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베트남 10시간 경유(feat. 쌀국수&마사지)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찾던중, 호치민을 경유하는 베트남항공의 파격적인 가격을 보자마자 득템!
약 열시간정도 호치민에 경유하니까 시내에 나가서 쌀국수를 먹고 발마사지를 받고 와야겠다 미션설정
공항에서 베트남항공 체크인 할때 베트남에서 나갈거냐고 물어봐서 맞다고 했더니 그럼 중간에 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짐찾는건 싫은데 나가고는 싶어서 갈팡질팡 하는데 승무원님이 그냥 짐 찾게 해버리심... 그리고서 후회함 안나간다고 할걸..... 안나간다고 하고 베트남에서 내려서 마음을 바꿀걸... 다음엔 그렇게 해야지.... :( 라고 다짐했다.
베트남까지 가는 한 다섯시간? 영화 리스트에 내가 좋아하는 혹은 보고싶던 영화들이 많아서 신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졸리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 잠깐 장실 다녀오다가 옆옆에 앉은 어떤분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창문자리에 내가 앉았고 가운데는 비어있었고 통로쪽에 그분이 앉아계셨는데 베트남에 일때문에 가시는 거였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철학과교수님!!! 나도 철학 완전 좋아하는데!!!!
그분의 프라이버시때문에 어딘지는 공개하기가 어려.ㅂ...
이야기를 시작하고부터 내릴때까지 약 세네시간? 계속 별의 별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대부분 내가 교수님께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역사얘기도 하고 정치문제, 철학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베트남에 도착했다. 둘다 짐을 찾고 시내에 나가서 쌀국수를 먹을까요 했는데 짐찾는게 생각보다 좀 오래 걸렸다.
짐을 찾으면서 다른사람들 짐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귀여운것... 베트남 사람들 한국가서 막 장을 얼마나 봐왔는지 홈플러스 박스포장된거를 무슨 대여섯개씩 싸오고, 라면 두박스, 쿠쿠밥솥 등등 본인 짐이 나오면 가지고 가는데 너무 귀여워...
짐찾는것도 오래걸렸고 짐맡기는데 갔더니 교수님은 옆에 있는 국내선공항으로 가서 기다리셔야되고 지금 차막혀서 오래걸린대서 교수님은 공항가서 책읽으면서 기다리러 가시고 나는 혼자 시내로 고고
공항버스 타고 가는데 베트남사람들 말은 잘 안통하지만 넘나 친절하게 도와주려고 한다.. 뭔가 순수한 느낌... 좋은게 버스에 안내원이 있어서 내리는데서 알려준다.. 다행...
어디서 내려갖고 돌아다니는데 와. 오토바이 엄청많아.. 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고 거의 무법자수준인데 사고가 안나는게 신기할 정도. 돌아다니면서 뭔갈 찾으려고 해도 모르겠고 비도 오락가락하고 헤매다가 그냥 들어간 로컬 쌀국수집에서 그림보고 시켰는데 약간 내가 상상한 쌀국수는 아니었음 뭔가 더 찐하고 꾸덕거리는 느낌에 짭짤했음.. 그치만 고기, 해물등 재료가 혜자스럽게 들어있어서 만족. 라이스페이퍼같은걸로 싸여있는 채소쌈 같은것도 맛있고 파파야랑 수박 갈아넣은 주스... 넘나 맛있었음..
그리고 또 돌아다니다가 원래는 내가 타야되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마사지샵에 들어갔다. 남자여자 고르라길래 상관없다 하는데 자꾸 고르래서 여자랬더니 남자보냄.. 예? 또 말 안통해서 난감.. 그래도 와이파이 비번은 알려줘서 폰으로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그랬음.. 말은 안통해도 친절.. 어딜가든.. 넘나..
마사지도 저렴하고 그래서 시간없어서 전신 못받은게 눈물... 다시 돌아올게 베트남...
다 끝나고 차도 줌 내가 나 공항가야되는데 버스 어디서 타니.. 아무리 검색해도 못찾아가지고 물어봤더니 원래 요앞이었는데 이젠 바뀐거 같다면서.. 그래서 내가 바뀐거는 어디로 가야되냐고 물어봤더니 막 검색하더니 자기가 데따준대.. 헬멧줌 오토바이로 데따준다고 뒤에 타래.. 와..우.. 나 오토바이 한번도 안타봐서 꺅꺅 거렸더니 처음탔냐고.. 예.. 네다섯시간만에 현지체험... 그 마사지 매니저 넘나.. 친절해 ㅠㅠ 계속 고맙다고 하구 눈앞에 보이는 공항버스 탔는데 아까 그 버스였음!! 똑같은 기사아저씨랑 안내원
그리고 무사히 돌아와서 코코넛열매 사먹었는데 너무많아 코코넛워터가.. 그리고 너무달아.. 물도 샀는데 출국심사하다가 버려야했음 눈물... 체크인 다행히 빨리 할 수 있어서 공항에 게이트 갔는데 호주로 가는 비행기... 나도 타고싶다... 그 비행기타러 사람들 들어가서 자리가 많아져서 구석탱이가서 눈감고 있는데 앞에서 누가 손가락으로 딱딱 소리내서 눈 떴더니 와..
왠 잘생기고 키크고 막.. 넘나 훈훈한 남자가 나보고 너 이비행기 타는거 아니냐고 물어봄... 야.. 나도 타고싶다... 그치만 아님.. ㅠㅠ 미안하다 하고 가는데... 가지마요.. 호주여...
그리고 거기서 계속 쉬고 있는데 자꾸 방송으로 비행기 게이트 바꼈대서 잘 들어보니까 내꺼였음.
승무원한테 다시한번 확인하고 바뀐게이트 가는데 무슨 정반대라서 엄청 멀었음
다행히 잘 가서 비행기에 안착.
결론 베트남 좋다. 또올게요 여러분... 호주도 또갈게요... 훈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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