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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요즘에 계획하고 최대한 빨리 이루고 싶었던 일이 잘 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괜찮아. 어차피 나도 준비가 덜 되었었고, 그들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직은 너무 이른 때인것 같다. 한 두 발자국 앞서 나가면 유행을 선도하지만, 세 발자국 이상을 앞서가면 미친사람 취급을 받는 게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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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항상 있는 벽화에 햇빛이 들었다. 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굳이 길을 건너서 사진만 찍고 다시 돌아왔다.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단지 웅장하고 멋있어서 찍은 것이었는데 다시 살펴보니 지금 나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과 너무 딱 들어 맞았다.
비거니즘. 이제 비건들은 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건강하고,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동물들, 자연과 지구를 지킬 수 있는지. 하지만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관심을 가지려는 생각도 없고, 외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거니즘에 관심을 갖고 있고, 비건이 되어가고 있고, 메세지는 퍼져나가는 중이다. 한 번 제대로 완전하게 이해한다면, 비건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무조건 위로만 올라가지 않는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는 법.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안 좋은 일보다 훨씬 커다란 좋은 일이 생기는 것 처럼. 한 번 폭풍우가 휩쓸고 가면 청소가 된 자리에 새로운 생명들이 다시 자랄테니까.
지금은 무지함과 익숙함에 젖어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르고 행해지는 끔찍한 일들이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고 우리가 다 같이 고쳐 나간다면, 지금은 어둠속에 가려져 있는 저 풍요롭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나는 이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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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모를지라도, 그 일이 마냥 행복한 일이 아닐지라도, 어쩌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별 의미없어 보이는 일이 나중에 돌아보면 엄청난 징검다리였다는 것을, 나에게 찾아왔던 고통의 나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 처럼.
한 번은 친구랑 이야기를 하던 중, 나는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경을 바꾸는 스타일이라 한국을 떠나서 해외로 왔다고 했고, 친구는 환경을 바꾸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면 마음가짐을 바꾸면 된다고 했다. 뭐 그럴 수도 있긴 한데 나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을 바꿔도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짜증나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지만 이제서야 나는 그 친구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당해봐야지만 깨닫는다. 직접 겪어봐야지 이론을 실제화 시킬 수 있다. 끝내고 싶어질 땐, 왜 시작했는 지를 생각해보고, 내가 마음가짐을 바꾸고, 보는 눈을 바꾸어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만약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행동을 취해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나는 행동주의자이고 경험주의자이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표현하고, 이야기해서 마음에 들게 하던지 적어도 타협을 한다.
나의 행동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빨리 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를 내가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했던 결정들.
다른사람들이 반대했던 결정들.
자퇴, 퇴사, 장기 나홀로 여행, 워킹홀리데이.
다른사람들이 보는 나는 어떨지 생각하지 않는다. 의미없는 것에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다. 너나 잘하세요.
나는 나의 결정들이 자랑스럽고, 내가 그 결정을 실천에 옮겼던 것들이 너무 다행이고 지금 나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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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그것이야 말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있다면 그 일들은 더이상 행복한 일들이 아닐 것이다. 당연한 것일 뿐이지.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찾아올 때면, 침착하고, 지금 이 일을 있는 그대로를 바라본다.
오바하지 말고, 과장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지금 무슨일이 일어났지, 그래서 지금 내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이 경험은 나에게 무슨 가르침을 주려고 하는 것일까. 이 경험으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얼마전 나는, 휴대폰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항상 꼼꼼하고 내것을 소중하게 잘 챙기는 스타일이고 휴대폰을 잘 떨어뜨리지도 않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지.
게다가 나는 가족, 친구들과 밤낮도 다른 머나먼 타지에 살고 있는데. 음. 일단 휴대폰을 물에 빠트렸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검색했다. 쌀속에 넣고 12-24시간을 기다리라고 했다.
24시간을 기다렸다. 휴대폰은 켜지지 않았다.
새 휴대폰이 필요했다. 통신사를 통해서 하는 것과 새기기를 사는 것, 그리고 중고기기를 사는 것, 어떤 모델을 어떤 용량을 사야하나. 결국 중고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며칠동안 나는 폰없이 살았다.
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내가 해야할 다른 일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안그래도 이 년이 넘어서 가끔 혼자 꺼졌다 켜졌다 하던.. 휴대폰은 매일매일 켜봐도 안켜졌다..
새 휴대폰이 와서 다시 다운받고, 설정을 하는 것은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카메라도 훨 씬 좋아졌고.
이제야 알았다. 어떤 상황에서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서 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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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족, 친구들, 연락하는 새로운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답장을 하고, 연락이 언제오나, 연락이 오진 않았을까, 연락이 오지 않으면 답답해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기다리고, 답답해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은 모른다.
바쁜일이 있을 수도 있고, 메세지를 보지 못했거나, 나에게 연락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던지 말던지.
내가 그 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면 되는 것이고,
연락이 왔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답장을 하고 싶다면 하면 되는 것이고, 답장을 할 기분이나 상황이 아니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재촉을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잘못인 것이지 내 잘못이 아닌 것이다.
진짜 내 사람들은 내가 연락이 없는데 연락이 하고 싶을 때는 그들이 직접 연락을 하고, 연락이 없다고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진짜 내 사람들이 아니다.
진짜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스트레스 받게 해서는 안 된다.
시간낭비, 감정낭비, 돈낭비 하지 말 것.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한 명을 잃으면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다른 좋은 사람들을 얻는다. 내 시간과, 마음의 평화도 같이 얻는다.
내 인생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이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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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룬다면 그건 정말 행운이고 즐거운 일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아마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거나, 그 일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지 않다거나, 그냥 때가 아닌 것이다.
내가 진짜로 원하고, 바라고,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이루어진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 명성높은 누군가? 안된다고 하면 더 하고 그 일을 이루어 내면 된다. 내가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해야된다.
내 자신이 하기 싫다고 결정하기 전까지, 다른 누군가가 내 인생을, 내 결정을 망치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 그리고 이게 중요한 것은, 남들이 다 너는 그거 못해, 불가능한 일이야 하는 일을 한번 성취하고 나면 더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과 열정이 생기고, 이 일도 해냈는 데 저건 뭐 별 것도 아니지. 라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그럼 그 때부터는 그냥 계속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인터넷이 있어서 세상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와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도 있고, 다른나라에 가서 다른나라 사람들와 이야기하며, 문화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지금 이 환경은 조선시대나 그 전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불가능" 하거나 아예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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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 것이 좋다.
내 친구가 그랬는데~,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응~ 그래~ 하고 넘겨버린다.
직접 겪어본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들과 이야기를 해본다. 인터넷 세상의 또 다른 좋은점!
주변에 없어도 찾아낼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나와 비슷한 취미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 내가 하고 싶은 경험을 미리 해 본 사람들을 찾을 수 있고, 그 사람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한다.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그 이야기들은 그 사람들의 과거의 경험이다. 그리고 나의 현재와 그들의 과거는 똑같을 수 없다. 그 누구의 과거도 나의 현재와 똑같을 수는 없다. 그들의 경험을 참고하지만, 내가 그들보다 잘 되지 않을 수도, 혹은 훨씬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일단 나 자신을 먼저 추스르고, 마음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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