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런던에서 길거리 지나가다가 허리크리슈나 템플에서 길거리 춤추면서 지나가다가 놀러오라고 초대장같은걸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절=템플 하면 보통 불교절이라 당연히 템플이면 다 불교절인줄 알았다. 
하우스메이트랑 재밌는곳 데려가기로 해서 허리크리슈나 템플 갔다가 난 조용한걸 기대하고 갔는데 너무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나서 음.. 불교절을 찾아가자 하고 나가는데 안내해주시는 분이 책을 한권 쥐어주면서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날 불교절 찾아내서 가고 놀다가 집와서 책은 그냥 책상위에 놓고 저번에 한번 열어보고 괜찮네 채식주의 식단 레시피네 하고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딴거 하느냐고 못읽었다. 

다른 하우스메이트가 자기 채식주의자 할거라고 무슨 얘기를 자꾸 하길래 저책 다 읽고 얘한테 추천하고 빌려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안읽은 상태여서 그 책은 계속 내 책상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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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le Grandin (google image)
템플 그랜딘이라는 영화를 몇년전에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가축으로 사육되는 소를 어떻게 도축하는지, 사람들이 그 소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등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한동안 새빨간 소고기를 보거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고기를 먹을 때 역겨워서 먹는걸 피한적이 있었다. 
모피, 가죽, 고기등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캠페인 등을 봤을때 아, 슬프고 미안하다 동물들아 미안해 그렇지만 고기먹는걸 멈추진 않았었다. 


캐나다에서 만났던 어떤 친구가 본인이 채식주의자 였었는데 단백질 섭취가 안되서 머리카락이 빠졌고 그래서 이제 다시 고기를 먹는다고 했었다. 

내가 채식주의를 하려고 마음먹기 어려웠던 가장큰 이유가 단백질 공급, 탈모나 손발톱 부러지면 어떡해?
캐나다나 호주에 살때 단백질공급이라는 이유로 가끔씩 고기를 사서먹거나 메뉴를 고를때 고기가 들어간걸 선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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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옥자가 넷플릭스에서 동시개봉을 해서 봤다. 다시한번 죄책감을 느꼈지만 고기를 그만먹어야겠다는 다짐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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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장을볼때 생고기를 사고싶지 않았다. 요리를 할 때 생고기를 만지고 싶지도 않았다. 생고기를 칼로 썰때면 이러다가 내 손가락도 같이 썰어버릴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나 생고기 사는거랑 요리하는거 싫다니까 채식주의한다는 하우스메이트가 그럼 먹지마라고 했다. 그치만 아직도 햄버거를 먹고 치킨이 들어간 태국볶음쌀국수를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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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몇몇 채식주의자들과 비건(동물한테서 나온 모든 식재료 안먹는 사람들. 고기, 계란, 유제품, 해산물 전부다)인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냥 저렇게 살면 힘들겠다. 쟤네들은 뭐먹고 살지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채식주의자나 비건인 친구들은 그냥 본인들이 채식주의자, 비건이라고만 했지 고기먹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뭐라고 하는걸 본적이 없다. 오히려 고기먹는 사람들은 채식주의자, 비건들을 비웃고 싫은티를 내는건 많이봤어도. (물론 예외는 있겠지. 고기먹는 사람들 비난하는 비건이나 채식주의자들도 있긴 있을거다 내가 못봤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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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를 시작한 하우스메이트가 집에오더니 나보고 이책을 읽어야 된다면서 추천해주는데 응? 내가 너한테 추천해주려고 한 책을 꺼내서 설명을 하는것..? 깜짝놀래서 에? 너 그거 내가 너한테 추천해줄라고 한거야 다 읽고나서 추천하려고 했는데 얘가 먼저 추천함. 그래서 내 이스트본, 브라이튼 여행할때 챙겨갔었다. 브라이튼은 채식주의, 비건까페로 유명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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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이랑 같이살고, 간장이를 사랑하고 동물들을 사랑해서 동물들을 보는건 좋지만 걔네들을 너무 좁은 공간에 가둬놓는게 싫어서 이제 더이상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도 안가는데 고기를 줄이긴 했지만 아직도 먹고 있었다는게 뭔가 약간 모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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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 시간이 많으니 틈틈히 그 책을 읽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 인간은 원래 육식을 하는 동물이 아니다. 육식동물은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지고 있고, 위산이 고기를 분해시키기에 알맞게 강해서 빠른시간내에 소화 시키는데 반해서 초식동물과 인간은 편평한 어금니와 고기를 분해시키는데 오래걸리는 약한 위산을 갖고있고, 날카로운 손,발톱도 없다. 육식동물은 모공이없고 혀로 땀을 배출하는데 초식동물과 인간은 피부에 모공을 갖고 땀을 배출시킨다. 
- 고기는 죽은 살덩이라 그순간부터 부패가 시작되는데 그래서 육식동물이 빨리 사체를 먹어치우는 것.
이 부패를 늦추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 질산나트륨, 아산질염나트륨등 화학물질은 불행하게도 죽은 동물들의 혈액에 있을 때와 살아있는 사람의 혈액에 있을 때가 구분되지 않는다.
- 심장병, 암등 고기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 인간들은 이런 병들에 힘들어 하고 있고 채식주의 식단만으로도 심장발작의 85%, 암의 60%를 예방할 수 있다. 
- 발암물질 니트로사민은 동물에게서 100% 발견되고, 고기속에는 위험 화학물질, 진정제, 항생제, 호르몬제등 2700여가지의 약물이 포함되어 있다.
- 광우병. 풀을 먹어야되는 동물들에게 곡식을 먹이고, 그 곡식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땅, 물,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얘네들은 엄청 많이 먹는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70% 퍼센트의 곡식은 식용가축들에게 급여되는데 이만큼의 곡식은 8백만명의 사람들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 대부분의 농장들은 불결한 환경에서 동물들을 억지로 먹이고 동물들을 몰상식하게 다루고 검사하는 사람들도 대충검사한다. 동물들이 먹는 먹이작물들도 농약으로 오염되어있다. 
- 식용 가축들을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물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1파운드의 소고기를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은 2만3천 리터인데 이 물은 6개월동안 샤워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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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번에야 말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채식주의, 비거니즘 등등 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이제 고기.. 못먹겠다. 

아 단백질,
같은 양의 이 음식들에 포함된 실제 단백질의 양
콩 356
쌀 260
옥수수 211
밀 138
고기(모든종류)45
소고기 20

캐나다에서 얘기한 얘가 말한건 헛소리였다. 걔가 그냥 음식을 제대로 안먹은것. 
콩, 퀴노아, 쌀, 렌틸콩, 옥수수, 오트밀, 채소, 씨앗류, 견과류만 제대로 잘 섭취해도 고기먹는것 보다 훨씬 많은 단백질 섭취가능. 

동물성 단백질엔 콜레스테롤이랑 지방이 같이있지만 
식물성엔 단백질은 있지만 콜레스테롤과 지방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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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화학물질로 오염되었고, 바닷속은 각종 중금속과 쓰레기로 오염되어서 해산물도 먹지말라는데 그렇게 따지면 GMO 채소 과일들도 못먹을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먹을 것 없음. 채식주의하면 적어도 동물들은 안죽여도 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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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니까 비건으로 아예 유제품, 계란, 해산물 다 안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군살도 빠지고 머리카락도 윤기나고 그런다고.. 근데 채식하고 속은 훨씬 편해짐. 우유대신 두유나 아몬드우유 먹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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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산스크리트어로 고기라는 말에는 
"나는 지금 미래의 어느날 내 살덩이를 먹게될 이 동물의 살덩이를 먹는다."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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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what you eat. 
뭘 먹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본인의 선택이지만 내 선택이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그게 어떤 동물의 생명이 되었건, 내생명이 되었건.

그리고 다 적절한 때가 오면 관심이가고 모든것이 다 나에게 말을 해주고 도와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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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이를 키우면서 말만 못할 뿐이지 얘도 우리랑 똑같이 웃고, 울고, 내가 슬프면 알아채서 위로해주고, 다치면 피가나고, 아프다고 표현하고, 좋고 싫고 표현하고, 트림하고, 토하고, 코골고, 잠꼬대하고 하는걸 보면서 동물도 우리랑 똑같은 존재라는걸 깨달았다. 

아빠는 간장이를 키우고나서 개고기를 끊었다고 했다.
나는 약간 오래걸렸지만 이제 동물을 먹는걸 그만할 것이다. 

간장아 사랑해 내새꾸



새해맞이 영국내 여행(Eastbourne, Seven sisters cliffs, Brighton)

Seven sisters cli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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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이 나왔는데 응? 금토일 연속휴무래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영국애들한테 나 삼일 연속휴무있어서 국내여행 조용하고 평화로운데좀 추천해줄래 했더니 여기 추천해줬다. 안그래도 몇번 들어봤어서 가고싶다, 가야지 했었는데 스케줄 나온거 본 그날 바로 급 기차표, 숙소 예매하고 신나서 룰루랄라하고 있었는데 몇일 뒤에 그다음주 스케줄이 월화수 휴무야? 6일연속 휴무라니 신청도 안했는데 또 그거 보자마자 바로 그 주변 어디가지 찾다가 브라이튼 2박 더 예매, 브라이튼에서 런던오는 기차표 예매. 이스트본에서 런던오는 기차표는 날렸지만 괜찮아.

원래 몇주, 몇달 전부터 알아보고 예매하고 찾아보고 어느정도 알고 가야지 마음이 놓이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급하게 별 생각, 계획 없이 가는 여행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날씨 알아볼 때는 구름구름 바람바람이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덜 춥고 해가 계속 옆에 있어줘서 너무 좋았다. 겨울이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더 좋았음 대부분 저 넓은 언덕에 나 혼자있고 사람있어도 한두명 지나가거나 내가 말해도 안들리는 거리에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데에서 혼자있으면 조용히 속으로 얘기하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까 무슨 바람한테, 해한테, 나한테 얘기하고 그렇게 되던데.. 바람아 밀지마, 해야 고마워 가지마 
안그래도 절벽인데 바람 너무 불어서 떨어질까봐 가까이 안감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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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쇼핑센터 사람 미어터지고, 호주에서는 바다 그냥 대중교통 기차타고 몇정거장만 가면 맨날 봤었는데 런던은... 똥물 탬즈강.. 인간 너무많고 나혼자 조용하게 쉬고싶어서 간거 였는데 거의 등산하고 왔다. Cuckmere Haven 부터 Eastbourne Pier 까지 바람이 불던말던 계속 걷고 언덕 오르락내리락하고 걷고 또 걸었다. 알고보니 그 윈도우 배경화면에 있는 초록 언덕들이 여기라던데.. 

다리아파서 중간에 버스탈까 했는데 버스는 무슨 세번을 갈아타야되고 걷는게 시간이 오히려 적게걸려서 그냥 잠깐 쉬고 계속 걸었다. 숙소도착했더니 세상피곤 앱 확인했더니 약 삼만보 걸었고 165층 오르락내리락 했다고 했다. 욕조딸린 방에서 러쉬 배쓰밤 사온걸로 목욕하고 태국음식 포장해와서 먹고 힐링

Seven sisters Beachy head
Cuckmere Haven 부터 Eastbourne Pier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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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오바해서 온몸에 근육뭉치고 쑤시고 난리났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이 바닷가로 가서 걷고, 이스트본 피어 구경하고, 시내 길거리 돌아다니고, 타우너 갤러리 갔는데 작아서 한시간도 안되서 다 본듯. 엽서 몇개 사고, 동네는 작고, 날씨는 춥고, 몸은 쑤시고 해서 작은 까페 들어가서 브렉퍼스트 먹고 과일이랑 물이랑 간식 산담에 다시 호텔로 가서 낮잠자고 사진보고 차마시고..

오기전에는 아, 여행하면 새해맞이 계획들도 세우고, 생각도 많이 하겠지? 했는데 왠걸, 생각 없음. 
"아추워", "너무추워", "뭐먹지", "졸리다", "다리아퍼"...
결국 먹고, 자고, 걷고, 읽고, 쉬고.. 이게 바로 휴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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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본에서 브라이튼가는 Coaster 버스가 있는데 경치 너무 좋아.. 5파운드에 티켓사면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타도 된다는데 난 두번 다 하루에 한번 타고 끝.. 그래도 시작부터 거의 끝까지 갔으니까 괜찮아.
근데 이 버스가 약간 동네버스+투어버스 인게 무슨 버스 정류장 1-3분마다 한번씩 멈춘다. 새버스 타면 2층에 테이블 하나 있는데 유에스비 충전도 할 수 있고 버스에 와이파이 제공된다. 

와이파이고 뭐고 바깥 풍경 보는게 더 좋아 

Brighton Pier

Brighton 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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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본 너무 급하게 일주일 전에 예매해서 호스텔 꽉차서 호텔로 예약했는데, 브라이튼은 더 급하게 찾았고 이미 이스트본에서 런던가는 기차표를 환불 혹은 변경할 수 없었고 나 이번에 뭐 사야될거 있어서 최소한의 지출로 찾다가 2박에 15파운드(약 2만2천원) 호스텔 찾아냄 급 예약하고 갔는데 위치가 진짜 대박 너무좋아 바로 브라이튼 피어 앞.. 

직원도 친절하고 약간 건물이 오래되고 그런건 있는데 처음에 준 방 맘에 안들어서 바꿔준 방이 뷰가.. 세상에 그냥 바로 피어 보이고 바다보이고 침대는 삐걱삐걱 거렸지만 뭐 이틀이니까, 방안에 화장실(+샤워)있고 물어봤더니 수건도 그냥 빌려줬음 아. 조식도 제공해줌 

이스트본, 브라이튼 사람들 넘나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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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에는 작고 예쁜 가게들이 많다. 예쁜 엽서, 사진 인화해서 파는곳, 빈티지가게, 은반지, 은 장식품들, 크리스탈, 귀엽고 웃긴 소품들 파는 가게들.. 예전같았으면 정신 못차리고 샀을텐데 게다가 지금 세일 중이었는데도 음.. 별로 
안삼 엽서는 몇개 샀는데 다른건 뭐 이제 필요 없는 예쁜쓰레기를 안 사고 지나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차라리 먹을거를 사던가, 여행지 교통, 숙소, 새로운 경험, 소모품들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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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팔뚝살등 불필요한 지방 없애기를 돕기위해 먹는 양 줄이기에 노력중인데 그동안 음식 남기는거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 극혐이라 음식물 쓰레기 만드는 것도 싫고 약간 강박증 같은거 있어서 내 접시에 있는 음식, 나에게 주어진 음식은 대부분의 경우 끝까지 다 먹었는데 이젠 배불러서 못 먹겠으면 남겨야겠다. 내가 담을 수 있으면 조금 덜 담고, 어디가서 먹는건데 너무 많이 줬으면 어쩔 수 없이 남겨야지 먹기싫은데 꾸역꾸역 먹는것보다 약간 남기는 것도 괜찮아.

이번 여행중엔 거의 하루에 한끼 식사하고 나머지는 과일이나, 간식거리 먹었는데 다 성공

태국음식 팟씨유가 너무 먹고싶어서 검색하다가 숙소에서 3분거리에 별4개이상인 음식점이 있길래 가서 포장하고 치즈케이크도 주세요 해서 돌아와서 먹었는데 팟씨유는 좀 짰다.. 근데 이 치즈케이크가 모든걸 만회했음. 와 내가 여태까지 먹어봤던 치즈케이크중에 진짜 맛있는 치즈케이크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다. 데코레이션도 넘나 예쁘게 했고 나의 첫날 마지막 음식으로 완벽. 행복해지는 맛
*Seeracha* Eastbourne

에이미네 까페라고 이스트본에 있는데 여기도 평점 높아서 한번 가봤다. 이게 작은 브렉퍼스트라 그래서 시킨건데 무슨 양이 엄청많아... 소세지 조금 남김 도대체 보통 브렉퍼스트는 얼마나 큰지 모르겠다. 주문하고 만들기 시작하는지 좀 오래 걸렸는데 맛있고 다 직접 만드시는것 같았다. 일하시는 분들도 다 친절친절 저게 5파운드였다. 다시한번 실감하는 런던의 물가. 여기도 영국인데 가격차이가.. 아 근데 현금만받음
*Amy's cafe* Eastbourne

친구가 브라이튼에 피시앤칩스 영국최고맛집이 있대서 거기갈라고 알아놨는데 내가 있는 일,월요일에는 문을 안여는 대참사가 발생.. 그래서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브라이튼 피어 옆에있는 피시앤칩스가게 들어가서 피시앤칩스 주세요 해서 기다려서 받은것. 춥고 바닷바람이 아무리 불어서 얼어죽어도 난 바닷가에서 피시앤칩스를 먹겠다. 주문하고 바로 만들어줬는데 진짜 바삭바삭하고 신선하고 너무 맛있었다. 약간 너무 튀김만 있어서 기름지긴 했는데 영국에서 먹었던 피시앤칩스중에 제일 성공적. 런던에서 무슨 제일 맛있다는 피시앤칩스가게 갔었는데 비싸기만 하고 별로였는데 그냥 피시앤칩스는 신선하게 바로 튀겨주면 다 맛있는거 아니냐.. 아무튼 여기도 친절하고 맛있고 바닷가 앞이라서 더 좋아. 
*Seasiders* Brigh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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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실수로 갔던 허리크리슈나 템플에서 나갈라니까 다시 오라면서 책을 한권 쥐어줬었는데 the Higher taste라고 약간 채식주의 그런 책이었다. 내 방에 놓고 한두페이지 읽었다가 결국 끝까지는 안 읽었었는데 하우스메이트중 한명이 채식주의 할거라고 해서 이거 읽어보고 좋으면 걔 추천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얘가 얼마전에 이책을 꺼내더니 나한테 추천해주는것이었다. 뭐야 그래서 나도 이책 가져가서 내가 너한테 추천하려고 했던건데!!!! 

책이 작고 가벼워서 여행할때 가져갔었다. 시간도 많고 랩탑도 안가져왔고 해서 간간히 읽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요즘에 안그래도 내가 요리해서 먹으면서 생고기 사는것도, 만지는것도 싫어서 고기 잘 안먹는 중이었고, 주변에 채식주의자들이 몇몇 있었을때도 내가 채식주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봤고, 동물들을 사랑하니까 그래도 미안해 고기는 못끊겠어 라고 했었는데 이제 적어도 고기는 안먹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미 내 냉장고에 있는 다진고기가 포함되어있는 음식들을 다 먹고 나면, 이제 6개월동안 한번 도전해보고 계속 이어나가는 걸로. *비건아님. 버터, 치즈, 요거트 이런거는 먹을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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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번 여행중에 계속 생각했던 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것. 나한테 주어진 모든것에 감사하고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내 가족, 친구들 감사하고 사랑하고 행복하다는 것. 이모든 기회와 경험으로 내자신이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즐겁고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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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7년, 안녕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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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 런던에서의 2년 시작
- 호치민, 바르셀로나, 리스본, 파리 여행
- 블로그 시작
- 불교철학 코스
- 온라인 VR 코스
- 내안의 세계 다스리는 법 배워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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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파티고 나발이고 연말이라 리테일은 미어터지게 바쁘기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데도 안가고 싶었다. 내 계획은 올해안에 VR코스 끝내기, 보통의 휴무날처럼 빨래, 샤워, 요가, 요리하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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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만들기 
- 강낭콩? 그 약간 붉으스름 한 콩팥모양 콩을 삶는다. 통조림사서 그냥 뜯어도 됌 
- 다진소고기를 냄비에 넣고 다진마늘과 볶는다
- 양파, 파프리카, 고추, 토마토를 1센티 정도로 사각형으로 잘게 자른다
- 볶던 고기에 양파, 토마토 다진것 넣고 볶다가 토마토 다진것 통조림 뜯어서 붓는다 계속 젓는다
- 갈릭파우더, 칠리파우더, 파프리카파우더, 허브등등 마음에 드는거 넣으면서 계속 젓다가 파프리카, 고추도 넣고, 옥수수콘도 넣는다. 나는 냉동 옥수수 넣었는데 통조림 넣어도 됌 
- 거의 다 익은거 같으면 소금, 후추, 칠리플레이크, 실란트로(고수) 다진것 넣고 
- 치즈 올려서 녹여서 나쵸랑 같이 먹으면 맛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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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칠리랑 나쵸랑 먹으면서 하우스메이트들이랑 올해에 있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여행지 등등 얘기하면서 놀다가 옆집친구, 하우스메이트 남친등등 와서 뒷마당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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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사와서 불지피고, 스피커 갖다놓고 음악틀어놓고 스모어 만들어 먹고, 얘네들은 와인, 보드카, 사이다 마시고 나는 비트루트주스(내버전 무알코올 와인) 마시면서 얘기하고 놀았다
스모어 만들기
- 마쉬멜로우, 비스킷, 초콜릿을 준비한다
- 마쉬멜로우를 꼬치에 끼운뒤 모닥불에 익힌다
- 익은 마쉬멜로우를 비스킷이랑 초콜릿이랑 같이 먹는다 

6
거의 보름달 다되어가는 달이 엄청 밝게 하늘에 떠있었고, 달 무지개도 보고, 이동네 사람들 불꽃놀이에 미쳐가지고 아주 사방팔방에서 불꽃놀이 터트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달구경, 불구경, 불꽃놀이 구경

7
2018년에는 
- 식단조절. 빵, 밀가루음식 줄이기. 안먹으면 좋겠지만 맛있어서 가끔은 허용
                설탕줄이기. 쿠키, 밀크초콜릿등 나설탕입니다. 하는것들 될 수 있으면 안먹기
                우유대신 두유, 아몬드밀크, 코코넛밀크 마시고 고기도 줄이고 채소, 곡물위주로 건강식
- 운동, 요가 꾸준히해서 불필요한 지방, 셀룰라이트 태워버리기. 뱃살 팔뚝살 없앨것
- 영국내 여행, 유럽여행 더 자주 많이 하기 
-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코스 찾아서 배우고 싶은것들 많이 배우기 
-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내가 좋아하고 안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내고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알아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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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1일은 일요일로 끝나서 2018년 새해는 1월 1일 월요일로 새로운 해, 새로운 주, 새로운 날로 상큼하게 시작

9
모두들 햅삐누이어






서양의 크리스마스 = 배터지게 먹는날



1
늦잠자고 일어나서 샤워한뒤 크림치즈+누텔라 토스트로 아침먹고 요가&스트레칭타임

2
하우스메이트 크리스마스 음식하는거 도와주기
요크셔푸딩, 로스트 감자, 로스트 터키 대신 치킨, 스팀 채소들, 닭고기랑 먹는 채소볼, 그레이비 소스 등등


3
옆집(하우스메이트 여동생집)가서 하우스메이트 가족들이랑 크리스마스디너타임 
다 너무 맛있어서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또

4
다같이 영화보고, 차마시고 디저트로 민스드파이
민스드(다진고기)파이 먹을래 그래서 동공지진.. 그 안에 뭐들었는데? 했더니 건과일같은거 들어있다고 했다. 아주 오래전에는 진짜 다진고기 파이였는데 요즘엔 건포도, 건베리류 같은거 넣고 만든다고 했다. 너무 달아서 커스터드 크림이랑 같이먹는게 좋지만 그집에도 우리집에도 커스터드크림이 없는 관계로 그냥 차랑같이 먹었는데 진짜 달디달았다.

5
옆집사는 애가 메니큐어 바르는데 왼손잡이라 왼손에 바른 메니큐어가 거의 무슨 난리도 아니어서 지우고 내가 다시 발라줌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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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가족들은 무슨 얘기할때 엄청 소리 지르면서 웃는다. 시끄러운데 웃겨서 같이 웃게 된다.

7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집에서 갠쟁이랑 같이 해리포터영화 연속방영해주는거 봤었는데.

8
제작년 크리스마스에는 호주에서 친구랑 바닷가가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태닝하고 피시앤칩스 먹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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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년도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집에서 하우스메이트들이랑, 내 코워커 커플이랑, 하우스메이트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 파티했었고, 캐네디언 코워커가 나 서양에서 땡스기빙 처음보내는거라고 엄마한테 물어봐서 걔네 가족 땡스기빙(추수감사) 디너파티 데려가 줬었다. 

그 코워커엄마가 막 엄청 뿌듯해하면서 오븐안에 굽고있는 터키(칠면조) 두마리 보여주고 크랜베리소스며, 캐네디언 땡스기빙 음식들 소개시켜줬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먹음.. 배터져 지금 생각하니 크리스마스랑 헷갈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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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트네 가족들이랑 저녁먹고서 닥터후 보는데 영국군 독일군 전쟁중에 갑자기 양쪽에서 크리스마스 캐롤부르더니 백기들고 서로 부둥켜 안고 같이 먹고 마시고 하는거 보더니 얘기해줬는데 실제로 전쟁중 크리스마스가 있었는데 그날 잠시 휴전하고 같이 노래하고 축구하고 크리스마스 보내다가 그다음날 다시 싸우고 죽이고 했다고 한다. 

11
내일은 박싱데이 연말세일 시작하는 날. 리테일은 연중 제일 바쁜날. 내일 미친듯이 바쁘니까 각오하라고 늦지말고 삼십분 일찍오라고 아주 매니저가 신신당부했음. 내년엔 벗어나야지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런던 (+크리스마스 선물)

Canaby Street
Regent Street


 술취한 산타옷입은 젊은이들
크리스마스 마켓



1
지난 주말에 아침에 부엌에 갔다가 창밖으로 눈이 쌓여있고 내리는 것을 보았다. 
런던은 거의 0도 이하로 안내려가서 몇년에 한번씩만 눈이 온다고 들었는데 눈이 왔다. 집안에서 볼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밖에 나와보니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먼지랑 섞여서 지지..
뽀득뽀득한 눈이 그립다.

2
런던은 오후 네다섯시만 되면 해가져서 깜깜해진다. 
그래서 여기저기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더 잘, 오래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나 시리즈들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3
하우스메이트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블랙미러(Black Mirror)를 보게 되었다. 
와씨 대박 
시즌1 에피3, 시즌2 에피4, 시즌3 에피6 
이어지는거 아니고 에피소드마다 다른 내용이라 거의 한시간짜리 영화들을 보는 느낌? 

몇몇은 거의 지금 일어날 수도 있는 일.
그 다음부터는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사회적 문제점들을 가깝거나 먼 미래의 기술을 첨가하고 극대화 시켜서 어두운 면들을 보여준다.

눈안에 카메라 설치해서 내가 봤던 영상들을 다시 재생하거나 다른사람이랑 같이 볼 수도 있고, 죽은 남편의 복제인간을 만들수도 있다. 그 복제인간은 죽은사람이 인터넷에 올렸던 사진이나, 글등을 바탕으로 그 사람인 척 한다. 뇌에서 어떤 부분 꺼내서 가상현실의 나를 만들어서 나대신 잡일 시키기 등등

안그래도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들때문에 무서운데 더 무서워짐 사실 결국 메세지는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점 해결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깨닫게 해주려는 것이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 너무 소름끼치고 잘 만들었어.. 보고나면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그런 이야기들. 
어젯밤에 본 시즌2 마지막 에피소드 제목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4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뭐 트리, 장식, 산타, 캐롤 이정도고 뭐 커플들 밖에 돌아다니는 날이지만 
여기는 매우 중요한 가족행사다. 멀리사는 가족들 다 같이 모여서 하루종일 크리스마스디너 만들어서 먹고, 가족들 한명한명 선물 챙겨서 다같이 열어보고 먹고마시고 복작복작 하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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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쇼핑센터는 사람들 선물사라고 오픈시간을 늘려서 원래 9시면 닫는걸 10시에 닫고 있음. 다음주면 11시에 닫는다고 함 무슨 말이냐면 나 12시에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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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친구중에 한명은 이때를 맞이하여 슬로베니아에 열흘동안 놀러간다고 한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살때 하우스메이트였던 친구는 아일랜드로 크리스마스 보내러 오는데 런던들러서 나랑 놀기로 했다. 삼년만에 만난다니 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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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들 난리났음 역시 런던이 대도시인걸 실감함. 밴쿠버에서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하나밖에 없었는데 여기는 동네별로 하나씩 있는듯? 사우스뱅크 센터 마켓은 거의 대부분 다 먹는거 밖에 없었다. 하이드파크에 있는 윈터원더랜드는 아직 안갔다옴. 놀이기구 있고 거기서 파는거 다 비싸다고 말만 들음. 저기 위에 사진에 있는 마켓은 너무 춥고 차마실곳 찾다가 마주친거라 그냥 사이로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것저것 아기자기한것도 많이 파는듯 근데 사람 미어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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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는 안추운데 그래도 추움 그리고 눈온 다음날 눈비 섞여서 오더니 지금 또 비옴 그래서 밖에 나가기 싫음. 집안에서 차나 마시면서 영화보거나 공부하거나 해야지. 이래서 영국사람들이 차를 그렇게 많이 마시나보다. 

9
불교철학 끝나서 뭐 다른거 공부할거 있나 찾다가 예전에 하우스메이트가 말했었고, 내친구도 링크보내줬었던 edX에서 코스찾아서 듣는중. 하버드, 엠아이티,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등 세계 곳곳의 대학교들이 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한 50불 내면 수료증도 준다. 안타깝게 한국어로 된 강의는 하나였나 두개밖에 없는데 그것도 그냥 구글번역기 돌린느낌;; 영어로 뭐 배우고 싶은 사람한테는 좋은 기회. 미국 안가고도 하버드 수료증 얻기 잼

종류도 엄청 다양하다. 내가 지금 배우는거는 How Virtual Reality Works(VR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투어리즘 매니지먼트 그리고 심리학, 영양학, 디자인 등등 욕심부려서 일단 들을라고 엄청나게 쟁여둠.

10 *크리스마스 선물*
하우스메이트들 진짜 잘 만나서 여러가지 추천받고 있는데 정신건강에 아주 좋아서 추천해야지
나는 하우스메이트가 오디오북 파일을 줘서 그걸로 듣고 있는데 방금 찾아보니 한국에도 이미 해석해서 책도 있음. 

- 토니로빈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보고 감동받은 심리학자겸 사람들 인생코치? 도와주는 사람 있는데 알고보니 내안의 거인을 깨워라 라는 책으로 이미 한국에서 알려진 사람. 들어본거 같은데 그땐 몰랐지. 유투브 영상이나 책등 들으면 들을수록 넘나 대단한 사람. 근데 이사람 워크샵 가려면 엄청 비쌈.. 근데 그값어치를 하는듯 사람들 가구를 팔아서라도 가는걸 보니. 

- 바이런 케이티 
 영어로 듣다가 한국말로 번역하려니까 좀 어색한데 한국어 책이 어떻게 번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내용은 비슷하겠지? 바이런 케이티 이너웨이크닝 음. 내면자각? 내가 스트레스 받고있는 생각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게 진짜 사실인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건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오해하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그 스트레스받는 생각을 뒤집고 뒤집어서 이해하고 스트레스의 근원을 없애버리는 건데 아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설명해서 잘 이해가 될 지는 모르겠는데 이걸 듣고 전에 짜증났던 것들이 지금은 덜 짜증나게 됌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엄마가 류시화 책을 좋아해서 나도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캐나다, 호주에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씩 자주 읽곤 했었다. 그러다가 호주에서 살 때 만난 한국에서 6년 살았던 호주친구한테 선물로 주고 한국에 돌아온뒤 여기올때 안사서 왔다가 한국에서 친구가 뭐 필요한거 없냐길래 얘기했더니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까지 같이 보내줘서 읽었는데 짦은 이야기들 모음집인데 내가 여행하면서 느꼈던것들,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너무 잘 정리해서 글로 써놓으심.. 몇시간만에 다읽음. 여행자들이라면 공감할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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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산다. 
믿는대로 보고, 듣고, 이루어진다.
모든 일은 다 제 때에 일어나고 찾아온다. 그리고 사람들은 본인이 필요할때 준비가 되면 받아들인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본인이 준비가 되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나도 마찬가지로 누군가 무슨얘기를 해줘도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거들떠도 안보겠지. 그리고 나중에 그 때가 오면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겠지. 

준비가 되면 받으세요 내선물(하트)
메리 크리스마스 (아. 25일 되려면 멀었지만 여기는 12월달 되면서부터 크리스마스 캐롤틀고 난리났음 12월 내내 크리스마스랄까)














서양에서 불교철학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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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있을 때 세웠던 계획 
캐나다에서는 경험을 쌓고, 호주에서는 돈을 벌고, 영국에가서 영어를 배워야겠다. 
그치만 영어라는 과목을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어로 수업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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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생이 되어서 공부만 하는건 싫어서 교양강좌 같은걸 들어야겠다 하고 무슨 과목을 듣지 하고 목록을 찾아보던중 철학을 배워야겠다 하고 무슨 철학강좌가 있는지 보다가 불교철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았고 벚꽃놀이할때 친구들이랑 동학사에 가면 좋았지, 지대넓얕에서도 불교철학얘기를 가끔 들었던것도 생각나고 어차피 그냥 수업듣고 싶어서 하는거니까 뭐 사실 별로 뭘 얻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경험삼아 한번 해보는거지 뭐 하고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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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거의 강의실을 꽉 채울정도로 인원이 많았는데 (강의실 별로 안큼 한 20-30명?) 출석하는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결국 매주 오는 사람들만 출석. 
수업듣는 학생들 대부분 40-60대 으른들.. 나 완전 제일 어린이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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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불교철학 공부할거라니까 친구가 너는 무슨 기독교 시작된 서양에 가서 동양철학 배우고 있냐 
선생님도 동양나라에서 불교 역사도 오래되고 관련 자료들도 많고 한다고 했는데 나는... 동양에서 서양에 왔구요 여기서 불교철학공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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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어라서 어려운 건지,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헷갈리는 건지, 내용자체가 어려운 건지 했는데 여기있는 다른 으른들도 같이 헤메고있고 생각해보니 한국어로 들었어도 어려운건 마찬가지였겠구나 싶다. 방금 한국어로 찾아봤는데 더어려움 한문 번역체와 한자어 단어 공격.. 이러니까 내가 불교유치원을 나왔음에도 그동안 불교에 관심이 없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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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종교가 아니었다. 
부처라는 말은 해탈한 사람이라는 뜻인데 개개인이 부처가 되기위해 수행을 하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물론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부처"를 신으로 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다. 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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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지만 환생은 없다.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십년전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지 않듯이 우리는 매일, 매순간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앞으로만 나아갈뿐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다. 

혹은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부모의 유전자의 일부분을 아이가 공유하는걸로 재생 혹은 복제로 나의 일부분이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영혼이 다른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다는 것. 사실 이부분은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들었을 땐 우리가 죽고 무슨 생명체로 다시 태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생명을 귀중하게 여겨야한다고 했던것 같아서 얘기했더니 그건 힌두이즘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영혼이라는게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 어떤걸 믿어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직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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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매순간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공감이 된다. 어떤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 싫어하던 것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새로운 곳에 다녀왔을 때, 어떤 사람과 토론을 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 다르게 느껴졌던 순간이 많았고, 지금도 가끔씩 그 순간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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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그 어떤 고통도 결국엔 지나가게 되어있다. 
내가 알던, 들어봤던 많은 명언들이 부처의 말과 생각이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부처만 그 말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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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도대체 뭘까 막 무슨 가부좌틀고 경지에 오르면 몸이 붕 떠오르고 이런거 아니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다가 결국 생각이 없어지는 거라는데.. 경험 해본사람만 알겠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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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학생들이 왜이렇게 부정적인 고통이니 비어있음이니 그런얘기만 자꾸하냐고 불평불만 하거나 그냥 본인의 생각을 말하거나 질문을 하거나 언제나 이해하려고 하시고, 더 잘 설명해주시려고 하고, 잘 들어주시고 대답해주셨다. 같이 수업듣던 으른들도 너무 다들 좋아서 수업분위기도 좋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어느 날, 한 분이 불만 얘기하다가 "I don't care" 라고 한적이 있었다. 그랬다니 교수님이 보통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더 신경쓰고, 관심받고 싶어서 저렇게 말한다고 하시더니 갑자기 투애니원 노래중에 아돈케어가 있다면서 나보고 걔네가 왜 아돈케어 했지? 물어보더니 멤버들 이름을 줄줄이 외우시는것..? 

아니 백인 50-60대 불교철학 교수님이 투애니원 팬일줄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재밌고 웃겨서 한동안 계속 웃음 참느라 혼났다. 예? 케이팝 대단하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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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라 하면 다 불교 절인줄 알고 하우스메이트랑 허리크리슈나 템플 갔다가 문화충격받고 너무 시끄러워서 나가는데 거기있던 사람이 다시 오라면서 채식주의+요리법 책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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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성을 갖고 기다려라.
모든것은 때가 되면 알아서 찾아온다.
-부처

영어로 볼때랑 한글로 볼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다. 답답






[생각]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패스트패션 그리고 sweatshop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우리매장도 30-50% 세일을 했다. 
당연하게도 쇼핑센터 다른매장들도 세일을 하고 
사람들은 각각 손에 쇼핑백들을 들고 그 큰 쇼핑센터를 꽉 채웠다.

웃긴게 영국은 심지어 추수감사절도 없음.. 근데 블랙프라이데이는 왜챙기는것?
심지어 한국은 왜..?

그리고 원래 내가 캐나다에 있을때만 해도 블랙프라이데이 거의 옷보다는 전자제품들 위주였는데
전세계가 점점 미쳐돌아간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한 기념으로 얼마전에 봤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의 생각을 공유하려고 했던게 생각났다.


패스트패션

[fast fashion ]
요약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을 뜻하는 말이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fast food)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지만 패스트패션업체들은 보통 1~2주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인다. 심지어 3~4일 만에 또는 하루 만에 상품이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하여 이를 반영한 제품을 제작하고 빠르게 매장에 내놓는 것이 패스트패션의 최대 강점이다. 패션쇼에 등장한 옷이 한 달쯤 후에 매장에 진열되어 있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한 옷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어느새 비슷한 옷과 액세서리가 매장에 걸리곤 한다.

패스트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생산제품을 빨리빨리 바꾸어 내놓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빨리 만들어 빠르게 회전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는 최신 유행의 옷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상품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2주일 단위로 신제품을 소량 생산한 후 남은 것은 폐기처분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상품의 희소성도 있다.

패스트패션의 진원지는 유럽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런던·파리·취리히 등에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이후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SPA 브랜드라고 불린다. SPA란 미국 청바지 회사 갭(GAP)이 1986년 도입한 개념으로 전문점(Speciality retailer), 자사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의 첫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명칭인데 ‘제조 직매형 의류전문점’이라는 의미이다. 옷을 직접 기획·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하여 직영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생산·유통·판매 기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수의 스타 디자이너 대신 수백 명의 일반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수많은 양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고, 중국·인도 등 임금이 싼 지역에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한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 자라(Zara, 스페인)·H&M(스웨덴)·갭(GAP, 미국)·유니클로(UNIQLO, 일본) 등이 있다

sweat·shop

(못마땅함) 노동력 착취[저임금 노동]의 현장(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노동하는 작업장)
0나는 패션을 좋아한다. 어릴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계속 좋아할 예정이다.어릴때, 내돈을 내가 벌어서 내가 쓰기 시작했을때, 한동안 옷이고 신발이고 악세사리고 좀 생각없이 샀던 적이 있었다. 유행하니까, 예쁘니까, 싸니까, 사고싶으니까, 입을옷이 없어서 등등 그렇게 안 입는 옷들이 옷장에 쌓여가고 그럼에도 언젠가는 입겠지 하면서 버리지도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에 썼던것처럼 나의 기준으로 최대한 덜사고 있는걸로 입는중) 
1의류학과 1학년 때, 정보에 빠르던 동기 한명이 드디어 한국에 자라가 들어온다고 기뻐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자라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2캐나다에서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에서 일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스윁샵(Sweatshop)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보통 옷들이 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지고 일하는 환경이 좋지않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었던것 같은데 그걸 말하는 단어가 있다는 건 몰랐었다. (슬프게도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금 미국에만 매장을 얼마정도 남겨두고 다른나라에 있던 매장 다 철수함)
3얼마전 내가 자라에서 일했던걸 아는 호주친구랑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자라가 개발도상국 노동자들 삼개월치 급여를 안줬다는 이야기를 봤다고 얘기해줬다.
4그리고 넷플릭스에 있던 다큐멘터리영화 "The True Cost"를 보게되었다.  
  1. 시간이 지날수록 옷의 가격은 점점 저렴해진다. 노동자들의 인건비는 점점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2. 방글라데시에 있는 의류공장건물이 붕괴했고 노동자 천명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더 슬픈건 이미 전부터 노동자들은 건물에 금이 가고있고 위험을 매니저에게 이야기해왔지만 다시 일터로 돌아가라고 강요받아왔다. 그들의 인건비는 하루에 $2 였다.
  3. 브랜드들은 이런 노동환경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일 하는데 왜? 더 좋지않은 일을 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옷만드는 일은 위험한게 하나도 없다."
  4. People tree 라는 브랜드는 공정거래를 하고있다.
  5. 방글라데시의 23살 노동자는 어린딸이 있다. 하루에 $3 이하의 인건비를 받으며 폭언, 폭행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법적으로 정해진 노동시간이 없이 일을 한다. 딸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 시골에 있는 가족에게 맡기는 데 이렇게 아이들을 일년에 한두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수두룩하다.
  6. 텍사스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목화솜농장의 면들은 80%이상이 GMO(유전자조작)면이다. 씨앗을 심는것부터 물주기, 농약살포 전부 기계로 이루어지고 독성이 강한 농약을 사용한다.
  7. 인도에 있는 대기업들은 목화씨를 독점하고 매년 가격을 올리고 농부들은 매년 오른 가격의 씨앗을 사야한다. 이 농부들은 독성농약을 사용해서 목화를 키워야하고 그때문에 농부들, 그 지역의 사람들, 자연환경은 다 오염이 되었고 죽어간다. 
  8. 이 인도의 목화씨 독점, 독성농약, 농약때문에 생긴 병의 치료약을 다루는 곳은 결국 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계속해서 돈을 벌고 사람들과 자연은 파괴되어가고 30분에 한명씩 농부들은 자살한다.
  9. 광고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말한다. 우리 상품을 사는 것으로 너의 고민,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10. 소비에는 꼭 필요해서, 한번 구매하면 거의 닳거나 고장날때까지 사용하는 가전제품, 가구같은 경우와 일회성으로 구매하는 풍선껌, 담배등이 있다. 
  11. 자연적으로 썩기까지 2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섬유쓰레기들이 점점 쌓여간다. 기증하는 옷중 재사용되는 건 겨우 10%정도이다. 패션산업은 석유산업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12.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이 다큐멘터리를 위한 인터뷰를 거부하였다. 
  13. 자본주의가 패스트패션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익을 얻는건 기업들뿐 소비자들은 점점 가난해지고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

옥자라는 영화에서 틸다스윈튼이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차피 사람들은 싸면 사게 되어있어"

6
어이없게 싼 가격에 어이없는 품질의 상품들을 보면 화가난다. 결국 돈들여서 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를 돈받고 파는게 아닌가? 근데 그런 상품들을 싸다고 사는걸 보면 더 어이가 없다. 몇번 사용하고 버릴걸 왜 돈주고 사는거지? 

7
100퍼센트 맘에들지 않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살 필요는 없다. 
뭔가를 꼭 사야 할 때만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사야지. 
언젠가 모두가 다 그런 어이없는 품질의 싼 물건을 사지 않는 때가 오면 그런 쓰레기같은 물건들을 볼 일이 없을날이 오지 않을까 


어제 입었던 옷 오늘 또 입어도 괜찮아.


빠리에서 생긴 일


1
예전부터 예쁘다고 생각했던 호피 가짜털코트가 어떤 윈도우에서 내 시선을 확 잡아서 내맘속에서 자꾸 자라나서 그거 산담에 빠리에 입고갔다. 첫개시. 뭔가 그러고 싶었음. 그리고 사일내내 그거만 입고다님(짐 무거운거 극혐이라 재킷다른거 안가져감)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배불러서 집 걸어가는 길에 테라스에 앉아있던 웬 빠리지앵 여자가 뭐라뭐라 하면서 내 팔을(호피재킷을) 쓰다듬는것? 내가 이거뭐지 하고 쳐다봤는데 뭐에 홀린것마냥 내가 보는지도 모르고 내 호피재킷만 쳐다보면서 쓰담쓰담중인것 내가 멈춘것도 아니라서 그 순간이 짧았는데 뭔가 길게 느껴졌다 내가 이거뭐지? 하는 표정으로 친구들 쳐다보니까 말해줬는데 저여자가 너무예쁘다.. 너무예뻐.. 이랬다고 했다. 이건 마치 내가 이 재킷을 처음보고 반했을 때랑 같은느낌일까 모르는사람 옷 쓰다듬는게 너무웃겨 계속 생각해도 너무 웃김

2
감자튀김이 너무 먹고싶어서 감튀산담에 집가면서 먹었다. 런던은 사람들이 길거리 다니면서나 어디서든 아무거나 잘먹어서 나도 그러고 다니는데 어떤사람이 보나베띠(맛있게먹 으세요) 하는것? 황당해서 뭐지 그러면서 걍 다시 가고 있었는데 또 다른사람이 보나베띠 ;;;;; 분명히 아까 낮에 빠리지앵들 바게트샌드위치 길거리에서 먹는거 봤는데 설마 혹시 길거리에서 뭐 먹는거 안좋게 봐서 나한테 지금 뭐라고 놀리는건가?? 일단 집가서 친구한테 물어봄 길거리에서 뭐 먹는거 안좋은거냐고 자꾸 사람들이 나한테 보나베띠 했다고 했더니 그거 좋은거라면서 길거리에서 니맘대로 아무거나 다 먹어도 된다고 술도 마셔도 된다고 했다. 

3
프랑스 사람들 친절함 하도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 불친절하다고 했는데 까페 할부지도 엄청 스윗하게 내가 몇마디 못하는 프랑스어 했더니 오구오구 프랑스어 잘하네 해주심
프랑스 소매치기 너무 심하다고 하도 겁줘서 쫄았는데 안전하던데 소매치기 본적도 없고 뭐 당연히 나 관광객입니다 털어가세요 이런 차림새와 태도를 보이면 털리는건 어느나라에서든 마찬가지 
프랑스애들한테 물어봤더니 어이없어했음. 프랑스 이거 진짜냐고 이거 진짜냐고 막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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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역시 빵의 나라다.
내가 빵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고기는 포기해도 빵은 포기못해 
우리엄마는 밀가루음식 안좋아하는데 나 임신했을때 빵 많이 먹었다고 했다. 난 어릴때부터 빵 잘먹어서 빵순이로 불렸고 그래서 서양나라에서 한식 별로 안먹고도 잘 지내는듯 

내가 빠리가기전부터 나 프랑스가서 빵먹을거라고 크로아상, 바게트 그냥 모든 빵 다먹을거라고 노래를 불렀더니 둘째날 아침에 친구가 크로아상이랑 바게트 사다가 아침해줬다. 그리고 크로아상 먹었는데 진심 감동... 바삭하고 부드럽고 그냥 너무맛있어 여태까지 먹었던 크로아상은 다 가짜다. 
바게트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쫄깃하고 와씨 진짜 한국 빠리바게* 반성하세요 그이름 사용하는거
너무맛있어 빵순이의 파라다이스야 

저녁에 빵이랑 치즈 종류별로 놓고 빵치즈 파티했는데 진짜 행복 이런게 행복 안타깝게 술은 못먹어서 와인은 못마셨지만 빵이랑 치즈로도 충분히 행복 
사람들 진짜 바게트 들고다닌다. 점심때는 바게트샌드위치 먹고다닌다 이사람들 바게트 진짜 좋아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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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먹는다고 했을때 으웩 했고 친구가 너 달팽이 먹어볼꺼야? 했을때 별로... 푸아그라도 거위불쌍 별로.. 했는데 다른친구가 자기가 달팽이 시킬거니까 너도 먹어보라고 해서 하나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아 엄청 새로운맛 아님 우리가 생각하는 달팽이 아님 뭔가 소라, 다슬기 그런 식감인데 버터, 마늘, 허브로 버무려서 고소하고 먹을만 했음. 

친구가 자기 이상한거 먹을거라고 다른애들이 다 진저리 치는거 먹는다고 했다. 내장소시지. 시켜서 나보고 먹어볼래? 그래서 나는 뭐 새로운거 먹어보는거 좋아하니까 그래 하고 좀 잘라줘서 먹었는데 알던맛이지만 당황했음 우리나라로 치면 내장탕? 순대먹을때 간, 허파 이런거 그런거를 소세지만들어놓음 그래서 그 특유의 누린내? 못먹겠으면 뱉으라는데 뱉을정도는 아니고 더먹고싶진 않은맛.

나는 오리고기시켰는데 맛있어. 프랑스음식 진짜 맛있다. 영국음식이 맛없어서 더더욱. 영국음식이 얼마나 맛이없냐면 내가 먹어봤던 피쉬앤칩스중에 제일 맛있었던게 밴쿠버, 캐나다.. 영국최고 맛있다는 피쉬앤칩스 먹었는데 밴쿠버에서 먹었던것만 못해. 니들 진짜 분발하자. 
여기와서 먹었던 것 중에 맛있었던거 꼽으라면 딤섬, 치폴레, 터키음식.... 그래 스콘도 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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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가지고 다니면서 바르던 빨강립스틱을 잃어버렸다. 나 원래 내물건 애착 심해서 뭐 잘 잃어버리는 애 아닌데 잃어버려서 더 슬펐다. 주머니에 폰이랑 같이 넣고 다녔는데 폰꺼내면서 떨어졌나보다 빠리 길거리 어딘가에.... 그래서 런던에서 못사는거 사야지 하고 세포라가서 빨강립스틱 약간 어두운거랑 잃어버린거랑 비슷한 색깔이랑 두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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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같이 동네까르푸가서 장봤다. 런던가져갈거 본마망쨈 완전싸 와씨 2유로정도면 산다. 과일별로 가격이 다르긴 한데 보통 2유로. 그리고 본마망 마들렌 꼭 먹어야 된다고 그래서 장바구니에 담음. 비스킷에 초콜릿 붙어있는거 과자 빈* 알고보니 프랑스꺼 따라한거였다. 친구가 말해줬는데 이거 완전 프랑스꺼라고 했다. 그러니까 꼭 사가야된다면서 그래서 샀지. 말잘들음. 맛있어... 프랑스.. 다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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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빵사줬다 런던가서 먹으라고 그러면서 빵얘기 해줬는데 이빵은 바로먹어야돼고 저빵은 삼일정도 두고 먹어도 되고 빵 말라서 그냥 먹을 수 없으면 프렌치토스트 해먹으라고 했다. 
??????? 
(프렌치토스트라는 말도 싫어했음. 얘가 프랑스애라 프랑스꺼는 프랑스어로 자꾸말해서 나 이제 프랑스어로 알아는 듣는데 말로 하라고 하면 잘 못함) 암튼 설명을 해주는데 우유랑 계랑 섞어서 빵적셔서 후라이팬에 튀겨먹으라고 그래서 뭐야그러면 프렌치토스트는 신선한빵으로 하는게 아니라 딱딱해서 못먹는빵으로 하는거야? 대박.. 예전에 프랑스 가난할때 빵 아까워서 버리기 싫어서 그렇게 탄생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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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빠리에서 디제이인데 프랑스는 아티스트들한테도 월급준다고 함. 대단하다 진짜 
갑자기 나한테 막 자기가 뉴욕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걔가 프로듀서도 한다면서 음악을 들려주는데 가사가 한국말이야.. 응? 얘 한국사람이야? 그랬더니 ㅇㅇ 한국인인데 지금 뉴욕에서 엄청 뜨고있다면서 알려줌 
엄청 신선하고 중독적이고 음악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느낌있다. 중독되가지고 친구네서도 듣고 집와서도 듣는중.. 전파중 이름 예지 Yaeji 인데 유투브에 검색하면 나온다.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랩하는거 처럼 하는게 대박 신선해 

내친구도 얘 음악 좋아해서 한국말로 흥얼거려 너무귀여워 한국말 하나도 모르면서 발음 진짜좋음 
웃긴게 한국사이트에 검색하면 잘 안나옴 해외에서 더 핫해 너무 멋있음 예지.. 



이번 빠리여행은 진짜 내친구가 다했어..
재워주고 구경시켜주고 맛있는거 사주고 통역, 해석해주고 친절하고 설명해주고 막 알아봐서 종이에 빠리와서 할것 적더니 거기에 쓴거 하나씩 했다고 줄 치면서 이거남았다 이거남았다 
진짜 최고야 ㅠㅠ 사랑넘쳐 행복
빠리 너무예쁘고 센느강 따라서 걷기만해도 너무 좋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더 좋았다 
갤러리 뮤지엄들 구경하기엔 시간이 좀 짧아서 나중에 한달정도 머물면서 오르세미술관도 가고 현대미술관도가고 빵도 맨날 먹고 하고싶을 정도 





빠리 공식 관광홍보영상 빠리가기전에 이거보고 반했다. 
홍보영상 너무 예쁘게 잘찍었어 빠리가고싶게 만들었어 
나는 미드나잇 인 패리스 보면서 빠리의 꿈을 키웠는데 그래서 그거 보고 또 보고 가기전에 또봤는데 아멜리에를 봤었어야 했다. 휴무날에 봐야지. 

빠리가기전에 미드나잇 인 패리스랑 아멜리아 보고가세요 ~ 시간없으면 이 홍보영상 보고가세요 ~ 
빠리 관광홍보팀한테 뭐 받은것도 없는데 너무 오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