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면 뭐 먹고 사냐고요? 뭐먹는지 보여줄게(남이 만든 것)


1 나는 뭐든지 안가리고 잘 먹는 사람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진짜 비위도 좋고 소화력도 좋아서 모든 먹는거라고 파는건 다 섭렵하곤 했었다.
그래서 더 그랬나 사람들이 너 고기 좋아했잖아.. 유제품 잘먹었잖아... 등등... 

동물시체, 알, 젖 등 모든 동물착취하거나 동물갈아만들거나 동물죽게만드는 건 
이제부터 안먹는다고 말한 다음에 듣는 말. 
그럼 뭐 먹고 살아? 풀만 먹고 사니? 샐러드만 먹고 사니? 

정답: 님들 먹는거 다 먹어요. 비건으로. 동물 안죽이고도 다 똑같이 더 맛있고 
조금이라도 덜 해롭게 먹어요. 

2 난 운이 좋게도 비건프렌들리한 런던에 살고 있다. 한국에 잠시 다녀왔을 때에도 
비건이었는데 비건음식점을 찾기 어려운 것보다, 
모든 가공식품에 소젖가루 들어간걸 발견했을 때보다 더 언짢았던것은 
주변 사람들의 무지, 참견, 편견, 오지랖, 잔소리, 짜증이었다. 

내가 동물학대 싫어서 안먹겠다는데 왜 나한테 화내는지? 
님들보고 안먹으라고 하기도 전부터 왜 안먹는걸 못하겠다고 굳이 나에게 말하는 지?
내가 먼저 나 동물안먹는다고 말하기 전에 어디서 들은걸로 왜 시비거는지?
전에 알던 사람이 내가 동물 안먹는다니까 갑자기 적대시 하는것도 보고 
참 이게 그사람의 본 모습인가 싶기도 하고 실망도 하고 그랬지만, 

날 위해서 비건식당이나 채식지원이 가능한 곳에 즐겁게 함께 가주고, 
진정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며 경청하고, 같이 먹어보고,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날 위해서 요리를 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어서 좋았다. 


사진들이 뒤죽박죽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이건 일하는 곳 근처에 있는 비건베이커리에서 먹은 레드벨벳 컵케이크와 소프트아이스크림에 무지개색 케이크토핑 올린 것.


한국에서 친구가 유럽여행을 와서 같이 밥을 먹었다. 둘다 별로 배가 안고프고 너무 더웠다.
다양한 주스들이 맛있었고, 쏨땀(태국 파파야샐러드)과 매운 쌀국수 볶음면


비다베이커리 맨날가서 이사람들이 나 알아봄... 아니 더운데 소프트아이스크림 
비건으로 파는데가 드물고 일하는데서 가깝고 그러니깐요 계속 갈 예정 이건 맛보기라고 준것


레몬치즈컵케이크 먹었지


인천에서 런던오는 기내식 
네 그렇습니다. 기내식도 비건으로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 
전화해서 미리 바꿔놓으면 내 밥 먼저주지롱 내자리로 갖다주지롱
다른새럼들 다 받고 내차례 안기다려도 되고 진짜 맛이 있었음 
런던가는 것 보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게 훨씬 맛있었음 


중간에 간식도 이렇게 챙겨서 줌... 
넘나 감동이었다. 아시아나.. 그런데 아시아나.. 이번에 터졌지.. 
승무원들 넘나 극한직업.. 


오 이것도 진짜 맛있었는데.. 가지 사랑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알지요? 그거 풀비건으로 가능하다. 
대부분 까페에 비건옵션 하나씩은 있는데 대부분 풀비건 브렉퍼스트 있음 
다른애들 베지테리언으로 시키면서 아보카도 먹고 싶다고 했는데 비건꺼라고 안해줌 
나는 아보카도 먹었지 


이건 회식할때 밥먹기 전에 약간 입맛돋우는 식전요리로 시킨건데 우리 직원 세명 비건이라서 다 비건으로 시켜줌 
케일, 브로콜리, 두부샐러드 


헐 이거 내 최애음식... 
이거 박스파크 이층에 있는 쿡데일리에서 팟타인데 이거 맨날 중독되가지고 거기 다른종류도 되게 많아서 갈때마다 다른것도 맛좀 봐야지 하지만 결국엔 맨날 팟타이 시킴.. 양도 엄청 많은데 계속먹어서 다먹고 배불러... 그래도 맛있고 자꾸 생각나고 그러는 맛 
비건 아닌 친구들 데려가도 다들 맛있다고 난리치는 맛 


이건 본머스로 친구 헨파티 갔을 때 시킨 타이그린커리랑 감자튀김... 
내가 앉은 자리에서 감자튀김 자꾸 나와서 준비되어 있는거 계속 보이는데 어캐 안시켜요


한국에서 놀러온 친구 헨파티 다녀와서 한번더 만났을 때 먹은 이것도 스타터로 세개 시킴 
둘다 배안고팠음 헨파티때 너무 먹었어 진짜로 계속 먹고 먹고 무슨 연속으로 먹으러 갔나 
이건 가지구이, 나쵸랑 과카몰리, 아티초크랑 갈릭아이올리? 그런 소스랑 빵인데 다 맛있었음


헐 이거 한국가는 비행기 타기전에 별 생각없이 공항에 있는 체인점가서 비건옵션 하나있는거 산건데 진짜 너무 맛있고요 중동음식인데 새콤달콤 시원하고 고소하고 진짜 너무 맛있었음
그 체인점 또 갈일있으면 이거 또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은 내친구가 하는 브런체까페에서 내친구가 나줄라고 메뉴에 없는거 만들어서 준건데 
너무 맛있었고 과일도 준비해줬어 너무 감동 
한국에 있을 때 친구네 가게 기회 될때마다 계속감 


마파두부밥이랑 버섯탕수육... 아직도 사람들 비건 뭔지 몰라서 주절주절 다 설명해야함 
이상한 사람 보듯이 하든지 말든지 해달라는 데로 해주기만 하면 됌
동물성 다빼요 다 빼주세요 고기고 해산물이고 그런거 다 싹다 빼주세요 


다른 친구 일하는 식당 오라해서 갔는데 얘도 메뉴에 없는거 막 열심히 생각해가지고 코스로 똬라락 만들어서 갖다줬어.. 너무 감동이고 나 이런사람들 있어서 진짜 복 받았고 행복하고 
고맙고 막 다 맛있고 으아 고마워


친구 까페에 비건들 다 데려감 아몬드브리즈 준비해줬음 내친구가 
(계속 친구자랑 여러분 대전에 있는 브런치까페 온기 가세요 미리 전화해서 
비건식 준비해달라고 하면 해줍니다 얘 비건 뭔지 알아서 주절주절 설명 안해도 됩니다.)
아몬드녹차라테, 아몬드라테, 아몬드딸기라테, 딸기차
넘나 맛있고 깔끔하고 고소하고 그냥 넘나 좋다 이겁니다


또 온기지 뭘 
이번엔 다른메뉴 해줬어 진짜 감동의 도가니 친구엄마표 고추김치 나 고추김치 진짜 좋아하는데 고추김치까지 줬어 너무 고마워서 울면서 먹음(오바)


이것은 헨파티 브런치때 먹은 본머스 까페의 풀비건 브렉퍼스트 
글래스톤버리보다 여기꺼가 더 좋았음 개인적으로. 빵이랑 후무스도 같이주고.. 
뭘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이건 카하리랑 같이 나눠서 맛본 비건버거였는데 진짜 맛있음 
무슨 여러가지 섞어가지고 만들고 비건치즈까지 들어있는데... 약간 감동스러운 맛이고 
비건아니어도 충분히 병든소 시체 갈아만든 것보다 오조오억배 맛있음 
버거 생각나면 다시 갈 의향 있음 

3 원래 밖에서 사먹는 음식 너무 기름지고 짜고 그래서 (입맛 매우 예민) 별로 안좋아하고 
의심많아서 이새럼들 비건이라 해놓고 뭐 집어넣는거 아니냐? 그런것도 좀 있고 그래서 누구 오거나 하는거 아니면 밖에서 잘 안사먹기도 하고 사진 맨날맨날 찍는거 아니라 없는 것도 있고 한데 비건음식이 예전에 먹던것보다 더 맛있고 깔끔하고 소화도 잘되고 넘나 좋다. 

4 앞으로 비건만나면 이래라저래라 비난하거나 시비털지 마십시오 
뭐먹고 사니 그런소리 하지마십시오 
동물시체 덜 먹도록 노력하는게 본인 건강을 위해서, 동물학대 방지를 위해서, 
지구환경을 위해서 결국 모두를 위한 일이니 안한다 못한다 하기전에 
한번 진심으로 생각해보고 찾아서 보고 안먹거나 
한번에 못바꾸면 덜 먹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코코민트크림티를 다시 만났다. (하트)

1 어제 카하리가 준 가지, 양파, 파프리카인지 엄청 큰 빨강고추인지를 폭찹비슷한 새콤달콤한 소스에 볶은 걸 쌀밥+퀴노아 위에 올려서 뎁혀서 뒷마당에서 먹었다. 맛있어.
내방은 2층인데 부엌은 1층이고 폰 안가져가서 사진을 못찍어버림.

2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따뜻한 차 안마셔.. 못마시겠음
그래서 그냥 티백에 정수기물 받아서 미지근한 차, 아이스까진 아니고 걍 안뜨거운 차를 마시는데 오늘은 민트그린티백으로 해서 밥 다먹고 부엌으로 돌아와서 잠깐 차 우린걸 식탁에 놓아둠

3 내일 요리하기 귀찮으니까 오늘 요리해야겠다 어제 장봐왔고 어제 시금치페스토 만들어 놈

- 시금치페스토 만들기
시금치를 씻는다 -> 믹서기에 넣는다 -> 마늘 몇쪽(마늘 없어서 마늘가루사용), 올리브유, 소금, 후추, 호두(사서 먹다 남은 것; 견과류는 원래 너무 많이 먹으면 기름이 많아서 그닥 좋지 않고 간식으로 먹는 것보다 토핑으로 먹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함. 예전엔 막 엄청 먹었는데 요즘엔 별로 관심이 없음), 파슬리(파슬리 없어서 파슬리가루 사용) -> (원래 레시피 그런거 그냥 한번 훅 보고 실제로 요리할 때는 귀찮아서 그냥 내맘대로 내가 갖고있는것 대충 알아서 가감해서 만드는데 눈에 보이는 타히니(참깨페이스트), 모링가 가루까지 내맘대로 넣어버림) -> 갈아버린다. 끝

시금치페스토 파스타를 만들거나 샐러드에 뿌리기, 빵에 발라먹기, 샌드위치 만들기, 리조또만들기 등등 다양하게 사용가능함

그래서 머릿속에서 내가 가진 재료로 뭐 만들기 가능한지 생각을 함
1 케일퀴노아옥수수알갱이볶음
2 라이스페이퍼 채소롤
3 시금치페스토파스타
4 인도렌틸커리

라이스페이퍼롤 만들면서 동시에 내가 다 먹어버릴 것 같아서 일단 보류
불앞에 너무 오래있는 것 싫어서 인도커리 노노
파스타는 이미 밥 먹었고 먹기전에 바로 면만 익혀서 하면 되기 때문에 보류

4 케일퀴노아를 하되, 최소한을 불사용만 하며 숨죽이기만 하기로 결정
오늘 생케일샐러드 만들어서 먹는데 케일 씹다가 점심시간 다끝났으므로 좀 익혀야 겠다

- 케일퀴노아옥수수알갱이볶음 만들기
케일을 씻어서 자른다(영국은 왜때문인지 케일을 잘라서 판다. 그래서 난 씻기만 함) -> 기름쓰기 싫어서 그냥 팬에 넣고 불을 킴. 건조하면 물을 좀 넣으면 되는데 채소에서 알아서 물이 나옴 -> 주키니호박을 깍둑썰기하고, 피망반개를 잘라서 케일이랑 같이 익힌다 -> 마늘없어서 마늘가루좀 뿌리고 냉동옥수수알갱이를 넣고 익힌다 -> 퀴노아를 넣고 섞는다 -> 잘라서 얼려놓은 파를 넣고, 소금, 후추, 허브가루좀 뿌리고 케일 숨죽으면 불을 끄면 끝. 

어차피 채소만 있어서 식은거 안뎁혀 먹어도 맛있음

5 요리 끝나고 아까전에 산 코코넛밀크를 왜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꺼냄 그러다가 아까 마시던 민트티가 있다는 걸 발견함 그리고 머릿속에 코코민트크림이 떠올라버림. 그래서 부었고 방으로 들고와서 마셨는데 잉????? 캐나다에 돌아가거나 캐나다에 사는 친구들한테 부탁하지 않는 한 다시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코코민트크림을 다시 만났다니... 넘나 감격스러웠고 맛있고 행복해....

올여름은 코코민트크림아이스티로 정했다.

코코민트크림티 얘기할려고 레시피아닌 요리후기를 두개나 장황하게 써버리고...
사진은 안찍었으므로 없음 이것은 레시피글이 아니라 코코민트크림을 다시 만나서 행복함을 표출하는 글임.


지난주에 친구 헨파티하러 다녀온 매우 덥고 해가 쨍쨍해서 
영국사람들 다 여기모인것마냥 바글바글 했던 영국의 본머스비치


뮤직비디오 찍는다매 들어와서 나 인터뷰하고 감

런던에 와서 진짜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 중인데 오늘도 참 별일이 있었다.
매장에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들어오더니 나보고 자기들 뮤직비디오 찍는 중인데
나한테 질문을 해도 되냐고 묻는 것?
지난번에도 어떤 사람 들어와서 언제언제 뮤직비디오 찍느라 도로에서 촬영좀 할거니까
양해좀 부탁한다고 종이에 써있는거 주면서 장사에는 방해안되게 할거라고 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별 생각안하고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할 줄 알고 ㅇㅇ질문하셈했더니

"돌아가서 다시한번 살고 싶은 순간이 언제인가요?"

에???????
이런 개인적이고 깊은 질문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나는 이런생각을 해본적도 없고 별로 할 생각도 없기 때문에 너무 당황해버렸다.

아.. 그게...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한번 살고싶은 순간이 있었나 생각하는 것과 뭐라고 말해야하나 생각하느라 어버버 그런거 생각해본적이 없고... 당황스럽고... 하다가 다른사람들은 뭐 연인을 처음 만나던 순간이나 여행을 하던 순간을 이야기했었다고 한다.

근데 난 별로... 생각나는 순간도 없길래 아, 그게 저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고 과거를 너무 그리워하거나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굳이 돌아가서 다시 한번 살고싶은 순간이 없으며... (그러므로 나는 이 인터뷰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말하는데

여태까지 그렇게 말한 사람이 없었다면서 너무 좋다고 카메라앞에서 말해주지 않겠냐고 했다.
?????????
여러번 당황스럽게 하시네 이분 오늘
근데 어차피 이 뮤직비디오가 뭔지도 모르고 영국꺼일텐데 뭐 나같은 외노자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 뭐 될대로 되라 하고 좋을대로 하세요 했더니 카메라맨 두명이랑 여자분 같이 들어와서 급 카메라 두대와 네사람의 모든 관심이 나에게 쏟아지며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음 이런 관심 넘나 부담스럽고 영상촬영이라니 너무 어색해지고 막... 급 덜덜
이제 화장도 안하고 어제 머리감고 자서 머리뻗쳐있고 더운데 밖에서 아이스크림 먹고와서 그냥 민소매 크롭으로 입고 있다가 왠... ?
처음에 너무 어법버버 하고 질문자랑 카메라맨사이에서 누굴봐야되나 불안한 눈빛...
이거 괜찮았냐니까 괜찮았다는데 너가 다시찍고싶으면 다시찍겠대서 한번 다시 찍음

나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 내 자신과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현재를 즐기고 싶다 뭐 그런식으로 얘기했음..
근데 그러고 그사람들 가고나서 막 계속 떨렸네.. 배우들은 참 대단하다 새삼스럽게 느낌.
그러고 보니 그 순간이 굉장히 떨리고 짜릿했군요 별...

이런 내가 직접 내손으로 알아내서 할 일은 전혀없는 모델이나 촬영같은 일이 나에게 찾아와서 일어난다.
영상 나오면 보내준다고 이메일주소 가져갔는데 편집당해도 되는데...
아무튼 런던와서 별의 별 일이 계속 일어난다. 그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 재밌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

미아가 입은 블라우스 너무 빈티지하고 클래식하고 예뻐... 매번 볼 때마다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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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인터스텔라, 레 미제라블, 죽은시인의 사회를 제일 좋아했었다.
라라랜드를 보기 전까진.

라라랜드라고 하는 영화가 개봉했다. 포스터가 너무 예뻤고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것을 좋아했었고 영화보고 밥먹고 카페가는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라라랜드를 보러 갔다.

원래 뮤지컬과 뮤지컬영화를 좋아하고 시각적으로 예쁜 영화에 약하고 재즈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영화는 그냥 나 보라고 만든 영화인 줄 알았다.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 색감과 음악, 연출, 의상, 소품 뭣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1
영화나 책을 보면서 자주 감정적이 되어 울곤 하는데 이 영화를 볼 때 중간부분부터 끝날 때 까지 오열을 했다. 아니 끝나고 사람들이 나가는 데도 나는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같이 간 친구는 내가 왜 이렇게 우는지, 무슨 장면 때문에 우는지 의아해했다.
나도 왜 영화가 끝나고 나서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2
예술을 하는 사람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아는 사람들, 내가 하고싶은 것의 이상과 현실이 대립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싶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을 때, 예를 들면 예술을 하면 가난하다, 예술은 돈많아야 하는 거지.. 하지만 우리가 모두 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릴 때 부터 그림과 예술을 좋아했던 나는 패션학과에 가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중학교 때였나, 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고 엄마가 나에게 패션은 돈도 못벌고 힘드니까 차라리 의료쪽으로 방사선치료나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뭐 이런식으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으로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 울고불고 하면서 왜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느냐고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돈이 뭐길래 내가 하고싶은 걸 못하게 하는 것일까. 내가 하고싶은게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내가 하고 싶은걸 못하게 하며 돈을 잘 버는 내가 관심도 없고 전혀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게 만드는 걸까. 서러웠다. 엄마는 좋게 말한다고 했지만 이미 내 귀에 좋게 들릴리가 없었다.





 3
미아가 입은 모든 의상이 다 아름답지만 특히 이 초록색 드레스는 정말이지...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 완벽한 초록색에, 엠마 배우분에게 너무 잘어울리는... 영화관씬과 천문대까지.. 완 벽.

4
재즈를 좋아한다.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던 음악의 장르가 재즈였고, 캐나다에서 만난 친구의 아빠가 재즈연주를 하던 재즈바에 가서 본 적이 있었고, 재즈 아티스트 누구누구 아니면 어떤 곡을 좋아하거나 하진 않고 그냥 재즈를 듣는다.

재즈는 매번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곡이라고 한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연주에 맞춰서 서로서로 대화를 하면서 만들어가는 곡이라고 한다.

영화속 셉스는 재즈를 사랑한다. 열정이 넘친다. 그리고 본인이 사랑하는 재즈를 미아에게 설명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알고 좋아하게 되어 재즈가 죽지 않기를 바란다. 셉스가 재즈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 재즈를 연주하는 장면 뭐랄까 감독이 재즈를 사랑하는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처음에 미아는 말한다.
"나 사실 재즈 싫어해."
?????
무슨뜻이냐고 묻는 셉스에게 미아는 재즈 들어봤는데 별로였어.
그녀는 그냥 잘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인데 그걸 싫어한다고 표현한다. 이건 굳이 재즈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아마 나도 잘못하고 있는 표현이다.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모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환상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모르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모르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알기 시작했을 때, 점점 더 많이 알게 되고, 익숙해지면 우리는 그것을 좋아하게 된다. 모르는 것은 있어도 싫어하는 것은 없다.

그냥 잘 모르는 것일 뿐인데 그걸 싫어한다고 말하고 생각해버리면 우리는 그 것에 대해 알게 될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에 알게 될 기회가 없어지면  정말로 "싫어"하는 채로 남게 되는 것이다. 



5
영화 속 이 둘은 자꾸 마주친다. 둘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한다.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고, 생각을 나누고, 도와주며 사랑한다. 
한 사람이 흔들릴 때, 다른 사람이 잡아주고, 한 사람에게 다가온 기회를 그 사람이 놓치기 전에 다른 이가 잡게 도와준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두사람 모두의 꿈을 이루기를 소망한다. 



6
이 영화 속에서 매번, 볼 때마다 나를 눈물나게 만드는 장면.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주옥같고 마음을 울린다.
나의 이상과 현실,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응원하지만 상대방이 정말 행복한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둥거리는 게 안쓰러워 보이기에 도와주려고 한 말이 상처가 되고, 본인의 꿈을 위해서, 상대방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아니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비수를 꽂는 말을 내뱉어버리고 상처를 받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열정을 쏟는 것에 끌려."

내가 당장 하고 싶은게 재즈바를 여는 것이고, 배우가 되는 일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재즈바를 열기 위해서 그는 본인이 사랑하는 정통재즈가 아닌 퓨전재즈밴드에 들어가 투어를 하며 안정적인 직업과 돈을 벌고, 배우가 되기 위해 그녀는 일인 연극을 기획하고 준비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만족시킬 줄 알았던 안정적인 직업에 대해 니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다며 재즈바를 열면 되지 않겠냐고 하는 그녀에게 상처를 받고, 그녀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나, 아무도 내 연극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는데 투어에 같이 가자고 하는 그에게 상처를 받는다.

7
그는 그의 일 때문에 그녀가 오랜기간 준비했던 일인 연극에 참석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일하느라 아이의 학교 학예회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부모님, 일 때문에 친구의 공연에 참석하지 못하는 친구..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하기싫은 일을 하며, 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일까. 심지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조차도 내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연극엔 몇몇 좌석을 빼고는 휑하니 비어있었고, 연극이 끝난 후 사람들은 뒤에서 킬킬대며 조롱의 언행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상처를 받았고, 포기를 결심하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몇년을 노력해도, 모은 돈을 털어넣어 극장을 빌려 연극을 해보아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 나는 틀렸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지금 포기하는게 안되는 걸 계속 붙잡고 평생을 이렇게 사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정말 후회없이 최선을 다 해봤으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패션을 공부했었고,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만, 사실 죽도록 노력하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그만 둔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개나소나 다 패션한다고 해서, 어차피 계속 유행은 돌고 돌고 똑같은거 조금씩만 바뀌어서 나오기 때문에.. 지금은 환경문제나 윤리문제도 있고.

패션의 길을 포기하고 그치만 아직 패션업계에 계속 몸담고 있긴 하지.. 하지만 나의 목표는 바뀌었고 나는 새로운 목표 아니 사실 그렇게 뚜렷한 목표를 꼭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열려있으면, 모르는 것에 대해 싫어한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고 오픈마인드로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새로운 정보를 자꾸 받아들이다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걸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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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서로를 언제나 사랑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파리로 갈거고 배우가 될 것이고, 그는 엘에이에 남아서 하던 일을 마저 할 것이고, 그의 재즈바를 열 것이다.

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지만 함께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물론 같이 갈 수도 있었겠지. 셉스가 파리로 같이 가서 재즈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어떻게 보면 희생이 될 수도 있다. 그는 그녀를 위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가 그녀보다 자신을 더 먼저 생각해서 같이 가지 않고 남았다는 것이 좋았다.

9
마지막 플래쉬백 장면.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사랑타령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상황이라고 믿고싶어 하고 라라랜드는 미아와 셉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새드엔딩이라느니 최악이라느니 싫다느니 하는데 둘의 사랑은 언제나 계속될 것인데 왜 육체적으로 "결혼" 상태가 아니라고, 둘이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 이루어진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그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누가 노력을 하고, 한 사람의 성공이 값지고 소중할 수 있을까?
실패가 아닌 경험으로, 더 나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밑거름으로 생각하고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아픈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결국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게 이상이 아닐까

누가 어떻게 생각한다해도 결국 둘은 사랑했고, 사랑하고, 둘다 꿈을 이루었고 행복하다.
언제나 항상 행복하고 즐겁고 내 기대가 충족되는 일만 일어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 재밌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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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에 대해 싫어한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일 뿐이고 궁금하면 알아볼 것이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것을 얻지 못함으로써 다른 것을 얻을 것이고 그 다른 것은 내가 전에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일 수도 있다.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도 나를 위한 선택을 먼저 할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도 행복할 테니까.
내가 행복하다는데 행복해하지 않는 사람은 진짜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미아와 셉스처럼 서로의 꿈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만약 둘이 서로의 관계에 너무 집착해 본인의 꿈을 포기하고 희생했다면 결국 사랑도 꿈도 이루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현실엔 그런 커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얽매이고, 희생하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서로 도와주며 같이 성장하는 건강한 관계들이 더 많아지기를.
 




노푸테라피 어렵다 + 새로운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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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푸테라피 한다고 코코넛샴푸(사용후 끈적이고, 뽀송뽀송하게 마르지 않고 비듬생겼음)는 버리기 아까워서 다른애 줘버리고 노푸테라피를 하기로 했다. 베이킹파우더랑 식초물로 머리를 감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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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서 며칠뒤에 브리스톨/글래스톤베리를 가게 되었다. 내 샴푸바가 도착하기 전이어서 친구집에서 비누로 머리를 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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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샴푸바(비건, 크루얼티프리, 자연성분, 라벤더향)를 사용했다.
감을 때는 편하고 좋았는데 이건뭐 코코넛샴푸랑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아, 내 머리카락이 너무 화학샴푸에 익숙해져서 자연성분으로도 찰랑찰랑 하려면 시간이 걸리나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몇번 더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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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러니까 점점 못견디겠어서 친구에게 물어봤다. 이게 정상이니? 나 그냥 이대로 계속 참아야하니.. 아니면 다른샴푸바를 사야되니..? 그친구가 자기는 그런적 없었다면서 그 샴푸바가 너랑 안맞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두종류의 샴푸바를 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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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파우더로 머리를 감았는데 그래도 찝찝함이 있긴 있었다. 식초물 안헹궈서 그런가 그거 귀찮아서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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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바 쓰기도 싫고 베이킹파우더도 뭐 그냥저냥이라서 새로운 샴푸바 올때까지 뭐로 써야하지 하다가 예전에 여행용 샴푸통에 담아놓은 샴푸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걸로 머리를 감았는데 뭐야.. 미쳐.. 매우 상쾌하고 찰랑찰랑한게 아닌가... 깊은 시름에 잠김...

샴푸바 두가지 더 주문해놨는데... 그거 오면 그거 써봐야 되는데 좀 거슬리는건 내가 샴푸바를 어? 적은돈도 아닌걸 주고 사서 직접 실험을 해서 안맞으면 돈날리고 머릿결 날리고 쓰레기가 남음. 그리고 그 샴푸는 비건도 아니고 크루얼티프리도 아니라서 이제 살 일이 없는데 또 그럼 비건샴푸를 찾아봐야 하고 하..

일단 새로올 샴푸바 두가지중 하나라도 제발 얻어걸리길 소망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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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컷(머리통 뒤에 아랫부분 밀어버림)을 했다. 약간 과하게 밀어버렸다. 내혼자 하다가 좀 망해서 하우스메이트가 도와줬는데 거의 동자승마냥 밀어버렸다. 원래 머리숱이 많아서 미용실갈 때마다 하는 말이 숱좀 많이 쳐주세요 제발요. 미용사들은 맨날 하는말이 와 머리숱 진짜많다... 닥쳐 내머리숱 많은거 내가 더 잘알겠니 니가 더 잘알겠니? 그러니까 다 쳐버리라고

언더컷을 밀어버린 후 너무 시원하고 가볍고 까슬까슬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젠 옆에도 걸리적거려서 밀어버리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머릿결이 반곱슬이고 지맘대로 막 붕붕 뜨기 때문에 삭발을 하게되면 뒷감당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옆이랑 뒤에만 밀어버려야지 하면서 이미지를 검색하던 중

이걸 발견했다. 와. 우.
넘나 멋있는거 아닌가요... 하지만 앞머리는 내가 할 경우 1 안어울림 2 엉망되서 맨날 고데기 해야함 3 귀찮은거 딱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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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밀어버리려고 했는데 하우스메이트 바리깡 있는 사람이 스페인으로 놀러가는데 가져갔다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지금 언더컷 민것도 많이 자랐고 이렇게 밀어버리면 시도때도 없이 자라고 거슬릴테니까 그때그때 밀어버리려면 그냥 바리깡을 내가 사야겠다.

바리깡이랑 미용가위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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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머리카락은 너무 짧고 저머리를 하려면 n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깨달음.
그러다가 카하리가 한 박스브레이드가 떠올랐고 그걸 유투브에 검색했더니 뭐 머리 그냥 땋는거네 별거 없네. 어차피 나 머리카락이나 뭐 실팔찌 그런거 잘 땋으니까 뭐 하고 박스브레이드 하는 익스텐션도 샀다..

이렇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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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하리가 이머리 자주 하는데 진짜 편하다고.. 머리 안감아도 되고 자고 일어나도 뭐 따로 할것도 없고 다양한 연출도 가능하고 좋다고 한다. 흑인들은... 천재야... 우리나라에도 이런거 도입해줘라 진짜로 부시시한 사람들 머리카락 차분하게 가라앉고 좋다 이거... 특히 곱슬이랑 반곱슬인 사람들 추천하고 싶다..

색깔도 다양해서 염색안하고도 충분히 다양한 색깔의 다양한 길이의 머리를 가질 수 있다.
일단 내가 빨리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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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덜 관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관리...

코코넛샴푸때문에 빡쳐서 노푸테라피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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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을 좋아한다.
코코넛향, 맛, 모든것.. 코코넛 아이스크림, 코코넛 요거트, 코코넛 워터, 코코넛 오일, 코코넛 밀크 등 모든 코코넛!!!!
그러다가 코코넛 샴푸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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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시작.
아... 사실 호주에서 떠나기전에 뉴질랜드애가 코코넛샴푸,린스 여행용 셋트를 선물로 준적이 있다. 그것만 쓰면 그렇게 머리카락이 말라도 젖은것 같고 찝찝하고 그랬었는데... 그걸 잊다니... 이건 다른브랜드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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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감고 말려도 이건 뭐 마른건지 안마른건지.. 감았는데 안감은 것 같고... 뭔가 무겁고.. 뭔가.. 찝찝하고 답답하고... 말그대로 불쾌...
익숙해지지 않을까...?
쓰면 쓸수록 더 짜증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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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사러 갈 시간도 없고 있는데 낭비하는 것도 또 싫어서 일단 보류하고 참아보기로 함.
근데 왠걸? 없던 비듬이 막 생기고 이건뭐... 진짜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비건샴푸를 샤와야하나... 그러려면 좀 멀리있는 수퍼드럭에 가야하는데... 그리고 이제 점점 다른 동물들과 지구환경에 신경을 쓰다보니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비닐, 화학제품들을 덜쓰거나 안쓰려고 노력하는데 샴푸쓰고 헹구는게 얼마나 지구오염인가..

위빠사나에서 만난 디파가 노푸테라피 이야기를 해준적도 있었다. 기회되면 꼭 한번 해보라면서. 그것도 자꾸 생각나고 뭔가 베이킹파우더랑 사과식초로 하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집에 이미 사놓은 사과식초는 있었으나, 수퍼마켓 갈때마다 자꾸 까먹고 베이킹파우더 안사고 과일이랑 인도과자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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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가 노푸테라피 웹사이트 가서 글 읽고,  오늘 드디어 매장앞에 편의점가서 베이킹파우더를 산 뒤 결심!!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해보았다. 노푸유행해서 하다가 두피망가진 사람들도 있다, 머리카락 벗겨진 사람들도 있다, 냄새나서 옆에 가기 싫었다, 해보니까 진짜 좋다. 비듬사라지고 머리숱도 많아진다, 편하다 등등... 역시 직접 해보는 수밖에.

친구들한테 얘기를 해보았다.
프랑스친구가 노푸진짜좋다고 지금 2년짼데 완전 추천한다고 했다. 자기는 베이킹파우더 말고 베이비파우더 쓰는걸 더 좋아한다고, 식초는 그렇게 자주하지는 않고 가끔 자연성분 샴푸바를 사용한다면서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거 보고 아마존가서 자연성분 샴푸바 하나 구매.
아니 여기도 위험한건 마찬가지. 비건이라고 한거 다른거 살뻔했는데 혹시나 하고 성분을 보니... 팜오일... 꿀.... 야... 뭐냐... 동물실험 안한다고 비건이라고 함.

그래서 다른거 비건소사이어티에서 인증받은걸로 구매함. 세상아...

카하리도 자기는 자연성분으로만 쓰고 노푸한다고 했다. 흑인곱슬머리카락은 너무 예민해서 그렇게 관리를 꼭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근데 너.. 화장실에 비건린스 있는거 내가 다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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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설레고 신나는 마음으로 유리병에 사과식초를 덜어서 화장실에 갖다놓고 아까 산 베이킹파우더를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따뜻 뜨거운 물로 머리카락을 적시고 잘 하는지 모르겠지만 손에 가루를 붓고 두피에 바르고 마사지를 했다. 뭔가 경계선부분이 약간 따가웠지만 엄청 아픈 정도는 아니었다. 마사지 하고 다시 뜨뜻한 물로 씻어내고 사과식초를 희석한 물을 조금씩 부었다. 내 머리에서 베이킹파우더랑 식초 버글버글하는거 보기 싫어서 잘 씻어냄.

어디서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좋지않은 기체가 발생한다고 했다...

베이킹파우더만 하고 머리카락을 씻어내면 매우 뻑뻑해진다.
그리고 식초물로 헹구니 약간 나아졌다. 신기하게도 식초를 뿌렸을때는 아까 따갑던 부분이 따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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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잘 씻고 헹구고 나왔더니 아무래도 코코넛샴푸보다는 훨씬 개운했다.
근데 식초냄새..... 야.... 이거.... 너무해
당황스럽다 정말
일단 아직까지는 별 탈이 없는데 점점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한국에 다녀왔다. (feat.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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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일년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멍뭉이보러. 우리멍뭉이는 바보라서 티비도 못보고 영상통화도 못알아들음. 그리고 멍뭉이에게 사람1년은 7년이니까.. 인터스텔라..
그래서 이번에는 2주동안 서울에도 안가고 다른지역에는 갠쟁구 안데려가면 안간다 선언하고 감. 가족여행으로 멈뭄미 데리고 강원도 영월 주말 1박2일로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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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상은 맨날 멈뭄미 산책시키고 멍뭉이랑 뒹굴거리고 멍뭉이랑 채소먹고 빈둥거리는 거였는데... 현실은 매일매일 한번이상 새럼들 만나기.. 그리고 못만나고 온 사람들 미안해 내가 상상했던거랑 너무 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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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비건이 살기에 아직 척박하다.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면 죄다 무슨 육지동물시체, 바다동물시체 판다고 난리고, 동물알, 동물젖.. 뭐 진짜 씨잘데기 없는 곳에 불필요하게 많이 들어간다. 심각해..

한국음식 충분히 다 비건으로 만들 수 있는 건데 요즘들어서 더더욱 심해지는 모든 메뉴에 동물 갈아넣기 유행. 끔찍하다. 어느정도냐면 내가 친구랑 감자튀김 맥주집에 가서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그 위에 소젖에 소금뿌려서 뭉쳐서 발효시킨걸 가루를 내어서 뿌려서 줌. 환장.

하지만 내가 직접 장봐서 만들어서 먹는 건 즐거웠음. 김밥, 비빔밥, 나물, 떡국, 떡볶이 등등..

대전에는 갈만한 곳이 없어.
송촌동에 비건식당 러빙헛 하나있고, 근교에 금산에 비건뷔페 채담있고,
인도음식가게에서는 빼달라면 빼준대서 예약하고 모임잡았는데 왜 또 구구절절히 설명해야되니.... 답답... 못믿겠고...
탄방역 근처에 태원이라고 짜장면집도 채식지원해준대서 갔더니 또 구구절절히 다 설명해야했다. 대흥동에 얌얌타이도 마찬가지. 비건이 뭔지도 모른다... 그냥
육류, 해산물, 알류, 유제품, 멸치육수, 액젓 등 동물들어간거 전부 다 빼주세요!

다행히 나는 운이좋게 브런치까페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많이 도와줬다.
아몬드브리즈로 라테, 녹차라테, 딸기라테 만들어줬고, 비빔밥이랑 채소볶음이랑 밥 만들어주고 넘나 행복... 믿고 먹을 수 있는 외식...

식당에서 일하는 친구 하나도 자기 쉬는시간에 나 줄라고 메뉴에도 없는 비건음식 코스로 막 만들어다주고... 나진짜 복받았나보다.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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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보다 더 힘든건 진짜 사람들의 태도이다.
와. 이번에 진짜 나 비건한다고 한 다음에 사람들 내가 그 전에 알던 사람들이 아닌줄 알았다.
내가 뭐 잘못했냐? 내가 언제 본인들한테 비건하라고 한적도 없는데 죽자고 달려들음.
왜요?
내가 동물들한테 가해지는 강간, 폭력, 학대, 착취, 살해가 싫어서 그거에 도움주기 싫어서 동물 안먹겠다는데 왜 님이 이래라저래라 짜증을 내지요....?

뭐 더 넣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빼달라는데, 이상하게 쳐다보질 않나
무지한건 진짜 죄다..
너무 답답해.
아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냥 안보면 돼.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고 아주 줘패는 이 문화 진짜 진절머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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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심으로 관심갖고 알고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내가 열심히 번역해서 올린 자료들 보고 비건결심했다고 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로 도움 많이 받는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같이 비건결심하고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나마 살만한 것.
현재 채식인구가 150만. 3%인데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5%가 넘어가면 이제 돈이 된다고 러빙헛 사장님이 말해주셨다.

그리고 한국사람들 빨리빨리...
순식간에 우후죽순으로 퍼져나가고 가게들, 제품들 다 생겨날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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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가 진짜 무슨... 믿기지 않게 빨리 지나갔다.
한국 미세먼지 심각해.. 하늘이 회색이야...
도라지무침, 고사리무침, 콩나물무침, 참나물무침, 깻잎지 내가 만든거 진짜 맛있고,
비빔밥, 김밤, 떡국도 맛있고, 그냥 밥에 김만 싸먹어도 맛있고..
오랜만에 한국음식 먹으니까 왜캐 맛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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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역시 쇼핑.. 대전역 지하상가 지구촌 양말가게 제발 가주세요...
너무좋아 양말 진짜 매우많음 너무많음 양말구경하다가 한시간 지나감...
예쁜거 너무많아서 갈때마다 만원씩 지름...

시장조사 그런거 하려고 보세옷가게 들어갔다가 옷도 사고 옴
민소매니트 입어보려는데 안된대서 나는 이사람이 나랑 장난치는줄 알았다.. 근데 장난아니고 진심임.. 못입어본대... 그래서 그냥삼. 뭐 어쩌겠어 싸니까 걍 삼

실삔이나 작은 고무줄 머리끈같은것도 영국에선 진짜 어이없이 비싼데 한국은.. 좋다
김도싸고.. 인터넷쇼핑 배송도 빠르고.. 진짜 너무빠름 약간 당황스럽게 빠름.

근데 어이없게 비싼것도 너무 많음. 영국에서 1파운드(1500원)이면 사는걸 무슨 6천원 넘게 팔질 않나... 허허
으아 알라딘가서 책 지르는거 넘나.. 책 다 읽고 싶었는데 일단 사기만 하고 아빠한테 맡겨둠.
버리지말고 잘 보관해주세요. 읽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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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별로였던 것보다는 좋았던게 더 많았으니까 됐다.
갠쟁구랑 많이 놀고 쓰담쓰담 많이하고 이뻐해줬으니까... 그걸로 또 일년을 버텨야지..



매장에서 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 (부제. 전 세계 사람들 다 만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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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대형 쇼핑센터안의 패스트 패션 매장에서 일하느라 거의 이야기는 무슨 헬로 얼마 바이 이러기만 했었는데 이스트 런던의 작은 개인 디자이너 매장으로 옮긴 뒤로는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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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어떤 흑인 아주머니가 카운터까지 오더니 너 무슨 위트니스 들어봤냐고 했다.
아니 모르겠는데 라고 말하는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 해석이 되었고 그것은 여호와의 증인...!
"어.. 그거 사이비!!" 라고 말해버렸다. 급 일그러지는 아주머니의 얼굴.. 부들부들.. 너가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는 사이비가 아니야... 그러길래 어이가 없어서 종교같은거 관심없습니다.
했더니 그래도 종이를 자꾸 주려고 하길래 아니 됐다고요.. 했더니 좋은하루 보내라고 하고 나감.  내가 살다살다 영어쓰는 사이비를 만나고.. 여호와의 증인을 영어로 알게 될 줄이야... 어딜가나 집착 심한건 똑같구나.
한국 사이비들은 자기들이 사이비인거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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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딱봐도 일본남자 세명이 들어오더니 한명이 조그맣게 ... 니홍진...
아니 나한테 얘기하는 건지도 몰랐음. 어디서 건방지게 일본도 아닌데 일본말을 해? 영어로 해도 모자라는 구만 단호하게 "놉" 그냥 자연스럽게 나와버렸는데 그냥 한국말로 "아닌데요" 이럴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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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음 몇일 뒤에 중국남자 두명인가 들어와서 아유 차이니즈 하고 있다 진짜로..
또 "놉" 그래, 니네는 영어로 질문이라도 했지. 근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왜들 이러는 것?
아니 니네나라사람 맞으면 어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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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디자인을 하는데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한자로 검을흑이 써져있는 후드가 있었다. 아직 아무도 안삼. 왠 중국여자가 들어와서 구경하다가 갑자기 나한테 막 중국말로 쏼라쏼라 하는것... 음... 예? 왜이러시는...? 이여자분 구경하다가 그 중국어가 쓰여져 있는 후드티를 보고 내가 디자이너인줄 알았고, 한자로 써놔서 내가 중국인인줄 알았댄다...
난 이거는 별로 엄청 웃기지는 않았는데 회사 단체메세지에 얘기했더니 다들 웃겨 죽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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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별로 웃긴건 아니고 이상했던 건데, 음 인도나 중동쪽 키작고 동글동글한 아주머니랑 그의 아들인가 가족으로 추정되는 키큰남자가 같이 들어왔다. 매장에 나랑 그 둘밖에 없었는데 엄청 작게 게이들 옷을 파냐고 물어봄. 아줌마가.
?? 게이들 옷이 뭥미... 내가 당황해 하니까 아니, 호모섹슈얼사람들 옷 파냐고요 이러길래
아니 그 사람들이 입고 싶은거 입으면 되지 왜 굳이 그렇게 나누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니까 아니, 게이들이 입는 스키니진 이런거 있잖아요 이러는데... 참 할말이 없었다.

아니, 보니까 그 아들인지 가족인지 누가 게이인거 같은데 그거 그렇게 작게 속삭일 내용도 아니고, 게이던지 말던지 그냥 아무데나 가서 입고 싶은거 입어보고 맘에 들면 입으면 되는 거지, 게이들을 위한 옷을 따로 파는데가 있나 들어보지도 못한 것 같은데. 아무튼 별로였다. 그러면서 그게 그 게이인 사람을 배려한다고 생각하겠지..? 스키니진 없어서 그 사람들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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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엄마, 이모, 딸이 여행중인 것 같았는 데 들어오는 순간부터 셋다 키가.. 엄청크고 길쭉길쭉 거의 기린같았다. 키가 진짜 엄청커서 신기해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까 네덜란드에서 왔단다.. 가끔 북유럽사람들도 키 진짜큼... 독일사람들도... 근데 네덜란드에서 온 키 작은 사람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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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미국인 엄마랑 딸 둘이 들어와서 구경하고 나가기 전에 잘가라고 인사했더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너무 예쁘다고 피부 너무 좋다고 뭐 쓰냐고 막 묻길래 아;; 뭐 잘 안쓰는데.. 그냥 아무데서나 산거 아무거나 쓰는데.. 무슨 얘기를 해야될지 몰라서 그냥 별거 안쓴다고 했더니
우리 "문화"에서는 뭐쓰냐고 묻는거 칭찬이라고, 너 기분 나쁘라고 한말 아니라고 굳이 말을 함.
응???
아니 난 분명히 고맙다고 했고, 그거는 니네 "문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화에서 다 칭찬인데요? 꼭 문화도 없는 애들이 문화 있는척해.. 나 기분나쁘다고 한적도 없다.. 아무튼 미국사람들은 말을 너무 많이함... 불필요한 말까지 너무 많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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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분이 들어와서 주얼리 이거이거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고 얘기하는데 영어를 잘 못했다. 이탈리아사람이래서 어디서 왔냐니까 로마에서 왔대, 나 거기 완전 가고싶다고 그랬더니 자기보러 놀러오래.. 놀러와서 연락하래.. 넘나 뭐랄까.. 친절하다고 해야할까. 그렇게 말해주는 자체가 너무 스윗해.. 안그래도 그전에 영국 여행 한다길래 어떠냐고 그랬더니 사람들이 너무 차갑다고 그랬음. 이탈리아 사람 진짜 따뜻하네용...

그래서 인스타그램 서로 팔로함.. 이탈리아에 가서 만나야겠다.. 그리고 영어 잘 못해서 그냥 이탈리아말로 막 함..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알겠는... 신기한 경험.
예전에 머리자르러 갔다가 본 외국인한테 한국말을 하던 그 한국분이 생각났다.
너무 귀여우셨다. 막 알아듣던지 말던지 한국말로 계속 이야기 함

근데 그러다가 파리에서 런던올때 외국인한테 한국말로 입국심사서 종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 외국인이 한국말로 저기있어요. 그랬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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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엄청 패셔니스타처럼 옷입은 백인 남자가 들어와서 잠깐 돌아보더니 나보고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봤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스타일이 그랬다고 했다. 신기했다. 한국에서 산 옷 하나도 안입고 있었는데.. 내기준 내 옷 한국스타일 아니었던거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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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백인 젊은 여자가 들어와서 벨트 해 보길래 도와줬더니 그거 사고 나갈 때, 무슨 얘기하다가 한국얘기가 나와서 어? 나 한국사람이야 그랬는데 응 알아 이러길래 에? 난 말도 안했는 데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자기 한국어 전공했고 한국에 몇번 다녀왔고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 아니.. 그걸 왜 지금 말해요? 처음부터 말해주지 좀.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한국말로 한마디도 안해줬고 그렇게 쿨하게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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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무리가 들어왔다. 그 중 한명이 나를 부르더니 양초를 무슨 종류별로 하나씩 다 사감.. 매우 빠르게 이거 이거 이거 주세요. 양초를 무슨 여섯갠가.. 사고 감.. 향초 사랑하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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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있으면 갑자기 사람들이 들어와서 길을 물어본다...
밖에 사람들이 있어도 굳이 우리매장으로 들어와서 길을 물어보고 간다...
어떤 사람은 길물어봐서 도와줬는데 다시 돌아와서 또 물어봄.. 니 구글맵은 장식이세요..? 아니면 방향감각이 없으세요...? 나한테 구글맵 사용중인것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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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스페인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영어를 잘 못하셨는데 내 코워커가 스페인 애라서 걔한테 도움요청했더니 막 둘이 매우 빠르게 이야기하고 난 또 못알아듣는데 뭐라는 지 알것같은 느낌이어서 나름대로 웃고 맞장구 쳐줌. 가끔씩 코워커가 해석도 좀 해줬음. 근데 그 아주머니 너무 유쾌하고 좋은 에너지.. <3 그분 나가시고 코워커가 나보고 아주 알맞은 부분에서 웃고 잘 맞장구 쳤다고 칭찬해줌. 계속 들으니까 이제 스페인어랑 이탈리아어 들리면 맞출 수 있게 된 듯..

저번에는 약간 이탈리아어 같긴한데 아닌거 같아서 물어봤더니 그리스어였다.
그리고 독일어 같긴한데 아닌거 같아서 물어봤더니 네덜란드어였다.

그 언어는 못해도 뭔가 점점 구분할 수 있어서 재밌다.

유럽이 진짜 다양한 사람들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재밌다. 모르던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보고..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스웨덴,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 감비아, 가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아랍, 터키, 자메이카, 콩코, 시에라리온, 모로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등.... 모르던 나라는 아직도 모름.. 미안하다...

요즘 제일 열심히 하는 것. 비거니즘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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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에 관심을 갖고 비건이 된 후, 거짓말 안하고 거의 매일매일 다큐멘터리 찾아보고, 유투브 찾아보고, 인스타그램 비건계정만들고, 책읽고, 정보모으고, 수정및 번역하고, 공유하고, 비건인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비건 음식점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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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진짜 오랜만에 비건관련 아닌 영화를 봤다.
데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때문에 봤는데 알고보니 성소수자들을 정신병자 취급했었던 예전이야기였다.
에디 레드메인 진짜 연기 너무 잘하고, 많은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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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즐겨보는 유투브 채녈은 James Aspey, Earthling Ed. 둘다 비건 행동가들이다.
빻은 소리에도 차분차분히 잘 설명해주는 멋있는 사람들..
비거니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한마리의 동물이라도 더 많이 살리기 위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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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비거니즘에 대해 알게 되고, 알면 알 수록 너무 슬프고 화가났다. 그래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화가나고 동물을 먹는 그들이 싫었다.
하지만 나도 겨우 몇달 전에는 똑같았다. 동물을 자주 먹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었고,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안쓰럽고 불쌍하다.

분명히 이 모든 사실들을 알게 된다면, 이해하게 된다면 그들도 나같이 슬프고, 미안하고, 후회하게 될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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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책도 읽는 중인데 정말 흥미진진하다.
한국어 번역본도 이미 나와있으니 한번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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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눈과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니 그 전에 알고 있던 것도 새롭게 보이고, 새롭게 느껴진다.
생각하는 힘은 정말 중요하다.

어린아이들이 끊임없이 하는 말. 왜?
왜?
왜그래? 저건뭐야? 왜?
끊임없는 아이들의 질문에 어른들은 지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질문을 멈춰서는 안된다.
계속해서 질문하고 알아야 한다.

아는것이 힘이다.
모르는건 약이 아니다. 모르는 건 독이다. 독은 우리를 죽인다.
진실은 아프고 끔찍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 알아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가 그 정보를 찾아내기 전까지
그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반짝이는 보석이라도 내가 찾아내어 내것으로 만들기 전에는 나와 상관없는 보석일 뿐이다. 돈과 보석 그리고 경험과 지식의 다른점은 돈과 보석은 다른사람이 빼앗을 수 있지만, 경험과 지식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내가 더 키울 수도 있고, 나눠줄 수도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내가 알려주기 전까진 알 수 없고, 빼앗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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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부트러블로 고생할 때, 심실상성 빈맥 진단을 받았을 때 등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 보다는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알아내서 아예 뿌리뽑고 싶었다.
병원에 찾아다녀봐도 속시원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드디어 죽은동물을 먹는 게 엄청나게 많은 질병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알았고, 식습관을 바꿈으로써 동물도, 지구도 게다가 나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행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 빨리 알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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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정보를 계속해서 내보내는 썩어빠진 언론들 사이에서 꿋꿋이 옳은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다행스럽게 있다!
http://www.vegedoctor.org/
베지닥터라고 현미 자연식물식으로 병을 고치는 의사들이 있다.
다양한 정보들이 많으니 전문가가 아닌 내 말을 믿지 못하고 의사들의 말을 들어야만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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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보와 실험결과는 그 실험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담고 있을 수가 있다.
그럴때는 혹시 헷갈린다면, 지금 이 정보를 흘림으로써 듣는이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그 이 정보가 나에게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이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후원을 하는 돈줄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내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비거니즘에 대하여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이 좋은 사람이기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면 아무 필요가 없는 동물 학대와, 착취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진실을 알게 된다면 후회할 것을 알기에, 동물을 살리고 싶고, 동물 착취를 멈추기 위해, 그리고 죽은 동물을, 동물에게서 나오거나 동물을 착취해서 얻는 재료들의 섭취와 이용으로 인해 사람의 건강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가를 알기 때문에, 그들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내가 직접 다 알아보고, 나 자신을 교육했다. 단 한가지 후회가 있다면 더 일찍 알지 못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말해주고 알려주는데 강요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강요를 할 수도 없다. 내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누구 뒤를 졸졸 좇아다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이거 먹어라 이거 먹지말아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럴 시간도 없다.

나는 그저 이야기해서 알려줄 뿐이고, 그걸 지금 받아들이느냐, 나중에 받아들이느냐는 그 들의 문제인 것이다. 내 시간은 소중하다. 내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나는 그들에게 설명을 하는 것이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부디 내 마음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주스 단식 디톡스 다섯째 날 - 여덟째 날(마지막 날) +후기

다섯째 날


휴무라 평소보다 한시간 반을 더 아침잠을 잤다.
게으르게 뒹굴뒹굴 하는 것 너무 좋음

내방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날씨가 좋아서 공원으로 산책을 하러 갔다.
공원의 새들이 풀밭에서 걸어다니면서 놀고 있었다.
호숫가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데 새소리가 원래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잘 들렸다.
특별히 귀기울이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풀밭을 보는데 매직아이가... ?

수퍼마켓에 가서 사과 백퍼센트 직접짠 주스랑 집에 필요한거 몇가지 사고 집에 왔다.
아니 너무 아무 명현현상도 없고, 평소랑 똑같으니 이거 매일 후기 올려봤자 노잼이겠구나 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제 귀찮아서 주스 그만 짜려고 한다.
요리안하고, 밥안먹고, 안씹고, 설거지도 안하니 시간이 많아지고 편하다.
이미 짜놓은 주스랑 백퍼센트 주스들로 몇일 더 버티다가 그만해야지.

단식후 보식을 어떻게 해야하나 찾아봤다.
과일, 채소, 스무디, 수프, 샐러드로 시작하고 점점 곡식, 콩류 먹다가 지방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한다. 나는 비건이라 괜찮지만 안먹다가 갑자기 동물성식품이나 기름에 튀긴거 먹으면 속뒤집어지고 어떤사람들은 갑자기 살이 확 찔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 이레네오라는 자연식물식, 거의 과일식을 하면서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유투브채널.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이라는 책으로 알려진 맥두걸박사의 동영상들,
황성수박사의 현미자연식물식 등등 유투브에 빠져서 여러가지를 배웠다.

김치가.. 좋은게 아니었다니... 하.
그렇구나.. 그래도 김치에 액젓이랑 젓갈 안넣으면 동물한테는 해롭지 않으니까 김치볶음밥, 김치찌개는 포기할 수 없다... 괜찮아. 동물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내몸따위

과일식은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다. 만약에 여름에 너무 덥고 입맛이 없으면 수박만 먹고 그런건 하겠는데 삼시세끼를... 노노.. 무겁고 그거 들고 집에 걸어올 생각하면 그냥 식물아무거나 다 먹을것.. 내스타일 아니야

내가 건강때문에 비건하는것도 아니고.



여섯째 날


오늘은 주스 1리터 한 병, 코코넛워터 1리터 한 팩을 들고 일하러 갔다. 이만큼만 마셔도 별로 배도 안고프네. 음식이 먹고 싶긴 한데 주스만 마시는게 너무 편해서 단식 멈추는게 약간 아쉬워진다.. 단식 멈춰도 그닥 많이는 안 먹을 것 같다. 일단, 몇 일 동안 주스만 마셔도 안 죽는다는  걸 알았고, 시간도 많아지고 나쁘지 않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탔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런걸까, 아니면 내가 예민해진 걸까 아씨.. 냄새 진짜 고약해서 토할뻔 황급히 주머니에 있던 장미향 에센셜오일을 꺼내서 그거 맡으면서 진정했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도 분명히 개가 없는데 개냄새가나.... 시력도 뭔가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픽셀들까지 보이는.. 이게 기분탓만은 아닌 것 같다.

어제는 분명히 맑고 따뜻했는데 오늘은 눈이 오고 추웠다. 무슨 하루만에 날씨가 이렇게 바뀌니... 참 당황스럽다 런던..

손가락에 가끔씩 있던 물집이나 물집흉터들이 사라졌다. 여름이면 좀 심해지고 평소에도 가끔 그러던데, 하지만 건조한 건 마찬가지. 추워서 자꾸 히터틀으니까 더 건조한거 같지만 추워죽겠으니 어쩔 수 없다.

집에와서 또 주스한잔을 마시고 타임허브차를 마셨다.



일곱째 날


오늘은 뭔가 기분이 별로였다. 날씨도 별로고. 더 많이 알면 알게 될 수록 이 세상이 얼마나 망가졌고, 지금도 파괴되고 있고, 위험에 처해져 있으며,  사람들이 얼마나 미쳐있고, 잔인한 지 그리고 그 모든 게 다 인간이 한 짓이란 걸.. 너무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지금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게 더 참혹할 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너무 날씨도 구리고, 바쁘지도 않아서 그런가 오늘은 뭔가 단식 그만하고 뭐좀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워서 그런가 더 배고픈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랄까.

뭐 먹는 것도 없는 데 배탈이 났다. 배가 너무 아팠다. 아니 주스 마시기만 하고 장까지 비워냈는데 도대체 어디서 뭐가 나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침에는 너무 배가 아파서 약간 신경질이 날 뻔 했다. 그래서 기분이 별로였나.

나도 아직 나를 완벽하게 모르겠다. 언제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런 때가 오긴 올까?

나는 왜 내 주스단식을 열흘로 결정한 걸까,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그냥 위빠사나가 열흘이었으니까 열흘로 한 것 같은데, 내가 나 열흘동안 주스단식 할꺼야 했을 때, 주스단식 삼일 한번 해보고 두번째는 중도 포기한 하우스메이트가 그건 위험하다느니, 자기가 했던 주스단식 책을 보고 하라느니, 너무 힘들다느니 약간 너 그거 못해의 뜻이 담긴 말을 하길래.

난 그런말을 들으면 황당하다가 약간 거슬리다가 아씨 니가 나보고 못한다고 했으면 나는 그걸 해내야지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아마 이미 말을 내뱉은 후이기 때문에 열흘을 채울 것 같긴 한데 날씨가 안도와주네. 내 단식 마지막날까지 계속 춥다가 나 단식 끝나는 날 비오면서 날이 풀린다는 기상정보.

아직도 주스는 맛있고, 배탈난 거 말고 다른 증상은 아직도 없다.

아, 단식 끝나면 고구마쪄서 으깬거랑, 데친 시금치나 브로콜리, 케일, 당근 이런거 먹으려고 생각중.. 맛있겠다.



여덟째 날


날씨가 너무 춥기도 하고 어제 내가 주스단식을 한다는 걸 처음 알게된 코워커가 이해를 못하겠다는 식으로 그거 왜 하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독소들좀 배출하고 몸을 쉬게 해주려고 그러는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독소빼는 걸 왜 하냐고 너 술 많이 마시냐고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진짜 난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카페인 섭취도 거의 없고, 비건이라 어쩐지 명현현상도 없고.. 굳이 열흘동안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났다.

일하러 가는 길에 바나나랑 샐러드를 샀다.
사실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비건 팟타이, 감자튀김, 빵에 올리브, 페스토파스타 이런것들 이었는데 단식하고 바로 기름진 거 먹으면 속이 뒤집히거나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기껏 청소해놓은 몸속에 쓰레기를 끼얹고 싶지도 않았다.

근데 별로 배가 고프지도 않고, 이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주스만 마셨다.
점심 때 쯤 되니까 한 번 먹어볼까, 뭔가 기대도 되고,  어색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드레싱도 없는 양상추와 몇가지 잎채소들과 방울토마토 몇 개 뿐인 샐러드가 원래 이렇게 맛있었던 거였나, 아삭아삭하고 달달하고, 너무 맛있었다.
바나나도 좀 더 익었어야 했지만 그래도 맛있고.. 맛있었다.



후기들을 보면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던데.. 난 계속 더 먹고 싶었다. 하지만 참고 오늘 싸온 비트루트+석류 주스를 마셨다.

오랜만에 씹었더니 턱이 아프다기 보다는 얼얼하다? 약간 마취된 느낌이고 그런다.


+후기


음. 요 며칠 추워서 껴입고 다녀서 잘 못 느꼈던 건데, 살이 빠지긴 빠졌다. 피부도 더 좋아짐.
한 5일째 되는 날 청각, 후각, 시각이 급 예민해짐을 느낀다.
단식 끝나고 먹는 첫끼의 맛은 엄청나다. 미각 완전 예민해져서 드레싱따위 안뿌린 그냥 샐러드도 맛있고 방울토마토도 달고 제대로 안익은 바나나도 맛있음.

한 번 먹기 시작하니까 계속 먹고 싶다. 음식을 안 먹기가 차라리 쉬운 것 같다.
덜 먹기가 더 힘듬.
아직은 막 기름진거 피하는 중인데 곧 비건 팟타이를 먹으러 가야지 벼르는 중.
내사랑 감자튀김도...

그리고 뭔가 전보다 음식에 대한 갈망이 사라짐. 집에와서 여덟시 넘었으면 굳이 뭐 만들어먹지 말고 간단하게 대충 때우고 어차피 굶어도 그만 주스한잔으로 때워도 뭐..
내가 맛있는 걸 안먹어서 그런가. 아 이제 또 장보고, 요리하고, 씹고먹고, 설거지하고의 반복이겠지..

명현현상이고 뭐고 평소랑 다를게 없어서 내 주스단식 후기는 별로 노잼이다. 흥
그래도 가끔씩 귀찮거나.. 뭐.. 소화기관에게 휴가를 주고 싶을 때는 괜찮은 듯.