 없어도 찾아낼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나와 비슷한 취미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 내가 하고 싶은 경험을 미리 해 본 사람들을 찾을 수 있고, 그 사람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한다.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그 이야기들은 그 사람들의 과거의 경험이다.  그리고 나의 현재와 그들의 과거는 똑같을 수 없다. 그 누구의 과거도 나의 현재와 똑같을 수는 없다. 그들의 경험을 참고하지만, 내가 그들보다 잘 되지 않을 수도, 혹은 훨씬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일단 나 자신을 먼저 추스르고, 마음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