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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비건관련 다큐목록에 있어서 본건데 이건 비건이라기보다는 자연식물식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정크푸드 식습관으로 병에 걸려 죽기 직전까지 간 사람들이 채소과일주스를 직접 짜마시며 단식을 해서 약을 다 끊고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
Fat, Sick & Nearly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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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나에게 생기기 전에 항상 계속해서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린다.
주스단식이 그랬다. 하우스메이트가 이야기했었고, 위빠사나에서 만난 분이 이야기했었고, 이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는 아, 한번 해봐야겠다.
그리고 결심했다. 다음 주 부터 시작해야지. 열흘동안.
요즘 정보공유하는 오픈카톡방이 있는데 그 안에서 이야기 해봤더니 어떤분이 주스디톡스 자격증이 있다고 좋다고 추천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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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단식을 얘기했던 하우스메이트는 열흘은 너무 길다고, 처음부터 무슨 열흘이냐고, 3일만 먼저 해보라고,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자꾸 더 조사를 해보고 자기가 갖고 있는 책 대로 하라고 했다.
누군가가 너는 못할거라고 하면 나는 그걸 해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조사하다가 알아낸 유투버 Naturally Gina, 여러번 경험했던 것을 이야기해주고, 중요한 점, 주의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리고 유투브를 더 돌아보다가 저 다큐제작자의 다른 강연영상을 봤고, 다시 넷플릭스로 돌아가서 Fat, Sick & Nearly Dead 2 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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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미 채소, 과일들 장을 봐왔고, 백퍼센트 주스들을 몇개 더 주문했다.
- 케일, 청포도, 시금치, 당근, 브로콜리, 파프리카, 샐러리, 오이, 블러드오렌지, 레몬
- 100% 파인애플주스, 사과주스, 비트루트주스, 당근주스, 레몬주스, 석류주스, 자몽주스
(엄청많이 샀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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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옛날에는 먹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단식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단식 기간에 우리몸이 소화를 하기위해 사용하던 에너지를 다른 몸의 부분들을 고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소화기관에게 휴가를 주고, 다른 데 어디 아프거나 돌봐줘야 할 곳이 있으면 고친다고 한다. 기계도 쉬어줘야지 잘 돌아가는데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먹어댔기 때문에 내 소화기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한 번 대청소를 해 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이상하게 먹는게 귀찮고.. 한번 단식해보고 싶었다. 안 해본거 해 보는게 취미이기도 하고. 완전 단식도 아니고 주스랑 물이랑 허브차랑 마셔도 되니까.
- 우리몸에 필요한 채소와 과일을 주스로 만들어서 마신다면 영양소가 바로 몸으로 흡수되고 퍼져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에너지도 있고, 당연히 배는 고프고 먹고 싶겠지만 몇일만 버티면 괜찮아 질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뭐.
- 처음 몇일 동안에 우리몸이 독소를 빼내기 때문에 피부에 트러블이 나거나, 몸에서 악취가 나고, 눈꼽, 귀지등 배설물들이 나오거나, 어지럼증, 구토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몇 일이 지나면 피부가 좋아지고 피부에서 광이나고, 에너지도 돌아오고, 더 잘보이고, 잘 들리고, 냄새도 더 잘 맡는다고 한다. 집중도 잘되고.
- 오늘 본 다큐2탄에서 이 현상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줬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몸이 반응하는 것을 지켜본다면, 우리 몸이 처음 몇일간은 야 음식내놔 소화시켜야돼 밥안먹고 뭐해 하면서 기분도 오락가락하고 기운없게 만들다가 그래도 음식이 안들어오면 아, 얘가 먹을게 없나보다 해서 식량을 찾게 해주려고 눈도 더 잘보이고, 냄새도 더 잘맡고, 귀도 더 잘들리게 해준다고 한다.
우리몸은 주스를 물이랑 구분을 못해서 그게 영양소는 섭취하지만 섬유질이 없어서 소화기관이 할 일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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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스단식으로 살이 빠지거나, 병을 고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나는 정말 순수하게 몸속좀 청소해보자, 그리고 한번 해보고 싶었으니까. 별로 다른 목적은 없다. 그냥 알고, 경험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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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다가 어디서 찾은 건데 아침에는 주황, 빨강색을 마시고,
점심과 저녁에는 초록주스를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에는 당근/비트루트/사과/레몬주스 먹고 나머지는 그날그날 끌리는 걸로 주스 만들어서 마시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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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한 뒤 더 중요한게 보식이라고 한다. 안먹다가 갑자기 막 기름지거나, 부담스러운 음식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것.. 영어로 아침이 Break-Fast(단식)인데 그게 자는동안 우리 몸이 음식을 안먹으니 그게 단식이고 그걸 깨는건데 그 아침을 너무 많이 먹으면 사실 좋지 않다는 것. 주스나 과일, 샐러드등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의사들이 하는 말은 다 다르고, 누구는 아침을 많이 먹는게 좋다고 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고, 뭐가 맞는지는 내가 해보고 나한테 맞는걸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아침에 주스한잔, 과일 먹거나, 밥이나 빵먹고 하루가 어떤지 직접 느껴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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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전이나 후에도 양조절 하는게 중요하고, 두유나 식물요거트는 단식중에는 안먹는 게 좋다고 해서 오늘은 아침에 주스한잔, 두유요거트에 그래놀라랑 블루베리얼린거 먹고, 비건바 하나 먹고, 피넛버터 두세숟갈 퍼먹고, 아몬드젖에 모링가가루 타서 마시고 물마신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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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에서 만났던 분이 얘기해줬는데 주스단식하면 장보고, 요리하고, 먹고, 설거지하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많아진다고 한다. 뭐 그냥 생각 해봐도 그럴 거 같음. 오늘만 해도 장보고, 빨래한거 말고는 내 할 거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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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힘들겠지만, 뭔가 기대되기도 한다.
안 해본 것에 도전을 하는 것. 그리고 내 경험으로 만드는 것.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는 과정.
나새끼 키우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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