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돌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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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키우고, 보살피고 있구나.
부모님의 보살핌에서 떨어져, 독립을 한다는 것은 나자신을 키우는 일이구나.
마치 내가 우리 강아지를 보살피고, 돌봐준 것 처럼. 나는 나 자신을 돌봐주고, 관찰하고, 알아가고, 가르치고, 배우며, 보살피고 있었다.

1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독립을 하기 전까지 우리는 부모님에게서 보살핌을 받으며,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의견이 다르면 보통 부모님이 옳은 것으로 판단되며, 나의 부모님과 다른 의견은 무시 당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간주되기 쉽다.
부모님은 연장자이고 나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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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을 하기 전까지는 나에게 선택권이라는 것은 거의 없다. 데려가주는 곳에 가고, 먹여주는 음식을 먹고, 입혀주는 옷을 입는다. 부모님이 주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또박또박 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된다. 좋아 싫어라는 표현을 하고 어른들은 어느 정도는 들어주지만 어린 아이는 아직 알고 있는 것만을 알고, 내가 아는 것들 외의 다른 것들은 잘 모른다.

3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을 해, 최종적으로 학업을 마치기 까지 우리는 학교라는 곳에서 그들이 선택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에 대하여 배운다. 세뇌 당한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머릿속에 억지로 집어넣어 제대로 세뇌당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며,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은 칭찬을 받고, 세뇌 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은 문제아로 낙인 찍힌다.

4
"사회"는 항상 사람들에게 이 나이에는 이래야 한다. 이 성별을 가진자는 이래야 한다.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이고, 실패란 가난한 것이다. 많은 물건을 가진 사람은 부자이고,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거지이다. 어떤 직업은 좋은 직업이고, 어떤 직업은 하찮은 직업이다. 등등 세뇌는 끝이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 다음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 하고, 그 아이는 또 사회가 정해놓은 법칙을 따라야 한다.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실패자이다.

5
나는 누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너무 싫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내가 알아서 하려고 했던 일을 누군가 나에게 시킨다면 화가 났다. 방금 전까지 하려고 했던 일이지만, 더이상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냥 잡일도 이렇게 짜증이 나는데 내 인생의 결정을 사회가 뭔데 판단하고 지적한다는 말인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고분고분하다거나 착한 아이가 아니다.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내 할 말은 해야 되고, 그게 어른이던 말던 상관없었다. 그리고 내 결정은 나의 것이다.

6
나는 부모님을 사랑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살면 편하다. 나를 돌봐주시니까.
하지만 독립생활을 하고나서 내가 나를 직접 돌보며 살다보니 자유와 행복의 맛을 알아버렸다. 물론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보다는 손도 많이 가고, 불편하거나 내가 해결해야 하는 일들도 생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부모님과 함께 살 수 만은 없는게 아닌가.

7
나는 내 마음대로 산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살아보니 이게 진짜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내가 궁금한 게 생긴다면, 공부하고, 물어보고, 이야기해서 배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내가 배우는 것에 대해 시험을 보라거나 점수를 내놓으라고 하지 않는다. 내가 굳이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점수를 얻고 싶다면 시험을 준비해서 결과를 내놓으면 되는 것이고, 내가 공부하던 내용이 더 이상 재미가 없다면 그만둬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8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일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로 즐겁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에 눈을 뜨는 일, 원래 알고 있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무엇인가를 배워나갈 때마다 나는 그 전의 내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9
한 발짝 물러나서 내 나라를, 사회를, 사람들을, 나를, 이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꿈만 같다.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깨고,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세뇌들이 있었고, 내가 얼마나 세뇌당했으며, 이제 누가 어떻게 세뇌를 시키려고 하는지 눈에 보이며, 아직도 세뇌당하는 지도 모르면서 세뇌당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

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는지, 깨어나고 싶어하거나, 깨어나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원할 때, 내가 알고 싶어할 때 나에게 찾아온다.
어떤 사람들은 그 세뇌를 즐기는 것 같다.

10
마치 게임같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게임의 방법이라는 말로 우리를 세뇌시키고, 게임에 이겼다고 유혹하며, 게임에 졌으니 다시 도전하라고 부추긴다. 그 게임에 깊게 빠져들어 미쳐서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잠시 게임을 끄고 내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게이머가 되지말고, 해커가 되어야 한다.

나는 컴퓨터세상 안에서는 해킹을 할 줄 모른다. 관심도 없다. 게임에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내 삶에서 해킹을 하는 것은 쉽다.
원하고, 준비를 하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원하고, 그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나를 준비시킨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

11
내가 어려울거라고, 힘들거라고 생각하던 일이나, 사람들이 넌 못해, 난 못해 라고 단정지어버린 일들은 사실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일들을 해내고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것도 했는데 다른건 못할까? 왜 못해 한번 해보는 거지 뭐.
그러면서 더 큰 도전을 할 용기를 얻고, 그 사람은 점점 강해진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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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모든 사람의 세상의 주인공은 그들 자신이다. 내 세상이니까. 우리는 같은 세상안에 살고 있지만 사실 다 각자의 세상안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내 세상이기 때문에 내 세상은 내가 통제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내 세상안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불가능이란 없다. 내 자신이 한계를 두는 순간 그 가능했던 일은 불가능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수신제가지국평천하
;먼저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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